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의 한마디

글로벌 증시 일제 조정…휴장으로 변동성 확대

이학렬 2007.05.25 08:26:22

글로벌 증시의 조정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찾아왔다.

아시아 증시는 물론 뉴욕증시까지 하락했다. 상해B지수는 7.98%나 급락했다. 나스닥지수는 1.52%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사상최고치를 앞두고 하락폭을 키웠다.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떠난 앨런 그리스펀 전 의장의 발언때문이다(그린스펀 과연 무슨말 했기에(종합)). 앨런 그린스펀은 중국증시의 폭락 가능성을 경고했고 중국증시는 폭락은 아니지만 하락했다(일부는 폭락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조정의 빌미를 찾고 있는 가운데 앨런 그리스펀의 한마디 말로 차익매물이 쏟아졌다. 그러나 시장이 바뀐 것이 없다. 박중제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린스펀은 다만 기다리던 빌미를 제공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증시의 급격한 조정'을 경고했지만 다우존스의 중국 관련주들이 오히려 덜 빠진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증시의 약세가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외 자금의 한국 증시 선호도를 높이며 소외주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소민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증시의 수익률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낮추어 국내 간접투자자금의 해외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국의 은행주에서 한국의 은행주로 이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의 하락은 한국 증시의 악재임이 분명하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증시는 국내 증시의 장중 흐름에 있어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산업재와 소재섹터를 중심으로 중국관련주들을 매매하는 투자자들이 중국증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과거 중국증시가 주가수익비율(PER) 40배를 전후로 여러 차례 조정국면을 거쳤던 사례는 중국의 조정 심리가 언제든 재부각될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석가탄신일로 하루 쉰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높아졌다. 해외 증시가 개장할 때 휴장한 만큼 25일 전날의 변동폭을 모두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했고 아시아증시도 하락했다.

개장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보이는 코스피지수는 23일 기록한 1646.59이다. 사상최고치 지수가 이날 지켜지기를 바라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해외 주요 뉴스 ☞[뉴욕마감]일제하락, "금리인하 어렵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4.44 포인트(0.62%) 내린 1만3441.21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39.13 포인트(1.52%) 하락한 2537.92를, S&P 500은 14.77 포인트(0.97%) 하락한 1507.51을 각각 기록했다.

미 동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1.3428달러를 기록, 전날(1.3459달러)보다 0.31센트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121.44엔을 기록, 전날(121.64엔)보다 0.20엔 하락했다.

미 동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과 보합인 연 4.85%를 기록했다. 오전중 0.02%포인트 올라 연 4.87%까지 올랐으나 보합세로 물러났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59달러(2.4%) 떨어진 64.18달러를 기록했다.


이학렬기자 tootsi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이학렬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








PC버전으로 보기

Copyrights 2006 All Rights Reserved | 대표전화 : 02-720-8828 | FAX : 02-720-8838 | 대표이메일 : mediasilkhj@gmail.com | 사업장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4길 36, 2층 | 등록·발행연월일 2013년 3월 27일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다08208 , 영등포, 라00483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58 | 사업자등록번호((주)미디어실크에이치제이) : 101-86-45323 | 대표이사 : 변희재 | 발행인 : 변희재 | 편집인 : 황의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