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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금융권에서 패퇴하는 ‘차이나 머니’ 소식 전해

중국 자본의 시카고 증권거래소 인수 불발, ‘차이나 머니’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대적인 압박 예고

중국 자본의 미국 ‘시카고 증권거래소(CHX, Chicago Stock Exchange)’ 인수가 장장 2년여의 진통 끝에 결국 무산됐다. 

지난 2월 16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 이하 WSJ)은, ‘시카고 거래소 매각 부결(Chicago Exchange Battle Ends With Unanimous Sale Rejection)’ 제하 데이브 마이클스(Dave Michaels) 기명 기사로 중국계 자본의 시카고 중권거래소 인수 좌절 소식을 전했다.



WSJ 는 “지난 2년간 중국 자본의 시카고 증권거래소 인수를 놓고 치열한 정치적 공방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미국 정부가 만장일치로 입찰 부적격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는 다섯 명의 증권감독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매각 부적격 결정을 내렸다. WSJ 는 금번 매각 부적격 결정과 관련 “규제 당국자들은 중국 자본이 중국 정부와의 연관성을 은폐하려 한다는 일각의 매각 반대론과 같은 의견을 갖고 있었고, 궁극적으로 증권거래소의 투명성과 투자자 보호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무관치 않은 시카고 증권거래소 매각 부적격 결정

매각 부적격 결정이 내려지자 시카고 증권거래소 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결정에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해할 수 없는 논리를 제시하면서 증권거래소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WSJ 는 시카고 증권거래소 측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매각 결정을 부결시킴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권(중국)과의 미국 자본 시장과의 유래 없는 경제적 상호 이익 기회를 박탈하며, 불공정하게도 우리 시카고 증권거래소 상장 회사들과 주주들에게 막대한 불이익을 입혔다”라는 입장도 전했다.

그러나 시카고 증권거래소 측은 정작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이번 매각 부적격 결정에 공식 항소하겠다는 구체적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관련해서 WSJ 는 데이브 헤론(Dave Herron) 전 시카고 증권거래소 홀딩스(CHX Holdings Inc., 시카고 증권거래소의 모회사) 대표의 “정부 결정에 항소할 근거를 찾지 못했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데이브 헤론 전 대표는 “일반적으로 정부를 상대로 제소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면서 “정부는 ‘무제한적 자원(deep pockets)’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WSJ는 중국계 투자 컨소시엄 측의 법률대리인도 역시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음을 전했다.

WSJ 는 “(이번 매각 부적격 결정으로 인해) 중국계 자본의 미국 증권거래소 진출의 전초기지이자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시카고 증권거래소의 미래 발전 계획이 사라졌다”면서 “매각 부적격 결정의 1차적 배경에는 미국 의회의 강력한 반대 기류는 물론, 폭주하는 매각 반대 항의서한들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재작년(2016년) 12월만 해도 시카고 증권거래소는 매각을 낙관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 증권감독위원들은 6개월 전에 이미 내부 실사단이 매각 적격 의견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을 뒤집어 버렸다.

WSJ 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결정을 지연시키면서, 내부 실사단에게 심도 있는 자료를 재차 요구했었다”면서, “잘 알려지지 않는 중국 회사가 136년 전통의 시카고 증권거래소를 인수하려고 하는데 대해서 신중론이 팽배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소개했다.

WSJ 는 “의회로부터 지속적인 압력도 매각 부적격 결정에 한 몫 했다”면서 “중국 정부가 증권거래소 운영을 장악해 미국의 주식 시장을 교란·왜곡시켜 폭락장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미국 의회의 우려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심도 있는 실사(實査, Due diligence)’에 의한 거래소 매각 부결 결정

하지만 WSJ 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정치적 문제를 강조하는 일각의 주장과 사뭇 다른 의견을 제시한 점에 주목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중국 정부의 개입에 따른 정치적 위협보다는 매각 결정을 위한 요건 자체가 충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거래소 인수에 참여한 ‘시안 통 엔터프라이스(Xian Tong Enterprise Inc)’의 핵심 족벌 주주들에 대한 금융 거래 소명 자료가 부족했다”며, “투자자간의 금융 거래 내역이 첨부되지 않으면 이는 증권거래소의 운영 주체 통제권 설정에 대한 규정 위반이다”라고 지적했다. 



WSJ 는 “이러한 제한 규정이 존재하는 이유는 미국 현행법이 증권거래소에 준정부적(quasi-governmental) 성격의 강제 규제권한을 관리 차원에서 부여했기 때문이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WSJ 는 “시카고 증권거래소 매각이 성사될 경우, 거래소 인수 핵심 중국계 컨소시엄인 '충칭 차이신 엔터프라이즈그룹(Chongqing Casin Enterprise Group Co.)’은 시카고 거래소 모회사인 ‘시카고 증권거래소 홀딩스(CHX Holdings Inc.)’의 주식 29% 를 보유할 수 있으며, ‘충칭 차이신 엔터프라이즈그룹’의 대주주인 ‘셍주 류(Shengju Lu)’는 시카고 증권거래소에 대해 11% 의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WSJ 는 “‘충칭 차이신 엔터프라이즈그룹’의 투자 자금 출처는 ‘충칭 진타이안 산업(Chongqing Jintian Industrial Co.)’과 ‘충칭 데코레이션(Chongqing Decoration Co.)’으로부터 각각 출자를 약속받았지만, 이 두 회사의 자금 출처도 명확하지 않다”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두 회사들에게 공식적으로 자금 출처 내역을 요청 하자, 두 회사는 인수 거래를 즉시 자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WSJ 는 “시카고 매각 거래에서 중국계 자본뿐만 아니라 미국 헤지 펀드 투자 자문사인 ‘렙터 그룹(Raptor Group)’과 선물옵션 투자회사인 ‘매트릭스 홀딩스(Matrix Holding)’의 수상한 움직임도 포착됐다”라면서 “두 회사의 공동 소유주인 앤서니 살리바(Anthony Saliba)가 ‘시카고 증권거래소 홀딩스’에서 상근 이사를 역임하면서 시카고 증권거래소 지분에 대해서 선매도권(right to sell)을 행사한 내부 거래 정황도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WSJ 는 전 나스닥(Nasdaq Inc.) 대표이자 현 미국 조지타운 대학의 자본시장정책연구소 소장인 존 제이콥스(John Jacobs) 교수를 인용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결정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님을 전했다.

존 제이콥스 교수는 “규제 당국은 오래 전부터 증권거래소의 주주 통제권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하는 뚜렷한 정책 기조의 흐름이 있었다”면서, “이는 증권거래소가 상장 기업의 이윤 극대화는 물론, 규제 당국의 공정한 거래 규제를 위한 목표 설정이었다”고 밝혔다. 

덧붙여 존 제이콥스 교수는 “시카고 증권거래소 매각 거래에 있어서 심각한 투명성 이슈가 존재했다”라면서 “매각 의결 과정에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데이브 헤론 전 시카고 증권거래소 홀딩스 대표는 이런 입장에 반박한다. 데이브 헤론 전 대표는 “2016년에 안보 위협과 관련되는, 국경을 뛰어넘는 거래 문제를 다루는 정부 위원회는 시카고 증권거래소에 대한 매각 적격 승인 결정을 내린 바 있었다”며 “이를 뒤집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데이브 헤론 전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무역 경제 전쟁에서 더 강고한 조치를 취했다”라면서 “(시카고 증권거래소 매각 부적격 결정은) 정치적 외부 환경과 무관치 않다”고 역설했다.

WSJ 는 백악관의 입장도 전했다. 백악관은 린시 월터(Lindsay Walters)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결정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WSJ 는 데이브 헤론 전 대표의 의견을 소개하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중국 자본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김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펴졌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매각 부결 결정이 정치적 결정이 아니길 바란다. 증권거래소 매각 프로세스를 너무 장기간 지연시키면 증권거래소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패권 욕심만 많고 실력은 없는 중국

WSJ 는 금번 기사에서 중국 자본에 대한 미국의 정치적 견제도 정치적 견제지만 자본 시장 거래 운영의 투명성 원칙을 부각시켜 중국의 시카고 증권거래소 인수 부결의 정당성을 전했다. 즉, 이번 사안은 중국의 국제 자본 시장에서 미숙한 실력이 그대로 들통나버린 사례이기도 한 것이다.

중국은 아직 국제 사회에서 현대문명을 주도할 역량이 없다. 역설적으로 중국이 샤프 파워 따위에 집착하는 이유는 세계문명 질서를 추동할 만한 지력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금융산업은 고도의 전문성과 섬세한 깊이가 요구 되는 분야이다. 첨단산업인 증권거래소 인수에서도 마치 중국 자국에서나 통용될법한 거래 표준인 “꽌시(关系)” 수준을 못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선진화의 척도는 절차의 정당성(due process)이다. 미국 규제 당국자들은 발생 사안에 대해서 시간이 지연되더라도 ‘심도 있는 실사(due diligence)’를 통해서 의결하는 선진화된 제도 운용의 묘를 보여 주고 있다. 

근래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대한민국이 중국의 샤프 파워에 지나치게 의기소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이 조선과 같은 허술한 사회가 아니며, 이미 세계 10대 강국 수준의 산업화와 민주화의 기초체력을 길러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번 미국 시카고 증권거래소 매각 부결 결정에서 대한민국이 날로 거세지고 있는 중국의 압박을 분쇄할 지혜를 얻었으면 한다. 중국의 샤프파워 공작은 기초적인 적법 절차, 합리적인 법의 지배를 통해서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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