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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스트리트저널, “남북회담에 문재인은 호들갑, 청년세대는 시큰둥”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원하지만 동시에 한반도의 통일에 대해선 회의적인 한국 청년세대의 입장을 조명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미국의 유력지가 남북회담을 앞두고서 한국의 또 다른 이면으로서 한국 청년세대의 남북통일에 대한 차가운 반응을 소개하는 장문의 기사를 내보냈다. 

유감스럽게도 ‘종북(從北)’이 이제는 완전히 점령이라도 해버린 듯한 한국 제도권 언론 매체들은 ‘잔칫날에 곡소리하는 것 아니다’라는 식, 평소에는 무분별할 정도로 해오던 한국 관련 외신 소개를 멈추고 해당 유력지 기사에 한해서 사실상의 검열을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4월 25일(현지시각),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 이하 WSJ)은 ‘한국인들, 남북회담과 관련 현실을 직시하다(South Koreans Take a Reality Check Ahead of Summit With North)’ 제하, 죠나단 정(Jonathan Cheng)과 채윤환(Yun-hwan Chae)의 공동 기명 분석 기사를 내보냈다.



2000년 남북회담에 대한 여론과 비교, 더 냉소적으로 변한 2018년 남북회담에 대한 여론

WSJ는 “금요일에 있을 문재인과 김정은의 남북회담을 앞두고, 회담 성과에 대해서 한국 현지에서의 기대 수준은 분명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다”며 기사 서두를 뽑았다.

WSJ는 “오랫동안의 약속파기와 실패한 협상들로 인해 한국 현지 분위기는 (남북회담과 관련) 회의론이 만연해 있다”면서 “현재 한국 정부와 한국인들은 그동안 이어져온 한반도에서의 극단적 수준의 상황을 단지 긴장완화 수준으로나마 전환시키는 것 정도를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에 WSJ는 남북통일과 관련한 한국인들의 반응이 지난 2000년 첫 남북회담에 비해서 냉소적이거나 방관적인 태도로 변해 있음을 전했다. 오히려 그 전망에 대해서 한국인들의 불안감이 더 커진 듯 보인다는 것.

WSJ는 “부유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발전시켜온 한국인들로서는 억압과 기근에 시달린 북쪽 형제들을 위한 과도한 통일 비용 지출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면서 “대다수 한국인들은 기존 정치 체제에 있어서 급격한 상황 변화를 국가 번영의 위협적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65세의 북한 실향민 가족의 한 사람인 문재인의 경우는 남북분단으로 인해 삶이 얼룩져 있다면서, 이는 그가 평양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대북지원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통일을 완성하겠다는 정치노선을 시종일관 견지해온 배경이이기도 하다고 WSJ는 보도했다.

계속해서 WSJ는 “문재인은 이번 주에 개최될 김정은과 회담의 성격이 일단 평화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 이후에 이뤄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사이 회담의 세부 사항에 대한 조율이 현재 실무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이 과연 핵무기를 경제 지원의 대가로서 포기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의 난관에 한미 양국 정상들이 봉착해 있는 상황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가졌음을 몰랐을때의 당시 여론과는 달라진 지금의 여론

한미 양국 정상들과 달리 한국의 평범한 시민들의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는 어떠한가. WSJ가 인터뷰한 한국 울산에 거주하는 29세 청년인 박규식 씨는 “이번 주 문재인-김정은의 회담은 쇼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결국 우리 등에 칼을 꽂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WSJ는 한국 청년세대들의 이러한 냉소적 대북 인식은 여론조사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음을 전했다. 지난주에 아산정책연구원은 한국 청년세대의 작년 말에 진행된 통일인식 여론조사를 토대로 “한국의 청년세대인 20대는 부모세대에 비해서 핵을 장착한 대륙간 탄도미사일로써 한반도는 물론 세계를 위협하는 북한과의 전쟁 발발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통일인식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WSJ는 “북한이 그들의 무기개발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핵공격 등으로 미국을 위협함에 따라, 이러한 위협이 증가되는 속에서 일부 한국인들은 지난 수년 동안 비상대비 탈출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국 현지의 이런 분위기는 18년 전에 첫 남북회담이 열렸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WSJ는 “2000년도 정상회담 개최 당시에는 평화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컸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팽배했다”면서 “당시 한 방송국이 500여명의 주부들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다들 남북통일을 기대하면서 북한 전역을 관광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며 그때 상황을 묘사했다.

당시 김대중은 평양에서 김정일과 회담을 가진 이후 서울에 돌아와 “조국의 새로운 새벽이 열린다”고 기대감을 표출하며,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도달해서 대결적 국면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WSJ는 2000년도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김대중이 노벨평화상 수상의 발판을 마련했다고도 설명했다.

관련해 ‘올브라이트 스톤브릿지 그룹(Albright Stonebridge Group)’의 한반도 전문가이자 남북정상회담 당시 미국 국무부 고위 관료였던 에반스 리비어(Evans Revere)는 “당시에는 우리가 역사적 중요한 순간을 목도하고 있다는 정서가 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격정의 발로가 증발한 듯 보인다는게 WSJ의 분석이다. 이런 차이가 생긴 이유에 대해서 스탠퍼드 대학 부설 ‘쇼렌스타인 아시아·태평양 연구센터(Shorenstein APARC)’의 다니엘 슈나이더(Daniel Sneider) 방문교수는 “(2000년도의 남북정상회담이) 첫 정상회담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더욱 더 긍정적으로 여겨졌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민족주의 감상적 통일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없는 한국의 청년세대

WSJ는 남북통일과 관련해 한국에서 세대 간에 근본적인 견해 차이가 존재한다면서 “특히, 한국의 청년세대는 인터넷 문화와 소비 문화에 젖어 있어서, 문화적 이질성까지도 북한의 위협 자체로 인식한다”고 소개했다. 

WSJ는 한국 청년세대의 북한에 대한 이러한 인식이 실제로 아산정책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와도 조응한다면서, “한국 20대 청년세대의 절반 가량이 북한을 적국 내지는 외국으로 인식하고 있음이 드러났고 이런 수치는 윗 세대와 비교했을때 2배 많은 수치”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의 청년세대와 달리, 문재인과 그 핵심 수뇌부들은 한국의 70-80년대 독재 정권 치하에서 성장해서 북한과 교류 협력을 지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해 김지윤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금번 남북회담에서 통일 정책의 한 축인 민족성 회복 혹은 민족 공조를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청년세대에게 배척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산정책연구원 여론조사 내용 중에서 남북통일의 이점이 무엇이냐는 설문에 대해서 응답자 대부분은 ‘전쟁 위협 감소’라고 응답했다. 남북통일의 이점으로 ‘민족 동일성과 정체성 회복’이라고 응답한 이는 12% 에 지나지 않았다.

어차피 원하는 것은 긴장완화, 양보도 딱 그걸 얻어낼 수 있는만큼만 하라는 한국인들

한편, 해당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문재인의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집착이 한국의 경제 발전 문제와 물리적 안보 문제에 있어 많은 양보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하는 응답자들도 많음을 알 수 있다는게 WSJ의 지적이다.

북한에 대한 많은 양보를 우려하는 응답자들은 과거 북한에게 해줬던 여러 저자세 합의가, 결국 북한에게 핵 개발의 시간을 만들어줬고 남북 관계 파탄을 가져왔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

WSJ는 한국의 영남 지역에 거주하는 40대 사무직 종사자인 이홍수 씨를 인터뷰했다. 그는 청와대가 남북한 합의에 집착한 나머지 너무 성급하게 일을 진행한다고 봤으며, 금요일 회담이 통일에 기여할 가능성을 일종의 ‘소망적 사고(wishful thinking)’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창원 지역에 거주하는 44세 사무직 종사자인 송승훈 씨 또한 “통일에 대해서 양측이 너무 동 떨어진 개념을 갖고 있기에 회담을 이 분야에 집중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일갈하기도 했음을 WSJ는 전했다.

WSJ는 문재인의 청와대도 남북통일에 대한 몽상에 비판적인 이러한 여론을 예의 주시하며, 북한에 대한 화해 접근에 있어서 일단은 긴장완화에 초점을 맞추는 듯한 실용적 모양새를 취하고 있음을 조명하며 기사를 끝맺었다.

지난 주만 해도 문재인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한반도가 긴장 고조 상태로 인해 전쟁의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었다”고 발표했었다.

문재인은 금번 남북회담과 관련해서도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 “한반도 분쟁의 위협적 상황을 감안하면 우리는 기존 방식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해서 창의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보다 훨씬 더 큰 꿈이, 그들이 꿈꾼 것보다 훨씬 더 큰 세계로 우리를 데려가줄 것

남북회담을 둘러싼 한국의 바닥 민심과 관련 WSJ는 우리 한국인들 스스로도 간과하고 있는 점을 잘 짚어냈다. 

그렇다. 겉봐서 열광하는 듯 보이지만, ‘무한도전’류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한국인들로서는 그런 프로그램에는 으레 출연해줘야만 할 것 같은 ‘뚱보’도 하나 출연한 이번 남북회담은 그저 리얼리티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지 모른다. 

사실, 큰 돈 들지 않는 단순 잔치행사에는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주면서도, 결국 큰 금액의 청구서가 기다릴 것 같은 연방제 개헌같은 것에는 또 조용히 냉정히 반대표를 던져버리는 것이 우리 한국인들이다. 참으로 무섭다면 무서운 정서인 것이다.

이런 한국인들에게 우리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서, 단기적으로는 어쩌면 연방제 개헌보다도 비교가 안되는 큰 희생이 필요할는지도 모를 북진 자유통일의 비전을 설득해낸다는 것은 과연 얼마나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인가. 더구나 이렇게 애석할 정도로 자유통일 애국세력이 소수파로 몰려있는 상황에서.

그러나 그렇기에 자유통일 애국세력의 도전은 더욱 값진 것이 아닐까.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그들보다 훨씬 더 큰 꿈이, 그들이 꿈꾼 것보다 훨씬 더 큰 세계로 우리를 데려가 줄 것이라는 믿음만큼은 자유통일 애국세력은 끝까지 잃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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