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칼럼] 양은경 기자와 조선일보는 한동훈 태블릿 조작 보도하면 안되나

독자와 시청자 속인 네팔 언론사들, 청년들 손에 불탔다. 조선일보는 자신있나?

미디어워치 편집부 mediasilkhj@gmail.com 2025.09.13 12:06:16

양은경 조선일보 법조전문 기자께, 

12일 언론중재위에서 TV조선과의 조정 결과, “8월 5일자 TV조선 신통방통에서 언급된 최동석 등의 태블릿 관련 발언은  JTBC가 보도한 태블릿과는 다른 장시호가 제출한 제2 태블릿이고, 이에 대해선 어떠한 법적 판단도 결정된 바 없다.” 이 수준에서 반론보도를 하기로 협의를 마쳤습니다.

애초에, 제2 태블릿은 한동훈, 김영철 등이 최서원 측의 안모 비서의 것을 조작했다는 점을 다 밝힌 제 입장에서, 이 수준의 반론보도는 아쉬울 따룸입니다.

그러나 그 이전 MBC, 한겨레, MBN 등 여타 언론사와의 협의에서도 태블릿 조작 증거를 눈 앞에 제시한 바 있습니다. 언론중재위에서도 최소한의 반론보도를 요구하는데도 이들 언론사들은 이를 무차별 거부한 바 있어, TV조선과 반론보도 협의가 된 것은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MBC와 한겨레 등은 “태블릿이 조작되었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반론보도로 나가면 독자들이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습니다. 9년간 태블릿 조작을 밝히려 진실투쟁을 해온 제 입장에서는 “MBC와 한겨레는 자신의 독자들에게 진실을 알려주면, 그간 거짓보도로 세뇌된 두뇌가 깨어날까 두려워한다는 말인가. 자신의 독자들을 거짓의 가두리 가두어놓고, 개돼지식 사육을 지속하겠다는 것인가” 딱 그 생각이 들더군요. TV조선은 이런 언론사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다행스럽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역시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TV조선도 언론사입니다. 저는 TV조선 측에 한동훈의 특검제4팀이 장시호 태블릿을 조작했다는 총 1천페이지짜리 명백한 정보와 증거를 제공했습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장시호 태블릿 관련 포렌식으로 사용자 최서원을 확정했다는 이규철 대변인의 브리핑이 전면 거짓이란 점도 밝혀졌습니다. 

장시호에 태블릿 조작 등 위증교사를 시켰다고 지목된 김영철 전 검사가 저를 고소한 사건에서 서초경찰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 직후 장시호가 자신의 도곡동 자택인 힐데스하임빌라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보수진영의 신혜식, 최대집, 조우석 등 23인은 장시호 모친 최순득씨에게 서신을 보내 “장시호가 한동훈 등으로부터 태블릿 조작, 박근혜 뇌물죄 관련 위증을 교사받았다는 점을 자백하면 공익신고자로 보호해주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이게 기사 가치가 없는 일입니까. 아니면 이런 유형의 기사는 대한민국에서 오직 미디어워치만 쓰란 말입니까. 

이미 TV조선과의 언론중재위 협의 전에 조선일보 방준오 대표에게도 “내가 직접 한동훈의 태블릿 조작은 물론 JTBC 태블릿의 조작 등에 대해 브리핑을 하겠다”고 제안을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TV조선은 최소한의 반론보도 수용에 그친 것입니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은 그렇다 쳐도, 양은경 법조기자 개인의 언론인으로서의 윤리와 지성의 문제는 남아있습니다. 언론중재위에서도 “과연 태블릿이 JTBC 것, 한동훈 조작 건, 두 대가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몇 명이나 있겠냐”는 말이 나왔고, 저도 TV조선의 단순한 실수라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문제는 언론사와 기자가 실수로 잘못된 팩트를 전달했을 때, 누군가의 정정보도 요청이 없더라도, 언론사와 기자의 명예, 그리고 독자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 알아서 정정 혹은 후속보도를 내보내는 게 맞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조선일보와 양은경 기자는 한동훈의 태블릿 조작을 반드시 은폐시켜야 할 절대적 사명감이라도 있는 겁니까. 설사 합의한 반론보도가 나가더라도 TV조선과 조선일보 독자들은 여전히 태블릿의 진실에 대해서는 별다른 정보도 제공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입니다.

 

저는 양은경 기자에게, 태블릿 조작 등을 정리한 제 책 “두 번의 사기 탄핵, 진실은 터졌다‘는 책을 보내드렸습니다. 두 대의 태블릿 조작 뿐 아니라, 윤석열 탄핵 당시의 박선원과 홍장원의 메모조작 범죄도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조선일보는 박선원과 홍장원의 메모조작 건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한동훈 조작 태블릿 사건은 장시호나 당시 특검에 참여한 법무법인 덕수의 정민영 변호사의 자백에 의해 진실이 터져 나올 상황입니다. JTBC 태블릿은 김한수의 자백이 초읽기입니다. 이렇게 태블릿 진실이 터져나왔을 때, 조선일보는 독자들 앞에서 “우리는 진실 보도에 최선을 다했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습니까.

최근 저는 네팔의 청년 봉기 문제를 상세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념이나 진영을 넘어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권 전체를 향해 “더 이상 못살겠다. 갈아보자”고 네팔 청년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이, 이런 정치권을 비호하며 독자들을 속여온 언론사를 불태워버린 것입니다.

태블릿 진실이 터져나갔을 때, 일단 9년간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에 의해 진실을 차단당한 보수층 독자들의 분노를 고민해본 적은 없습니까. 박근혜 탄핵의 조작 증거를 언론사들이 은폐하다 보니 윤석열 정권이 들어섰고 또 탄핵당해, 이재명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이들 보수층이 독자들의 눈과 귀를 가린 언론사를 불태우겠다 나섰을 때, “자제하라”고 마이크를 잡고 제지할 자격이나 용기는 있습니까. 아니면 어차피 개돼지 독자들은 시간 지나면 조용히 정리된다는 MBC 스타일의 믿음이 있는 겁니까. 

저는 그냥 아는 만큼, 그리고 확인된 진실 만큼 그대로 보도한다는 언론학 교과서 수준의 기자의 역할을 상기시켜드리려는 겁니다. 이번 사건으로 양은경 기자님은 태블릿 조작 관련 많은 정보를 얻었을 것입니다. 데스크에서 허락을 하지 않는다면 개인 채널도 운영하고 있으니 거기서라도 진실을 알려주십시오.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양은경 기자의 독자들을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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