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반중·반공주의 주한美대사 임명이 ‘아마도 껄끄러울’ 李 정부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 첫 주한미국대사 후보로 한국계 여성 정치인 미셸 박 스틸 전 연방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스틸 전 의원은 지난 1955년 한국 이름 박은주로 서울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냈고, 청소년 시기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대학을 다녔다. 그는 이후 1975년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뒤 대학을 졸업했고, 로스앤젤레스 폭동 사태를 계기로 한인 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는 신념에 정치권에 발을 들이게 됐다. 이후 그는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장을 거쳐 2020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낸 미국 내 성공한 한인으로 손꼽힌다. 스틸 전 의원은 그의 성장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에 대한 애정이 아직도 깊다고 한다. 여전히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오징어젓갈과 김치 등 한식을 즐긴다고 한다. 특히 미국인 남편(숀 스틸 변호사) 등 가족들과 자주 한인 음식점을 찾을 정도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있다고 한다. 또 일본 거주 경험 덕분에 일본어 구사 능력도 상당한 것은 물론, 일본 통(通)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에 트럼프 정부에서 한미일 동맹에 기여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대사 지명자가 공식 부임하기 위해서는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사청문회와 상원 전체 회의의 인준 표결을 거쳐야 한다. 스틸 전 의원이 그동안 의정 활동에 있어 잡음을 일으킨 적이 없었고, 대표적 친트럼프 성향의 인사이자, 무엇보다 주한미국대사가 1년 넘게 공석이었던 만큼 인준 절차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대사 지명자는 상대국의 동의 절차인 아그레망(agrément)을 받아야 취임할 수 있는 만큼, 이재명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17년 12월경, 빅터 차를 주한미국대사로 임명하기 위해 아그레망을 요청했는데, 당시 문재인 정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듬해 1월 미국 측에서 빅터 차에 대한 임명을 취소하며 아그레망을 스스로 철회한 바 있다. 이 사례는 미국 측의 결정에 의한 것이었기에, 그동안 우리 정부의 의사로 미국 측의 아그레망을 거부 또는 철회한 적은 없었다. 만약 아그레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외교 갈등으로 번질 수도 있는 만큼, 향후 이재명 정부도 미셸 스틸 전 의원에 대한 아그레망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여진다. 스틸 전 의원에 대한 주한미국대사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황에서, 벌써부터 국내 정치권에서는 그의 취임 이후 이재명 정부와 어떤 관계를 형성해 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과거 행보에 비춰봤을 때 이재명 정부를 비롯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성향과 크게 부딪힐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스틸 전 의원은 한미일 동맹 강화를 중요시하는 동시에, 반중·반공 성향은 물론 북한 인권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스틸 전 의원은 지난 2023년 4월 28일 미국의 베트남 참전 48주년을 기념하는 하원 본회의장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검은 4월’에는 사이공의 함락과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분들 그리고 공산주의를 피해 도망치다 목숨을 잃은 분들을 기억한다. 베트남 공화국(남베트남)의 몰락은 현대사에서 가장 큰 비극 중 하나다. 이는 자유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그리고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일깨워준다. During Black April we remember the fall of Saigon, those who served in Vietnam, and those who lost their lives fleeing communism. The fall of the republic of Vietnam is one greatest tragedies in modern history. It reminds us that freedom is not free. It reminds us that we are blessed to live in the greatest country in the world.” * 검은 4월 : 1975년 4월 30일 사이공의 함락, 즉 베트남 전쟁의 종식을 상징하는 말로, 해외 베트남 공화국 출신자들이 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생명을 기리고 고난을 되돌아보는 날을 의미함. 또 스틸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10월 7일 ‘엄청난 영향력(Enormous Power)’이라는 정치 선전 영상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국은 MBA 출신들을 위협하고 할리우드를 압박한다. 중국은 미국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국에서 제 가족들은 공산주의자들의 지원을 받는 세력의 침략을 피해 고향을 떠나왔다. 그렇기에 저는 학교에서 공산당 선전을 금지하고 중국의 부패한 거래를 막기 위해 싸우고 있다. China intimidates the MBA and strong arms Hollywood. China has enormous power in America. In Korea, my family fled their home from a communist backed invasion; that is why I'm fighting to ban communist propaganda in our schools and stop their corrupt trade deals.” 실제로 스틸 전 의원의 부모님은 이북 출신으로, 한국전쟁을 계기로 월남해 서울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쟁을 일으켜 자신의 가족을 실향민으로 만든 북한과 중국 공산당에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그는 평소 공화당 내에서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는 정치인으로, 지난 2021년 출범한 ‘의회·행정부 중국 위원회’(CECC)에서 중국 인권 침해 및 무역 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023년 1월 중국을 상대하기 위한 미 하원 특별위원회인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대한 하원 특별위원회(United States House Select Committee on Strategic Competition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the Chinese Communist Party)’에 참여해 반중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 보장 조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발표하기도 했고, 지난 2022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막아야 한다” “북한의 도발에 가장 먼저 당하는 건 한국이다” “한미관계를 더 강화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하는 등 대북 강경 태도를 보여왔다. 스틸 전 의원은 지난 2024년 2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미국 내 상영을 도운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건국전쟁>을 두고 “역사를 왜곡한 극우 영화”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종합하면 스틸 전 의원은 이재명 정부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성향과는 상당히 반대의 행보를 걸어온 인물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강력한 반중·반공 성향의 인물이 주한미국대사로서 국내에서 한미관계를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친중·친북 행보로 이들과의 관계를 좁혀 나가려는 현 정부로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26-04-14
[미디어 이슈] 하나금융 ‘중독성 넘치는 광고 영상’ 화제의 비결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하나금융그룹이 출범 20주년을 기념해 만든 광고 영상이 유튜브와 SNS에서 화제다. 국내 최고의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가 출연하고, 미디어상에서 뒤늦게 재평가 받는 ‘B급 영화’를 패러디하면서 ‘광고인 걸 알면서도 끝까지 보게 되는 광고 영상’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0일 하나금융그룹의 유튜브 채널(하나TV)에 게재된 <하나 유니버스>는 14일 기준 조회수 193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공식 채널이 아닌 유튜브와 기타 SNS에서 쇼츠 형식으로 편집돼 올라온 영상도 다수로, 각 쇼츠의 조회 수가 많게는 수십만 회에 이르고 있다. 약 9분 분량의 해당 영상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예인 및 스포츠 스타이자 하나금융그룹의 전속 모델들이 한데 모였다. 영상의 감독은 배우 하정우가 맡았고, 지난 2013년 하정우 감독의 영화 <롤러코스터>의 일부 장면을 패러디했다. 영화 <롤러코스터>는 개봉 당시 ‘코미디 B급 영화’로 불리며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배우들의 이름과 말투, 의상, 설정, 대사 등 여러 부분에서 뿜어져 나오는 코믹 요소와 비행기에서 벌어지는 배우들 간의 ‘어색하면서도 진지한 B급 감성 티키타카’의 연기가 압권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개봉 13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튜브와 SNS 등에서 이 영화의 재미있는 부분만을 편집한 영상이 사랑받고 있다. <하나 유니버스>의 첫 장면은 비행기가 이륙하는 동시에 기장인 ‘최고의 B급 영화’ 감독 하정우의 안내방송이 흐르면서 시작된다. 그러면서 <하나 유니버스>의 홍일점인 가수 안유진이 승무원역으로 등장,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에서 축구선수 손흥민을, 이어 같은 승무원역의 방송인 강호동이 가수 지드래곤, 다시 안유진이 가수 임영웅을 각각 손님으로 맞으며 인사를 나눈다. 그런데 안유진은 기내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트래블로그’라는 제목의 팜플렛 하나를 들고 있다. 그러면서 손흥민에 이를 건넸고, “이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안유진은 “직접 환전할 필요 없이, ‘하나머니’ 앱으로 환전하고 바로 쓸 수 있다”고 답한다. 그러면서 화면 좌우에는 ‘트래블로그’라는 하나금융 상품의 핵심 내용이 자막으로 나온다. <하나 유니버스>는 광고형 스토리텔링 영상이다. ‘바이럴 비디오’라고도 하는데,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기념해 나이키가 모델로 후원하는 세계적 축구 스타들(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 웨인 루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을 모아 축구 경기를 벌이는 <나이키 풋볼: 위너 스테이(Nike Football : Winner Stays)> 영상도 그중 하나다. 이 영상은 당시 유튜브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퍼졌는데, 단순히 중독성 있는 영상 자체를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들 축구 스타들이 착용한 축구화와 유니폼 등이 폭발적 광고 효과를 일으켰다. 사실 그게 이 영상의 주요 목표이기도 했다. 따지고 보면 <하나 유니버스>는 이런 광고라는 목적에 처음부터 충실했다. 처음 이륙 장면에서부터 비행기 외부에 하나은행의 ‘나라사랑카드’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고, 하정우도 안내방송에서 “손님 여러분을 ‘청라’까지 모신다”고 말한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오는 9월 하나금융그룹이 본점을 이전할 지역으로, 하나금융은 지난 2012년부터 ‘하나드림타운’ 조성 프로젝트를 위해 청라국제도시에 신사옥 조성을 지속해왔다. 안유진이 소개한 ‘트래블로그’ 상품의 경우, 기본 특징뿐 아니라 고객별 맞춤 설명도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손흥민이 이 상품에 대해 “금액이 많아도 (환율우대가 가능한가)”라고 묻자, 안유진은 “연봉을 많이 받는가”라고 되묻는다. 이에 손흥민이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끄덕이자, 안유진은 “그래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어 강호동이 지드래곤에게 전달한 팜플렛에는 ‘하나연금닥터’가 적혀 있다. 하지만 상품 설명이 서투른 나머지 지드래곤은 다소 질린 얼굴로 “제가 읽어보겠다”며 팜플렛을 옆 좌석에 치웠다. 그러자 다시 강호동은 “이것도 읽어봐달라”며 ‘하나골드신탁’ 팜플렛을 건넨다. 다음으로 안유진은 임영웅에게 ‘하나더넥스트’ 팜플렛을 제공하는데, 임영웅은 차분히 이를 읽어보며 소리 내어 “가족 은퇴설계, 상속증여 솔루션” 등 상품의 핵심 내용을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 전달했다. 지드래곤으로부터 ‘패싱’ 당한 강호동은 승무원 대기석에서 ‘하나연금닥터’를 검색한 내용을 직접 읽어보며 상품 특징을 자세히 소개한다. 그러면서 “이거 나부터 관리받아야 하겠는데”라고 말하며, 이 상품의 주요 타겟팅이 ‘50대 남성’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다소 노골적 수준의 광고 설정으로 영상이 지루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매우 적절한 타이밍에 영화 <롤러코스터>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평을 받은 장면의 패러디로 넘어간다. 여기서는 영화 <롤러코스터>에서 ‘단발머리 안과의사’ 역으로 나온 배우 이지훈이 등장한다. <롤러코스터>에서는 기내에서 기도가 막혀 기절한 응급환자가 발생, 이에 의사를 부르는 승무원의 요청에 이지훈이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으로 뜬금없이 넘어와 자신을 의사라고 소개하고, “어느 과인가”라는 질문에 진지하게 “안과”라고 답하며 ‘B급 진료’를 진행하는 장면이 많은 이들의 웃음을 훔쳤다. <하나 유니버스>에서도 기내 응급환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이지훈이 ‘단발머리 안과의사’ 역으로 등장해, <롤러코스터>에서의 캐릭터와 똑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물론 그도 상품 광고를 빼먹지 않는다. 응급환자에 대한 치료는 뒷전이고, 객석에서 임영웅 옆에 놓인 ‘하나더넥스트’ 팜플렛을 발견하더니 “노후 준비가 어려운가”라고 묻는다. 이에 임영웅도 “저도 미리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30대 남성도 ‘하나더넥스트’ 가입을 통해 미리 노후를 준비한다는 광고 내용을 효율적으로 전달했다. 압권은 <롤러코스터>처럼 응급환자에 ‘B급 치료’를 진행하는 과정이다. 이지훈은 환자의 하체를 잡는데, 여기서 골드바가 하나 떨어진다. 그러자 그는 이 골드바를 들더니 “24케이 30그램 이상을 하나은행에 넣어두면 이자까지 생긴다는 사실을 몰랐나”라며 ‘하나골드신탁’ 팜플렛을 집어 들어 또 상품을 적절히 광고했다. 그러면서 지드래곤도 “금목걸이도 되는가”라고 물으며, ‘하나골드신탁’ 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영상이 마무리된다. 정확히는 마지막 엔딩 크레딧과 함께, 금융상품 광고인 만큼 상품 설명에 대해서도 비교적 긴 시간 영상에 담았다. 사실 <하나 유니버스>는 영화 <롤러코스터>를 한번쯤 재미있게 봤던 이들에게 ‘후속편이 아직도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비록 광고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을 패러디해, 모처럼 <롤러코스터>의 최신 버전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하나 유니버스>에 호기심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내 최고의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했기에 관심도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들의 자연스러우면서 재미있는 연기, 또 적절한 상황에 각 금융상품을 핵심만 이해하기 쉽도록 전달하는 설정에, 시청자들은 광고인 걸 알면서도 끝까지 보게 만드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이 영상을 접한 유저 중에는 자신도 여기서 소개된 상품에 가입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도 적지 않다. 상품의 핵심과 필요성만을 효과적으로 전달했으니, 이런 심리를 들게 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영상을 접한 유저 중에는 “제발 돈이 들더라도, 이런 퀄리티의 광고 좀 많이 만들라”는 목소리도 찾아볼 수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 유니버스>에 대해 “지난 20년 동안 하나금융그룹을 믿어주신 손님을 향한 진심을 전하기 위해 이번 영상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항상 손님과 함께 금융과 행복을 동시에 제공하는 차별화된 브랜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26-04-14
정의선 “로보틱스·AI·수소, 현대차 핵심 성장 동력”... 美 대규모 투자 계획 밝혀

인싸잇=윤승배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수소가 그룹의 미래 성장 핵심 동력임을 강조하며, 오는 2028년까지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한 총 260억 달러(약 38조 76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세마포>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그룹에 미국 시장은 장기적 회복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기반”이라며 이번 투자 결정을 통해 그룹의 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40여 년 전 미국에 진출한 이후 205억 달러(약 30조 5600억 원)를 투자해 왔다”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소프트웨어 기반 제조 혁신 등을 통해 이런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해서는 현지화를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별 맞춤 전략을 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고객, 규제, 공급망이 지역별로 나뉘는 등 글로벌 시장의 세분화가 가속되고 있다”며 “유연성과 회복력을 기반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극복하는 방안은) 글로벌 확장과 지역별 민첩성을 결합하는 것”이라며 “각 지역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함으로써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생산기지, 미국 HMGMA, 미국 내 하이브리드 생산 확대, 인도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규 생산 거점 등을 글로벌 확장을 위한 곳으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최근 현대차그룹이 주목하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로보틱스와 피지컬AI 분야를 강조했다. 단순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넘어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기술 역량이 산업을 뒤바꿀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는 모빌리티를 넘어서는 현대차그룹 진화에 핵심적인 요소”라며 “우리는 인간과 협업하는 로봇을 통해 이 비전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6’에서 발표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전략’을 소개하며 2028년까지 보스턴 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공정에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연간 최대 3만 대의 아틀라스를 생산·투입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고객의 요구가 변화함에 따라 로보틱스와 AI는 제조 혁신과 최고 품질 제품 제공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혁신을 실제 적용과 연결함으로써 현대차그룹은 인간과 로봇, AI가 협력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수소 사업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그는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확대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수소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탄소중립은 미래 세대를 위한 필수 과제로, 차량 생산뿐 아니라 원자재 조달과 공정, 재활용까지 전 과정에서 넷제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소는 전기차와 경쟁 관계가 아닌 보완적 기술”이라며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게 에너지 전환 시대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연간 7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고 있고, 200개국에 판매망과 16개 글로벌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글로벌 3대 자동차 제조사로서 우리 경쟁력의 핵심은 품질, 브랜드 신뢰, 그리고 고객 중심 사고”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환경 변화는 모두가 대응해야 할 과제이며 우리는 회복력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이를 잘 헤쳐 나갈 준비가 됐다”며 “이는 현대차그룹의 DNA”라고 덧붙였다.

2026-04-13
삼성전자 노조, 40兆 성과급 요구... ‘노주(勞株)갈등’ 우려도

인싸잇=유승진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회사 측에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최대 3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조 요구대로 15%를 준다면 성과급은 최대 45조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이번 일이 삼성전자의 노사갈등을 넘어 ‘노주(勞株)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내부 구성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성과급 규모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회사가 올해 1분기 57조 2000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 실적을 발표하자, 연간 반도체 영업이익을 270조 원으로 가정하고 여기에 15%를 적용해 산출한 수치다. 현재 노사 협상이 결렬된 상태에서 요구 조건을 더 높인 것이다. 이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한 영업이익의 10%를 넘어선 규모다.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이익 15%(40조 5000억 원)는 지난해 회사가 400만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약 11조 1000억 원)의 4배 규모다. 또 같은 기간 삼성전자 연구개발(R&D) 투자 비용(37조 7000억원)을 웃돈다. 특히 지난 10일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97조 5478억 원에 달하는데, 이 경우 영업이익의 15%를 적용하면 사측이 지불해야 하는 성과급은 약 44조 6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삼성전자 사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40조 5000억 원은 회사의 R&D 투자 액수를 초과하는 동시에, 최신 반도체 팹 한 곳을 조성하는 예산과 맞먹기 때문이다. 해당 액수라면 경쟁력 있는 글로벌 반도체 설계사와 AI 업계를 인수해 사업 영역을 더 확장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20년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할 때 지출한 액수는 약 10조 3000억 원이다. 또 지난 2016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 인터내셔널의 가격은 당시 시세로 약 9조 원이고, 지난해 인수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업체 플랙트 그룹은 2조 4000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인공지능(AI) 시장을 둘러싼 전 세계의 투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노조의 성과급에 발목 잡혀 초격차 확보를 위한 투자와 R&D, 인수·합병, 사업 영역 확장에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약 노조 측이 이와 같은 성과급 요구를 관철한다면 주주들 사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노조에 지급할 성과급의 규모가 늘어나면서 주주에게 환원할 배당금 액수는 정체 또는 줄어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주 입장에서도 상대적 박탈감에 노사가 아닌, 노주(勞株) 갈등으로도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특별배당 포함 주주들에게 11조 1000억 원을 배당했다. 만약 노조의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진다면 삼성전자 직원들은 성과급으로 주주 배당의 4배를 가져가게 된다. 다만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5%에 대해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인재들이 더 나은 처우를 향해 경쟁사나 해외로 떠나는 상황에서 회사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성과급 확대는 필수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직원들에 영업이익의 15% 대신 ‘경쟁사 대비 업계 최고 대우’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이다.

2026-04-13
종전 협상 결렬에도... ‘1Q 호실적·목표주가 상향’ 전망, SK하이닉스 주가 떠받쳐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결렬로 국내 증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1분기 호실적 달성 전망과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 움직임이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을 막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07% 상승한 주당 103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2% 이상 하락한 채 개장한 SK하이닉스는 코스피와 삼성전자가 1~2%대 하락률로 주춤하는 가운데 선방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같은 시간 전 거래일보다 1.70% 떨어진 20만 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상위 10개사 중, 같은 시간 전 거래일보다 상승한 채 거래되고 있는 종목은 SK하이닉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스퀘어 등 3개사에 불과하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결렬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협상 결렬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과 중동 리스크 재부각이 투자 심리를 위축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증권가에서 이미 이런 불안 요소가 국내 증시에 다소 선반영된 측면이 있고,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대외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이번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히려 추가 상승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3일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사 15곳의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회사의 1분기 매출 약 53조 원에 영업이익은 약 37조 80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49조 6756억 원, 영업이익 34조 5381억 원을 올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1.62%, 364.19% 오른 수치다. 이러한 업계의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 전망은 인공지능(AI) 수요의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외에 범용 D램, 낸드플래시 가격까지 동반 상승한 데 원인이 있다. 최근 D램 현물 가격이 다소 진정세에 접어들고는 있으나, 올 1분기 범용 D램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0~95% 오른 것으로 추산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효과로,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약 47조 원) 대비 5배 증가한 251조 원, 2027년에는 35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러면서 증권가의 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도 크게 오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일 SK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200만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또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150만 원, 18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해외에선 노무라증권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56만 원에서 193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노무라증권은 회사의 올해와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을 전년 대비 각각 36%, 37% 오른 256조 원과 365조 원으로 내다봤다.

2026-04-13
[문화 인싸잇] 2026 화랑미술제 학고재 갤러리 채림 작가를 만나다

인싸잇=전혜조 기자|지난 4월 8일 코엑스에서 열린 화랑미술제 사전 오픈 현장은 VIP와 프레스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은 푸른 보랏빛과 오색 색동이 어우러진 학고재 갤러리 채림 작가의 부스였다. 이날 채림은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며 “나무는 지구가 하늘에 쓰는 시라고 한다. 저는 제 작업이 나무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을 다시 기억해 내서 끄집어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작업은 옻칠과 한지에서 출발한다. 나무의 진액인 옻칠과 나무가 몸을 내어준 한지를 바탕으로 화면을 만들고, 그 위에 산수의 결을 입혀나가는 방식이다. 작가 작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은 기법에 따라 분화되는 다양한 ‘산수’ 시리즈다. 그는 색동의 ‘동’이 뜻하는 ‘한 칸’에 주목해 한 칸 한 칸 정성스럽게 색을 이어 붙이며 확장되는 ‘색동산수’를 선보인다. 이는 하나가 곧 전체라는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의 감각을 풀어낸 결과물이다. 여기에 한지를 조각조각 겹쳐 면을 구성하는 ‘조각산수’와 한지의 질감을 직접 만져 각을 세우고 공기를 넣어 입체감을 준 ‘주름산수’가 더해지며 채림만의 독자적인 화면이 완성된다. 지난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전시를 통해 주목받은 연작 ‘아리랑 칸타빌레’ 역시 이 같은 조각들이 한 화면 안에서 조화로운 하모니를 이루며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제주 쇠소깍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잠시 멈춤(Caesura)’이다. 옻칠의 색채와 한지의 주름을 살려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풍경과 내면의 멈춤을 함께 담아냈다. 한라산에서 내려온 민물인 효돈천과 바다가 만나는 쇠소깍의 풍경은 작가에게 단순한 자연의 재현을 넘어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는 성찰의 장소로 다가왔다. 그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작품 앞에 잠시 멈춰 서 숨을 고르며 마음의 평화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면 전반을 감싸는 푸른 보랏빛도 작가가 오랜 시간 붙들어온 색이다. 채림은 나쓰메 소세키의 구절을 인용하며 ‘겉으로는 느긋해 보이는 사람도 마음속에는 저마다의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고 짚었다. 그 슬픔을 지워내기보다 품고 살아갈 용기를 전하고 싶어 푸른 보라를 택했다는 의미다. 그 색에는 미움과 갈등을 지나 조금 더 화합 쪽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간절한 바람이 스며 있다. 이 같은 시선은 작업을 대하는 태도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그의 작업은 완벽하게 계산된 결과만을 좇지 않는다. 신인 시절 한 장인으로부터 전통적인 방식과 다르다는 꾸중을 듣기도 했지만 채림은 그 과정에서 생긴 낯선 흔적을 버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 우연한 실수에서 발견한 독특한 느낌을 자신만의 기법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작은 성과와 실수가 겹겹이 쌓여 삶이 만들어지듯, 자신의 작품도 그런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그 바탕에는 고독한 작업 시간이 있다. 산 위 작업실에서 홀로 화면과 마주하는 시간은 작가에게 외로움보다 깊은 집중의 시간으로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소음에서 벗어나 옻칠이 굳고 색이 스미는 시간을 묵묵히 견디는 동안 화면의 층도 깊어졌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화려한 색을 품고 있으면서도 전체 분위기는 고요하고 차분했다. 사전 오픈 현장에서는 작품이 빠져 생긴 빈자리도 눈에 띄었다. 채림은 “오히려 시선을 더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빈자리마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시선이 인상적이었다. 이번에 깨닫게 된 채림의 작업은 전통을 단순히 현대적으로 바꿔놓은 산수화에 머물지 않았다. 색동과 쇠소깍, 나무의 기억과 작가의 고독, 그리고 실수마저 정성의 한 층으로 쌓아 올린 시간이 포개지며 관람객들에게 잠시 멈춰 서서 들여다볼 시간을 남겼다.

2026-04-13
[미디어 이슈] 금융당국, ‘돈 받고 종목 추천’ 유튜버 정조준

인싸잇=윤승배 기자 | 금융당국이 유료 종목 추천이나 자동 주식매매 프로그램을 판매한 유튜브 채널에 대한 불법행위 정황을 확인하고 엄중 대응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일 이같이 밝히며, 최근 증시 변동성을 틈타 일부 ‘핀플루언서(금융+인플루언서)’가 부적절한 투자정보를 제공하거나 불공정거래를 주도한다는 우려가 있어 모니터링 전담반을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의 모니터링 결과, 관련 유튜브 채널 중 5곳에서 법 위반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 5곳 중 4곳은 유사투자자문업을 신고하지 않은 채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 판단이나 조언을 제공해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3개 채널은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특정 종목과 매매 시점을 제시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원 등급별로 월 2990원에서 60만 원까지 차등 수수료를 받고, 국내외 주식의 기술 분석을 진행하거나 종목을 추천했다. 다른 1개 채널은 매월 수수료를 받으며 WTI 유가 분석을 통해 미국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매매 타이밍을 추천했다. 투자일임어 관련 위반 가능 사례고 적발됐다. 실제로 한 유튜브 채널은 유사투자자문업자로서 투자일임업 등록을 하지 않고, 자체 제작한 자동 주식매매 프로그램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미등록·미신고 금융투자업을 영위하는 핀플루언서를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신고된 업자라 하더라도 미등록 투자자문·투자일임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점검과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선행매매 등 불공정거래 행위는 조사와 특별사법경찰 수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본인의 이해관계를 밝히지 않고 투자 추천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 보유 중인 종목을 추천하고 매수세가 유입되면 차익을 실현하는 선행매매 행위 등은 관련 법 위반 사항에 해당한다”며 “법령 위반 사안에 따라 필요 시 해외 금융당국과도 적극 공조해 핀플루언서의 불법 금융 행위를 발본색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13
[강용석의 인싸it] ‘이스라엘 도발 논란’ 이재명 대통령에 추천하는 2개의 명언

인싸잇=강용석 | 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에 대한 SNS 글이 연일 뉴스를 도배하고 있다. 발단은 지난 10일 이 대통령이 자신의 엑스에 한 팔레스타인 유저(Jvnior)의 글을 공유했는데, 여기에는 한 군인이 건물 옥상에서 쓰러진 다른 사람을 발로 툭툭 치며 떨어뜨리는 영상이 첨부됐다. 해당 팔레스타인 유저는 이 영상에 대해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아동을 고문한 후 지붕에서 던져버리는 것”이라는 취지로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 글을 공유하면서 “이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 봐야 겠다”며 “우리가 문제삼는 위안부 강제, 유태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후 사실 검증이 이뤄졌고, 해당 영상은 최근도 아닌 지난 2024년 9월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팔레스타인 아동으로 지목된 이는 실제 아동도 아니고 고문을 당했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이미 사망한 팔레스타인 성인 남성인 게 당시 외신 보도로 밝혀졌다. 사실 여기서 멈추고 사과했다면 큰 논란이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로부터 몇 시간 뒤 또 엑스에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시신이었다는 점이 조금 다행”이라며 “시신이라도 이와 같은 처우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반박했다. 일반인도 아닌 한 나라의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유저가 올린 영상과 엑스만 보고 마치 이스라엘 측 일방적으로 잘못됐다는 식의 의견을 이어가자, 이스라엘 정부도 즉각 발끈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11일 엑스에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 추모일 전야에 발생한 유대인 학살을 경시하는 듯한 대한민국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용납될 수 없고, 강력한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의 이날 주장에 따르면, 문제의 영상은 2024년 당시 자국 군인들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를 소탕하는 과정에서 촬영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미 철저한 진상 조사와 사후 조치가 이뤄졌고, 해당 영상을 올린 계정은 반(反)이스라엘 유저로, 이들이 주장하는 고문과 인권유린 등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재명 대통령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2024년의 사건을 들춰내어 마치 최근 사건인 것처럼 왜곡해서 인용했다”며 “대통령은 이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테러리스트들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는데, 대통령께서는 발언하기 전에 항상 사실확인부터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사실상 펙트체크도 안 된 왜곡된 엑스 글을 끌어다 상대 국가에 외교적 무례를 범한 것이다. 그게 일반 국민도, 단순 유명인이나, 보통 공직자도 아닌 일국의 대통령이 말이다. 한 나라의 외교부에서 상대국의 수장에게 “용납할 수 없고, 규탄한다”거나 “사실확인이나 제대로 하라”며 말한다는 건 절제하더라도 자신들이 느끼는 불쾌함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걸 보여준다. 그래, 이미 분위기가 최악 직전이라도 여기서 멈춰야 했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의 엑스는 쉬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았다. 그는 바로 또 이를 반박하듯 “끊임없는 반인권적 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들의 지적을 되돌아볼 만한데 실망”이라며 “내가 아프면 타인도, 그만큼 아프다. 나의 필요 때문에 누군가 고통받으면 미안한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아무 잘못 없는 우리 국민께서 뜬금없이 겪고 있는 이 엄청난 고통과 국가적 어려움을 지켜보는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며 “보편적 인권과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더 열심히 찾아봐야 겠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 마지막 엑스 글을 두고, 그가 왜 이 문제의 영상을 공유했는지 의도를 알 것 같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결국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대외 불안이 커지고,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해 유가가 폭등하며 한국이 피해를 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생명 경시에 대한 비판은 둘째치고,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불만을 터트리게 하는 게 실제 목적이라는 시각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이 대통령에 가장 먼저 묻고 싶은 게 있다.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한 미국에 대해서는 왜 이런 말이 없는가. 엄밀히 말해 이 대통령의 논리라면, 전쟁을 강행해 국내 고유가와 고물가를 일으키는데 가장 책임이 있는 사람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야말로 우리 국민에 엄청난 고통과 국가적 어려움을 주고, 이 대통령 본인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당사자가 아닌가. 왜, 혹시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 외교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게 두렵거나 부담스러운가. 이 대통령은 “끊임없는 반인권적 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들의 지적”이라고 하지만, 이란이 전 세계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핵무기 개발을 강행한 건 그럼 국제법상으로 합당한 행위인가. 특히 올해 이란 군부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학살하고 인터넷까지 차단하며 탄압한 건 인권적 조치인가. 무엇보다 국내 유가 폭등을 일으킨 직접적인 계기는 이스라엘 때문도, 미국 때문도 아닌 이란 혁명수비대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반국제법적 봉쇄’ 때문이다. 이곳은 이란과 인접한 곳일 뿐 국제해협이다.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은 운하와는 달리 모든 국가 선박이 공해(公海)처럼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는 무해통항권이 인정된다는 게 다수 국가가 국제관습법으로 인식하고 있는 바이다. 이들이 이곳을 봉쇄하는 건 국제법 위반인 셈이다. 그럼에도 국제 유가가 오르건 말건, 타국의 통행을 제한하면서 비트코인으로 통행료를 내라고 하는 건 정당하고 국제법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행위란 말인가. 이 부분에 대한 전 세계인의 지적은 이 대통령의 눈에만 보이지 않는 것인가. 특히 이 대통령은 그렇게 “나의 필요 때문에 누군가 고통받으면 미안한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강조하지만, 북한 김정은과의 관계 회복이라는 민주당의 정치적 목적 때문에, 굶어 죽고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미안하지 않은가. 과거 한 외교통으로 알려진 선배 정치인에게 들은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외교는 상대 국가와 끊임없이 러브레터를 주고받는 행위”라고. 러브레터의 내용은 누군가 우위에 있으려 해도 안 되고, 가르치려 들려도 해서도 안 되고, 말에 뼈가 들어 있어도 안 된다. 상대국에 불만과 문제가 있더라도 그들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는 태도로 다가가면서 자국의 이익을 최대한 취하려는 게 러브레터이고, 그게 지금까지 현명하게 외교를 해온 전 세계의 공통된 방식이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에 대한 SNS 글은 러브레터는 커녕 층간소음 일으킨 위층 주민에게 여차하면 싸우자고 도발하는 경고문에 가깝다고 느껴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대체 대통령의 주변의 외교 전문가들이 뭘 하고 있는 것인가. 한국이 향후 이스라엘이나 이스라엘과 밀접한 국가, 심지어 이스라엘과 깊은 연관이 있는 세계 여러 나라의 유대인들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도 모르는데, 이스라엘 정부를 이렇게 도발하고 대통령을 향해 “사실확인이나 제대로 하라”는 말까지 들어야 하는가. 엑스 활동을 너무 좋아하는 듯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들려주고 싶은 명언이 두 가지가 있다.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 “말을 배우는 데 2년이 걸렸지만, 말하지 않는 법을 익히는 데 60년이 걸렸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 차라리 독서를 하기를 바란다.”

2026-04-12
[강용석의 인싸it] 이재명 대통령은 대체 ‘몇 명의 최순실’을 만들 셈인가

인싸잇=강용석 | 지난 10일, 이달 들어 가장 어이없는 뉴스 하나를 접했다. 바로 문화체육관광부가 개그맨 출신 서승만 씨를 국립정동극장 대표로 임명했다는 소식이다. 서 씨는 이미 정치권에서 더 유명할 정도의 친명이자 친민주당 인사로 알려져 있다. 물론 단순히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수준을 넘어, 상대 정치세력을 공격하는 스피커의 이미지도 강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동안 좌파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해 보수 정치인들을 강하게 비판했고, 특히 김건희 여사에 대한 학위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저승사자 옷까지 입으며 잡음을 키웠다. 그러다 지난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이던 더불어민주연합 후보 명단에 이름까지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취임 이후 잠잠한 듯했지만, 결국 공공기관장 한 자리를 차지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당연히 정치권에서는 그가 국립정동극장 대표에 오를 만한 관련 충분한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보은 인사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서 씨가 그동안 방송과 공연 연출, 극장 운영 분야에서 활동해온 공연예술·콘텐츠 기획가라며 전문성에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과연 서승만이 이재명에 열과 성을 다하지 않았다면, 국립정동극장 대표가 되기 충분한 경험과 전문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을까’라고. 문체부 해명대로 서 씨가 공연 및 연출에 관한 경험이 있을지는 몰라도, 과거 개그맨 이미지가 강하고 그게 주업이었던 그가 국립정동극장에서 주로 다루는 전통공연에 대한 제작과 공연, 관련 인사, 국내외 문화교류 등에 얼마나 신뢰할 만한 전문성이 있다는 것인가. 참고로 지난 정부 국립정동극장의 대표는 예술분야 대학 교수 출신이자 전통예술단 예술감독,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 등을 지낸 정성숙 현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석좌교수였다. 문재인 정부 당시 김희철 국립정동극장 대표(당시는 극장장으로 불림)는 임명 전까지 세종문화회관 공연예술본부장을 역임했고, 삼성영상사업팀 공연팀장과 충무아트센터 본부장까지 지낸 공연 분야의 전문가였다. 이처럼 누가 보더라도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 중 전문가인 전임자들과 주요 이력부터 비교되다 보니, 서 씨에 대한 보은 인사 지적이 나오는 게 당연한 측면도 있다. 물론 그는 SNS에 자신에 대한 인사 논란을 해명하며 “정동극장은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국민과 호흡하는 공공 문화복지의 상징이 돼야 한다”며 “편견보다는 실력으로, 구호보다는 성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치에 지나칠 정도의 편견과 자극적 스피커를 마음껏 드러낸 사람이 이제 와 “편견보다는 실력, 구호보다 성과”를 말하다니 언어도단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스스로 국민의 호흡과 공공을 중시한다면 더더욱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게 그의 과거 발언이다. 서 씨는 지난 2021년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 사실상 이 대통령을 옹호하기 위해 자신의 SNS에 “해외에서도 칭찬한 대장동 개발 X는 애들. 대선 끝나고 배 아파서 대장암이나 걸렸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만약 대장동 개발과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하는 누군가가 국립정동극장에 관객으로서 공연을 보러 가려는데, 서 씨가 이 극장의 대표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사람의 머릿속에는 내가 대장암이나 걸리면 좋겠다고 생각하겠구나”라며 발길을 돌리는 게 상식적이지 않을까. 건전한 비판과 풍자도 아니고, 자신과 정치적 생각이 다른 누군가를 향해 대장암 걸려서 사실상 죽으라고 한 것과 다를 바 없는 매우 상스럽고 살벌한 말이었으니. 또 서 씨는 지난 2022년 더불어민주당의 소통 플랫폼 앱에 칼럼을 게재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그 유명한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나 같으면 더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미성년자 시절 특수절도 및 강도강간 사건 연루 의혹이 폭로돼 은퇴한 ‘또 다른 친명·친민주당 연예인’ 배우 조진웅에 대해서는 “좋아하는 배우, 연기 잘하는 배우, 안타깝네”라고 옹호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자기 편이면 형수에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해도 괜찮고, 차량 절도와 여성 강도강간, 폭행, 음주운전을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공감한다는 의미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생각을 가졌다고 충분히 의심되는 사람이 대체 뭐가 ‘국민과 호흡’에 ‘편견보다는 실력, 구호보다 성과’이며, 그를 국립정동극장의 대표에 앉히다니 과연 보은 인사가 아니라는 말인가. 언제는 “가깝다고 한자리 주면 최순실 된다”더니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이후 친명에 대한 보은 인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립정동극장은 극장장의 위치이자 이번에 서승만 씨가 받은 대표이사직 그리고 이사장직이 각각 있다. 그 이사장 자리에 지난 2월 배우 장동식이 임명됐다. 모델 출신 배우인 그는 최근 10년간 영화나 드라마 출연도 거의 없었던 조연급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공연예술에 대해서도 석사학위 외에 대체 어떤 전문성과 실적이 있는지 정보가 거의 없다. 주목해 볼 부분은 그는 지난 2022년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면서, 지난 대선 때는 현장 유세 때도 등장하는 등 서승만 씨 못지않은 ‘친이재명 연예인’이라는 점이다. 또 다른 친이재명 연예인으로 한 자리 차지할 뻔하다가 못한 사람도 있다. 바로 배우 이원종이다. 이미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조국 수호 집회에도 참석하는 등 정치 성향을 드러낸 이원종은 올해 1월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인사가 유력하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에 당연히 보은 인사를 둘러싼 여론의 상당한 반발이 일었고, 결국에는 면접 심사 끝에 부적격 판단을 받으며 탈락했다. 이원종은 최근 6·3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지역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공개 지지하거나, 이들의 선거 캠프에 합류했다거나, 후원회장을 맡았다는 등의 소식이 가득하다. 배우가 아니라 그냥 정치인이 주업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서 낙마했을 뿐, 언젠가는 이재명 정부에서 알짜 자리 하나로 그동안의 열과 성에 대한 보답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재명 정부 들어 보은 인사 논란은 비단 문화·예술계에 국한하지 않는다. 이른바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을 폭로하며 유명세를 탔고, 퇴사 후 좌파 정당에서 정치 활동을 해온 박창진이 최근 한국공항공사(KAC) 자회사의 임원으로 취임했다. 박창진은 원래 정의당에서 정치를 시작했는데, 22대 총선에서 당이 한 석도 못 얻고 사실상 붕괴 위기에 처하자 2024년 말부터 더불어민주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민주당에서 대변인직을 얻어 이재명 대통령을 옹호하는 주요 인사 중 한 사람으로 국회와 방송을 종횡무진했다. 그 결과 오늘날 KAC공항서비스의 중장기 전략과 인사, 노무, 예산, 조직, 성과, 홍보, 재무회계 등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임무를 수행하는 특권을 얻게 됐다. 물론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 시절 측근들과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여러 형사 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들(또는 이들의 측근들)이 국회의원이나 공직에 한자리를 얻어 내고 있다. 혹시 가끔씩 측근들에게 한 자리씩 주지 않으면 어디가 허전하거나 불안한 강박관념이라고 있는 것인가. 그런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좌파 사람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출신들을 주로 등용하는 측근 정치를 한다며 지난 정권 내내 공격 소재로 삼았다. 윤 대통령은 적어도 자신을 열렬히 지지했던 연예인들을 국립정동극장이나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 공직에 앉혔거나 앉히려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보은 인사나 특혜 의혹의 빌미를 제공할까 우려해 ‘주려 하지도 그리고 받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17년 2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대통령 집권 시) 가까운 사람들에게 한 자리씩 주면 잘못하면 최순실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로 탄핵된 뒤 열리게 된 19대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상황이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최순실’이라는 인물은 좌파 정치인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정치에 대한 악의적 프레임을 씌우기 위한 최고의 소재였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한 말을 다시 한번 읊어보자. “가까운 사람들에게 한 자리씩 주면 최순실된다.” 이제 이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의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 당신 주변에는 몇 명의 최순실을 만들었고, 또 만들려 하는 것인가.”

2026-04-11
[청년思] 7년 만의 출산율 최대 반등, 이제 우리가 가져야 할 ‘따뜻한 개인주의’

인싸잇=강원준 기자 | 최근 인구 지표에 모처럼 따스한 온기가 감돌고 있다. 지난 1월 출생아 수는 약 2만 7000명으로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혼인 건수 역시 8년 만에 정점을 찍었다. 9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던 1월 출생아 수가 2년 연속 10%대 증가율을 보이며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올해 1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89명에서 0.1명 늘어난 0.99명을 기록하며 1.0명 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러한 반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혼인 증가의 누적 효과와 더불어,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동력은 주 출산 연령대인 30대 초반 인구의 일시적 증가에 있다. 이러한 ‘깜짝 반등’의 배후에는 우리 인구 구조가 선물한 마지막 행운이 자리 잡고 있다. 바로 한 해 70만 명 이상이 태어났던 ‘최후의 인구 황금시대(1991~1995년생)’인 에코붐 세대가 어느덧 만 30대 초중반에 접어들며 본격적인 혼인과 출산 주기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의 통계만 보고 축배를 들 때가 아니다”라고 경고한다. 에코붐 세대 이후에는 출산 주력 연령대 인구 자체가 급감하기 때문이다. 데이터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167만 명인 30~34세 여성 인구는 10년 뒤 123만 명으로 줄고, 올해 태어난 아이가 30세가 되는 2056년에는 67만 명 선까지 추락할 전망이다. 이 불꽃을 지속적인 희망으로 이어가기엔 여전히 발걸음이 무겁다. 수치상의 반등보다 중요한 것은 청년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심리적·사회적 장벽을 걷어내는 일이다. SNS가 만든 ‘비교의 감옥’과 상향된 기준점: 실용적 국제결혼의 등장 오늘날 90년대생과 Z세대가 마주한 결혼 시장의 풍경은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르다. 이들은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부동산 가격의 폭등과 자산 시장의 격변을 실시간으로 목격하며 성장했다. 월급을 모아 내 집을 마련한다는 부모 세대의 공식이 깨진 자리에 들어선 것은 철저한 현실주의와 생존 본능이다. 문제는 이 현실주의가 SNS라는 렌즈를 통과하며 ‘상향 평준화의 저주’로 변질한 점이다. 과거에는 비교 대상이 주변 지인이었으나, 이제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일면식도 없는 타인의 화려한 라이프스타일이 내 생활권 안으로 침투한다. ‘이 정도는 갖춰야 결혼할 자격이 있다’는 심리적 문턱은 청년들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치솟았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흥미로운 통계가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혼인 건수는 1176건에 달한다. 이는 2023년 대비 무려 40.2%나 급증한 수치로, 전체 외국인 혼인 증가율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는 청년들이 결혼 자체를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높은 ‘결혼 문턱’에 부딪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한국 남성들이 일본 여성과의 결합을 선택하는 배경에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양국 간 문화적 호감도와 더불어, 결혼 비용을 합리적으로 분담하는 일본 특유의 실용적 가치관이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비용 문제를 넘어, 상대방에게 과도한 경제적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서로의 짐을 나누려는 ‘실용적 관계’에 대한 갈망이 투영된 결과다. 과도한 체면이나 상향 평준화된 기준에 매몰되기보다, 실질적인 삶의 파트너로서 서로를 선택하는 구조적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결국 가치관과 경제적 눈높이가 맞는다면 다른 나라 사람과도 기꺼이 가정을 꾸리는 청년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 내부의 결혼 장벽이 얼마나 높은지를 반증한다. 물리적 기반의 중요성, 진천군과 세종시가 증명한 ‘주거와 일·생활 균형의 힘’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도구는 안정된 물리적 기반과 일하기 좋은 환경이다. 특히 맞벌이가 ‘뉴노멀’이 된 시대에 여성의 근무 환경과 일·생활 균형은 결혼과 출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가 됐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합계출산율 1위를 공고히 하는 세종시다. 일·생활 균형지수 1위를 기록한 세종시는 높은 국·공립 보육 시설 설치율을 바탕으로, 제도적 혜택이 실질적인 삶의 행복으로 이어짐을 증명했다. 충북 진천군 역시 2년 연속 합계출산율 도내 1위(1.05명)를 기록하며 이 흐름을 뒷받침한다. 진천군은 ‘출산가정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을 통해 주거 문턱을 낮추고, 산모들의 실질적 니즈를 반영한 정책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대기업이나 공무원 조직 같은 복지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대다수 청년에게는 직장과 가정을 병행하는 것이 여전히 힘겨운 숙제다. 결국 아이가 살아갈 미래에 대한 배려가 사회 구조적으로 뒷받침될 때 청년들은 비로소 출산의 의지를 갖게 된다. 핵가족(Nuclear Family)을 넘어 핵개인(Nuclear Individual)의 시대로 가족의 단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흔히 전통적 가족관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각 세대는 각자의 시대 상황에 맞춰 인식을 변화시켜 왔다. 과거 X세대에게는 서른이 되기 전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삶의 경로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도 과거의 잣대를 정답이라 말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이미 1인 가구 비중이 50%에 육박할 만큼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으며, 산업화의 상징이었던 핵가족(Nuclear Family)은 이제 더 작고 독립적인 단위인 핵개인(Nuclear Individual)으로 파편화되고 있다.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을 지낸 빅데이터 전문가이자, 데이터로 시대의 마음을 캐내는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 송길영 작가는 그의 저서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에서 이러한 변화를 예리하게 짚어냈다. 그가 정의한 핵개인이란 집단주의적 사고와 기성 문법에서 벗어나 자기 삶의 의사 결정권을 온전히 갖고 싶은 사람들이다. 이러한 경향은 전 세계적인 추세와도 맞물려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선진국들이 겪고 있는 출산율의 더블딥(Double Dip, 이중 침체) 현상이다. 선진국들은 과거 일·가정 양립 정책을 통해 저출산 위기를 한차례 극복하고 출산율을 회복시킨 바 있으나, 최근 다시 사상 최저치로 추락하며 두 번째 침체기에 진입했다. 한때 안정적이었던 스웨덴의 출산율은 2024년 1.43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독일 역시 1.35명으로 하락했다. 특히 2010년대 전반까지 2명 수준을 유지하며 저출산 극복의 모범 사례로 꼽히던 프랑스조차 2024년 1.62명으로 나타나며, 전 세계가 이 거대한 인구학적 재침체 국면을 피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동아시아권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인구 통계 분석 프로젝트 버스게이지(Birth Gauge)에 따르면, 마카오는 합계출산율 0.47명으로 전 세계 저출산 1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대만 역시 0.72명으로 세계 2위를 기록하며 출산율이 붕괴 수준에 이르렀고 홍콩(0.76명)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0.80명으로 4위다. 이러한 아시아형 저출산의 이면에는 공통된 구조적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서울, 마카오, 홍콩 등 동아시아 주요 도시는 주거비가 세계 최고 수준이며, 특유의 높은 교육열로 인한 사교육비 부담은 출산을 불가능한 미션으로 만든다. 또 장시간 노동과 일 중심 문화, 육아휴직이 커리어에 불리하다는 공포, 여성에게 집중된 육아 책임과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은 핵개인들이 결혼을 필수가 아닌 위험한 선택으로 인식하게 했다. 핵개인은 이기주의자가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자립한 개인’이다. 핵개인 시대의 연대는 과거처럼 의무와 희생으로 묶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며 맺는 느슨하고 건강한 연대여야 한다. 역설적으로 ‘혼자서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는 사람’이 타인과의 결합에서도 과도한 의존이나 결핍 없이 더 건강한 가족을 꾸릴 수 있다. 이러한 자립적 개인들이 모일 때, 비로소 외부의 비교나 압박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해결의 실마리: ‘표준’의 강요에서 ‘다양성’의 수용으로 그렇다면 우리는 이 엉킨 실타래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 가장 선행돼야 할 것은 정답이 있는 삶이라는 강박을 우리 사회에서 걷어내는 일이다. 지금까지의 정책이 ‘표준적인 가정을 꾸리게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어떤 형태의 삶을 선택하든 사회적 안전망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자녀와 함께하는 삶이 행복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되려면, 아이가 커나가는 환경이 안전하고 배려 깊어야 한다. 맞벌이 부부에게 필수적인 돌봄 비용을 보통의 직장인이 감당할 수 있고, 부모님의 도움 없이도 신뢰할 수 있는 보육 시설이 집 근처에 상시 존재하는 환경이 구축될 때 청년들은 비로소 ‘내 아이가 살아갈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고민을 시작할 수 있다. 즉, 저출산 해결은 출산 장려금 같은 일시적인 처방이 아니라, 삶의 전반적인 질을 높이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국가의 역할: 변화에 대한 적응과 근본적 해결을 위한 ‘투트랙’ 전략 출산은 명백히 개인의 선택이지만, 국가의 입장에서는 생존의 문제다. 우리나라의 2024년 합계출산율 0.75명을 기준으로 하면 1세대 100명의 인구는 단 3세대를 거치며 14명으로 급감한다. 우리가 아직 이 충격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은 평균 수명 증가로 인한 착시일 뿐이다. 사회복지, 국방, 국채 이자 등 국가 운영의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세금이 사라진다는 것은 공동체의 붕괴를 의미하며, 이는 AI나 로봇만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다. 따라서 국가는 근본을 해결하는 동시에 변화된 시대상에 적응하는 투트랙 전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먼저 주거 및 고용 안정을 통해 결혼의 물리적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세종시와 진천군의 사례처럼 실질적인 보육 인프라와 주거 지원이 뒷받침될 때 청년들은 비로소 자녀와 함께하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또 1인 가구가 보편화된 핵개인의 등장을 반영하여, 전통적인 가족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복지 모델과 유연한 정책을 설계하는 것이 국가가 당면한 핵심 과제다. 개인의 역할: 우리 청년들이 만들어갈 ‘따뜻한 개인주의’ 제도라는 물리적 토대가 마련되었다면, 이를 완성하는 것은 개개인의 인식 변화라는 심리적 토대다. 출산율 반등은 정책과 인식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결실을 맺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인식의 변화는 과거의 가치관으로 회귀하자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타인이 정해놓은 상향 평준화된 기준에 나를 맞추려 애쓰기보다, 나만의 속도와 여유를 갖는 건전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우리는 이제 “우리는 모두 다르다”는 사실을 기꺼이 인정해야 한다.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늪에서 벗어나 나 자신과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따뜻한 개인주의’를 정착시키는 것이 개인의 역할이다. 이를 위해 우리 스스로에게 조금 더 너그러운 포용의 시선을 가질 것을 권한다. 남들보다 늦거나 다른 길을 걷더라도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하는 포용, 그리고 삭막한 경쟁 속에서도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텨낸 스스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그 시작이다. 이러한 자기 긍정은 출산이라는 생애 가장 큰 결단과 직결된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져 나만의 행복 기준을 세울 때, 비로소 청년들은 ‘아이를 키우는 삶’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숙제가 아닌, 나와 배우자가 누릴 수 있는 본질적인 기쁨으로 바라볼 여유를 얻기 때문이다. 완벽한 부모, 완벽한 환경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나에 대한 허용’이 있어야만 비로소 새로운 생명을 맞이할 심리적 공간이 생겨나는 법이다. 스스로를 긍정하고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된 여유는 타인을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바라보게 하는 힘이 된다. 나 홀로 고립된 핵개인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느슨하게 연대하는 공동체의 일원이 될 때 우리 사회는 더 온기 있게 변할 수 있다. 우리 하나하나의 성찰과 인식이 모여 거대한 시대적 흐름을 만든다. 이러한 개인의 태도 변화야말로 인구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꾸게 할 진정한 열쇠가 될 것이다. 독자 여러분이 가진 그 따뜻한 포용의 시선이, 우리 사회의 차가운 인구 겨울을 녹일 가장 강력한 불꽃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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