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일본 경제 직격탄(?)
국내 언론의 해당 보도들은 대표적으로 J프론트리테일링이 운영하는 다이마루·마쓰야, 다카시마야 등 일본 주요 백화점들의 12월 실적 급감, 중국발 항공편 감소, 매출 하락폭 확대 등 예시로 들며 유통과 관광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고 언급했다.
이들 보도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시작으로 중국의 반발과 보복 조치가 일본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일본 백화점 매출이 직격탄을 맞아 유통·관광 업계 전반이 위기에 빠졌다는 인과관계를 공통적으로 들고 있다.
물론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곧바로 일본 백화점 실적 악화로 이어졌고, 나아가 일본 경제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내용에는 나름의 합리적 추론 외에 구체적 수치를 활용하거나 현지 관계자를 인터뷰하는 등 사실확인 과정 없이 재생산된 게 대부분이다.
공식 자료가 말하는 일본 백화점의 진짜 현실’
<인싸잇>이 백화점 다이마루와 마쓰자카야 체인을 운영하는 J.프론트 리테일링의 공식 매출 자료와 일본 현지 기사 그리고 점포별 실적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국내 언론의 이러한 보도에는 여러 오해와 과장이 섞여 있었다.
먼저 J.프론트 리테일링이 지난 25일에 공개한 ‘2025년 12월 백화점사업 매출 속보’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2월 다이마루·마쓰자카야 백화점 15개 점포 가운데 7개 점포가 오히려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매출 감소와 증가한 점포가 뒤섞여 있는 가운데, 국내 기사 어디에도 ‘7개 점포는 성장했다’는 문장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백화점 사업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9% 감소, 다이마루·마쓰자카야 백화점 합산 매출은 0.9% 감소에 그쳤다. 국내 기사에서 볼 수 있었던 ‘줄줄이 급감’ ‘붕괴’라는 표현과 달리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특히 다이마루 우메다점의 매출 감소에 대해서도 주목할 만하다. 이곳 역시 자료에서는 매출 감소 원인 역시 ‘중국인 고객 부재’가 아닌, 공식 자료에 ‘상층 리뉴얼 공사에 따른 매장 폐쇄 영향등으로’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
국내 언론은 이를 모두 중국인 감소에 따른 충격으로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구조적·내부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이다.
J.프론트 공식자료를 더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면세(외국인 중심) 매출은 16.6% 감소했다. 반면, 일본 국내 고객 매출은 1.7% 증가했다 일본 현지 기사들도 ‘국내 고객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내수 시장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국내 기사들은 ‘중국인 감소로 내수까지 동반 부진’ ‘일본 소비시장까지 침체’와 같은 극적인 문구를 연이어 사용했다.
아울러 ‘속보 수치로 확정치와 다를 수 있다’는 안내와 함께, 면세 매출 감소 원인 역시 ‘고객수 감소(–18.8%)’, ‘고객단가 상승(+2.7%)’ 등 복합적 요인이 병기되어 있다. 그러나 국내 언론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유일한 원인’처럼 결론 지어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국내 언론 보도의 다수는 공식 통계와 현지 보도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채, 자극적인 프레임에만 기대어 독자에게 과장된 위기감을 심어줬다. 데이터와 맥락을 무시한 단선적 해석이 결국 ‘팩트 오염’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