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개그맨 최효종을 ‘국회의원 집단모욕죄’로 고소한 가운데 KBS 2TV 개그콘서트가 강 의원을 겨냥한 개그들을 대거 선보이며 정면으로 맞대응했다.
개그콘서트는 27일 방송에서 ‘애정남’ ‘사마귀 유치원’ ‘불편한 진실’ ‘비상대책위원회’ 등의 코너를 통해 고소사건을 풍자했다.
먼저, 당사자인 최효종은 ‘애정남’ 코너에서 '농담'과 '디스'의 차이에 대해 "본인이 찔리지 않으면 농담이에요잉"이라며 강 의원의 태도를 풍자했다.
이어 "시사개그를 계속 해야 하나?"란 질문에는 "전 국민이 고소를 했다면 그만하겠습니다. 그런데 한 개인이 고소했다면 계속 할 겁니다"라고 꼬집었다.
‘사마귀 유치원’코너에서는 물가가 많이 오른 현실을 꼬집는 시사개그를 선보였다. 그는 “가족들과 화목하게 오손도손 사는 거 어렵지 않아요.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4인 가족 평균생활비 492만원만 있으면 돼요”라며 “고기먹으러 가면 상추값이 올랐으니 천원짜리 공깃밥으로 밥을 채우면 되요.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와 빵값도 올랐어요”라며 “가스비도 올랐어요. 우리 집은 전기오븐이라구요? 전기값도 올랐어요. 심야전기는 싸니까 맛있는 음식은 새벽 3시에 먹으면 되요. 이렇게 다 오르면 어떡하냐구요? 괜찮아요 어짜피 내년 선거철에 모든 후보자들이 물가를 잡겠다고 할테니 작은 희망을 가져봐요”라고 정치인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다른 코너들도 강 의원을 겨냥한 개그를 대거 선보이며 동료 최효종을 도왔다.
‘감사합니다’ 코너에선 신인 개그맨 이상훈이 음악에 맞춰 “지난주에 달인 끝나서 시청률 떨어질까 걱정했는데, 국회의원이 도와주네 감사합니다”라며 “10주 연속 예능 1위, 감사합니다”고 했고, ‘사마귀 유치원’에서는 대장금 패러디 상황을 연출한 가운데 고소관련 개그를선보였다.
황현희의 ‘불편한 진실’에서는 코너 마지막에 “이제 곧 연말 시상식이 돌아온다”며 “여러분은 대상으로 누구를 생각하십니까. 저는 지난주 가장 큰 웃음을 선사해주신 마포의 한 국회의원을 추천합니다”고 노골적으로 강 의원을 겨냥했다.
사회풍자로 큰 재미를 주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의 김원효는 “범인이 주제도 모르고 ‘요구 조건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우리를 고소하려고 한다”는 말에 “아 몰라. 다 고소하라 그래. 우리가 범인을 잡아서 웃음을 주는 사람들이지 우리가 우스운 사람들이야?”라면서 “고소하라 그래. 어우 속이 다 시원하네. 어우 고소해”라는 말장난을 던져 웃음을 유도했다.
이날 ‘개콘’은 시청률 25%를 넘기며 올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8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은 전국 기준 25.6%, 수도권 기준 27.3%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시청률(전국 24.2%, 수도권 26.2%)에 비해 각각 1.4%포인트, 1.1%포인트 오른 수치다.
한편, 이날 ‘강용석 종합선물세트’식 개그를 선보인 개그콘서트에 좌파진영이 ‘제2의 무한도전’을 기대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춘천MBC 박대용 기자는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MBC에는 무한도전, KBS에는 개그콘서트”라며 치켜세웠다.
박 기자는 지난 반값등록금 집회에 참석,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 투쟁선동에 나선바 있다.
오창석 미디어비평가는 “‘정권의 김비서’란 좌파진영의 공격을 받고 있는 KBS가 개그콘서트를 방패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정권 말기에 가까워지면서 개그콘서트의 시사풍자 수위도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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