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하 러우전쟁) 발발 이후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경제제재를 시작했다. 이 경제제재의 핵심은 여기엔 러시아 은행들이 국제금융결제망인 SWIFT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러시아 개인 및 기업들의 해외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였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경제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중국, 이란, 인도 등과의 무역 및 금융거래를 늘리면서 서방에 맞서고 있다. 특히 미국에 이은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협력이 러우전쟁을 계기로 다시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매카트니 기자는 중국 은행들이 미국의 제재를 우려해서 러시아와의 위안화 결제를 꺼리고 있으며, 외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러시아 은행들은 위안화(RMB) 송금 수수료를 인상하면서 양국의 경제협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카트니 기자는 러우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와 중국의 무역량이 26%나 증가하기는 했지만 최근에는 중국의 주요 은행들이 미국의 2차 제재를 경계해서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고, 이로 인해 러시아 은행들의 위안화 결제 여력이 급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카트니 기자는 러시아 금융 뉴스 포털인 ‘프랭크 미디어(Frank Media)’를 인용해서 러시아 상업은행인 ‘Expobank JSC’가 최근 위안화 송금 수수료를 1.2%에서 6.5%로 대폭 인상했다고 밝혔다. ‘Uralsib Bank’도 위안화 송금 수수료를 6.5%로 인상했을 뿐 아니라 위안화 송금이 가능한 최소 금액을 400위안으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그는 언급했다.
매카트니 기자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의 제재 목록에 모스크바 거래소(Moscow Exchange, 이하 MOEX)가 포함되면서 달러 거래가 제한되었고, 이로 인해 러시아에서는 국제 무역과 외환 보유를 위한 위안화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 그는 “덕분에 러시아 경제는 중국의 통화 정책과 환율 변화에 더욱 취약해졌다(This also makes Russia's economy more vulnerable to its neighbor's monetary policy and exchange rate adjustments)”라고 지적했다.
매카트니 기자는 중국과 러시아가 합작 은행을 설립하는 것이 이 난국을 헤쳐나갈 유일한 방안이라고 언급하면서 “중국 일부 언론에서 이 방안을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아직까지는 이 논의가 초기 단계라고 강조하면서 양국의 경제협력에는 당분간 많은 난관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