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희재·미디어워치 대표이사 ]
윤석열 구속취소를 결정한 지귀연 판사에 대한 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 극우인사들과 놀아난다는 음해가 돌더니 지귀연 판사의 이름과 사진이 걸려있다는 유튜브 채널을 찾아냈다며 총공격 중이다. 해당 유튜브 채널에서 일할 때 듣는 음악 목록에 보수 성향의 작가 윤서인의 유튜브 방송인 윤튜브가 걸려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직 판사인 지귀연이 과연 공개 유튜트 채널을 운영했겠느냐는 단순한 의문 제기조차 없다. 그리고 시사 유튜버인 윤튜브가 왜 음악목록에 걸려있는지 그것도 이상하지 않는가. 또 다른 공작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해당 유투브는 구독자 33명에 올라온 영상 2편 밖에 없다. 또한 윤튜브 이외에 매불쇼 라이브도 올라와 있다.
뉴스1의 기사에는 “와 이게 진짜면 진성 극우란 얘긴데” “역시는 역시였네” “친일 매국 윤서인을 보는 엘리트 계층의 실체라니 충격이다” “근무시간에 이런 거 들어서 그런 판결을 했구나” 등의 일방적 이재명 지지층의 의견을 여과없이 개진했다.
지귀연 판사가 윤석열 사건의 재판 진행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에서 최소한 필자가 알고 경험한 바에 대해선 공론장에 알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필자는 2023년 여름 경에 평소 방송을 함께 해온 박지훈 변호사와 함께 법원 공보 모임에 같이 가자는 제안을 받은 바 있다. 그 당시 지귀연 판사가 법원 공보 일을 하고 있었고 이에 한겨레신문, MBC 등의 기자들, 그리고 YTN 방송을 함께 한 본인과 박지훈 변호사가 게스트로 모임에 참여한 것이다.
필자는 윤석열, 한동훈의 박근혜 탄핵 당시의 태블릿 조작범죄를 잡아 이들의 퇴진운동을 하고 있었고 매불쇼, 스픽스 등에서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었다. 박지훈 변호사도 그때나 지금이나 진보성향의 강력한 윤석열 정권 비판 논객으로 활동하고 있다.
해당 모임에서 필자와 박지훈 변호사를 초청했다면 최소한 윤서인처럼 보수성향의 윤석열 지지 성향의 모임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필자와 박지훈 변호사가 주도하여 주로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윤석열과 한동훈의 태블릿 조작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뒤 가을경에도 필자는 이 모임의 사람들을 초청해 여의도에서 한번 더 모였던 바가 있다.
결론적으로 윤석열에 가장 강력한 비판 세대인 당시 40대들이라는 특성도 있고, 한겨레와 MBC의 기자들, 그리고 필자와 박지훈까지 이 모임은 모두가 윤석열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인물들의 모임이었다.
다만 지귀연 판사는 모임의 주선자로서 모임 참여자들만 챙기고 남의 이야기를 듣기만 했지 정치적으로 그 어떤 발언을 했는지조 필자는 아예 기억이 없다. 즉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은 것이다. 확인해보니 필자는 지귀연의 연락처도 저장하지 않았다. 그만큼 그는 모임 주선 이외에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지귀연 판사가 노골적인 윤석열 찬양 논객인 윤서인의 유튜브 채널을 즐겨 본다는 것은 윤서인도 잘 아는 필자 입장에선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최근에는 그가 전남 순천 출신이고 진보성향의 국제인권법연구회 출신이란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진보좌파 성향이라는 점조차 최소한 필자는 인지한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