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맹국’ 프랑스·일본 호르무즈해협 무사 통과... 이란 측 의도는

  • 등록 2026.04.04 15: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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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잇=백소영 기자 | 일본 해운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이 미국·이스라엘-이란 사태로 봉쇄된 호르무즈해협을 무사히 통과했다. 이번 전쟁이 발발한 뒤 일본 측 선박이 이곳을 통과한 건 처음이다. 앞서 프랑스의 선박도 이곳을 빠져나오면서, 이란 측이 미국의 동맹국이라도 이번 사태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국가의 선박에 대해 해협 통과를 용인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3일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 선박이 호르무즈해협을 무사히 빠져나왔다.

 

이 선박은 파나마 선적의 ‘소하 엘엔지’(SOHAR LNG)호로 페르시아만 내 정박해 있다가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인도양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은 해당 선박이 “위험한 수역에서 나왔다”는 상선미쓰이 측의 입장을 전하면서, 운항의 안전 확보를 이유로 해협을 통과한 시간이나 목적지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선원과 선박이 무사한 건 명백한 것으로 복수의 일본 언론이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소하 엘엔지는 이란이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호르무즈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이후 공식적으로 해협을 넘은 첫 일본 선박으로 기록됐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17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일본을 비롯한 호르무즈해협 내 모든 선박의 안전이 확보되도록 적절한 대응을 이란 쪽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후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달 20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협의를 거쳐 (일본 선박의) 통과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중동 사태 발발 후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온 이란은 최근 파키스탄과 중국, 인도, 튀르키예 등 우호 관계에 있는 국가의 일부 선박만을 선별해 해협 통과를 승인해왔다.

 

이란 외무부는 지난달 24일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비(非)적대적 선박은 이란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 및 이번 공격에 가담한 다른 국가와 관련된 선박의 통행을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각)에는 프랑스 해운 대기업 씨엠에이씨지엠(CMA CGM)사 소유의 컨테이너선인 ‘크리비’호가 이번 전쟁 이후 프랑스 선박 최초이자 서유럽 선박으로는 처음으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줄곧 충돌해 와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국방·안보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중동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현 상황에서 호르무즈해협 개방 작전에 절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호르무즈해협에 군함을 보내라는 취지의 미국 측 요구를 거절했다.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섰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달 30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 연설에서 호르무즈해협에 일본 자위대를 보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적국(미국·이스라엘) 및 이들과 공조하는 국가들의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금지한 상황에서, 프랑스와 일본과 같이 미국의 동맹국이더라도 이번 사태에 최대한 중립을 지키려는 국가의 선박이라면 해협 통과를 허용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소영 기자 mkga.gij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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