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기 임기 당시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을 체결하면서 중동 지역을 안정시켰다. 아브라함 협정은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이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를 정상화한 협정이다.
얼핏 보기에는 거칠고 과격한 이미지의 트럼프지만, 트럼프의 임기 중에는 중동뿐 아니라 세계 다른 곳에서도 신규 전쟁이 발발하지 않았다. 이에 유럽과 중동에는 트럼프 정부 2기의 출범을 앞두고 그가 중동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칼럼은 지난 2020년 9월 15일 아브라함 협정 체결의 주역이었던 트럼프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Jared Kushner)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MBS)과 친밀한 관계라고 설명하면서 이번에도 트럼프가 쿠슈너를 파견해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평화협정 및 국교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칼럼은 현재 이스라엘과 이란이 보복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중동 지역이 대규모 전쟁의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가 취임할 내년 1월 무렵에는 중동에서의 군사적 충돌이 더욱 격화될 수도 있고, 미국이 참전을 저울질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렇기에 칼럼은 사우디가 현재 이스라엘과의 외교정상화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내걸고 있지만, 중동의 정세가 워낙 험악하기 때문에 미국과의 강력한 방위 협정을 위해서라면 한발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는 ‘팔레스타인 주권 국가를 향한 로드맵(a roadmap to a sovereign Palestinian state)’이라는 과도기적인 상황으로도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협정이 체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칼럼은 미국의 중동 전쟁 개입을 극구 꺼려 온 트럼프의 입장을 강조하면서 그가 중동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4년은 중동과 그 밖의 모든 지역의 지도자들에게 험난한 시간이 되겠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면 트럼프는 결코 호전적이지 않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결론에서 칼럼은 중동의 분쟁을 완전히 종식시킨 후 다시는 중동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게 트럼프의 입장이라면서, 상황에 따라서는 트럼프가 중동 평화를 위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라는 큰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우호적이었던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권에게 트럼프가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