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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WP,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친중(親中) 어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의 ‘유사-어용 기구’로써, ‘샤프 파워’의 주구로 활용되고 있다”

중국 관련 외신의 주요 출처로 국내 언론에서 자주 인용되곤 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 이하 SCMP)’라는 홍콩 소재 영문 매체가 있다.

SCMP라는 매체는, 어차피 모조리 공산당 기관지이자 국영언론사로서 정부의 철저한 통제를 받고 있는 베이징 소재 ▲ 인민일보(人民日報), ▲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은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 ▲ 포털사이트 인민망(人民网), ▲ 봉황망(凤凰网), ▲ 신화통신(新華通訊)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SCMP 역시 어차피 친중(親中) 어용 매체에 불과하다는 의혹이 해외 유력 매체들에 의해서 지난 수년간 제기되어왔다.

2015년 12월 14일(현지 시각), 미국의 좌파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 이하 WP)는 ‘홍콩 유력 신문 인수가 중국의 새로운 권력 강화 행보인가(Is the sale of a Hong Kong newspaper China’s latest power play)’ 제하의 사설로 SCMP라는 매체의 친중 어용 행각 문제를 심각하게 화두삼았던 바 있다.



마윈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인수로 매체의 미래는 더 어두워져

WP는 사설 서두에서 “홍콩 소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2년 전통의 공정한 중국 관련 영문 뉴스 매체였었다”며 “SCMP는 언론 통제를 일삼는 이웃의 거대 공산 체제인 중국을 한 발 떨어져서 언론 자유를 실천하는 매체로 공헌해왔었다”면서 SCMP가 누렸던 과거 영화(榮華)를 소개했다.

하지만 WP는 SCMP의 이런 영화는 이제 끝났다고 지적했다. WP는 “1997년 영국의 홍콩 중국 반환 이후, SCMP는 서서히 정론 보도의 날카로운 논조가 무뎌졌으며, 이는 베이징이 SCMP의 사주, 광고주, 기자들을 지속적으로 옥죄기를 해온데 기인한다(the Morning Post has gradually lost its edge in the years since Great Britain handed Hong Kong over to China in 1997; a steady squeeze by Beijing on the paper’s owners, reporters and advertisers made sure of that)”고 개탄을 했다.

최근 SCMP는 그나마 흐릿한 언론 자유의 등대마저 완전히 꺼졌다. 그 배경에 대해서 WP는 “중국 IT 산업의 거물인 마윈(馬雲, 잭마(Jack Ma))이 이끄는 알리바바(Alibaba)가 SCMP(1993년부터 말레이시아 재벌 소유) 인수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WP는 “마윈의 SCMP 인수 발표로, 이 신문의 미래에 대해서 우려하는 시각이 팽배해졌다”면서 “특히, 베이징 수뇌부와 특수 관계가 있는 마윈이 신문의 편집권 독립을 보장해줄 것이라는데 더더욱 회의적”이라는 암울한 진단을 내놨다.

사실 마윈은 베이징과의 정경유착을 통해서, 알리바바의 방계 웹 사이트의 검열 허용 및 다른 경쟁사에 대한 배제 정책들을 실천해온 인사다.

WP는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아마존, 구글 그리고 페이스북에 대한 검색을 금지해왔다”면서 “물론 아마존의 창업주이자 경영주인 제프리 베이조스(Jeffrey Bezos)도 워싱턴포스트의 사주이지만, 아무도 언론 자유 침해를 우려하지는 않았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마윈의 오른팔들이 보여주는 친중 행각, SCMP 도 영향받을 수 밖에 없어

WP는 마윈 주위에 포진한 인사들에 대한 경계의 시각을 전했다. WP는 특히 마윈의 오른팔인 알리바바 부회장 차이충신(蔡崇信, 조셉 차이(Joseph Tsai))의 경우, 편집의 독립권 보장 및 중국 관련 보도 철학에 관한 이슈와 관련 외부의 우려를 불식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인사라고 지적했다.

이전에 차이충신은 “서구의 주류 매체는 중국이 공산국가라는 편견을 갖고 보도한다면서, (중국이 공산체제라는 선입견 없이) 우리는 있는 그대로 보도 할 것이다(mainstream Western news organisations cover China . . . through the lens that China is a communist state and everything kind of follows from that. . . . We see things differently, we believe things should be presented as they are)”라고 주장한 바 있다.

관련해 WP는 “여기서 차이충신이 언급한 ‘있는 그대로(the way thing are)’라는 말은 곧 중국 공산체제 즉, 공산 독재 체제 관점에서 보도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이어서 WP는 또 다른 마윈의 문제적 핵심 측근인 에릭 리(Eric Xun Li) 알리바바 재무 담당자가 친중 공산당 성향의 정치적 발언으로 정평이 난 인사라는 점을 지적했다.
 
에릭 리는 “서구의 대중국 언론의 보도행태는 이념적 편향성이 심하다. 알리바바의 인수로 인해 SCMP는 글로벌 독자들에게 좀 더 독특하면서 품위 있는 다원적이고 현실적인 중국의 관점을 선사할 것이다(media coverage of China in the West has been too ideological and biased and that the Morning Post under Alibaba’s ownership would give the paper a unique and powerful vantage point to offer global readers a more pluralistic and realistic view of China)”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의 관점이라니, 이것도 역시 중국 공산당 관점의 다른 말이다.

이런 문제로 인해서 홍콩언론인협회(Hong Kong Journalists Association)는 “알리바바 그룹의 SCMP 인수는 홍콩의 언론의 자유 훼손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concerned that a control of South China Morning Post by Alibaba Group will further compromise press freedom in Hong Kong)”는 내용의 공식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WP는 “과거 중국 당국이 마윈보다도 훨씬 고위급 인사들을 불법 구금한 전력도 숱하게 많기 때문에 아마도 마윈이 자신의 모국인 중국 당국을 귀찮게 할 가능성은 전혀 없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WP는 “모름지기, 마윈은 중국의 사업 관련 규제에 한해서만 여러 독립적 보도를 통해서 본인 소유의 IT 사업 분야에 유리한 정책적 특혜를 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며 냉소적인 진단도 곁들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의 ‘유사-어용 기구’”

한편, WP는 차후 SCMP가 중국 정부의 ‘유사-어용 기구(pseudo-private instrument)’로써, 중국의 소프트 파워의 주구로 활용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즉, 마윈이 이끄는 알리바바가 중국의 국가 이미지 세탁의 주구(走狗)로 활용됐듯이 SCMP도 같은 신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WP는 서구의 잠재적 반중 인사들을 잠재우기 위해 알리바바가 미국 증권시장에서 주식 공개(IPO)를 통한 돈 다발을 투하한 전력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WP는 “알리바바의 SCMP 인수는 중국 내에서 자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며 자행했던 다양한 언론 탄압 방법들(비자 발급 거부, 미디어 소유권 찬탈)을 글로벌 여론 시장으로 확대해, 중국 이슈에 관한 자유롭고 건강한 공론장을 훼손하는 진격 명령의 서막이다(This would represent another step in China’s march not only to control the news that people in China can see but also, through media ownership, visa denials and other methods, to limit free debate about China throughout the world)”라고 밝히며 사설을 마무리 했다.

이처럼 이미 몇년전부터 서구에서는 정파를 초월하여 유력 매체들이 중국 공산당 ‘샤프 파워’의 주구로 전락한 SCMP의 문제에 대해서 경고음을 줄기차게 울렸다.

하지만, 국내 언론들은 중국 공산당의 또다른 민간 어용지로 전락한지 오래된 SCMP만을 중국 관련 소식에 있어서 집중 인용 보도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국내 언론들이 결국 한국 독자들의 눈과 귀를 가려서 한국 독자들로 하여금 동북아시아 및 세계 질서가 재편 되는 흐름을 읽어 내지 못하게 난독증 환자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알리바바의 마윈과 그의 어용 언론인들은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그래도 어떻든 많은 특혜라도 받고서 언론 자유의 영혼을 팔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언론들은 중국 관련 소식의 원천으로 SCMP만을 무분별하게 인용보도하며 SCMP와는 달리 사실상 무료봉사로써 중국 어용지 노릇을 해대고 있다. 정상인의 사고로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아무쪼록, 각성된 독립적 자유통일 애국세력 독자들만큼은 외신에 대해서 과신의 우를 범하지 말고, 정보 출처의 신뢰성을 늘 살핌은 물론, 해당 외신(언론사) 사주의 소유 지분 및 과거 논조까지 섭렵해 급변하는 동북 아시아 정세를 정확히 해독해낼 실력을 갖출 수 있길 기대한다.



뉴욕타임스(NYT)도 지적한 친중적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편집권 훼손 사례


미국의 좌파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ewYork Times, 이하 NYT)도 SCMP의 친중적인 편집권 훼손 문제를 비판했던 바 있다.


2015년 12월 11일(현지시각), 에이미 증(Amie Tsang) 기자는 ‘SCMP 논란의 중심에 서다(When The South China Morning Post Waded Into Controversy)’ 제하 기명 기사에서 SCMP가 친-베이징 논조로 급격히 선회한다면서 SCMP에서의 편집권 훼손 사례를 보도했다




NYT는 “SCMP의 칼럼니스트이자 중국 담당 편집부 기자인 윌리 우랩 램(Willy Wo-Lap Lam)은 당시 SCMP의 사주인 로버트 쿠옥(Robert Kuok)과의 편집권 불화로 2000년에 퇴사했다”고 보도했다.


윌리 우랩 램 기자는 “로버트 쿠옥을 포함한 홍콩 재계 인사들이 베이징에 융숭한 초대를 받아 친중 성향인 둥젠화(董建華) 홍콩 행정장관을 지지하는 대가로 사업 특혜 약속을 받았다는 내용의 탐사보도를 SCMP에 실었던 바 있다”면서 편집권 갈등의 원인이 된 당시 문제의 기사를 소개했다.


놀랍게도 SCMP사주인 로버트 쿠옥은 자사 지면을 통해서 윌리 우랩 램 기자를 질책하는 공개 서신을 실었다.  SCMP 사주 로버트 쿠옥은 “윌리 우랩 램 기자의 금번 기사는 사안에 대한 과도한 해석뿐만 아니라, 실체적 진실과 부합하지 않는 조롱으로 일관한 것이며, 왜곡과 억측으로 점철됐다(Mr. Lam this time has not only gone overboard, he has fallen into a trap of innuendo that is not supported by events. The article is full of distortions and speculation)”라고 밝히면서 공개적으로 윌리 우랩 림 기자를 비난했다.


이에 윌리 우랩  기자 역시 SCMP의 지면을 통해서 반박했다고 NYT는 전했다. 윌리 우랩 램 기자는 “금번 칼럼으로 인해서 극심한 피해를 받았던 중국 선동 부서와 연락 부서 담당자들이 SCMP 경영진과의 만남에서 나의 칼럼을 성토했다고 한다(Those articles were what got me into trouble, The propaganda department and liaison office complained about my articles when they met with senior executives at The Post)”며 반박했다. 


NYT는 “영문 매체인 SCMP가 소재한 홍콩은 그래도 언론의 자유가 법으로 명백히 명시된 도시 국가이다”라고 지적했다.


SCMP에 대해서는 반체제 인사의 죽음에 대한 보도 축소 의혹도 제기된다고 NYT는 전했다. SCMP는 리 왕양(李旺阳)이라는 중국 민주화 운동가의 2012년 죽음에 대해서 보도했으나, 이 보도로 인해 SCMP는 논란에 휩싸였다.


NYT는 “당시 SCMP 편집국장인 왕시앙웨이(王向偉)는 민주화 운동가 리 왕양의 죽음과 관련한 기사를 축소해서 내보낼 것을 지시했다고 ‘더 아시아 센티넬(The Asia Sentinel)’이라는 지역 인터넷 매체가 보도한 바 있다(Wang Xiangwei, the editor in chief, was reported to have reduced the length of the article in the paper)”고 전했다.


NYT는 “관련 제보자는 바로 SCMP의 편집을 담당하는 알렉스 프라이스(Alex Price) 기자였다”면서 “프라이스 기자가 왕 국장의 기사 축소 지시에 항의 하자, 이에 대한 왕 국장의 이메일 답신 내용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스 기자가 공개한 왕 국장의 이메일 내용에 따르면, 왕 국장은 “나는 이미 결정을 내렸고, 내 판단에는 변함이 없으며, 내 결정이 못마땅하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해라(I made the decision, and I stand by it. If you don’t like it, you know what to do)”라고 말했다.


사실상 사직을 종용하는 내용이었다고 할 수 있다. 불행히도 이것이 이미 2015년부터 있었던 SCMP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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