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다현 기자 | 국내 가요계 4대 기획사 하이브·SM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K팝 페스티벌 ‘패노미논(Fanomenon)’ 개최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나선다. 경쟁 관계에 있던 엔터 빅4가 산업 차원의 협력을 선택한 것으로, 이 소식이 전해진 16일 4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엔터 4사는 이날 공동 입장문을 통해 “대중문화교류위원회 대중음악 분과와 4개사가 패노미논 이벤트 추진을 위해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노미논은 팬(Fan)과 현상(Phenomenon)을 결합한 이름으로, 미국 코첼라에 버금가는 규모의 K팝 중심 메가 이벤트를 목표로 한다.
현재 4사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신고 등 법적·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하이브가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이고 SM도 카카오그룹 계열사인 만큼 합작법인 설립 과정에서 공정위 심사가 필요하다.
다만 4사는 “현재 초기 검토 단계로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나 운영 방식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이 주도... 2025년 10월 출범식에서 첫 공개
이번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지난해 10월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이다. JYP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박진영 위원장은 당시 “패노미논이라는 이름의 메가 이벤트를 한국과 전 세계에서 개최하겠다”며 “K컬처가 가져가야 할 위상은 한국이 엔터 팬덤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드맵에 따르면 2027년 12월 한국에서 첫 패노미논 페스티벌을 열고, 2028년 5월부터는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글로벌 페스티벌로 확대한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에는 박 위원장 외에 장철혁 SM 대표, 이재상 하이브 대표, 양민석 YG 대표, 정욱 JYP 대표가 대중음악 분과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합작법인은 민간 실행 파트너로서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와 협력하는 민관 협력 구조로 운영될 전망이다.
코첼라 연간 경제효과 1조 원... “엔터 4사 직접 실적 연결은 제한적”
코첼라는 199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시에서 시작한 음악 페스티벌로, 현재 연간 경제효과가 7억 달러(약 1조 302억 원)에 달한다. 개최지에 직접 유입되는 수익만 매년 1억 달러(약 1473억 원)를 넘고 계절성 일자리도 1만여 개에 이른다. 정부와 엔터 4사가 이 모델을 겨냥하는 배경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패노미논이 엔터 4사의 직접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판 코첼라 추진 자체는 긍정적이나 엔터 4사 실적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패노미논은 3~7일 이어지는 페스티벌 형태로 3~6개월간 이어지는 월드투어와 달리 엔터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는 일제히 상승... SM 7%, 하이브·YG 5%, JYP 3%대
이날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SM엔터테인먼트는 전일 대비 7% 가까이 뛰었고, 하이브와 YG엔터테인먼트는 5%, JYP엔터테인먼트는 3%대 상승 마감했다. 황지원 iM증권 선임연구원은 “정부 차원에서 엔터사를 지원한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하나증권은 1분기 SM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하나 하이브·JYP·YG는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BTS 컴백으로 주요 아티스트의 컴백이 2분기에 집중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를 저점으로 BTS와 빅뱅 컴백 등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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