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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BD, "北 김정은, 트럼프의 ‘거래의 기술’에 첫 희생양?“

“이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 평화공세쇼의 파국? ... 진퇴양난에 빠진 북한 수뇌부”

트럼프 대통령의 미북 정상회담 취소 공개서한은 역설적으로 김정은이 미국이 기뻐할 수 있는 조건을 들고서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테크닉 중 하나였다는 분석이 미국 조야(朝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월 24일(현지 시각), ‘미국 서부의 월스트리트저널’이라고 불리는 투자 전문 유력지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Investor's business Daily, 이하 IBD)'는 ’북한 김정은, 트럼프의 ‘거래의 기술’을 맛보다(North Korea's Kim Just Met 'Art of The Deal)' 제하의 사설을 내보내 그런 미국 조야의 분석 일단(一端)을 내비췄다.



“이것이 바로 트럼프식 외교 스타일(Trump-style)”

“미북 정상회담 취소가 외교적 참사라고? 천만에, 이것이 바로 트럼프식 외교 스타일(Trump-style)이다”. 지난 5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취소 결정 사건과 관련 IBD 사설의 첫 문장이다.

IBD는 이번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과감한 협상 전술을 통해서 전 세계는 김정은의 본질을 다시 한번 꿰뚫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IBD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사안들에 대한 견해를 트윗으로 표출해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 미북 정상회담 취소 소식만큼은 이례적으로 공개서한이라는 방식으로 작성됐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에는 놀라울 정도의 ‘깊은 외교적 당위(deft diplomatic reasoning)’가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은 사려깊은 외교적 수사를 통해서 정상회담 취소 배경을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귀측(북한)의 가장 최근 발언에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으로 볼 때, 현 시점에서 장기간 준비해온 회담을 진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느껴집니다. 따라서 국제 사회에는 해악이 되겠으나, 우리 회담 당사국들을 위해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개최되지 않을 것임을 이 서한을 통해 알리고자 합니다.”


 IBD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이 최선희 북한 외무부상이 미국 펜스 부통령에 대해서 ‘무지하고 멍청하다(ignorant and stupid)’라는 날 선 비판을 가한 이후에 작성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실, 북한 외무부상 최선희의 격한 반응은 미국 펜스 부통령의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거부하면 리비아 전철을 밟을 것이다”라는 발언 이후에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IBD는 펜스 부통령의 발언은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가 이끌던 리비아 정권의 붕괴 사태를 암시한 것으로, 사실상 북한 수뇌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성격이 담겨있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식 외교 참사? 천만에, 전혀 사실무근이다”

IBD는 “김정은이 그의 할아버지 김일성과 그의 아버지 김정일과 마찬가지로 정상회담을 선결조건으로서 많은 양보(pre-summit concessions)를 얻어내기 위한 방편으로 여기는지, 아니면 정말로 진정성 있는 비핵화 화해의 첫걸음(nuclear rapprochement)으로 여기는지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지적했다.

공개서한에서 언급한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은 천만다행이었다. 최근 김정은은 수개월 가량 지속된 ‘미소공세(charm-offensive)’에서 전통적인 ‘위협 공세(just plain offensive)’로 태세 전환한 경우가 여러 건 있었다.

이에 대해 IBD는 “북한은 한미 연례 합동 군사 훈련을 빌미로 갑작스럽게 남북 고위급 회담을 취소했다”면서 “이는 정상회담의 애초의 취지가 어디까지나 비핵화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미북 정상회담에서 CVID 비핵화 의제를 배제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계속해서 IBD는 “북한의 갑작스런 태세 전환과 추가적 양보 요구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회담 취소 이외에는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런 와중에 김정은은 지난 수요일에는 핵시설 폭파 ‘까지 했다. 이는 한국과 미국에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제스처라고 하지만, 북한은 정작 전문가들은 배제하고 핵 문제에 과문한 외신 기자만 참관을 허용했다. 관련해 IBD는 “전문가들의 참관 부재로 어떤 시설이 파괴되었는지, 혹은 어떤 시설이 평양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 있는 시설이었는지 조차도 가늠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의 기술” Vs 3대째 전승된 김씨 왕조의 “사기 협잡술”

먼저 IBD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적 행보를 개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에는 세심하게 미국인 납북자 3명의 귀환 조치와 관련, 김정은에 대한 감사 표시를 빠뜨리지 않았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아름다운 제스처(beautiful gesture)’라고 한껏 치켜세우며, 칭찬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이어서 IBD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서 일말의 가능성은 열어두는 신의 한 수를 뒀다. 그러면서 다시 공을 북한 김정은에게 전략적으로 넘겼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서 ‘영리한 한 수(Smart Move)'라고 평가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 American Enterprise Institute)의 북한 전문 연구원인 니콜라스 에버스타드(Nicholas Eberstadt)는 북한의 전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개괄했다.

“이러한 북한의 행보는 전형적인 협상 흔들기 기술(standard shakedown techniques)이다. 이러한 협상 기법은 김씨 왕조 삼대에 걸쳐서 극강의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김정은의 협상 전술은 성대한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른바 ‘선제적 양보(pre-emptive concessions)’를 받아내기 위한 잔기술이다. 이러한 북한의 협상 방식은 과거에 많은 성과를 가져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북한의 협잡술 덕분에 북한은 사실상 핵무기 고도화를 마친 비공식 핵 보유국이 됐다.”


IBD는 “이러한 북한의 속내를 간파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씨의 허세(bluff)를 콕 집어낸 것이다. 과거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클린턴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정을 맺었으나, 은둔 김씨 왕조는 수많은 협정 파기를 반복해 왔으며, 사실상 미국에게 밥 먹듯이 사기를 쳐 왔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협정에 서명한 후 경제적 이득을 챙기고 더 이상 실익이 없다고 판단되면 곧 바로 협정을 휴지 조각으로 만들어 버리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IBD는 “북한은 역대 모든 미국 행정부에게 물을 먹여왔다면서, 초정파적으로 공화, 민주 양당에게 아주 평등하게 (사기 협잡술을) 적용해왔다(And, no, this is not a partisan issue: They've done it with Democratic presidents and Republican ones alike)”고 꼬집었다.

“이란 핵 협정 파기” 와 “북한 비핵화”는 이란성 쌍둥이 이슈

IBD는 불과 2주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정을 과감하게 폐기한 사유도 바로 북한과의 그동안의 잘못된 핵 협정의 연장선에서 바라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란 핵 협정은 협정 내용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이란 측의 행위에 대해서는 별다른 제재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란 핵 협정은 그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지원책만 담겨있을 뿐이었다. 

IBD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협정 폐기 결단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포함한 많은 백악관 참모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으며, 미국 측은 먼저 협정을 파기하는 일에 별다른 부담을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허드슨 연구소(Hudson Institute)의 선임 연구원인 타드 린드버그(Tod Lindberg)는 “김정은이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 협정보다도 못한 비핵화 조건에 왜 합의해주겠는가? 나쁜 협정을 방치하면 또 다른 나쁜 협정에 대한 선례(precedent)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IBD는 거칠고 예측불가능한 초대형 부동산 비즈니스 영역의 개발 사업가로 잔뼈가 굵은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 때로는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와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거래를 할때는 오히려 상대에게 ‘역제안(counter-offer)’을 던지는 것도 중요하다. 또 만약 이후에도 협상이 지리멸렬해진다면, 아예 거래를 깨끗이 접는 것이 훨씬 더 낫다. IBD는 이런 원칙을 지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높게 평가했다.

김정은, 이제 당신이 수를 둘 차례다(Your move, Mr. Kim)

IBD는 최소한 김정은과 미북 정상회담 취소 사태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감(instinct)은 적중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김정은이 미북 정상회담에 복귀할는지 여부는 현재(미국 시각 5월 24일)로서 불투명하다. 

하지만, IBD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폐기 원칙을 어떠한 조건에서도 타협 없이 지속적으로 관철할 것”이라며 “오히려 미북간 협상이 불발될 경우에 (북한이) 치러야 할 대가가 만만치 않을 것”라고 시사했다.

IBD는 공은 이제 북한으로 넘어갔다면서, 북한의 미북 정상회담 복귀가 그래도 신상에 이로울 것이라는 진단을 내리고서 사설을 마무리 했다. 

IBD의 사설 이후에 북한은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수에 그만 꼬리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이 전달된 지 7시간여 만인 25일, 오전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다음과 같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 ... 아무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


자존심에 죽고 산다는 북한으로서는 이례적인 굴욕적 대미 대화의지 표명이었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의 기술(Art of The Deal)'은 힘에 굴종하는 상대에게는 최적화 된 기법인 모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북 정상회담 취소는 다목적 포석(Multi-Dimensional Chess Move)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수에 벌벌 떨고 있는 당사자는 비단 북한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을 자세히 뜯어보면, 분명히 북한 이외에 다른 나라를 대상으로도 가시가 돋아나 있음을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에는 우리는 북한이 이 회담을 요청했다고 전달받았다(We were informed that the meeting was requested by North Korea)라고 밝히고 있는 대목이 있다. 이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소통에 있어 중대한 매개(媒介) 상의 문제가 있었음을 완곡어법으로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측의 회담 요청 통지를 전달해줬다고 하는 중개인은 바로 문재인 정권, 혹은 중국일 가능성이 높다. We were informed라는 대목은, We(우리 미국)가 상대방의 의사를 다른 제 3자로부터 전달(informed) 받았다는 뜻이다.


갑자기 영화 대부 삼부작(Godfather Trilogy)이 떠오른다. 대부 돈 꼴레오네(Don Corleone)는 후계자인 마이클 꼴레오네(Michael Corleone)에게 한 가지 고언을 해준다. 바로 평화를 주선(매개)하는 자가 배신자라는 것이다.


극중에서 당시 뉴욕 마피아 5대 패밀리 간에는 혈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가장 막강했던 돈 꼴레오네 가문은 권력 이양기(移讓期)에 있었으며, 이에 자연스럽게 이 틈을 타서 꼴레오네 가문을 따르던 중간 보스(Capos; Captain)들도 각자 독립적 세력 확장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실제로 꼴레오네 가문의 경쟁 세력인 바지니(Barzini), 그리고 타탈리아(Tattaglia)와의 사이를 중재를 자처한 이는 다름 아닌 꼴레오네 가문의 중간 보스 출신인 테시오(Tessio)였다. 테시오는 똑똑하고 인정많은 인물이었지만, 결국 마이클의 심복들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과연 미북간 핵 폐기 협상의 배신자 ‘테시오’는 누굴까? 직접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 취소 공개서한을 통해서 어쨌든 누군가 미국의 뒤통수를 친 이가 있었음을 전 세계에 까밝혀버렸다. 세계 최강 미국의 배신자가 어떤 운명에 처하게 될 것임은 불보듯 뻔하다.


참고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 부동산 비즈니스를 진두지휘 할 당시, 뉴욕의 건설노조들은 대부분 마피아와 연계되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직업 특수성상, 그는 마피아 비즈니스 세계의 생리가 체화되어 있을 공산이 높다. (관련기사 : “명분 축적이 끝난 미국,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북한에 던질 것”)


지금 한반도에서 마치 마피아 영화와 같은 살벌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니, 현실은 영화보다 더 무섭다. 마피아의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수틀리면 기관총 총알이 날아온다. 국가간 비즈니스 세계(특히 미국과 거래를 하는 경우)에서는 수틀리면 핵 미사일이 날아온다.


이번에 2차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은 기습적으로, 이례적으로 이뤄졌다. 뭔가 생존의 몸부림같이 느껴진 이번 회담은, 남과 북의 정권 중에서 과연 어느 쪽의 안위가 더 문제가 되었길래 이뤄졌던 것인지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기이한 회담이었다.


아래는 테시오가 목숨을 구걸하면서 했던 마지막 대사다. 미국의 핵우산 아래에서 자유와 번영의 수혜를 누렸으면서도 북한, 중국의 유혹에 정신을 못차린 한국의 ‘종북친중(從北親中)’ 좌파는 한번쯤 새겨볼만한 대사가 아닐까.


“마이클에게 전해줘, 이건 단지 비즈니스였을 뿐이었어. 나는 항상 마이클을 좋아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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