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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더힐, “문재인은 디스토피아를 지배하는 왕족의 접대부 노릇했다”

2017년만 하더라도 핵미사일 실험을 해댔던 독재자가 갑자기 2018년에 마음을 바꿔 개과천선하겠다고 우기는 것을 믿어주라고?

어제까지도 폭력, 살인을 예사로 저지르던 조폭이 오늘 갑자기 개과천선을 하겠다며 선언하고 나선다면 상식을 가진 일반인들 중에서 그것을 그대로 믿어주겠다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작년까지 핵실험과 ICBM실험을 거침없이 해댔던 독재자가 금년부로 갑자기 평화의 사도가 되겠다고 장담하고 나선다면, 그건 있는 그대로 무조건 믿어줘야 한다는 사람들이 언제부턴가 한국의 종북좌파 언론들을 중심으로 마구 쏟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넌센스 상황을 신랄하게 풍자·비판하는 이성윤 교수의 칼럼 ‘세익스피어 희곡 ’실수연발‘의 한국판인가(A Korean comedy of errors)’가 27일(현지시간), 미국의 의회전문지 ‘더힐(the Hill)’에 게재돼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화제 만발이다.



이성윤 교수는 미국 터프츠 대학교 플레처 외교대학원에 재직 중으로, 주요 외교지인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 ‘미국의 소리(VOA)’ 등에서도 동북아 및 한반도 외교 전문가 자격으로 빈번히 발언권을 행사해왔다. 그는 이전에 평창올림픽 당시에도 북한의 위장 평화 공세를 경계하는 칼럼을 ‘더힐’에 기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관련기사 : 미국내 한반도 문제 최고 전문가, “북한의 위장 평화 공세에 속지 말라”)

금번 남북회담은 5억달러 뇌물로 치러진 2000년도 남북회담의 희극판 후속편에 불과

이 교수는 “금요일에 치러진 남북회담이 김정은과 문재인에 대한 가상의 연극이었다면,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의 미학적 요소를 충분히 만족시킨 점에서 찬사받아 마땅했다”고 비꼬면서 이번 칼럼을 시작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저서인 ‘시학’을 통해 연극에서 3일치(一致) 법칙으로 “하루 이내의 시간에 한 장소에서 하나의 사건(행동)으로 극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교수는 이번 남북회담이 실제로 잘 일치되어 있는 “사건”(미팅 그 자체), “시간”(4월 27일 하루라는 시간을 넘기지 않음), “장소”(펼쳐져있는 단일 장소, 판문점)로 꾸며진 연극과 같았다고 야유했다.

이 교수는 “(윤이상, 독도 등의 주제로 이뤄진) ‘한국의 테마 저녁 만찬’은 북한의 실제 핵무기와 정치범 수용소의 참담한 모습과 서로 조우되며 회담의 풍경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면서 “친밀감을 북돋는 아주 길었던 사전 행사와 달리, 정작 중요한 핵 해체와 관련된 한심할 정도로 짧은 회담은 ‘클리쉐(cliché, 틀에 박힌 전개)’만 재확인시켰다”고 단언했다. 

이 교수는 역사는 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희극으로 반복된다”는 칼 마르크스(Karl Marx)의 격언도 상기시켰다. 그는 “금번 남북회담은 5억 달러의 뇌물을 바쳐서 치러진 지난 2000년도 남북회담의 또 다른 희극판 후속편에 불과하다”며 “2000년도 남북회담과 같이 금번 회담도 프리퀄이 나오기도 전에 실패로 불행하게 끝나서 우리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오히려 김정은이 주도하고 있을는지도 모르는 북핵 게임

이성윤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의 지도자가 파놓은 함정에 정면으로 돌진하고 있다”면서 “김정은은 세계 지도자들을 줄 세우며, 아무런 양보도 없이 그저 구두 약속만 남발하면서 어떤 비난도 받지 않고 글로벌 리더로 당당히 데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지난 수십 여 년 동안, 군 인사들을 제외하고는 소수만이 북한을 심각하게 바라봤었다. 극소수만이 김씨 왕조야말로 채찍과 당근 정책을 활용하고 있음을 인식했다”면서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그야말로 ‘왕또라이(ultra-weird)’이자 거부할 수 없는 조롱의 대상이었던 김씨 왕조 국가가 사실은 정교한 적성국가라는 것이며, 그것은 지난 4반세기 동안 북한에 대한 핵 외교 협상의 성적표가 말해주고 있다”며 냉소를 던졌다.

그는 “실제로 팀 또라이(Team Weird, 김씨 왕조)는 수억 달러의 대북 지원금을 받아냈다”며 “대다수의 현금은 북한에서 ‘밀리터리-퍼스트’(아메리카-퍼스트와 선군정치를 비꼰 말)에 기초하여 미사일과 핵 개발에 투입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렇다면 팀 아메리카(Team America)와 그 동맹국들은 무엇을 얻었는가? 대략적으로 평가해 보아도 전혀 얻은 것이 없다”라고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 교수는 김정은이 이제 전 세계를 상대로 북한 특유의 ‘공격적 사회주의’와 ‘반사회적인 맷집’이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한 김정은이 자신의 협상 당사자들로부터 여러 선물 공세에 시달리면서도 동시에 핵무기와 정치범 수용소가 유지 가능하다는 것도 역시 입증하고 있는 형세라며 허탈해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과 같이 단언했다.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핵 탄도미사일 실험을 해댔던 영구독재자가 2018년에 갑자기 마음을 바꿔 개과천선하겠다는 것을 믿으라는 것은 가히 악취미성의 ‘몰역사적 자기최면(ahistorical self-hypnosis)’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계속해서 이성윤 교수는 “이 지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완전한 파괴(total destruction)’로 인해서 결국 김정은이 대화의 장으로 나왔다는 것을 믿으라는 것도 역시 난해한 ‘정신적 훈련과정(mental exercise)’“이라고 풍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로 작년(2017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복기하라고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8월에 김정은에 첫 번째 위협을 가했다. 북한은 3주 후인 8월 29일(남북한에게는 이날이 일본에 국권을 빼앗겼다고 하는 ‘경술국치일’로 알려져 있다)에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발언은 염두에 두지않고 ICBM을 일본 상공 위로 발사했다.

그로부터 5일 후에 김정은은 가장 강력한 핵실험인 수소폭탄 실험을 했다. 이로 인해 큰 산이 하나 무너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에 대한 두 번째 위협은 “로켓맨(Rocket Man)” 발언과 조응을 이뤘다. 이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9월 19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했던 시점이다. 김정은은 위축되기는커녕 11월 말에 ICBM을 쏘아올렸다.


“디스토피아를 지배하는 왕족의 접대부 노릇이나 한 것이 바로 문재인”


이성윤 교수는 문재인과 김정은의 이번 정상회담도, 본디 정상회담이란 것이 가족 행사나 서로 모르는 남녀끼리의 소개팅이 아니라는 진리를 뒤집어서 확인시켜주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정상회담은 동맹국 사이에서도 지리멸렬의 절정이면서, 상호투쟁적 흥정의 연속”이라며 “그것은 실무적으로 합의된 사항을 상징적으로 재확인시켜주는 하나의 행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문재인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정치적 노림수로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 두 사람은 자신들이 무자비한 독재자를 제압할 수 있다는 알량한 묻지마식 자신감으로만 가득차 있다고 비판했다.

이성윤 교수는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 내내 황당한 짓을 선보였던 문재인을 강하게 성토했다.

이 교수는 김정은은 정작 아무런 정책 변화를 보여주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회담부터 급하게 서두른 것을 문재인의 첫 번째 패착으로 꼽았다. 전임자들의 교훈을 잊은 채 북한의 ‘비핵화’와 ‘평화적 공존’에 대한 가능성 흘리기 전략에 또 당했다는 것.

문재인의 두 번째 패착은 정상회담 현장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와 북한 인권 문제를 제대로 거론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른바 ‘평화의 나무(peace tree)’를 심고 건배를 즐기면서 결국 디스토피아를 지배하는 왕족의 접대부 노릇이나 한 것이 문재인이라고 이 교수는 신랄하게 비판했다.

문재인의 세 번째 자살골은, 생뚱맞게 범(汎)-한국인 인종적 정체성과 민족주의를 외치며 반미성향까지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그런 식의 남북공조 자화자찬이 불안한 자아를 고양시키거나 단기적 지지율은 끌어 올릴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미국을 남북한 협력과 통일을 막는 제국이라고 묘사하는 식으로, 피로써 맺어진 한미동맹을 와해시키는 짓에 다름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지겹도록 ‘한 핏줄(blood bond)’을 반복해대며 남북 결속을 다지면서 북한 독재정권의 민원이란 민원은 다 들어준 문재인, 당신은 도대체 누구 편인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 교수는 “문재인은 선거로 선출된 민주국가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한국인 전체를 대표한다는 것을, 즉 자기 직무를 정확히 이해했어야만 했다”며 “선거로 선출되지 않는 북괴 지도자에게 반인권적 정치범 수용소의 담을 허물라고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역사적인 선언을 했어야 했다”고 아쉬워 했다.

이 교수는 문재인에게 도대체 인권 변호사 출신이 맞냐고도 따져 물었다. 그는 “그래도 인권 변호사 출신이라면 문재인은 김정은에게 정치범 석방, 외국인 납북자 석방을 요구하고 북한 주민을 위해 최소한의 자유를 보장할 것도 요구했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가 칼럼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 문재인의 2012년 대선 구호는 ‘휴먼-퍼스트(사람이 먼저다)’이기도 했다.



문재인과 김정은은 드로미오 쌍둥이 광대 형제를 연상시키고 있다


이 교수는 이번 남북회담을 감상하고 보니 세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희곡 ‘실수연발(The Comedy of Errors)’의 괴이한 마지막 구절이 연상된다고 말했다.

‘실수연발’에는 드로미오(Dromio)라는 쌍둥이 광대 형제가 나오는데, 극중에 쌍둥이 광대 동생이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그의 쌍둥이 광대 형을 만나 “우리는 형제로 세상에 태어났으므로 앞으로는 손에 손을 맞잡고 나아가자, 앞서가니 뒤따라가니 하지 말고“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이 교수는 이를 인용하며 “문재인과 김정은은 정말로 비무장지대 국경선에서 다정하게 손에 손을 맞잡고 앞서가니 뒤따라가니 하지 않고 다정히 걸었다”고 조소했다.

이성윤 교수는 마지막 희망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마르크스의 격언을 상기시켜주며 칼럼을 마무리했다.

“마르크스의 이론들은 많은 부분에서 틀린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역사가 한번은 비극으로, 또 한 번은 희극으로 반복된다고 했던 그의 지적만큼은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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