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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사상 최악의 誤報와 왜곡 연구-主流매체를 중심으로(1)

동아일보 계열의 채널A는 11월15일 최순실이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 이란 순방 당시 전용기에 동승했다는 단독보도를 했다. 사실이 아니었다. 정정은 없었다.

※ 본지는 조갑제닷컴(http://www.chogabje.com)의 역사, 외교, 안보 분야의 우수 콘텐츠들을 미디어워치 지면에도 소개하는기회를 갖기로 했습니다. 본 콘텐츠는 조갑제닷컴에 기고된 자유기고가 金永男님의 글입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12월9일 국회에서 가결됐다.

이번 탄핵 여론을 형성하는 데 있어 가장 앞장선 것은 소위 보수언론으로 알려진 신문사 및 종편이었다.

이들은 서로 경쟁하는 과정을 통해 여러 특종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특종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경우가 많았지만 정정보도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미 여론은 ‘단독’ 혹은 ‘특종’이라는 문구에 현혹돼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보다 더 실세인 최순득의 김치만 먹으며 최순실을 해외 순방 전용기에도 태우는 사람으로 생각했다. 세월호 당일 아이들이 죽어가는 데도 머리 손질을 하는 데 90분을 쓸 정도로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며 로맨스 드라마에 빠져 여주인공 이름인 ‘길라임’을 假名으로 사용하는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으로 만들어졌다.

위와 관련해 대다수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추가 취재, 혹은 해명자료로 확인됐으나 이를 보도하는 언론은 매우 적었으며 “의혹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기사만 연일 비쳤다.

지난 3개월여간의 언론보도 중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일부 소개한다. ‘단독’ 혹은 ‘특종’이라고 나온 기사들일수록 거짓으로 드러난 경우가 많았다. 좌편향 언론의 선동 및 허위보도는 하루 이틀 있는 일이 아니기에 主流 언론 위주로 정리한다.
 
TV조선의 적반하장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갖고 있는 조선일보는 10월31일 “순실이는 언니 지시대로 움직이던 ‘현장 반장’···진짜 실세는 최순득”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의 내용을 소개한다.

"20여 년간 최씨 자매와 매주 모임을 가져왔다는 A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순득 씨가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지시하면, 순실 씨는 이에 따라 움직이는 ‘현장 반장’이었다”며 순실 씨를 비선 실세라고 하는데, 순득 씨가 숨어 있는 진짜 실세”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6년 괴한에게 습격당했을 때 순득 씨 집에 일주일간 머물 정도로 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순득 씨가 '박 대표가 우리 집에 있다'고 자랑하고 다녔다'고 했다."


보도 이후 모든 언론이 최씨 가문과 박 대통령의 관계를 집중 보도하며 의혹을 증폭시켰다. 20년간 모임을 가져왔다는 A씨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성심여고 동기동창이라는 사실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다른 언론의 취재 결과 최 씨와 대통령이 성심여고 동기동창인 점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 계열인 TV조선의 11월28일자 보도 일부를 소개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성심여고 동창으로 알려진 최순득 씨가 성심여고 졸업생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최순득 씨가 박 대통령에 접근하기 위해 성심여고 졸업생을 사칭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정정보도를 해야 할 방송이 적반하장으로 나온 보도의 일례다. 동기동창은 아니지만 박 대통령에게 접근하기 위해 사칭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보도했으나 의혹을 제기한 사람이 누군지 밝히지도 않았다. 기자가 의혹이 제기된다고 하면 의혹이 제기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장시호 씨의 채널A 보도 반박

국정조사에 출석한 최순득 씨의 딸 장시호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테러 이후 본인에 집에서 머물렀느냐는 질문에 “저희 집에 오신 적 없다”고 했다.

채널A는 10월29일 단독 보도라며 “박 대통령 퇴임 후 함께 제주행”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장시호 씨 측근과의 인터뷰에서 장시호 씨가 위와 같은 말을 했다는 보도다.

장시호 씨는 국정조사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에 이러한 얘기를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되시기 전 결혼식 때 한 번 본 적 있고 그 이후에 본 적은 없다”고 했다. 또한 장시호 씨의 어머니인 최순득 씨가 청와대에 김치를 보내는 것에 대해 알았냐는 질문에는 “그게 (와전이?) 굉장히 잘못된 거 같습니다. 제가 본 적은 없다”고 했다.  

동아일보, “청와대가 허겁지겁 만든 코너가 오보에 대한 공세라니”

동아일보 계열의 채널A는 11월15일 최순실이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 이란 순방 당시 전용기에 동승했다는 단독보도를 했다.

확신에 가득 차 있는 보도의 일부를 소개한다.

"채널A가 확보한 증언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 당시 전용기에 동승했습니다. 청와대 관저도 모자라 순방시 공식집무실 격인 전용기 내 대통령의 업무공간까지 파고든 셈입니다.···청와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이란 순방을 할 때 대통령 전용기에서 최순실 씨를 봤다”며 “이전에도 몇 차례 최순실 씨가 대통령 전용기에 타고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 역시 명백한 오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보도가 사실이 아니며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 대변인실은 채널A의 보도가 나가기 전 취재 기자에게 최순실의 탑승이 불가능한 이유를 소개했음에도 불고하고 이러한 보도가 나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채널A 홈페이지 검색 결과 이 기사는 삭제된 상황이지만 이번에도 역시 정정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정정보도가 아니라 모회사 동아일보 ‘심규선 대기자’ 칼럼을 통해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심규선 대기자의 11월21일 칼럼 “대통령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것이 팩트입니다!” 일부를 소개한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오보·괴담 바로잡기! 이것이 팩트입니다’라는 코너가 등장했다. ‘통일대박’이란 말은 누가 만들었는지, 최순실 씨가 대통령 해외 순방 전용기에 탔는지, ‘길라임’이라는 가명은 누가 만들었는지 등 10가지 쟁점에 대한 해명이 들어 있다. (일부 생략)


크든 작든 언론이 오보를 했다면 잘못이다. 그런데 청와대가 이 시점에서 허겁지겁 만든 코너가 겨우 오보에 대한 공세라니. 숲은커녕 나무도 아니고 나뭇잎만 보는 것 같다."


언론사 대기자님은 청와대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당랑거철이란 말이 있다. 사마귀가 앞발을 들고 수레바퀴를 멈추려 한다는 뜻으로, 제 역량은 생각하지 않고 강한 상대나 되지 않을 일에 덤벼드는 것을 말한다. 고사 속의 수레 주인은 사마귀의 ‘용기’를 가상히 여겨 수레를 돌렸다지만, 분노한 대한민국엔 그런 아량이 없다."


검찰, “대통령이 최순실 씨를 ‘선생님’이라 호칭했다는 것 사실 아니다”


11월16일 조선일보는 단독으로 '朴 대통령, 정호성에 문자···”崔 선생님에게 컨펌했나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 일부를 소개한다.

"검찰이 압수한 정호성(47·구속)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60·구속) 씨를 ‘최 선생님’으로 호칭한 문자메시지를 찾아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에게 일부 문건과 관련해 ‘(이거) 최 선생님에게 컨펌(confirm·확인)한 것이냐’고 묻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으며, 때로는 ‘빨리 확인을 받으라’는 취지의 문자도 보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같은 문자메시지들이 박 대통령이 연설문이나 정부 인사를 비롯한 기밀 자료 등을 최씨에게 유출하도록 지시한 증거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여러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자 11월28일 “지금까지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최씨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내용이 녹음파일에 담겼다는 보도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정호성 전 비서관이 최순실 씨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12월9일 특검팀 관계자를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으며 박 대통령이 최씨를 선생님으로 호칭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11월22일 SBS는 “파일 10초만 공개해도…” “검찰의 경고 증거 공개하면 촛불이 횃불 될 것”이란 제하의 단독 보도를 했다. 이 보도는 정호성 전 비서관이 녹음한 박근혜 대통령의 통화내용에 관한 것이다. 보도 일부를 소개한다.

"검찰 수사 결과를 전면 부인하며 ‘사상누각’이라는 표현까지 쓴 청와대에 대한 검찰의 기류가 심상치 않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녹취파일 10초만 공개해도 촛불이 횃불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이XX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검찰은 공소장에 99% 입증할 수 있는 것만 적었다며 수사결과를 자신했습니다. 그 배경은 핵심 증거 2개, 즉 정호성 전 비서관이 녹음한 박 대통령의 통화내용과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입니다. 그런데 이 물증의 폭발력이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녹음 파일에는 박 대통령이 최순실을 챙겨주기 위해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지시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며, 단 10초만 공개해도 촛불은 횃불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채널A는 11월26일 '녹취 들은 검사들 “대통령이 이럴 수가···” 실망' 이라는 제목으로 정호성 녹취 관련 단독 보도를 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검찰 관계자는 “녹음파일에는 최순실 씨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지시하는 내용이 상세히 들어있다”며 그 내용을 직접 들어본 수사팀 검사들은 실망과 분노에 감정 조절이 안 될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10분만 파일을 듣고 있으면 ‘대통령이 어떻게 저 정도로 무능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녹취파일 관련해 이러한 부류의 보도가 쏟아지자 검찰은 성명을 발표하고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검찰은 11월28일 “정호성 녹음파일 보도는 사실과 전혀 다르며,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사팀 극소수만 녹취 파일을 들었기 때문에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보도와 관련 SBS는 검찰의 해명 내용을 보도했으나 채널A 홈페이지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슷한 보도를 한 동아일보는 다음날 검찰의 입장도 소개했다.

다음은 SBS의 11월28일자 정정보도(?) 중 일부다.

"언론 보도뿐만 아니라 일부 정보지를 통해서 여러 얘기가 돌았습니다. 음성 파일 내용을 적은 녹취록 형태의 문서가 정보지를 통해서 지난주에 돌기도 했었고, 검사들이 정호성 전 비서관의 녹취 파일을 듣고 대통령에게 실망을 넘어서 분노했다 이런 보도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오늘 브리핑을 통해서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또 언론의 보도가 너무 나갔다면서 선 긋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는데, 박 대통령의 공모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가 노출될까 봐 검찰이 내부 입단속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주에 저희가 “음성 파일을 10초만 공개해도 촛불이 횃불이 될 것”이다 이런 검찰 관계자의 말을 보도해 드렸었는데, 국정조사나 아니면 특검에서 증거를 대방출할지가 주목됩니다."


한편 대통령을 수사하는 특검팀은 12월8일 이 녹취록을 전달받아 조사에 착수했으며 최순실과 정호성 두 사람의 국무회의에 관한  대화 내용이 들어 있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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