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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이 떠받드는 외신(外神), 누가 썼을까...외신(外信)의 민낯

우리말 못하는 프리랜서가 무급인턴 고용해 생산...국내언론 ‘외신’으로 역수입

시시각각 외신보도를 관찰하고 인용하는 국내언론의 외신(外信) 관음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갈등이 첨예한 사안일수록 관련 외신보도를 인용하며 과도한 권위를 부여하는 ‘외신 사대주의’는 고질적인 병폐로 거론된다.


최근 한국 언론들은 국정 역사교과서 문제, 사드배치 논란처럼 교육과 안보 등 내치에 관한 문제에서까지 외신의 언급을 금과옥조처럼 받들며 ‘이것 보라’고 들이민다. 한국의 국민들은 처음 듣는 이름의 매체라도 일단 ‘외신’이라면 쉽게 경계를 내리고 권위있는 발언자로 신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외신은 우리가 무조건 신뢰해도 좋을만큼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이슈를 깊이 이해하고 기사를 쓸까. 불편부당한 제3자의 의견으로 믿어도 좋을까.


알고보면 우리가 그토록 신뢰하는 외신의 경우도 로컬 취재 시스템은 생각보다 무척 엉성하다. 우선 수준미달의 프리랜서 기자가 상당하다. 주한 외신기자증 갱신은 인터넷 사이트 회원가입보다 간편하다. 본사가 파견한 주한 특파원과 영어학원 원어민강사 프리랜서 기고자도 한국에선 모두 ‘외신기자’다. 한국어를 모르는 상당수 프리랜서 외신기자는 인턴을 착취해 뉴스를 생산해낸다. 본사 데스크는 로컬 언어로 작성된 기사의 사실관계를 파악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 한 블로거가 인터넷에 올린 글이 어느날 갑자기 외신기사에 인용돼 ‘객관적인 사실’로 둔갑돼는 일이 벌어지는 이유다.


물론, 정부가 발급한 외신기자증을 보유한 제도권 프리랜서와 아마추어 프리랜서를 동일시 할 수는 없다. 비난받아야 마땅한 것은 어떤 기자가 어느 매체에 썼는지와 상관없이 '외신'으로 권위를 입히는 국내언론의 행태다. 전체 외신의 생산 시스템을 알고 '비판적 외신 읽기'를 실천하는 것은 결국 독자의 몫이다. 미디어워치가 국내 이슈에 관한 외신기사의 생산구조를 짚어봤다.



주한 외신기자 277...절반 이상 한국인


외신기자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취재를 위해 한국을 일시 방문하는 '방한 외신기자'와 한국에 머무르며 취재하는 '상주 외신기자'다. 방한 외신기자는 취재 목적이 뚜렷하고 본사 기자나 팀이 직접 취재를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가 흔히 외신기자라고 칭하는 집단은 상주 외신기자로 ‘주한 외신기자’라고도 불린다.


올해 10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직인이 찍힌 ‘외신기자증’을 소유한 주한 외신기자는 24개국 121개 매체 277명이다. 외신기자 등록과 관리는 문체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 외신지원센터가 담당한다. 해외문화홍보원은 그러나 주한 외신기자의 구체적인 현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현황은 한국연구재단이 발간한 2015한국언론연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언론연감 수록 자료는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회원사 자료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해외문화홍보원 수치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언론연감 기준 2015년 주한 외신기자는 17개 국가 91개 매체 261명이다. 국적별로는 일본이 101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이 64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중국 30명, 영국 27명, 프랑스 9명, 대만·싱가포르·카타르·홍콩 각 4명, 독일·러시아 각 3명, EU·베트남 각 2명, 스페인·이란·터키·호주 각 1명 씩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언론연감 기준으로 주한 외신기자 중에서 한국인이 168명에 달한다는 점이다. 전체의 64.4%가 한국인이다. 외신 중에서도 중국과 일본 매체의 경우는 매체 당 1명 이상 본국 출신 기자가 상주하는 점이 눈에 띈다. 반면에 미국와 영국 등 구미권 국가는 주한 외신기자로 한국인만을 두는 경우가 더 흔하다. 한국에 상당한 규모의 지국을 두고 로컬 취재 시스템을 잘 갖춘 유력 매체들의 경우, 그만큼 많은 한국인 조력자를 필요로 한다. AP통신과 블룸버그뉴스, 로이터와 같은 통신사가 대표적이다. 구미권 언론과 통신사에 한국인이 많은 것은 직접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 이외에도 번역과 취재지원을 담당하는 ‘스트링어(stringer)’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국내 문제에 관한 서구 외신보도는 ‘파란눈의 외국인’이 독자적인 취재를 통해 객관적 시각으로 보도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한 셈이다. 뉴욕타임스나 BBC뉴스 등 권위있는 서구 언론의 한국 관련 기사도 대부분 한국인에 의해 작성된다. 한국인이 취재해 보도한 기사라고 한다면, 외신보도라는 이유만으로 국내 언론보도에 비해 더 객관적이고 공정할 것이라고 기대할 이유는 없다.

 

언론인과 거리 먼 프리랜서 외신기자 활개


주한 외신기자에는 엄밀히 말해 ‘기자’가 아닌 집단이 다수 포함된다. 프리랜서와 통신원, 스트링어가 그들이다. 호칭은 다양하지만 크게 특정 매체와 계약을 맺고 한국 관련 소식을 기고하는 ‘프리랜서 외신기자’와 한국 특파원이 고용한 ‘비상근 통신원’으로 구분된다.


프리랜서들은 보통 다수의 언론과 계약을 맺고 뉴스를 공급한다. 해외홍보문화원 관계자는 “외신기자증을 발급할 때, 다수의 매체에 기고하는 프리랜서 기자의 경우 주로 많이 기고하는 매체 기자로 분류해 등록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중소 언론사는 물론 대형 언론사와 통신사도 프리랜서를 적극 활용하는 추세. 언론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풀타임 스태프를 특파원으로 파견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프리랜서들이 언론인으로서 소양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과거 다수의 프리랜서들과 일한 경험이 있는 A씨는 “프리랜서들은 대다수가 기자로서의 자격 미달인 사람들이 많다”며 “한국에 영어를 가르치러 들어와 개인적 관심으로 해외 매체에 글을 기고하게 된 경우가 대다수였다”고 전했다. 그는 “저널리즘 기본교육을 받았거나 언론사 뉴스룸에서 경험을 쌓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프리랜서들은 종종 사실관계가 다르거나 이념 편향적인 기사를 송고해 문제가 되곤 한다. 권위있는 유력 매체라 하더라도 프리랜서들이 기자 교육을 이수했는지와 같은 자격은 문제 삼지 않는다. 자격보다는 기사 ‘아이디어’에 무게를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A씨는 “프리랜서들은 해당 매체의 에디터에게 기사 아이디어를 보내는데, 에디터는 그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 경우 프리랜서들에게 글을 쓸 것을 주문한다”며 “이후 글을 보내오면 정산이 이루어지는 형태로, 프리랜서 자체의 자격에 대해서 시비하는 경우는 없다”고 귀띔했다.


해외문화홍보원은 이에 대해 “주한 외신기자로 ‘등록된’ 프리랜서 기자와 ‘비등록’ 프리랜서 기자를 동일시해선 안된다”며 “등록된 프리랜서 기자에 한해선 외국어강사 등 부실한 경력의 프리랜서 기자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링어(stringer)도 주한 외신기자의 범주에 포함된다. 스트링어는 통역과 취재지원을 위해 특파원에 고용된 ‘비상근 통신원’을 뜻한다. 따라서 엄밀히 말해 기자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선 모두 ‘기자’ 명함을 들고 다닌다. 한국인 외신기자 상당수는 이 집단에 포함될 것으로 추정된다. 주한 외신기자로 등록돼 있고 각종 자료 분석과 취재를 수행하지만 그들 이름으로된 기사는 찾아보기 힘든 이유다.

 

벙어리외신기자들 한국인 인턴에 의존


가장 심각한 문제는 외신기자 상당수가 한국어를 못한다는 사실이다. 한국어 소통이 어려운 기자는 독립적인 취재가 불가능하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가치관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국정 교과서, 사드 배치, 백남기 씨 사망사건 문제 등에 관해 한국어를 못하는 외신기자가 국내기자보다 잘 취재하기를 바라기는 힘들다. 한 정부관계자는 “외신기자가 한국어를 못하면 뭔가 취재에 도움을 주고 얘기를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가 없다”며 “필요한 자료나 주고 받는 사무적인 소통에 그친다”고 말했다.


한국말 벙어리 외신기자들이 크게 의지하는 것은 통역과 뉴스 스크랩, 자료조사 등을 대신해 주는 한국인 인턴이다. 인턴에 의존하는 시스템은 한계가 있다. 인턴의 능력에 따라 뉴스의 질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나마 능력있는 인턴을 뽑아도 오래 함께 일하는 경우는 드물다.


실제 외신 인턴은 언론 지망생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열정페이’ 인턴으로 악명이 높다. 한 외신 인턴 경력자는 “이들은 'Editorial Assistant'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영어와 한국어가 가능한 대학생들을 값싸게 이용한다”며 “내 경우엔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 5일을 일하고 한 달에 20만 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엔 미국 유명 언론사 서울지국도 무급인턴을 모집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본사 에디터의 팩트체크는 작동 불가


어시스턴트에 의존하는 프리랜서들의 외신기사는 사실관계가 틀리거나 편향적인 시각인 경우가 많다. 기자 훈련을 받은 적이 없는 어시스턴트들은 기사 주제 선정과 취재 전반에 걸쳐 주로 인터넷을 이용한다. 이 경우 대립하는 어떤 사안이 있을 때, 인터넷 공간에서 다수의 지지를 받는 목소리로 편향이 된 정보가 외신에 제공될 확률이 높다. 어시스턴트들이 이렇게 조사/번역해 자료를 넘기면, 한국어가 불가능한 기자들은 주어진 정보가 편향되었는지 아닌지를 구분해 내지 못한 채 기사 작성 전반에 이용하게 된다.


본사의 데스크도 작동범위가 극히 제한적이다. 사실관계가 잘못되거나 편향된 시각의 기사 내용을 눈치채거나 알아보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로컬 언어(한국어)를 토대로 작성된 기사의 문제점을 본사에서 일일이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란 대단히 힘들다. 세계적인 유력 언론사라도 본사에 별도로 한국인을 고용해 기사의 백그라운드 체크를 할 여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어쩔수 없이 기사 송고자를 믿고 내보낼 수밖에 없는 환경인 것이다.


외신기자들은 출입처도 따로 없다. 때문에 이태원을 근거지로 어울리는 ‘그들만의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씨는 “프리랜서 외신기자 커뮤니티의 주를 이루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최소 5년 이상은 거주했지만 한국어도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자연스레 생각하는 것이 비슷해지고 서로서로를 비호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서로 돌아가며 한정된 어시스턴트, 사진기자와 일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한국에 새로 발령받은 외신기자나 글쓰기에 관심 많은 외국인들은 자연스럽게 이런 커뮤니티에 동화된다.

 

선진국 비해 허술한 외신기자 신원인증 절차


우리나라 외신기자증 발급 절차는 해외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간소하다는 지적도 있다. 주한 외신기자증을 발급받으려면 이메일을 통해 사진과 신청서, 재직증명서만 제출하면 된다. 학력과 기명기사, 경력 기술은 선택사항이다. 가끔 최종 학력만 한 줄 써내는 사람도 있지만 거의 문제되지 않는다. 외국인은 신청서에 여권번호를 적지만, 내국인의 경우 주민등록번호도 적지 않는다. 갱신은 더 쉽다. 이름과 매체명만 이메일로 받는 약식으로 진행한다. 때문에 ‘약식 갱신’을 수 차례 진행한 경우에는 해당 기자가 국내에 있는지 없는지 조차 파악이 불가능해진다.

 



선진국들은 기자 개인에 대한 신원인증에 철저하다. 갱신 절차도 신규발급 절차에 준한다. 미국은 기본서류인 외신기자증 신청서와 사진, 재직증명서 이외에도 자국대사관 공보과의 매체확인 레터를 요구한다. 여권과 언론인 비자 복사본, 해당 언론사에서 작성한 기사나 방송자료 제출도 필수 사항이다. 구비서류는 우편과 방문접수만 받는다. 이미 발급받은 기자증을 갱신할때도 위 서류를 모두 갖춰 제출해야 한다.


프랑스는 외교부 담당자와 사전에 전화로 미팅 약속을 잡고 직접 방문해 구비서류를 제출해야한다. 기본서류 이외에도 최근 3개월 이내의 급여명세서와 은행계좌 정보가 필수제출 사항이다. 기본서류에 포함되는 재직증명서는 프랑스 외교부를 수신으로 하고 언론인의 직위와 급여가 명시된 공신서한만 인정한다.


이웃 일본도 기본서류 이외에 해당 언론사에서 작성한 기사와 사진, 방송자료 제출이 필수사항이다. 매체 정보와 외국인 등록증 사본, 여권 사본도 내야 한다. 갱신 시에도 모든 서류를 갖춰야 한다.


선진국에 비해 외신기자 등록과 관리가 허술한 배경에는 컨트롤타워의 소속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선진국 대부분은 해외문화홍보원(외신지원센터)이 외교부에 소속돼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소속된 경우는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다. 문체부는 현재 세종시에 내려가 있지만, 해외문화홍보원만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기거하고 있다. 주로 각 부처 대변인실을 상대해야하는 업무 특성에도 한 부처의 산하기관이라 업무조율과 협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주한 외신기자증 발급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기존의 외신기자 관리 방식으로는 자칫 사이비 주한 외신기자를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언론사가 직접 파견하는 특파원이 줄고 프리랜서와 통신원 등이 늘어나는 게 세계적인 추세. 매체 이름보다는 기자 개인에 대한 검증이 중요해진 것이다.


해외문화홍보원 관계자는 최근 외신기자 현황파악을 위해 20146월 이전 등록한 외신기자들에 한해 신규 기자증 발급을 위한 기본서류 제출을 요구했다가 큰 반발을 샀다사찰을 하려는 것이냐고 따지는 기자들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뜬금없는 ‘독재’ 타령... ‘포린폴리시’ D 기자의 사례

국제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에 엉터리 기사를 써 논란을 일으켰던 D 기자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D 기자는 7월 14일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을 통해 ‘한국은 독재정치로 다시 돌아서고 있는가?(Is South Korea Regressing Into a Dictatorship?)라는 선정적이고 편향적인 제목과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세계적 권위지인 ’이코노미스트‘의 정기 발표에 따르면 사실 한국의 민주주의 지수는 8점에 가까운 수준으로 미국, 일본과 비슷한 20위권이다. 헌데 그런 대한민국에 대하여 D 기자는 ’독재적(dictatorial)‘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한국의 민주주의를 미얀마나 태국의 수준의 국가인 듯 악평을 했다.

문제는 ‘포린폴리시’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외교 문제와 관련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유력매체라는 점이다. 해당 기사는 한국 사정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아는 전문가라면 누가 봐도 선정적이고 편향적인 기사임에도 매체의 권위가 덧씌워지자 현 정권에 비판적인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등 국내 진보매체는 D기자의 기사를 긍정하는 인용기사에 이어 사설까지 내보냈다. 제 2야당인 ‘국민의당’ 역시 해당 기사를 긍정 인용하며 관련 공식 브리핑까지 하며 현 정권을를 비난했다. 외신이 한국 정파 정치의 투쟁 도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D 기자는 한국 경기도에 거주하는  캐나다 출신의 주한 프리랜서 기자다. 이전까지 ‘포린폴리시’에는 한 건의 기사도 쓴 적이 없다. 특히, 시사 문제로 다른 매체에 특별히 기사를 써온 경력도 확인되지 않는다. 사실 정치부 기자는 그 나라의 역사와 인물, 정치 구도에 관해 해박해야 하므로, 국내에서도 주로 선임기자가 담당한다. 한국 현대사나 한국 정치와 관련 뚜렷한 자격이나 경력을 확인할 길이 없는 프리랜서 기자가 엉성한 기사로 국내 정치판을 뒤흔든 촌극이 벌어진 셈이다.

앞서 지적했듯, 이런 해프닝의 1차 책임은 기자의 자격을 문제삼지 않고 아이디어만을 중시하는 외국 매체들의 허술한 로컬 취재 시스템에 돌아가야 마땅하다. 그러나 우수한 외신기자와 자격 미달 프리랜서 기자를 동일시하는 우리 정부의 취재지원 시스템도 개선은 필요하다.

능력있는 외신 기자는 우대하고 자격 미달 기자는 퇴출하기 위한 첫 걸음이 신원인증 절차지만 외신기자 사회의 반발이 상당하다. 일부 외신기자들은 당연한 절차에 항의하거나, 우리 정부를 깔보는 경향마저 드러낸다.

해외문화홍보원 관계자는 “최근 외신기자 현황파악을 위해 2014년 6월 이전 등록한 외신기자들에 한해 신규 기자증 발급을 위한 기본서류 제출을 요구했다가 큰 반발을 샀다”며 “사찰을 하려는 것이냐고 따지는 기자들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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