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美 언론매체 ‘더포스틸매거진’ 인터뷰 화제 “대한민국은 검찰국가인가”

“법원이 공정한 재판 절차와 엄격한 심리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미국에 망명 신청을 해서 계속 투쟁해 나갈 것”

미디어워치 편집부 mediasilkhj@gmail.com 2024.11.27 06:27:33

미국·캐나다 기반 언론매체인 ‘더포스틸매거진(The Postil Magazine)’의 윤석열 태블릿 조작수사 주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이사 인터뷰 영상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미디어워치는 26일자로 ‘더포스틸매거진’ 주관, 제이슨 모건 일본 레이타쿠대학 교수와 요시다 켄지 재팬포워드 기자의 변희재 대표에 대한 인터뷰 영상 한국어 자막판을 1시간 분량으로 편집해 공개했다. 



변 대표의 원 인터뷰 영상은 금번달 1일에 ‘더포스틸매거진’의 유튜브 채널인 날리지키노(Knowledge Kino)’에 공개됐던 것이다. 인터뷰 자체는 지난 10월 12일 변 대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대한민국 총영사관 앞에서 조건부 정치적 망명 신청을 하겠다고 밝힌 직후 진행됐다.

인터뷰에서 제이슨 모건 교수는 변희재 대표에게 미국에 조건부 망명을 신청한 이유와 JTBC 태블릿 조작 사건, 윤석열의 태블릿 조작 관여, 그리고 현 윤석열 정권에 대한 평가 등과 관련한 여러 질문을 던졌다.

우선 변 대표는 자신의 미국 망명 이유에 대해 “‘JTBC 태블릿 명예훼손 형사재판’에서 증거조사도 없이 저를 구속시키려는 재판부의 의도가 엿보였다”며 “법원이 공정한 재판 절차와 엄격한 심리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미국에 망명 신청을 해서 계속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망명이 목표가 아니라 윤석열의 범죄를 공식화하는 일에 있어서 망명은 하나의 수단”이라며 “망명 자체는 신청하면 받아들여지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자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JTBC 태블릿 조작 사건과 관련해선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태블릿을 통해 최서원과 국가기밀문건을 공유했다는 JTBC의 보도를 거짓보도라고 지적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된 것”이라며 “구속 이후 증거를 살펴보니 태블릿 사건을 수사했던 윤석열 중심의 당시 특검이 태블릿을 조작했다는 증거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 이후 문재인 정권은 윤석열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앉히며 자신의 반대파를 죽이는데 윤석열을 활용했다며 ”윤석열은 문재인의 측근인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을 수사하다가 보수로 넘어오게 됐고 결국 보수 세력의 대통령까지 됐다“고 부연했다.

윤석열 정권을 ‘문재인 정권의 연장’, ‘검찰 정권’이라고 평가한 변 대표는 “윤석열이 보수 인사 200명을 감옥으로 보냈고, 그런 수많은 조작 날조 수사가 지금 이 시점까지 은폐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특히 “문재인 좌파 세력이 박 대통령을 무리하게 억지로 탄핵을 시키는 일에 동참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사회에서 검찰 권력이 폭증하고 말았다”며 “지금 한국 검찰에서는 ‘거물급을 수사해서 나도 윤석열과 한동훈처럼 권력을 잡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역설했다.

이번 인터뷰의 인터뷰어인 제이슨 모건 교수, 그리고 통역자인 요시다 켄지 기자는 한국에서도 권위지로 정평이 나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인도태평양 지역 외교지인 ‘디플로맷(The Diplomat)의 고정기고자다. 두 사람은 디플로맷 등 여러 외신을 통해 특히 한국과 일본의 권력 향방 등 문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서방세계에 전해왔다.

이번에 제이슨 모건 교수와 요시다 켄지 기자는 ‘더포스틸매거진’ 주관으로 한국의 태블릿 조작 사건에 대해서 1시간 분량의 별도 해설·대담 영상도 찍었다. 미디어워치는 이 영상의 한국어 자막판도 편집해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아래는 변희재 대표의 이번 인터뷰 텍스트 전문(全文)이다.


[더포스틸매거진] 윤석열 태블릿 조작수사 관련 변희재 인터뷰

(제이슨 모건 교수, 요시다 켄지 기자)





이 영상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이사가 2024년 10월 12일, 미국 주 로스앤젤레스 대한민국 총영사관 앞에서 망명 선언을 마친 후에, ‘더포스틸매거진(The Postil Magazine)’(캐나다 언론매체)의 주관 하에서, 제이슨 모건(Jason M. Morgan) 일본 레이타쿠(麗澤)대학 교수(인터뷰어) 및 요시다 켄지(吉田賢司) ‘재팬포워드(Japan FORWARD)’ 기자(통역)와 영상 인터뷰를 진행한 내용을 담은 것입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와 요시다 켄지 기자는 미국의 외교권위지인 ‘디플로매트(the Diplomat)’의 고정 기고자이기도 합니다.


[※ 영상에서 요시다 켄지 기자의 통역 부분은 편집하였습니다.]


[※ 일부 자막 내용은 이해가 쉽도록 영상 내용과 다르게 보강하였습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오늘 이 자리에서 시청자 여러분은 한국과 관련해서 이전에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을 얘기를 해주실 두 분과 함께합니다. 이 두 분의 이야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먼저, 변희재 씨는 2009년 한국 주류 언론 매체들의 정치 분야에 대한 잘못된 보도 및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한 잘못된 보도를 감시하기 위해 설립된 ‘미디어워치’라는 언론사의 창립자이자 현재 대표이사입니다. 그의 회사인 ‘미디어워치’가 크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약 8년 전인 2016년도로서, 당시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이라는 논란의 인물과 관련된 비리 의혹으로 공격을 받던 때부터였습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각종 공격이 쏟아졌고, 이에 박 대통령은 탄핵을 당하게 됐으며, 형사재판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아 감옥에 갇히는 등 한국에서는 엄청난 정치적 스캔들 사건이 터졌었습니다. 변희재 대표는 이 사건 초기부터 이 사건의 내막을 깊이 추적해왔고, 그 결과 이 사건에서 정말 놀라운 사실들을 밝혀냈습니다. 잠시 후에 그 얘기를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는 또한 제 동료이자 친구인 요시다 켄지 기자도 함께 합니다. 요시다 켄지 기자와 저는 여러 저널리즘 프로젝트에서 함께 일해 왔습니다. 요시다 켄지 기자도 역시 한국의 ‘미디어워치’에서 잠시 일한 적이 있으며, 이 사건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 일본, 미국의 정치적 사건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며, 오늘 인터뷰에서 통역 역할을 맡을 예정입니다. 두 분을 모두 환영해주십시오.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변희재 대표] 감사합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그럼 먼저 큰 질문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변희재 대표님, 지금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이 인터뷰 자리에 함께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이해한 바로는, 캘리포니아에서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시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진행 중인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시겠습니까?


[변희재 대표] 저는 오늘 2024년 10월 12일 LA 총영사관에 가서 윤석열 퇴진을 주장하는 대한민국 촛불 시위대와 함께, 제가 피고인으로 있는 ‘JTBC 태블릿의 진위 문제와 관련한 명예훼손 형사재판’에 있어서 공정한 재판을 보장해달라는 취지의 조건부 망명 선언을 했습니다. 제가 받고있는 명예훼손 혐의 재판에서 현 재판부는 제가 앞서 신청해서 전 재판부가 이미 채택해줬던 모든 증인과 증거를 기각해버렸습니다. 그리고선 아무런 더 이상의 증거조사도 없이 곧바로 저를 또다시 구속하려는 의도가 엿보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저는 대한민국의 법원과 정부를 상대로 “나에게 공정한 재판절차를 보장해달라, 내가 신청한 증인과 증거에 대해서 엄격한 심리를 해달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그렇게만 해주면 저는 대한민국에 들어가서 재판을 통해 제가 찾고 있는 진실, 즉 박근혜 대통령 탄핵 과정에 치명적인 하자가 있었다는 것, 그런 탄핵 과정을 이끈 ‘JTBC의 태블릿 특종보도’와 ‘윤석열의 태블릿 관련 수사’는 조작되었다는 것을 입증할 자신이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요구를 했던 것입니다. 만약에 이조차도 한국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저는 미국 정부에 망명 신청을 해서 미국에서 계속 투쟁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정치적 망명을 위해 미국에 왔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제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것은 ‘왜?’일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언론사를 운영하던 언론인이 왜 미국에까지 와서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게 됐는가? 그렇다면 먼저 이 모든 일이 벌어지게 된 사건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배경을 잘 모르는 시청자들을 위해 설명드리겠습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2010년대 중반에 대한민국 대통령이었었고,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입니다. 제가 보기에 박근혜는 한국의 위대한 애국자입니다. 그런데, 박근혜는 ‘최순실’이라는 여성과 어떤 ‘태블릿’ 기기를 통해서 국가기밀문서를 부적절하게 공유했다는 이유, 또 ‘최순실’이라는 여성과 함께 대기업을 상대로 모종의 금전적 관계도 있었다는 이유로 2017년초에 대통령직에서 쫓겨났습니다. 박근혜를 탄핵으로 몰고, 또한 형사재판에까지 붙인 검사가 다름이 아니라 현 대한민국 대통령인 윤석열이었습니다. 이는 현대사에서 가장 놀라운 정치적 반전 중 하나입니다. 윤석열 검사는, 강경한 보수주의자였던 박근혜를 기소해서 처벌했습니다. 이로써 윤석열 검사는 북한에 상당히 우호적이었던 문재인 대통령 아래에서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이후 문재인 정권의 검찰총장이 되어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현 조국혁신당 대표)을 비롯한 문 대통령의 측근들도 기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에 윤석열은 다시 ‘보수’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이후에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것이 기본적인 이 사건의 배경입니다. 변희재 대표님,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변희재 대표] 저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되었던, 즉 박 대통령이 어떤 ‘태블릿’을 통해서 민간인인 최순실과 국가기밀문건을 공유했다고 하는 내용의 ‘2016년 10월 JTBC의 태블릿 특종보도 문제’에 대해서 진위가 의심된다는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저는 이 특종보도에 대해서 처음에는 단순히 JTBC 방송사 자체적인 오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여간 저는 JTBC의 특종보도는 거짓보도라고 지적을 했다가 JTBC로부터 고소를 당해서 JTBC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이 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감옥에 가서 증거들을 살펴보니까 JTBC는 하수인에 불과했고, 이 태블릿 사건에 대해서 수사를 했던 ‘박근혜 정권의 검찰’, 그리고 ‘윤석열이 중심이었던 특검’이 주도적으로 태블릿을 조작했다는 증거들이 드러났습니다. 즉, 박근혜가 ‘태블릿’을 통해 국가기밀문건을 민간인 최순실과 공유했다는 것은, 조작보도이면서 무엇보다도 조작수사였다는 것입니다. 박근혜 정권이 탄핵된 다음에 들어선 문재인 정권은 윤석열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앉히면서 저를 포함하여 보수 인사 200명을 감옥으로 보냈습니다. 한마디로 문재인이 자신의 반대파를 다 죽이는 데 윤석열을 활용했던 것입니다. 윤석열은 이 업적으로 문재인 정권 아래에서 검찰총장까지 됩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윤석열이 문재인의 측근인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 수사를 벌이다가 문재인의 지지자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되었고, 그래서 윤석열은 갑자기 보수로 넘어와 보수 세력의 대통령 후보가 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때 문재인은 “윤석열은 내가 임명한 검찰총장”이라고 하면서, 자기 임기 기간에 사실상 끝까지 윤석열 지지를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윤석열이 보수에서 대통령이 됐습니다. 그래서 한국이 2022년도에 얼핏 형식상으로는 진보정권에서 보수정권으로 교체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문재인의 검찰총장’이 다음 정권을 잡은 것이었고 이는 문재인 정권이 연장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되면서 문재인 정권 때 그의 하수인인 윤석열이 수많은 보수 인사들을 감옥에 보냈던 심각한 문제들이 지금 이 시점까지 은폐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게 됐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그리고 저에 대한 수사를 포함하여 보수 정치인과 보수 인사를 상대로 한 윤석열의 정말 수많은 조작 날조 수사들이 있었지만, 그런 수사의 문제가 다 은폐되었습니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기 직전에, 그러니까 윤석열이 특검 시절에 했던 수사는 물론이거나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 윤석열이 서울중앙지검, 검찰총장 때 했던 대다수의 수사들은 반대파를 죽이기 위한 수사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수사의 문제점이 윤석열 정권 들어서면서도 다 은폐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JTBC는 문재인 정권을 위해서 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의 방송사인데, 2016년 10월의 JTBC의 태블릿 특종보도 문제와 관련해서 JTBC와 문재인이 공모를 했다는 혐의도 역시 박근혜에 대한 음모의 일부였다고 봐야 하는 것입니까, 어떻게 봐야 하는 것입니까?


[변희재 대표] 문재인보다는, JTBC는 일단 박근혜 탄핵 과정 당시에 태블릿 문제로 특검(검찰)과 공모를 했습니다. 즉, 그때 현직 대통령이었던 박근혜를 태블릿에 대한 조작수사로써 죽이고자 했던 윤석열의 특검이 JTBC와 공모를 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실제로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현재 제가 받고 있는 JTBC 태블릿 특종보도의 진위 문제와 관련한 명예훼손 재판에서 저에 대한 징역 2년형 1심 유죄 선고가 나오기 열흘쯤 전인 2018년 11월경에, JTBC의 홍석현 회장과 윤석열이 몰래 만난 사실이 2020년 8월경에 한 언론에 의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윤석열은 저를 구속하고 기소했었던 서울중앙지검의 지검장입니다. 그런데, 그 지검장이 저를 애초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었던 이해관계인인 JTBC 방송사의 회장을 제가 징역 2년형 1심 유죄 선고를 받기 직전에 몰래 만난 것입니다. 저 두 사람의 만남 이후에, 검찰에서는 명예훼손 혐의로는 역대 대한민국 검찰의 구형 역사상 전례가 없었던 ‘5년 징역형’을 제게 구형했습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이 사안의 배경에 대해 잘 모르시는 시청자분들을 위해 두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하나는, 이번에 변희재 대표님께서 ‘태블릿’의 의미에 대해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태블릿’이라는 증거가 이 사건의 핵심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윤석열과 그의 특검팀이 박근혜와 최순실에게 불리한 증거를 조작했다는 혐의는, 제가 알기로는 최순실의 것이라고 추정되었던 그 ‘태블릿’과 관계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태블릿’이 바로 박 대통령 탄핵의 근거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조금 더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많은 시청자분들이 놀랄 것 같은 한국의 법체계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명예훼손 문제를 형사범죄 문제로 다룬다는 것은 시청자분들이 놀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요시다 켄지 기자와 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학술적 연구로 인해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한국의 어느 교수에 대해서도 알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한국에서는 논란이 되는 주제에 대해 연구한 사람들, 누가, 어떤 식으로든 당국의 불만을 샀던 사람들이 있는 것입니까? 블랙리스트가 있었고, 기소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실은, 일본의 언론인 가토 타츠야(加藤達也) 씨도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 대해 좋지 않은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박근혜 정권때 기소를 당했던 적이 있습니다. 일단 먼저 태블릿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주실 수 있다면 이 문제에 대한 세부 사항을 들려주십시오. 또 한국에서 권력에 대해 비판을 하는 이를 침묵시키기 위해 형사기소 또는 명예훼손법이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말씀을 해주십시오.


[변희재 대표] 박근혜는 ‘대통령’이고, 최순실은 ‘민간인’입니다. 최순실이 아무리 돈을 받았다고 한 대도 뇌물죄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박근혜와 최순실이 둘이 공모를 해서 그렇게 최순실이 돈을 받았다는 점을 특검이 증명을 해야만 뇌물죄가 성립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박근혜 본인은 개인적으로 돈을 받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최순실이 삼성하고 독일에서 승마사업을 하면서 돈을 지원받은 것을 박근혜와 공모해서 받았다고 엮어야지만 뇌물죄가 성립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최순실과 박근혜가 공모해서 삼성의 돈을 받었다는 증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특검(검찰)은 ‘태블릿’이라는 한 기기를 최순실의 것으로 조작하여서, “이 태블릿으로 박근혜와 최순실이 모든 국정 기밀을 주고 받았다” 이런 식으로 대중을 선동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박근혜와 최순실이 공모해서 삼성 돈을 받았다는 증거는 없었지만, 태블릿 기기 하나로 국민들을 선동하여서 “박근혜와 최순실은 한몸과도 같다, 경제공동체이다”라고 하는 식으로 유죄로 끌고 나간 것입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그런 의미에서 최순실은 삼성이나 한국의 다른 대기업으로부터 돈을 받는 창구 역할을 한 셈으로, 어떤 의미에서 최순실은 기업들 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했고, 박 대통령이 최순실을 통해 대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것입니다. 이것은 물론 검찰 쪽의 주장입니다.


[변희재 대표] 특검(검찰)의 주장은, 박근혜와 최순실, 둘이 같이 공모했다는 것입니다. 삼성이 독일에서 승마사업을 하는데 최순실에게 삼성이 소유한 말 관리를 하는 대가로 돈을 줬습니다. 검찰의 주장은, 최순실이 삼성으로부터 말 관리용으로 돈을 받은 16억, 그리고 최순실의 딸이 삼성으로부터 말을 빌려 탄 것까지, 모두 박근혜가 받은 것과 똑같다는 것입니다. 박근혜와 최순실은 부부와 같은 ‘경제공동체’라는 것입니다. 둘이 완벽하게 돈을 나눠서 쓰는 관계니까 최순실과 최순실의 딸이 삼성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도 박근혜가 직접 삼성으로부터 지원받은 것이랑 똑같다고 해서 뇌물죄를 뒤집어 씌웠던 것입니다.


[제이슨 모건] 박근혜의 뇌물죄를 유죄로 만든, 박근혜와 최순실 사이의 그 경제공동체 논리의 기반이 된 것이 바로 박근혜의 공무상기밀누설죄 유죄입니다. 그런데 이 박근혜 공무상기밀누설죄 유죄의 핵심 증거인 ‘태블릿’은 실은 검찰에 의해 최순실의 것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변희재 대표는 주장하는 것입니다. 즉, 박근혜와 최순실은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 혐의에 대해 누명을 썼다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미국에서도 정적을 기소하여 짓밟기 위해 법을 이용하는 일이 많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시청자들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잘 이해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도 전혀 낯설지 않은 일입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형사적 문제로서 명예훼손죄라는 것이 있어서 이것이 정적 탄압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다를 것 같습니다. 변희재 대표가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명예훼손죄가 한국에서 특히 좌파 정권이나 우파 정권에서 정권에 대해 비판하는 이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어떻게 이용되었는지 말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좌우 양방향으로 적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변희재 대표] 제가 2018년 5월에 사전구속이 됐을 때, 그 당시 대한민국에서 명예훼손으로 한해에 형사기소된 사람들이 약 2만 명 정도 됐습니다. 그렇게 2018년에 형사기소된 2만 명 중에서도 딱 3명만 사전구속까지 되는 일이 있었는데, 이 3명 중에서도 특히 현직 언론인으로서는 제가 유일합니다. 건국 이래 대한민국에서 유일합니다. 미국에서는 형법상 명예훼손죄가 없기 때문에 아마 상황은 다르겠지만, 한국은 어떻든 형법에 명예훼손죄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형법상 명예훼손죄를 이용해서 언론인을 감옥에 집어넣는 경우는 지금껏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저는 윤석열이 지검장으로 있었던 서울중앙지검에 의해 사전구속이 됐기 때문에, 말하자면 윤석열은 자신이 과거에 주도했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서 현직 언론인인 저를 감옥에 보냈던 것입니다. 이런 사례는 대한민국에서도 최초입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2018년도에 2만 명 정도 명예훼손으로 형사기소가 됐는데, 더구나 사전구속까지 되어버린 3명 안에 제가 들어갔습니다, 이 3명 중에서도 현직 언론인은 저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당시 아주 드문 케이스였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정말 무서운 일입니다. 생각해보니 캘리포니아에서도 10년 전, 아니 10년도 더 전에 있었던 사건이 생각납니다. 현재 논의와는 관련이 없지만, 당시 캘리포니아 주 검찰이 생명권 활동가(pro-life activist)를 기소한 적이 있습니다. 명예훼손 혐의는 아니지만, 생명권 문제와 관련된 매우 불미스러운 일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활동가를 기소된 것은 캘리포니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당시 주 검사가 다름 아닌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였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명예훼손을 구실로 삼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하여간 세부 사항이 조금 다를 뿐이지, 명예훼손죄로 한국에서 기소된 ‘2만 명’이라는 숫자도 제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다시 한 걸음 뒤켠에 서서 시청자들에게 정치적으로 큰 그림에서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제가 대한민국의 애국자라고 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강하고 번영하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나라로 만드는 데 투신했던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을 계속 그렇게 유지하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의 정치인 중에 한 사람인 박정희 전 대통령입니다. 제 생각에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북한으로부터의 공산주의 침투가 거의 확실했던 대한민국을 구해낸 위대한 인물입니다. 그래서 박근혜 전 대통령도 한국의 애국자 계보에 속합니다. 그 반대편에 서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한국의 386 세대, 즉 북한에 우호적이면서, 또한 한국과 북한의 통일을 믿는, 아니 어쩌면 북한의 입장에서의 통일을 믿는 한국 사람들의 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정치적 구도에서 윤석열이 저러한 문재인과 같은 이들을 대변하여 행동했었던 것이라면, 박근혜에 대한 음모의 주동자는 결국 문재인인 것이고 문재인의 최종 목표는 대한민국을 친북 국가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해도 적절하지 않겠습니까? 박근혜를 제거하고 보수 세력을 제거하고 북한과 통일의 길을 닦는다고 하는 것이 이 모든 일의 전체 아이디어 아니었습니까? 그게 그들의 최종 목표였습니까?


[변희재 대표] 탄핵을 당할 당시인 2016년말에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는 1년 밖에 안 남았었고, 어차피 박 대통령의 인기가 많이 떨어졌었기에 자연스럽게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의해서 정권 교체가 될 수도 있었던 흐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문재인 좌파 세력이 박 대통령을 무리하게 억지로 탄핵을 시키는 일에 동참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사회에서 검찰 권력이 폭증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저는 탄핵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일을 앞장 서서 주동한 세력은, 문재인 좌파 세력이라기보다는, ‘검찰 세력’과 이 검찰 세력과 손잡았던 ‘JTBC 방송사 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탄핵으로 인해서 JTBC 방송사의 정치적 영향력이 엄청나게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검사들의 정치권력도 세지면서 결국에는 문재인 정권 다음으로 윤석열의 검찰 정권이 들어섰다고 보는 것입니다. 박근혜를 교체해서 뭘 하겠다는 문재인 좌파 세력의 구상 이전에, 검찰 세력과 JTBC 방송사 세력의 권력욕에 의해서 임기 1년밖에 안 남았던 박근혜에 대해서 무리하게 탄핵이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검찰 국가(Prosecutorial State, 검찰 정권)’, 흥미롭네요, 아주 흥미롭습니다. 제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이번에 일단 윤석열이 진보에서 보수로 갑자기 옷을 갈아입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알게 됐고, 변 대표와 마찬가지로 윤석열의 보수적 정체성에 대해서 의심해봐야 한다는 데 대해서 동의가 됩니다. 특히 ‘검찰 국가’라는 개념이 저한테는 많이 와닿는 것 같습니다.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사실, 저는 태블릿 사건은 문재인이 주도했으며 윤석열은 문재인의 하수인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은 문재인의 등에도 칼을 꽂고, 그는 대한민국에서 말하자면 ‘정치적 마키아벨리’, 21세기 최고의 정치 천재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윤석열의 대중적 이미지는 ‘정치 초보’였는데 실제 그는 엄청난 ‘정치 천재’였던 것을 제가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 변희재 대표의 말씀은 검찰이 일종의 초당파적 정치 독재 체제를 형성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변희재 대표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은, 훨씬 더 일반적인 의미에서 한국의 검찰이 일종의 ‘그림자 정당’, ‘그림자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 아니 어쩌면 ‘검찰 독재’, 또는 ‘검찰 국가’라는 용어가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윤석열의 검찰이 어떤 사건을 벌인 주동자인 정도를 넘어서, 그 검찰이 정부를 초월해서, 사실상 ‘정부에 대한 정부’가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까? 그리고 JTBC는 그저 시류에 편승해 권력자들을 비호하고 있는 것입니까?


[변희재 대표] 박근혜 정권의 검찰은 실은 박근혜에 대해서는 한 달 정도만 수사했었고 특히 박근혜에 대해서 뇌물죄를 적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권 말기에 특검이 시작되었고, 윤석열이 특검 제4팀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실제로 윤석열이 특검 제4팀 들어오기 전에 어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나는 박근혜를 뇌물죄로 잡아넣을 수 있다” 이런 장담도 한 적이 있습니다. 즉 박근혜 정권의 검찰이 덮어씌우지 못한 뇌물죄를 박근혜에게 덮어씌운 것이 윤석열의 특검입니다. 윤석열은 박근혜 정권의 일개 검사가 아니라, 박근혜에 대한 탄핵을 추진한 야당이 단독으로 임명한 특별검사로서 일했습니다. 야당의 이해관계에 맞춰서 탄핵을 추진하는데 가장 적합하게 수사를 할 수 있는, 뇌물죄를 뒤집어씌울 수 있는 사람으로서 윤석열이 선택됐던 것입니다. 그리고 윤석열은 탄핵안을 추진하는 야당의 입장을 100% 대변해주었습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윤석열은 어떤 사람입니까? 갑자기 나타나서 특검이 되고, 박근혜를 끌어내려서 좌파들 사이에서 엄청난 정치적 명성을 얻더니 중간에 말을 갈아타고 보수가 되어서 보수 대권 후보로 출마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윤석열의 저런 변신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한국의 보수 유권자들에 대한 변희재 대표의 당혹스러움, 놀라움의 감정을 저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한국 보수 세력의 가장 강력한 일원(박근혜)를 제거한 사람이 스스로 보수의 일원임을 선언하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것입니다. 한국의 보수층 전부가 이런 상황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아니면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이 한국 보수층 사이에도 제법 팽배해 있는 것입니까?


[변희재 대표] 윤석열이 문재인 정권의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서 보수 인사 200여 명을 집어넣었는데, 어떻게 보수진영의 지지를 받아서 보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것이냐. 저는 이건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고 봅니다. 문제는, 박근혜 탄핵 사태로 인해서 보수 인사 200명이 감옥에 가게 됐고 그러다보니 보수의 정치 인재들이 초토화됐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보수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은 거의 다 검찰에 걸려들어서 완전히 인재풀이 초토화된 상황에서, 보수진영에서는 ‘그래도 윤석열이 보수진영으로 왔으니까 윤석열이 보수 대통령이 되면 문재인을 감옥에 집어넣고 좌파의 대권주자인 이재명도 감옥에 집어넣을 수 있는 그런 정치적인 보복을 해줄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기대감을 가졌던 것입니다. 그래서 보수 쪽은 어쩔 수 없이 윤석열을 지지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런 보수 쪽의 기대와 달리 아직까지 윤석열은 문재인을 감옥에 못 집어넣었고, 이재명도 감옥에 못 집어넣었고, 이렇게 되면서 현재는 보수층의 윤석열에 대한 지지도 절반 이상 떨어져 나간 상황, 즉 ‘아, 우리가 잘못 선택했구나’라고 생각하는 보수가 절반이 넘어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사실 이런 상황은 같은 한국 사람들에게도 뭐라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합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이 대목에서 두 가지 간단한 후속 질문을 하자면, 첫째, 만약 윤석열이 잠재적 경쟁자들을 그렇게 모두 기소를 통해 제거해버린다면, 이 경우 그는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마키아벨리적인 정치 천재가 되는 것입니까? 두 번째, 예를 들어 윤석열이 문재인을 기소한다면 어떤 혐의가 적용되겠습니까? 만약 윤석열이 문재인을 기소한다면 법적으로 가장 그럴듯한 혐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변희재 대표] 지금 대한민국의 전주지방검찰청에서 문재인과 그 딸의 뇌물죄 수사를 해서 아마 기소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게 단순히 윤석열 개인의 의지로 문재인을 수사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정권 때 윤석열과 그의 측근인 한동훈은 한국 검찰의 간부로서 당시에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 수사를 함으로써, 그리고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기 이전에도 같이 박근혜에 대한 수사를 함으로써, 그 업적으로 다음 정권에서 윤석열과 한동훈은 각각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한국 검찰에서는 ‘거물급을 수사해서 나도 윤석열과 한동훈처럼 권력을 잡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전주지방검찰청에도 지금 윤석열의 의지와 관계없이 ‘문재인을 잡아서 나도 윤석열처럼 권력을 잡겠다’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검찰의 다른 쪽에서는 ‘나는 요즘 논란이 많은 윤석열의 부인 김건희를 수사해서 잡아넣으면 되겠다’ 이런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검찰 스스로 권력화되어서 아마 내년쯤 2025년이 되면 윤석열이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의 검찰이 정권에 대해서 수사를 마구 해버릴 것 같은 그런 분위기입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되어 수사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 간단히 묻겠습니다. 뇌물죄는 정치적인 뇌물죄인가요, 아니면 정치적 목적이 없는 단순한 금전적 뇌물죄인가요? 


[변희재 대표] 검찰이 문재인에게 적용하려는 뇌물죄는 과거에 박근혜에게 적용했던 것이랑 거의 유사합니다. ‘이스타항공’이라는 회사가 문재인의 딸과 문재인의 사위를 취업시켜주면서 문재인의 딸과 사위에게 약 2억 원의 생활비를 지원해줬습니다. 그리고, 문재인은 이스타항공의 회장인 이상직 씨를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그리고 국회의원을 시켜주었습니다. 한마디로 이상직의 회사로부터 문재인 딸 부부가 직장과 돈을 받았고 문재인은 그 대가로 관직을 주는, 즉 뇌물죄에다가 매관매직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 혐의가 걸려들었는데, 박근혜 혐의와 비교하면 이거는 뇌물죄로 처벌받을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범죄 혐의가 훨씬 짙습니다. 박근혜는 최순실과 최순실의 딸이 삼성과 거래를 한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은 자기 자녀 부부가 이스타항공으로부터 돈을 받는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었으면서 그 이스타항공의 회장한테 관직을 줬습니다. 뇌물죄 혐의가 훨씬 명백합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이스타항공사, 한국 회사입니까?


[변희재 대표] 예, 한국 회사입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윤석열의 부인 김건희 역시 핸드백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는 점 등에 대해서 지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요시다 켄지 기자가 이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가성이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윤석열조차도 자기 가족에 관한 한 이런 모든 일에서 100% 깨끗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윤석열의 부인 김건희에 대해서는 자동차 수입 회사(도이치모터스)와 관련된 의혹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청자들을 위해 그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만 더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변희재 대표] 윤석열의 부인 김건희와 관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은 거의 확정됐다고 봐야 합니다. 배임죄와 횡령죄도 지금까지 나온 조사 결과로만 보면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만 하면 바로 진상이 드러날 정도입니다. 아마도 올해말 이재명과 문재인에 대한 재판 및 수사 결과가 각각 정리가 될 것이고, 내년 정도 넘어가면 검찰에서 어떤 검사팀이건 간에 자기들이 한번 뜨기 위해서라도 윤석열의 부인인 김건희에 대해서도 수사에 들어갈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한국 정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지금 떠오르고 있는 생각이 바로 앞서 언급한 ‘검찰 국가(Prosecutorial State)’입니다. 한국에서 검사가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유명 사건을 노리고 정치판에 뛰어드는 경우가 여러 차례 벌어졌습니다. 검찰이 한국의 정치를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국에서 검찰은 고위 공직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유권자들은 태블릿 문제를 비롯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도 분명 알고 있지 않습니까. 변희재 대표와 미디어워치가 이 문제를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습니다. 태블릿 문제가 매우 의심스럽고, 검찰이 조작된 가짜 태블릿 증거로 박 대통령에게 누명을 씌웠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한국 유권자들도 알고 있지 않습니까. 한국의 유권자들은, 그러니까 좌우, 혹은 무당파, 그건 중요하지 않지만, 한국의 유권자들은 검찰이 이런 사건을 정치적 발판으로 삼는 것을 보고, 또 검찰이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현직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 증거를 조작하는 것을 보고 매우 분노해야 마땅하고 생각합니다. 한국 유권자들은 분노하고 있습니까? 이에 대해 분노하고 있습니까?


[변희재 대표] 범민주당 지지자, 즉 박근혜 탄핵 당시에 촛불을 들고서 박근혜 탄핵을 찬성했던 현재 야당 지지자들은 태블릿이 조작됐다고 얘기하면 “그 당시 우리가 들었던 촛불이 거짓이었다는 말이냐”, 대략 이런 두려움 때문에 태블릿 조작 문제에 대해서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그리고 박근혜 탄핵 당시에 “이 탄핵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저와 같이 태극기를 들고서 박근혜 탄핵 반대를 외쳤던 보수들, 그들도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니까 박근혜 탄핵용 태블릿 조작 문제가 불거지면 윤석열이 끌려내려오는게 두려워서 이를 이슈화하기 꺼려합니다. 바로 이런 좌우 협잡 문제가 제가 미국에 망명을 오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현재 윤석열의 지지율이 15%대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에, 어차피 보수에서는 더 이상 윤석열을 지킬 수 없습니다. 아직 임기가 3년이 남았다지만, 3년 동안 윤석열과 같이 가봐야 정권만 빼앗기고 아무런 대응 방법이 없다는 이런 판단을 올해 연말 안에 보수가 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차피 윤석열은 끌려내려올 것인데, 차라리 보수 측이 원래 박근혜 탄핵 당시부터 문제를 삼았던 윤석열의 태블릿 조작건을 이슈화시켜서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방법을 취해야만 윤석열 정권의 이 실패의 책임을 태극기보수가 촛불진보와도 나눠가질 수 있습니다. 윤석열이 집권해서 저지른 실정만을 주제로 하여 윤석열이 끌려내려오게 되면 이건 보수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합니다. 하지만, 윤석열의 태블릿 조작 범죄 문제를 시비하면 진보좌파한테도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연말 안에는 보수우파가 윤석열을 포기하고 윤석열의 태블릿 조작 이슈를 제기를 할 것이라고 그렇게 저는 믿고 있습니다. 태블릿 조작은 물론 JTBC와 검찰이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과 윤석열 정권에서 지난 8년여 동안 한국의 좌파 언론매체들인 한겨레, 경향, MBC도 내내 이 태블릿 조작을 은폐했고 윤석열을 비호했습니다. 이런 문제의 책임은 좌파 쪽이 우파 쪽보다 훨씬 큽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한편으로는 지금 권력을 잡은 우리 편이 된 사람을 제거하고 싶어 하지 않는 한국 보수진영의 입장도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윤석열이 과연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그는 정말 보수주의자입니까? 정말 정치적으로 생각이 바뀐 것입니까? 그는 단지 기회주의자가 아닙니까? 정치 철학이 있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단순히 권력을 노리는 사람입니까? 윤석열은 어떤 사람입니까?


[변희재 대표] 윤석열은 보수주의자도 아니고 좌파도 아니고 오직 검찰 권력을 이용해서 조작과 날조 수사로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그런 기회주의자입니다. 즉 권력형 기회주의자, 이것이 그의 정확한 정체성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또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윤석열과 박근혜의 관계입니다. 박근혜와 윤석열은 막후에서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는 건강상의 이유로 석방이 되었습니다. 건강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까? 사면 및 석방으로 그녀는 감옥에서 나왔고, 다시 재수감될 위협은 없기는 합니다. 윤석열과 박근혜 사이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까?


[변희재 대표] 박근혜는 일단 외면적으로 보더라도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습니다. 감옥에 5년 동안 투옥되어 있으면서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고, 검찰이 박근혜에 대한 모든 수사를 다 해버렸기 때문에, 검찰에 의해서 약점도 많이 잡혀있는 상태여서 적당히 윤석열 정권하에서는 윤석열한테 좀 맞춰가면서 그냥 이렇게 지내려는 듯 합니다. 그래서 윤석열과 싸울 수 있는 정신적, 육체적 상황이 아닌 것으로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문재인은 어떻습니까? 문재인과 그의 딸에 대한 수사가 이뤄졌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현 조국혁신당 대표)이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문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들에게 정치의 미래가 있겠습니까? 문재인 세력 쪽에는, 그들의 진보의 잣대를 다시 대한민국 최고 권력으로써 휘두르게 할만한 사람들이 있습니까?


[변희재 대표] 문재인은 윤석열의 범죄를 아마 다 파악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가 마음만 먹으면 윤석열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지금은 문재인을 수사하는 쪽이 윤석열 본인이 아닙니다. 윤석열이 설사 문재인에 대한 수사를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자기들도 거물급을 잡아서 윤석열처럼 출세 하고 싶어하는 검사들이 문재인을 좇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은 현재 이런 검사들에게 쫓기는 신세입니다. 그리고 문재인은 뇌물죄 혐의가 박근혜에 비해서 너무나 명확합니다. 현재로선 문재인은 구속이 거의 확실시돼서, 그 상태에서 문재인이 윤석열하고 싸우기는 쉽지 않지 않을 것이라고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문재인의 측근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현 조국혁신당 대표)의 경우는, 자녀에 대한 입시비리 혐의, 그리고 문재인 정권에서 각종 감찰을 무마했던 권력 남용 혐의로 2심까지 유죄를 받아서, 이제 3심 대법원 판결만 나오면 바로 감옥행입니다. 그런데도 조만간 대법원 판결이 나온다고 보기 때문에 정치적 생명이 위험한 상태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우도, 지난 대선에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그리고 위증교사 혐의 등으로 11월달에 법원의 1심 선고가 있을 것입니다. 유죄를 선고받을 경우에는 정치활동 금지 수준의 피선거권 박탈형은 물론, 현 국회의원직 상실형도 같이 선고될 것이 확실시 돼서 정치적 재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정치인들의 힘으로 윤석열이 끌려내려오는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윤석열 지지율이 그냥 자체 폭락하면서 보수 진영에서 윤석열을 버리고 그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윤석열이 끌려내려올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변희재 대표의 말씀대로 한국 정치가 뒤집어진 것 같습니다. 제가 익히 알고 있는 좌파와 우파의 오래된 싸움, 좌파 대통령이 나왔다가 보수 대통령이 나왔다가 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 같았습니다만, 그런 것들도 다 휩쓸려 날아 가버린 것 같고, 지금 한국의 검찰은 대통령의 통제도 받지 않는, ‘독재적 권력’이라고까지는 표현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떤 면에서는 한국의 검찰이 대통령보다 위에 올라간, 대통령 자신보다 더 강력한 권력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한국이 그런 ‘검찰 국가’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한국 국가 지도자는 문재인의 후계자나 박근혜의 후계자가 아니라 오히려 검찰 내부의 누군가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도 생깁니다. 변 대표께서는 그렇게 한국 정치의 미래가 형성될 것으로 보십니까?


[변희재 대표] 한국에서는 과거 군사정권 때는 권력을 잡은 이가 주로 중앙정보부를 통해서 정무적인 콘트롤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민주화 이후 문민 정권 때부터는 권력을 잡은 이가 검찰을 이용해서 정적에게 정치 보복을 하는 일, 좌가 권력을 잡든 우가 권력을 잡든 그런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검찰의 권력이 엄청나게 비대해졌습니다. 특히 그 절정기인 문재인 시절에 윤석열을 이용해서 반대파들을 완전히 숙청해 버리니까 결국 그 검찰 출신인 윤석열이 대통령까지 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이런 사태의 피해자가 지금 저하고 연대하고 있는 촛불좌파 쪽에서도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좌나 우나 상식적인 사람들이 “야, 이거 계속 좌파, 우파가 검찰을 이용하다가 결국 검찰이 권력을 다 잡았네, 큰일났네” 이러면서 검찰 권력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손을 잡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선 저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윤석열은 임기를 못 채울 것입니다. 그리고 윤석열이 끌려내려오면 지금까지 민주화 이후에 있었던 아주 노골적인 좌우 대립관계가 상당히 많이 완화되면서 좀 새로운 정치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제가 한국의 야당 정치인 중 한 사람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해서도 궁금한 것은, 이러한 한국 정치의 재편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입니다. 이전에는 한국 정치는 좌파와 우파로 명확히 나뉘어져 있었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검찰 국가’가 등장하면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와 같은 우파는 물론이거니와,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처럼 좌파에 속하는 사람들도 함께 한국의 민주적 절차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좌파냐 우파냐와는 상관이 없고, 제가 보기에는 두 정치세력이 손을 잡고서 검찰이 한국의 국정의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는, 정상적인 민주적 절차로 돌아가려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자, 그렇다면 변희재 대표가 봤을 때 이것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송영길 대표도 그렇고, 한국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검찰 국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흐름을 뒤집는 데 성공할 것이라고 보십니까?


[변희재 대표] 예, 저는 뭐 100% 가능하다고 보는데, 아까 말씀드린대로 지금 윤석열 지지율이 15%에서 20% 사이 밖에 안됩니다. 그러니까 좌파든 우파든 떠나서 일단 국정운영을 통해서 국민이 잘 살도록 해야 하는데, 윤석열은 그 능력이 원천적으로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국민들이 고통을 겪습니다. 특히 의사, 병원을 늘린다고 이번에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완전히 박살이 났습니다. 그래서 윤석열의 주된 지지층인 노년층도 다 돌아섰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 오게 되면, 그랬을 때 태블릿 조작 문제가 윤석열을 끌어내릴 수 있는 명분이나 무기로 제공될 것입니다. 지금 윤석열이 무너지는 것은, 국민들이 더 이상 윤석열을 지지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또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연말 정도 가면서 윤석열은 급격히 무너질 것이라고 봅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이어서 국제정세 변화에 대해서도 질문하겠습니다. 지금까지는 한국 정치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한국에서 매우 강력한 ‘검찰 국가’가 등장하면서 오래된 좌우 갈등이 흔들리고 사람들이 좌우 갈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세계 무대에서도 좌우 갈등에 대해서 재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내내 냉전, 그리고 지금은 미국과 러시아,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에 있어서 지렛대 역할을 해왔습니다. 한국에 있는 미군 기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화약고 중 하나이며, 어쩌면 미국 워싱턴 정권의 가장 큰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국 사람들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재고하고 있습니까? 2023년 말인가 2024년 초에 김정은은 한국은 이제 적국일 뿐이며 통일은 포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남북 분단, 냉전, 좌파와 우파,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등 오랜 분단이 다극화된 세계로 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유권자들은 이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그들에게 있어 미래는 여전히 미국 중심의 체제입니까, 아니면 국제 정치의 지각변동이 한국 사람들의 국내 정치에 대한 시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변희재 대표] 윤석열을 우리가 좌우 연합으로 끌어내렸을 때 대북관계도 큰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그전에는 좌파의 이른바 ‘햇볕정책’도 실패했고, 우파의 이른바 ‘상호주의 정책’인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해야지만 지원해주겠다’, 이것도 다 실패했습니다. 양쪽 정책이 다 실패했기 때문에 아마 윤석열 정권을 좌우파가 함께 무너뜨리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게 되면, 북한 김정은이 갖고 있는 핵무기를 제거하는 문제, 그리고 꽉 막혀 있는 북한 문제를 어떻게든 뚫기 위해서는, 좌파 방식이든 우파 방식이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쓰자고 하는, 한마디로 실용적 접근을 하자는 흐름이 형성될 것입니다. 기존에는 북한을 좀 도와주려고 하면 “퍼주기 아니냐” 이런 식으로 반대했습니다. 그리고, 북한하고 상호주의를 하자고 얘기하면 “전쟁하는거냐” 이런 식으로 반대하고 나와서 둘 다 제대로 안됐습니다. 그런데, 좌우가 연합해서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그 다음 정권이 들어서게 되면 좌우 이념보다는 북한의 비핵화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좌파 정책이든 우파 정책이든 그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은 한국에서도 좌파라고 해서 지금 주한미군 철수를 얘기하는 쪽은 거의 없습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주한미군을 뺀다고 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미국이 주한미군을 빼버리고, 예를 들면 ‘동북아시아에서 다자구도로 가고 싶다’, ‘미국의 영향력이 너무 크다’, 그래서 미군을 약간 빼는 대신에 예를 들면 ‘러시아가 역할을 하게 한다’, 이렇게 나오게 된다면, 그럼 우리는 그 정책에 맞춰서 변화하면 되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빼버리니 줄이니,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계속 미국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우리가 그걸 절대 못하게 붙잡아야 된다’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만약에 주한미군에 대한 일부 철수 등의 흐름이 생긴다면, 한마디로 미국 중심만의 동북아가 아니라 미국이 스스로 역할을 다른 나라에게 좀 넘겨서 러시아도 여기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한다면, 한국도 그에 맞춰서 변화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네, 한국 정치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의 지각변동은 그냥 봐서는 내부적인 문제일 수 있습니다. 즉 윤석열과 검찰의 문제가 얼핏 한국 내부의 정치 문제로만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은 미국에서는 트럼프와 미국 법무부 및 검찰과의 대립, 동아시아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다극화된 세계, 그리고 전 세계에서 브릭스, 글로벌 등의 부상과 함께 동시다발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종합적으로는, 한국 정치가 변화하고 또 국제 정치가 변화해서, 이 두 가지 흐름이 수렴할 수도 있습니다. 일종의 메아리처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괜찮으시다면 변희재 대표가 언급하신 햇볕정책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번에 또 다른 한국인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강 작가입니다. 그보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노벨위원회는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칭찬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햇볕정책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제가 보기에 노벨평화상은 명백히 정치적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한강 작가에 대한 이 노벨문학상의 정치성은 어떻게 읽으십니까? 이번에는 ‘평화상’이 아니라 ‘문학상’입니다. 이 상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변희재 대표] 헨리 키신저가 베트남전 종전 협정을 했다고 해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가 결국 베트남 전체가 공산화되면서 노벨평화상을 반납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전에 김대중 일가를 상대로 공식적으로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김대중이 좋은 뜻으로 햇볕정책을 추진했겠지만 결과적으로 평화가 이룩된 게 아니라 김정일이 2006년도에 핵무기를 시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때문에 김대중의 햇볕정책을 반대했던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라도 노벨평화상은 반납했으면 좋겠다” 저는 그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은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까지 돌아가셨지만, 김대중의 유족들이 저는 노벨평화상을 반납하는 것이 남북관계나 국민통합에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아마 한국인들은 굉장히 뜻밖일 겁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이름이 다 알려지고 거장이 되어서 말년에 받았기 때문입니다. 헤르만 헤세도 그랬었고, 역시 노벨문학상을 거부했었지만 장 폴 사르트르도 그랬었고, 다 그랬습니다. 그런데 한강 작가는 젊은 작가입니다. 또 책 내용이 ‘PC주의’ 좌파적 내용입니다. ‘채식주의자’라는 작품도 그렇지만, 한강 작가는 아주 굉장히 강한 이념적 추구를 하고 있는데, 이런 걸 동의하지 않는 한국인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도 애초 한국에서도 한강이라는 작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라는 의문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한국 내부에서도 “이런 작가도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냐”고 의아해 하면서 “노벨상은 그렇다면 원래 무슨 상인 것이냐”고 이런 문제제기를 하는 일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도 오바마가 노벨평화상을 탔을 때, 그리고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탔을 때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이제는 시대가 어떤 하나의 상으로는 전 세계인들이나 전 국민들을 포괄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상이라는 것이 결국 생각이 맞는 사람들만 몇몇이 모여서 주는 것이 되어버렸는데, 한강 작가는 그런 상을 받은 셈입니다.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받았다고 해도 한강 작가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따라오도록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노벨상에 이렇게 연연하는 시대는 지나지 않았나


[제이슨 모건 교수] 노벨상 자체가 빛을 잃은 것 같군요. 매우 흥미롭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늦은 시간인 것 알지만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변희재 대표의 미래에 관심이 많고, 변 대표가 석방되어 이 모든 엄혹한 상황이 사라지거나 적어도 그의 미국 망명이 받아들여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가 궁금합니다. 하나는, 변희재 대표는 지금 로스앤젤레스(LA)에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인 또는 한국 이민자 인구는 얼마나 됩니까? 그의 사건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까? 사람들은 대체로 변 대표에게 호의적입니까? 아니면 정치적 성향에 따라 분열되어 있습니까? 미국 내에서 문재인을 지지했던 한인들은 변희재 대표를 반대하고, 박근혜를 지지했던 한인들은 변 대표를 지지하고 있습니까? 그게 첫 번째 질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은 정치적 망명 신청이나 신청 계획에 관한 질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는 미국과 한솥밥을 먹고 있습니다. 둘은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에 함께 참석했고,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전 총리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해 왔습니다. 윤석열의 정치적 반대자인 당신이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다면, 당신은 예를 들어 중국의 반체제 인사들이 그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정치적 상황에 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의 반체제 인사들을 지원하고 싶을 수도 있지만, 미국은 반체제 인사 개인보다는 중국과의 관계를 선택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미국과 윤석열이 동아시아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신의 정치적 망명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변희재 대표] 제가 이번에 LA에서의 망명 선언 기자회견은 미국의 한인 촛불좌파 세력과 같이 했습니다. 반면 미국의 한인 태극기보수 세력은 저하고 관계로는 훨씬 가까운데도 제가 윤석열의 범죄를 지적하니까 저를 돕는 일에 공식적인 참여는 꺼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저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미국에서 한국 보수 커뮤니티는 트럼프 당선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도 한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트럼프 당선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일도 트럼프 지지 행사가 있는데 거기에 제가 참여합니다. 윤석열 퇴진 투쟁은 촛불좌파와 같이 하고 있고, 트럼프 당선 운동은 태극기보수와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이것까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그 문제로 간단히 질문 하나만 더 드리겠습니다. 현재 변희재 대표는 미국에서 여러 좌파 단체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변희재 대표는 이제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8년 전에는 스스로를 보수주의자, 한국의 보수주의자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습니다. 혹시 정치적 견해가 바뀌었습니까? 이제는 자신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하십니까? 


[변희재 대표] 저는 보수주의자, 한국의 보수주의자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이념에 대해서 박근혜 탄핵 전후로도 제가 지금까지도 바뀐 게 없습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변희재 대표는 원칙을 지키는 분입니다. 저는 그 점을 매우 존경합니다. 


[변희재 대표] 한국의 여러 논객들이 미국으로 망명한 사례가 굉장히 많습니다. 제 사례는 더구나 언론인이 어떤 허위보도를 잘못 내보냈다가 구속될 위기에 처해서 그래서 망명을 하게 된 것이 아닙니다. 태블릿 조작 문제에 대해서 언론인이 진상규명을 100% 해낸, 한마디로 진실 보도를 했다가 구속될 위기에 처해서 망명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망명을 신청해서 이것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미국쪽의 변호사들도 전혀 문제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에 들어가서 이 문제를 마무리할 생각도 있습니다. 한국에 들어가서 진실을 다 밝히겠다는 것, 즉 최종 공식화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저는 미국 망명이 목표가 아닙니다. 윤석열의 범죄를 공식화하는 일에 있어서 저의 망명은 하나의 수단입니다. 아무튼, 망명 자체는 신청하면 받아들여지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자문을 받고 있습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미국에서 망명을 신청한 언론인이라는 점과 관련 한 가지 더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제가 정확히 들은 것인지 모르겠는데, 미국에서도 당신을 따라다니는, JTBC와 관계된 중앙일보 기자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변희재 대표] 오늘 2024년 10월 12일에 망명 선언을 했습니다. 이제부터 우리가 이에 대해서 영문 자료로 돌립니다. 나중에 정식 망명 신청을 한 이후에 미국 언론 쪽으로도 자료가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미국의 한인 언론매체들과는 제가 통화를 자주 하고 있지만, 미국의 한인 언론매체들은 주로 정보 제공 서비스 중심이 많아서 제 망명 문제나 태블릿 문제를 다루는 데 좀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기사가 나가도록 하기 위해서 계속 접촉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미주 중앙일보나 미주 한국일보같은 제도권 언론이 움직이는 것은 전혀 없지만, 한인 언론매체 출신인 원용석 기자라고 미국 정치 전문 기자와 만나서 아마 유튜브로 공동방송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원용석 기자가 미주중앙일보 기자 출신이기는 하지만, 그만둔 지 오래되었습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변희재 대표, 요시다 켄지 기자,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변 대표께서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참석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신 점에 대해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는 변 대표의 이야기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한국 정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현재 인터넷 연결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혹시 제가 놓친 것이 있거나 변 대표의 사건과 한국 정치에 대해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변희재 대표] 한국의 박근혜 탄핵용 태블릿 조작수사 사건은 태블릿을 누가 소유하고 사용했는지 그 증거 등을 따지는 과학적 진실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현재 의혹 제기 수준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이미 범죄 입증이 끝난 사건입니다. 이렇게 명백히 밝혀진 범죄행위가 대한민국 내에서 사법시스템을 통해 정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말 심각한 체제 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사건은 언론인이 의혹 제기를 잘못했다가 자칫 말문이 막혀서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된 그런 사건이 아닙니다. 이 사건은 언론인이 한국 권력의 범죄를 완전히 밝혀낸 사건입니다. 그런데 그 범죄를 밝혀낸 언론인을 한국의 권력이 감옥에 집어넣으려고 하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다는 점을 정확히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말씀하시는 사건의 범죄자는 결국 다름 아닌 현 대한민국 대통령, 그리고 8년 전 검찰의 구성원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까?


[변희재 대표] 네. 특검팀 팀원 전체, 윤석열입니다.


[제이슨 모건 교수] 이 인터뷰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의 첫 영어 공개 인터뷰 중 하나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인터뷰에 참여하게 되어 무척 영광입니다. 텍스트로 된, ‘재팬포워드’에 게재된 변희재 대표에 대한 인터뷰 기사도 한번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변희재 대표님, 감사합니다. 행운을 빕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응원하고 있고, 저희도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쉽지만,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서 연결이 끊긴 것 같습니다. 요시다 켄지 기자, 그리고 한국 정치에 대한 중요한 인터뷰에 귀 기울여 주신 시청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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