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의 홍익대 석사학위 논문에서도 표절 혐의가 드러났다.
본지 산하 연구진실성검증센터(센터장 황의원)는 “애국우파진영에서 낸시랭 석사학위 논문에 대한 검증요청이 쇄도해 오늘(23일)부터 검증에 들어갔는데, 검증에 들어가자마자 일단 한 문단에서 바로 표절 혐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2001년 낸시랭이 홍익대 대학원에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은 ‘생태의 발현을 통한 상상력의 표현에 관한 연구’란 제목이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낸시랭의 석사학위 논문에서 노숙경 씨 논문 ‘현대 미술에 나타난 에로티시즘 연구’(1993)를 그대로 베낀 한 단락을 발견했다”며 “아직은 예비검증단계이긴 하지만 논문 내용이나 구성을 봤을 때 표절 혐의는 더 드러날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직접적인 표절 증거와 별개로 논문 자체에도 이상한 점이 많았다”며 “일기장인지 논문인지 분간이 안 가는 부분도 있고, 참고문헌에서도 오타가 무수히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낸시랭의 석사학위 논문 지도교수는 지난 2월23일 타계한 고(故)이두식 교수로, 2007년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으로 큰 홍역을 치렀던 인물이다. 당시 문화예술단체 ‘예술과 시민사회’는 이 교수 박사학위 논문 내용 중 무려 80% 이상이 표절이라 지적했고, 이에 이 교수는 부실 논문임을 인정하면서, 이론가가 아닌 작가로서 학술적 접근이 부족했던 부분에 양해를 구한 바 있다.
변희재 본지 대표는 “지도교수 본인부터가 표절에 대한 인식이 부재한 상황인데, 제자 논문을 제대로 심사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실기 중심인 미술계에서 거개 학위논문이 표절이란 건 어차피 공공연한 비밀이다. 낸시랭도 이 같은 분위기에 별 문제의식 없이 편승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낸시랭 석사학위 논문에 대한 표절 검증을 마치는 대로 그 결과를 홍익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 정식 제보하겠단 방침을 밝혔다. 홍익대에선 2009년에도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였던 미대 교수 2명이 학위를 취소당한 바 있다.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