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2017년부터 일사천리로 빅히트 상장 성공, 언제 "상장않겠다' 입장 바뀌었나

1년간 흔들렸다는 방시혁의 상장 판단, 그대가로 방시혁과 측근 개미돈 1조 2천억원 털어

변희재 2025.10.01 11:13:04

변희재 대표이사

최근 하이브 방시혁 의장 측의 언론플레이용 기사가 난무하고 있다.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장 의사가 없다”고 밝힌 뒤 자신의 측근들이 만든 펀드에 주당 3만원대 헐값에 팔게 하여 상장 뒤 무려 10배의 차익을 올린 주식거래 사기에 대해 하이브의 편에서 변명성 기사가 나오기 시작한 것.

방시혁 의장이 자신의 측근 펀드 뿐 아니라 다른 펀드에게도 같은 조건을 내세웠다는 것이다. 그 조건이란 2023년안에 상장을 할 것이고, 상장에 성공하면 30%의 차익을 본인이 갖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방시혁 의장에게 “상장 않겠다”는 말을 들은 기존 투자자나 직원들은 다르게 설명한다. 2023년 안에 상장하겠다는 제안을 받은 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일본의 자니스 혹은 한국의 유한킴벌리처럼, 비상장 상태로 주주들의 간섭을 받지 않고 경영하겠다는 의사가 확실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할 수 없이 방시혁 측근 펀드들에 보유주식을 헐값에 넘기던지, 혹은 스톡옵션을 포기하고 현금 보너스를 받게 되었다. 만약 방의장이 “2023년안에 반드시 상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 이들이 주식을 포기했을 가능성은 없다. 

 증권가 상장 절차 전문가 L씨는 “상장하지 않겠다고 저렇게 강하게 의사를 표시했다면, 기존 펀드들이 투자를 했을 리 가없다. 최소한 투자를 받을 당시는 분명히 상장계획을 설명했을 것”이라 판단한다.

 실제 2017년부터 방시혁 의장과 하이브는 수시로 상장 의사를 밝히곤 했다. 방시혁 의장 개인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상장을 직접 에고하기도 했다. 

 특히 2017년 9월 6일, 하이브의 전신 빅히트는 공갈협박 사건 관련 입장문에서 “빅히트는 상장을 준비하는 투명한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외부 업체와의 모든 계약과 용역대금의 집행은 회계 기준에 맞게 관리, 집행되고 있다”면서 “이번 일로 놀라고 상처받았을 방탄소년단 멤버와 팬 여러분께 송구스런 마음이다. 빅히트는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행사 및 업무 파트너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방시혁 개인도 아닌 주식회사 빅히트 공식 입장으로 이때부터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실제 2017년 빅히트는 매출액 924억, 영업이익 325억, 당기순이익 246억 등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 상장 전문가 L씨는 "2017년 매출이 중요한 이유는 상장 전 3년간 재무제표 실적이 상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라며, ”2017년 상장을 예고한 그 해의 매출은 최고 실적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빅히는 2018년도에도 매출액 약 3천억대, 그리고 상장 전 마지막 해인 2019년 실적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5872억원, 영업이익 9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95%,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724억원을 기록했다.

 이렇게 2019년 최고 매출을 기록할 때에 빅히트는 수십억원의 돈을 들여 상장 지정 감사 신청을 했다. 그리곤 2020년 1월에 미래에셋 등 IPO 주관사를 정한다. 그리곤 5월에는 상자예비심사 청구, 10월에 상장을 한다.

 증권가 상장 전문가 L씨는 “2017년에 방시혁 의장 개인과 법인 모두 상장을 예고했고, 2017년, 2018년, 2019년 3년치 재무제표의 성과를 최대한 끌어올려 상장 조건을 맞추고, 2019년 10월에 상장 지정 감사 신청, 2020년 1월에 주관사 선정, 5월에 예비심사, 10월 상장, 다른 상장기업들처럼, 일사천리로 상장을 성공시켰다”고 설명했다. 

 방시혁, 단 1년 동안만 상장에 대한 입장이 180도 바뀌어

 그럼 상장을 처리한 2017년부터 2020년 사이, 2018년 말부터, 2019년 말, 약 1년간 방시혁 의장은 오직 “상장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다시 2021년 1월부터 “상장을 하겠다”고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때, 민희진 어도어 대표, 채 전 이사 등의 직원들이 스톡옵션을 갖지 못하도록 “절대 상장하지 않는다”고 하여, 현금 보너스로 대체하고, 기존 투자자들의 주식을 주당 3만원이란 헐값에 사들인 것이다. 심지어 이미 상장 감사 지정 신청한 2019년 11월에도 기존 투자자인 알펜루트와 LB레전드의 지분 8.7%를 자신의 측근 펀드인 이스톤을 통해 사들인다. 

 2019년 11월까지도 상장 계획이 없다며, 기존 투자자의 지분을 사들인 뒤, 약 2개월 뒤인 2020년 1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여 상장을 밀어붙인 것이다. 그 단 2개월 안에 방시혁 의장의 상장에 대한 판단이 바뀌었단 말인가.

 상장 전문가 L씨는 “말도 안되는 일이나 혹시라도 방의장이 2개월 사이 상장하겠다는 의사로 바뀌었다면, 최소한 2019년에 지분을 매수한 기존 투자자, 그리고 스톡옵션을 주지 않은 직원들에게 상장 의사를 밝히고, 지분이나 스톡옵션 재매입 의사를 물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결국 결론적으로 3년간의 상장 진행 과정에서, 단 1년간 방시혁 의장의 상장 판단이 180도 바뀌면서, 방시혁 의장의 측근 펀드가 1조 2천억원의 차익을 얻고 방의장은 개중 30%인 4천억의 이익을 챙기게 된 것이다. 3년간 상장이 그대로 진행되었다면 방의장 측근 펀드나 방의장 개인이 따로 차익을 챙길 방법은 없었다.

 L씨는 “그 1조 2천억원의 차익은 방시혁이 회사를 성실하게 운영해줄 거라 믿고 통장을 꺼내든 개미들의 돈이다”, “대주주는 상장 시 주식을 내다팔 수 없는데 방시혁은 이 보호예수 조항을 편법으로 피해가며 측근펀드들이 판 돈을 주머니에 챙긴 것”, “당시 개미들은 방시혁이 상장 당시 측근 펀드를 풀어 돈을 챙기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사기를 당한 셈”이라 설명했다.

 실제로 방시혁 측근펀들이 기존 투자자들에 헐값에 사들인 주식 물량을 상장 당일부터 내던지면서, 주가는 35만원대에서 13만원대로 폭락해버렸다. 방시혁과 측근펀드는 그 만큼 차익을 취한 것이고 개미들의 그 만큼 털린 액수가 1조 2천억원인 것이다. 

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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