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방미에 나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한미 관계 강화를 위한 외교 행보와 6·3 지선을 앞둔 선거 공백 우려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김대식 당 대표 특보단장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장 대표가 공화당과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고, 오는 15일에는 백악관과 국무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오는 14일(현지시간) 오후 한국전 참전비를 참배하고, 라이언 징키·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과 면담한다. 이후 저녁에는 조 윌슨 의원 등 공화당 코리아코커스 소속 의원들과 면담 및 동포 간담회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오는 15일에는 공화당 출신 인사들이 이끄는 비영리 단체 공화연구소(IRI)에서 연설이 예정돼 있다. 장 대표는 앤디 김 의원 등과 면담을 진행하고, 국무부 방문 및 비공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 특보는 방미 일정이 당초 2박 4일에서 5박 7일로 늘어난 데 관해 “미국 조야에서 당 대표를 개별적으로 만나면 좋겠다고 했다”며 “비공개 면담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쇄도해 이틀 먼저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당 일각에서 지방선거 기간 당 대표의 미국 방문에 대한 비판 지적에 관해 “작년 12월 초청을 받아 그때 방문하려고 했지만 당내 현안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올해 2월로 연기했는데, 2월에도 당내 사정이 있었다”며 “외교 관례도 있어 이번에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 국무부 장관 등과 면담 등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비공개로 전해졌다.
그는 장 대표가 중동전쟁 등에 대한 야당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할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 측도) 야당 입장을 당 대표를 상대로 듣고 싶지 않겠냐”며 “그렇지만 우리가 국익을 손상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중동 문제, 에너지 문제가 심각하다. 한미 혈맹 관계가 굳건하고 변함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미국 측에서 요구하는 현안들에 대해서는 야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얘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장겸 정무실장은 “중동발 경제 위기 등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가벼운 SNS가 여러가지 외교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 대표가 보수정당이 집권하는 미국에 가서 적절히 소통하는 게 국익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도부 방미에 당내 시선 엇갈려… “선거 앞두고 부적절”
국민의힘 당내에서 장 대표의 이번 방미를 두고 6·3 지방선거를 약 50일 앞둔 시점에서 당 대표가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당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은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정치 스펙트럼이 넓은 만큼 여러 의견이 존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논어의 ‘군군신신부부자자’처럼 각자의 역할이 있다”며 “당대표는 당대표의 역할이 있고 원내대표와 시도당위원장, 의원들도 각자의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지방선거는 현재 타임 스케줄 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 측으로부터) 지난해 12월 초청을 받아서 그때 방문하려고 스케줄을 짜보니 당내 현안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2월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2월에도 당내 사정이 있었지만, 외교 문제 그리고 약속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도저히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 국제적 외교 관례도 있고 해서 이번에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방미 시점과 필요성을 둘러싼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외교는 명분일 수 있지만 선거는 현실”이라며 “귀국 후 국민과 당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성과와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 공유가 부족했다”며 “출국 일정 변경도 충분히 전달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도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일주일 일정으로 해외를 방문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공천 정리와 선거 준비가 더 시급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출국 과정에서도 공식 일정이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고 SNS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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