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靑 앞 집결… “李정부 문화인사 실패” 전면 재검토 요구

  • 등록 2026.04.21 21: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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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개 단체·794명 연명 성명 발표
“셀럽·보은·밀실 인사”… 사과·조사 촉구
황교익·서승만·박혜진 등 인사 논란 확산

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문화예술계가 이재명 정부의 문화예술기관 인사를 두고 “셀럽·보은·밀실 인사”라고 규정하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문화예술계는 21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 문화예술기관장 인사의 기준과 원칙을 공개하고, 현장과 소통하는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다시 세우라고 촉구했다.

 


21일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에는 문화예술 관련 65개 단체와 794명이 연명한 성명이 발표됐다.


참석자들은 국립문화예술기관과 국책연구기관 등 공공성이 높은 조직의 기관장 인사가 명확한 기준과 절차 없이 이뤄지면서 현장의 신뢰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예술계 “셀럽·보은·밀실 인사… 예술인에 모욕감” 반발


이날 현장에서는 정부의 최근 인사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원재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은 현 정부의 문화예술계 인사를 두고 ‘셀럽인사’ ‘캠프인사’ ‘밀실인사’라고 규정하며, 단순히 몇몇 자리의 문제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 1년의 인사정책 전반에 대한 공개 검증·성찰·재발 방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싱어송라이터 이서영 씨는 “현 정부에 블랙리스트가 있는지는 몰라도 화이트리스트가 있는 건 분명한 것 같다”고 말하며, 문화예술계 성장에 필요한 일들이 합리적이고 전문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경동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도 “지금 문화예술계 기관장으로 오는 사람들은 30~40년 동안 문화현장에서 본 적 없는 인사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예술계가 사회적·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창작과 노력으로 축적해 온 영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정용철 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공정과 신뢰라는 안전망 위에서 최적의 인물이 자리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예술인들이 모욕감과 무력감을 느끼고 있으며, 신뢰가 무너지면 창작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참여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인사 관행 중단, 이재명 대통령 또는 강훈식 비서실장의 직접 사과·파행 인사 즉각 조사·인사 기준 재정립 등을 요구했다. 주최 측은 청와대 면담 요청 공문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문화계, 회견 전부터 “보은 인사” 규탄 확산… 황교익·서승만·박혜진 지목


이날 기자회견은 사전 예고 단계부터 문화계 반발이 거셌다.


문화연대는 기자회견에 앞서 정부의 문화예술계 인사정책을 규탄하는 입장을 밝히며, 공공 문화예술기관 기관장 인사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공공성·전문성 훼손 중단·인사 기준 재정립을 요구하겠다고 예고했다.


문화예술계의 반발은 최근 정부·여권과 가까운 인사들이 문체부 산하기관과 문화예술 공공기관에 잇따라 기용되면서 확산됐다.


문화예술계는 최근 공공 문화예술기관 인사 가운데 문제적 사례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장동직 국립정동극장 이사장·이원종 콘텐츠진흥원장 후보·박혜진 국립오페라단장·서승만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황교익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등을 지목했다.


특히 서승만 국립정동극장 대표와 황교익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임명을 둘러싸고 ‘보은 인사’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다.

 

박혜진 국립오페라단장을 두고도 서울시오페라단 재임 시절 사고 책임 문제를 이유로 인사 적절성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전직 연구자들과 문화정책·예술경영 분야 학회 및 연구자들은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황교익 원장 임명에 반대했다.


이들은 정책적 소통 경험과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임명한 것은 문화정책 연구의 신뢰를 훼손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 인사를 두고 “‘논공행상식 인사’의 결정판”이라고 지적하며, 정무적 판단과 전문적 역량을 구분하지 못한 채 단행된 결정이 문화정책 연구 역량을 떨어뜨리고 문화 생태계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훼손한다고 강조했다.


현장 예술인들도 정부의 기관장 인사가 투명성과 객관성, 공정성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직함은 있으나 현장의 신뢰가 없는 리더, 전문성은 없으나 권한만 있는 수장”이 반복될 경우 문화예술계가 다시 깊은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화예술계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잡음이 아니라 정부 문화정책의 방향과 철학을 보여주는 신호로 보고 있다. 현장 배제와 밀실 결정 방식의 인사가 반복될 경우 문화예술계의 창작 기반과 신뢰 구조가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백소영 기자 mkga.gij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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