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125%로 즉각 올리는 조치를 9일(현지 시간) 단행하는 대신 미국과 협상에 나선 다른 국가들에 대해선 상호관세 조치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과는 협상 가능성을 남겨두되, 사실상의 ‘주적’인 중국에 대해서는 압박을 계속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의 유력 매체인 ‘뉴욕포스트(New York Post)’는 9일(현지시간) 자레드 다우닝(Jared Downing) 기자의 분석기사 “중국은 공장을 늘리면서 물량공세로 미국의 산업을 무너뜨려고 한다(How China has amped up its factories and is threatening to crush US industry with a new ‘tsunami’ of cheap products)”를 게재했다.
기사에서 다우닝 기자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막대한 관세를 부과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서두에서 “1조 9,000억 달러 규모의 ‘쓰나미’가 미국 산업을 향하고 있으며, 그 장본인은 바로 중국(A $1.9 trillion “tsunami” is headed for American industry — and it’s coming from China)“이라고 밝혔다.
기사는 13억 인구의 중국 공산당 정권이 값싼 제품으로 전 세계 제조업체를 압도하기 위해 불과 4년 만에 1조 9,00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공장 증설에 쏟아부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25%의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정부의 조치는 중국으로부터 미국을 지킬 보호 조치(protective measure)의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기사는 ”중국은 쉬지 않고 새로운 공장을 짓고 오래된 공장에 최신 기술을 도입하여 자동차에서 휴대폰, 비료에 이르기까지 전례 없는 속도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모든 제품은 외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23년부터 부동산 거품 붕괴와 내수 불황으로 인해 경제위기를 맞이한 중국이 물량공세를 통한 수출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기사는 중국의 수출액이 2023년에 무려 13%, 2024년에 17% 증가했고, 수출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나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의 수출은 감소하고 있으며, 수출이 미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3.6%였으나 현재는 11%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기사는 미국의 對중국 수출은 지난해 3% 가까이 감소한 총 1,440억 달러에 그쳤고,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도 2,95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사는 미국 외의 다른 국가들도 중국의 거대 제조업과 경쟁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무역장벽을 쌓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작년에 브라질은 중국의 금속 및 광섬유 케이블 수출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고, 유럽연합(EU)도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45.3%로 인상했다”고 언급했다. 또 올해 초 멕시코가 미국이 중국에 대해 부과하는 관세와 공일한 관세를 중국에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사실도 소개했다.
기사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트럼프의 관세 부과가 다가오는 파국(중국의 물량공세로 인한 미국 산업 붕괴)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실제로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막대한 관세 덕분에 값싼 중국산 전기차가 미국 자동차 산업을 파괴하는 것을 막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