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국민의힘 양향자, 與 추미애와 경기도지사 ‘빅매치’... 장점과 불안 요소는

  • 등록 2026.05.02 23: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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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에 양향자 최고위원을 확정했다. 이로써 경기도지사 선거는 여당의 추미애 의원과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 간 구도로 ‘여장부 빅매치’가 성사됐다. 양 최고위원은 기업인 출신의 이력과 상대 후보 못지않은 올곧은 소신 그리고 중도 외연 확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무기로 선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민의힘이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주요 변수 중 하나로 보고 있는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두고서는, 양향자 최고위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일 “4월 30일~5월 1일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각 50% 비율로 반영한 결과 양향자 후보가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경선이 진행됐고, 양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가 참여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이하 후보)은 후보 확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기도지사 선거에 양향자가 출마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지방선거를 경제 중심으로 대전환하겠다는 선언”이라며 “경기도를 글로벌 첨단 산업 도시로 만들기 위해, 우리 아이들만큼은 초일류 경기도에서 살게 하도록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서는 “이제는 포용과 화해의 넓은 품으로 당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양향자 후보는 지난 2016년 1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당시 여성 인재로 민주당에 영입돼 정치에 입문했다.

 

이어 2020년 4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광주 서구을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그해 8월에는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면서 입지를 다져나갔지만, 이듬해 7월 보좌진의 성추문 문제가 불거진 뒤 탈당했다.

 

양 후보는 2023년 6월 ‘한국의희망’이라는 정당을 창당했지만 세력 확장에 실패했다. 그러면서 2024년 2월, 22대 총선을 앞두고 개혁신당과 합당했고 원내대표를 맡았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대선 국면에서는 개혁신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바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지만 1차에서 탈락했다. 이어 8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학벌·성별 壁’ 뛰어넘은 여성 고졸 신화

 

정계 진출 이전 한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법조인으로 활동한 추미애 후보와는 정반대로, 양향자 후보는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해 30년간 근무하며 ‘바닥에서 임원까지’ 올라간 기업인 출신 정치인이다.

 

그는 삼성전자 최초의 상고 출신 여성 임원(상무)을 지냈다. 이에 정치권뿐 아니라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여성 고졸 신화’로도 불린다.

 

 

그는 삼성전자 입사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보조원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책임연구원에 수석연구원에 올랐고, 주경야독 끝에 2008년 2월 성균관대학교 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전자 내에서 더 입지를 키운 양 후보는 2014년 메모리사업부 상무로 승진했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기간 4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 후보는 ‘학벌 유리천장을 깨고, 남성 임원 문턱을 뛰어넘은 상고 출신 이공계 여성 임원’이라는 스토리를 이번 선거에서 상대 후보와 차별화된 장점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무엇보다 양 후보는 국회에서 반도체특위 위원장을 맡아 반도체 특별법 등을 추진했고, 이번 경선 과정에서 경기도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첨단 산업 인프라 구축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에 경기도 내 반도체 관련 회사와 인프라가 집중한 지역, 특히 삼성전자 캠퍼스가 있는 기흥과 화성, 평택 등에서 주민들의 지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추미애 못지않은 강한 소신, 중도 외연 확장력 어필할 듯

 

양향자 후보는 추 후보 못지않게 소신이 강한 ‘여장부’로 정치권에서 유명하다.

 

지난 2022년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을 위한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을 단독 처리할 당시, 국회 법사위 소속이던 양향자 후보는 해당 법안 처리에 반대입장을 밝히며 표결에도 불참해 민주당과 등을 졌다.

 

 

당시 양 후보는 검찰 개혁에 동의하지만 여야 합의 없는 법안 강행처리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면서 ‘검수완박 반대 입장문’을 통해 “이번 판단이 정치 기반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음을 잘 알지만, 양심에 따르겠다”며 당에 끌려다니기보다 소신을 지키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특히 그는 지난해 11월 대전에서 열린 국민의힘의 ‘민생회복·법치수호 대전국민대회’에서 연단에 올라 “12.3 비상계엄을 불법이었다.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고 외쳤고, 그 과정에서 지지자들의 강한 반발과 욕설이 빗발쳤지만 거듭 계엄 사과를 촉구했다.

 

양 후보는 이처럼 강력한 소신과 함께, 호남 출생으로 경기도 내 호남 출신 주민들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점 그리고 양당 정치 극복을 그동안 강력히 주장하면서 중도층에 어필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이번 선거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개혁신당 탈당·이준석 저격’에 개혁신당 후보 단일화 가능성엔 우려 목소리

 

다만 양향자 후보는 추미애 후보와 비교해 정치 경력이 짧고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점 그리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영입한 민주당 출신 인사이자 소속 정당을 여러 차례 변경해 국민의힘 내 강성 지지층의 거부감도 존재한다는 점은 불리한 요소이기도 하다.

 

애초 국민의힘은 당내 경기도지사 선거 후보가 결정되면 개혁신당의 조응천 후보와의 단일화 추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양 후보는 개혁신당을 탈당한 직후 국민의힘으로 넘어왔고,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향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무산에 책임이 있다”며 그동안 그를 저격하는 발언이 적지 않았다.

 

이에 개혁신당 내에서 양 후보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아, 단일화 성사까지 여러 문턱을 넘거나 심지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민철 편집국장 kawskh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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