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희재·미디어워치 대표이사 ]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은 자신이 키운 사냥개인 윤석열을 지원하고 자당의 이재명은 비토했다는 설이 파다했다.
실제로 문재인은 윤석열이 정권의 검찰총장 직을 내던지고 야당인 국민의힘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는 과정 내내 “윤석열은 우리 검찰총장이다. 절대 정치할 리 없다”며 비호만 했을 뿐이다. 특히 윤석열이 문재인의 설명과 달리 결국 야당 후보로서 대선에 출마했을 때도 단 한마디의 유감표명조차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윤석열은 이에 보은하는 차원에서 문재인을 수사하거나 구속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들이 많았다. 윤석열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과 달리 늘 사람에게 충성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윤석열의 검찰은 지금 이 시점까지도 문재인을 직접 수사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문재인 정권 당시의 실세들인 임종석, 박지원 등등은 모두 무사하다.
그런 윤석열은 문재인 정권의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있을 때 박근혜와 이명박은 물론 보수인사 200여 명은 아예 ‘도륙’을 했다. 당시 윤석열과 함께 보수인사 ‘도륙’에 앞장섰던 한동훈은 이 시절을 자신의 ‘화양연화’라 자랑하기도 했다.
이런 윤석열과 문재인의 특수관계를 고려했을 때 문재인이 과연 윤석열의 조기 탄핵 인용을 바랄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장외 보고서들이 돌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작성된 듯한 이 보고서를 보수의 유력 인사가 돌리면서 보수 주력 유튜버들인 성창경TV, 이봉규TV, 김광일TV도 이를 상세히 소개했다.
바로 문재인이 헌법재판소의 문형배, 이미선 등 우리법연구회 판사들을 움직여 이재명이 일단 3월 26일 공선법 당선무효형을 받고 대선판에서 아웃되도록 한 뒤에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탄핵안 선고가 나오도록 조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문형배와 이미선은 문재인이 임명한 헌법재판관들이다.
문재인이 지난 대선 때 이재명을 꺼려했다면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탄핵이 조기 인용되어 이재명이 판을 독식하는 것을 문재인이 바랄 리 없다. 헌법재판소 선고를 4월 이후로만 미룬다면 2심까지 공직선거법 유죄를 받을 게 확실한 이재명을 그전에 주저앉힐 수 있다. 특히 윤석열은 대통령직 복귀 시에 이미 임기단축과 개헌을 공약하고 있다.
문재인의 수족들인 김경수, 이낙연, 전병헌 등은 모두 개헌을 요구하고 있다. 즉 이재명을 조기에 아웃시키고 윤석열로부터는 자진 강판 의사를 받아낸 뒤, 재벌과 조중동, 그리고 이명박 세력과 함께 내각제로 개헌하여, 좌우를 영구적으로 분할 통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추론이 맞다면 지금 촛불과 태극기를 들고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는 좌우 양 진영의 국민들은 싸움을 일단 멈추고 사태를 처음부터 다시 돌아봐야 한다. 좌우가 목숨을 걸고 싸우는 동안 문재인과 조중동, 재벌은 헌재와 법원을 움직이며 이재명과 윤석열을 밀어내고 영구 집권을 위한 공작을 해왔다는 것이다.
내각제 세력이 박근혜 탄핵의 태블릿 조작, 윤석열 탄핵의 홍장원 메모조작 은폐하고 있다
필자는 두 가지 조작 사건이 처리되는 방향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바로 박근혜 탄핵의 태블릿 조작, 그리고 윤석열 탄핵의 홍장원 메모 조작이다. 이 두 사건은 탄핵을 촉발시킨 결정적 조작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반대 측에서 이상할 정도로 덮어두고 있다.
홍장원 메모 조작 사건은 박선원이 도망가면서 사실상 박선원의 조작임이 확인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영세, 권성동의 국민의힘은 이 사건에 대해 쉬쉬 함구하며 덮고만 가려 한다. 모해증거인멸 등으로 고발조치조차 하지 않고 있다.
박근혜 태블릿 조작 사건은 작년에 이재명 측에서 미약하나마 진실을 밝혀볼 의지를 드러낸 바 있지만 김어준과 문재인 세력과 연결된 정청래와 박지원이 법사위에서 덮어버렸다. 이들 모두 양 진영의 내각제 세력이다.
즉 판을 엎을 수 있는 조작 사건을 양 진영에 또아리튼 내각제 세력들이 덮어주면서 야합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사실 지난 1월부터 문재인과 내각제 세력의 공작을 일찌감치 간파, 이 문제를 스픽스 채널에서 1시간 가량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재명의 간신배 유튜브 채널들에 속은 다수의 시청자들은 이 새로운 진실을 불편해 했고, 스픽스는 결국 필자의 고정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벌였다.
이재명 간신배 유튜브 채널들에서 매일 같이 “8:0 조기 탄핵”이런 거짓말로 지지층을 속여가는 사이에 문재인 측은 야금야금 이재명을 벼랑 끝으로 몰면서 내각제 권력을 만들어가고 있었을 수도 있다.
필자는 결국 이재명이 아웃되고, 내각제 개헌판이 벌어지면, “8:0 조기 탄핵”이란 거짓말을 유포해온 이재명 측 간신배 유투버들 상당수는 “내각제 만세, 문재인 만세”를 불러댈 것이라 확신한다.
한번 속으면 실수이지만 두 번 속으면 바보이다. 세 번 속으면 그건 속은 게 아니라 처음부터 배신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