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FC] ‘중국인 관광객 감소=일본 경제 직격탄’ 보도의 진실(2)

  • 등록 2026.01.28 0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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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FC는 뉴스 미디어 등을 통해 떠오르는 이슈에 관한 팩트체크(Fact Check·사실확인)를 의도하는 보도입니다. 보도에 앞서 이슈를 둘러싼 주변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필요하다면 여러 객관적 사실과 자료 등의 검증을 거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고, 특히 잘못된 내용이 확산하고 있다면 이를 바로잡아 미디어에 가치를 더하려 합니다. 


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일본은 세계적인 경제 대국의 지위를 경험했던 국가로, 지금도 상당한 내수 시장 기반의 경제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인구 규모가 크고 국민들의 소비력도 나쁘지 않으며, 일본 내에서 외국인 관광객 등으로부터 올리는 수입 덕분에 내수만으로도 충분히 견고한 자국 소비시장을 형성하게 한다. 이처럼 경제 구조상 내수 비중을 결코 무시할 수 없기에, 일본에서 내수는 수출 이상으로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다.
 
실제로 지난 2023년 기준 일본의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1%에 불과하며, 내수 시장이 약 80%를 차지한다. 일본의 주요 수출국은 미국(전체 수출의 약 20%)과 중국(약 17%)으로, 수출 의존도가 낮고 내수 중심의 경제 구조가 견고하다.

다시 말해, 높은 구매력을 자랑하는 일본 내수 시장의 구조를 감안할 때, ‘중국인 관광객’이라는 외부 변수 하나만으로 특정 업계나 관광 사업에 비상이 걸리는 등 일본 경제 전체를 위기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일본 내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일본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는 일본 내 다양한 산업구조와 소비 트렌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한 변수에 과도하게 의존한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일본의 경제 구조는 일본의 언론 보도를 통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WWD JAPAN>은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 감소는 인정하면서도, 일본 국내 수요 고객들은 오히려 견고함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다카시마야·다이마루마쓰자카야 백화점 등의 내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강조했다.



현실을 왜곡하는 기사, 독자 인식에 남기는 폐해

언론 미디어에서 팩트체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기사가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주목을 끄는 이유는 분명하다. 

복잡한 구조와 맥락을 설명하기보다, 특정 원인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편이 독자의 관심을 끌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 미디어의 이러한 방식의 보도는 현실을 단순화할 뿐 아니라, 사실과 다른 인식을 고착하는 위험을 안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 보도를 접하며 팩트 체크를 했다면, 이번에 우후죽순 생긴 ‘중국인 관광객 감소=일본 경제 직격탄’ 관련 보도의 내용이 조금이라도 균형을 이뤘을 것이다. 기자가 일본어를 몰라서 다른 국내 언론의 1차 보도를 인용해 그대로 베껴썼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인공지능 기반의 무료 번역기가 그 고충을 충분히 덜어줄테니 이는 더이상의 핑계거리가 되지 못한다. 

결국 이번 이슈에 대한 일부 언론 미디어의 보도는 일본 경제의 구조적 특성을 외면한 채, 중국 의존성만을 부각한 다소 편향된 행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보도가 국내 독자들에게 일본 경제를 바라보는 협소한 시각을 제공하고, 그 인식을 굳히는 데 일조한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한국어에 능통한 일본 외신 기자들 역시 이러한 보도를 접하며 국내 언론의 검증 수준과 취재 태도를 어떻게 평가할지, 그 신뢰도 측면에서 우려를 남긴다. 

결국 우리 언론 미디어가 추구해야 할 것은 자극이 아니라 구조이며, 이슈 편승이 아니라 철저한 사실 검증에 기반한 보도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백소영 기자 mkga.gij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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