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박 10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친한계의 당내 압박에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공천 문제와 당내 기강 논란이 맞물리면서, 당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계를 둘러싼 당내 충돌도 한층 선명해지는 양상이다.
배현진 거취 압박에 “거취는 제가 결정” 직격
장동혁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압박에 대해 직접 반박했다.
앞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SNS에 장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의 미국 현지 사진을 올리며 “서울시장 후보가 선출됐다”면서 “지난주 최고위원회가 지역 후보 공천의 최종 의결 숙제를 먼저 마쳤다면 이번 주말부터 시장 후보와 기초단체장 등이 손잡고 나섰을 텐데 아쉽고 속상하다”고 적었다.
이어 “열흘이나 집 비운 가장이 언제 와 정리하려나 실소만 터져 나오는 사진 한 번 더 본다”며 “돌아오면 후보들을 위해서라도 본인의 거취를 잘 고민하길 바란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저는 당원들이 선택한 대표다. 상황에 따라서 필요한 거취는 제가 결정할 것”이라며 “지금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을 향해 “거취를 고민하라”고 한 배 의원을 겨냥해 “그런 말씀을 하시는 의원님들이 계시다”며 “서울시당 공천에 관해 여러 논란과 잡음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분의 거취를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예비후보 등록이 이뤄진 지역부터 이번 주 현장 방문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제명된 한동훈 지원 논란… 진종오 진상조사 지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희용 사무총장에게 친한(친한동훈)계 진종오 의원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지원 활동을 한 데 대해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해당행위로 판단될 경우 당무감사실에서 조사에 착수한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는 신동욱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권파 인사들이 친한계의 부산 북구갑 무공천 주장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우리는 무공천이 정답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선당후사의 정신”이라며 “장 대표는 기득권을 지키려고 대의를 외면하는 정치적 자해를 멈추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특정 후보의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선거구에 우리 당 후보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며 “선거가 있음에도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공당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한동훈 비판 겹치며 부산 북구갑 전선 확대
한동훈 전 대표는 20일 부산에서 열린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 간담회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방미를 정면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잘못된 일정이었다.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미국이라는 주요 우방에 갈 때는 갈 만한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정당한 성과를 내야 하며, 적절한 시기에 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의 미국 방문 사진을 두고도 “미국 차관보로 보이는 분들의 뒷모습만 나왔다”며 “그분은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이야기했을 것인데 왜 우리 전통의 보수 정당 대표가 그런 대접을 받고 와야 하는가. 그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보수 정당이 그런 대접을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진종오 의원 진상조사 지시에 대해서도 “장 대표에게 ‘저랑 싸울 일이 아니다. 민주당과 싸워야 하지 않겠나. 왜 민주당 편을 드는가’라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부산 북구갑과 관련해 후보를 내는 것이 당의 기본 책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고, 자신의 거취 문제 역시 대표 스스로 판단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와 지방선거 공천 문제를 둘러싼 당 지도부와 친한계의 충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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