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진실투쟁을 비롯한 각종 진실 탐구에 앞장섰던 故 황의원 전 대표의 영결식이 20일 예정대로 진행되는 가운데, 일본의 유력 영자신문인 ‘저팬포워드(Japan Forward)’가 고인을 추모하는 공식 부고기사를 게재했다.
저팬포워드는 19일(현지시간) “Hwang Uiwon, A Defiant Voice for Truth in South Korean Media(황의원, 한국 언론계에서 진실을 위해 저항한 목소리)” 제하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황 전 대표가 지난 14일 사망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무거운 마음으로 미디어워치 전 편집장이자 끈질긴 기자였던 황의원 씨를 추모하며 글을 씁니다(We write with heavy hearts to remember Hwang Uiwon, former Editor-in-Chief of MediaWatch and a tenacious journalist, who died by suicide on November 14)”라고 밝혔다.
이어 “그를 아는 이들에게 황 씨는 뛰어난 필력과 출판인으로만 기억되지 않았습니다”라며 “그는 지성인이자 끈질긴 진실 추구자였으며, 깊은 충성심을 지닌 동료였습니다”라고 고인을 소개했다.
매체는 고인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이사와 함께 2016년 JTBC의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 진위 여부를 둘러싼 오랜 법적 분쟁을 이끌었다고 지적하면서 “그들은 태블릿이 실제로 최순실의 소유였다는 점을 의심할 만한 근거를 발견했고, JTBC의 초기 보도가 조작되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매체는 고인과 변 대표가 ‘지배적 서사(prevailing narrative)’에 도전했다는 이유로 JTBC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고, 결국 실형을 선고받은 사실을 설명하면서 “민주사회에서 언론인에게 닥친 우려스러운 결과”라고 밝혔다.
매체는 고인이 사망 몇 주 전부터 가까운 지인들에게 한국 사법 제도의 악화(deteriorating)에 대해 절망감을 털어놓았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이어 “고인은 유서에서 핵심 증인 소환을 거듭 거부하고 태블릿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조차 하지 않으려는 재판부의 태도에 대해 고통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태블릿 문제 외에 고인의 위안부 문제 관련 활동에 대해서도 “이 문제의 복잡성을 꼼꼼히 파헤친 한국 언론인 중 가장 초창기 인물 중 한 명으로, 왜곡되었다고 믿었던 서사에 맞선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황의원은 용기와 신념, 그리고 진실에 대한 흔들림 없는 헌신으로 살아갔다”며 “우리는 용감한 동료이자 충실한 동반자를 잃은 슬픔에 잠겨 있으며, 진실을 찾아 모든 것을 걸었던 그를 애도하며 유가족과 함께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