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칼럼] 증거조작 할땐 SK텔레콤 회장 최태원, 고객피해 땐 평직원인가

최태원은 여전히 SK텔레콤 회장직 유지, 고객정보 유출 땐 뒤에 숨어있어

미디어워치 편집부 mediasilkhj@gmail.com 2025.04.30 15:58:51

[변희재·미디어워치 대표이사]

국회 과방위가 SK 최태원 회장의 증인 소환을 의결했다. 그러나 사실 최 회장은 SKT 고객정보 유출사태의 총책임을 지고 스스로 국회에 나왔어야 할 직책을 갖고 있다. 최 회장은 SK 본사 회장 뿐 아니라 SK텔레콤의 회장직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2022년 2월 21일 그룹총수로는 이례적으로 계열사 SK텔레콤의 회장으로 취임한다. 대다수의 언론은 "AI사업을 진두지휘 하기 위해서"라는 SK텔레콤 측의 설명을 그대로 받아적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어차피 AI 전문가 유영상 대표를 스카웃했고, 이 사업은 유 대표가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그러니 본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본인 재판에서 SK텔레콤이 위조한 계약서 증거 제출 건을 다루는 입장에서 최태원의 SK텔레콤 회장 취임을 다르게 해석할 수밖에 없었다.

본인은 2020년 5월에 SK 본사 앞에서 당시 그룹 회장 최태원을 상대로 SK텔레콤이에서 박근혜와 본인의 재판에 JTBC가 보도한 태블릿의 신규계약서를 위조해 제출한 점에 대해, 그룹 총수로서 총괄적인 조사를 통해 책임을 다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SK그룹이나 SK텔레콤도 이에 대해 일체의 해명이나 반론 연락도 없었다. 이 중차대한 사건에 대해 조중동은 물론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 MBC 등 그 어떤 언론사도 현재까지 보도하지 않고 있다. 즉 SK 측은 어용 언론들을 통제해서 무대응을 통해 버텨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그로 인해 본인은 2022년 1월 11일, SK텔레콤을 상대로 2억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게 되었다. 필적감정으로 계약서 위조가 확정되었기에 SK텔레콤 입장에서 자백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바로 이 직후인 2월 21일, 최태원이 SK텔레콤의 회장으로 취임한 것이다. 그러더니 역시 한달 뒤, 3월 18일 최태원이 회장직에서 총괄 지휘하는 SK텔레콤에서는 또 다른 샘플 계약서를 재판부에 제출한다. SK텔레콤 측의 취지는 태블릿 신규계약서와 두 번째 제출한 샘플 계약서 모두 같은 필적으로 기록되어 있으니, 대리점 직원이 작성한 정상적인 계약서라는 점을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본인은 이미 김한수의 검찰조사 과정에서 그의 필적을 미리 확보해놓았다. SK측이 새롭게 제출한 샘플계약서의 필적은 전문필적감정을 통해 김한수의 것과 똑같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SK텔레콤 측은 김한수와 공모하여 박근혜를 탄핵시키기 위해 1차로 계약서를 위조하더니, 이를 밝히려는 언론인을 처벌하기 위해 2차로 또 다른 계약서까지 위조한 것이다. SK와 같은 1인 지배 회사에서 최태원의 결단 없이 이게 가능한 일일까. 결국 최태원이 SK텔레콤의 회장직에 들어온 것은 2차 계약서 위조를 시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더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두 번째 계약서 위조가 적발된 SK텔레콤에 대해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방법원의 민사25부는 손배 책임을 선고해주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위조된 증거가 드러나자 민사25부는 일방적으로 재판을 중단시키고, 지금 이 시간까지 무려 3년째 재판을 열지 않고 있다. 본인은 최근까지 무려 5차례나 공판기일을 잡아달라고 신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 회장직에 들어와 2차로 고객의 계약서를 위조하고, 재판까지 중지시키며 권력농단의 극치를 보여준 최태원이 회장직을 그만두었다는 뉴스는 전혀 없다. 네이버의 인물 소개란에도 최태원은 2022년 이후 SK텔레콤 회장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유영상 대표 등 SK텔레콤 임원들이 고객에 사과하는 자리에 정작 회장 최태원은 없었다. 그리고 국회 출석도 하지 않고 있다. 최태원에게 SK텔레콤 회장직은 자사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2차로 증거를 조작하고, 법원을 줄세워 정상적인 재판을 방해하기 위한 자리일 뿐인가.

SK텔레콤은 해킹 발견 24시간 내에 당국에 신고하라는 규정도 가볍게 어기며, 무려 45시간이 지나서야 이를 알렸다. 그동안 인터넷진흥원 등 당국의 조사도 거부했다고 한다. 그래서 SK텔레콤이 당국을 따돌리고 피해 증거를 인멸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뒤따른다. 또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IT기업의 대부분이 매년 늘려가는 정보보호 투자액도, SK텔레콤은 오히려 줄였다. 이 모든 것은 오너 최태원이 SK텔레콤 회장직에 있기에 가능한 일 아니었을까.

SK텔레콤 회장 최태원은 들어라. 즉각 국회와 국민 앞에 나와, 고객정보 유출은 물론 박근혜 탄핵을 위한 증거조작, 그리고 이를 밝히려는 언론인을 보복하기 위한 2차 증거조작, 법원과 검찰을 줄세우려는 국정농단형 범죄에 대해 대국민 사죄를 하기 바란다. 증거를 조작하고 검찰과 법원을 줄세울 때는 회장이고, 고객피해 보상을 할 때는 평직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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