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최보식 선임기자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나기현 공업연구관의 태블릿PC 관련 법정 증언을 소개하며, 검찰과 법원의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구속 사태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1일, 최보식 선임기자는 “‘허위 사실 유포’ 변희재씨 구속이 찜찜한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그동안 변희재씨의 행위가 지나친 면이 없지 않았으나,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부터 ‘법을 동원해 입을 막는다’는 기분이 들게 했다”며 “검찰과 현 정권은 어떤 의미에서 태블릿PC의 이해당사자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이번 이번 변 대표 구속 사건을 권력형 탄압 사건으로 평가했다.
칼럼에서 최 선임기자는 “쟁점은 역시 ‘태블릿PC 조작설’이 허위 사실에 해당되느냐는 것”이라며 “한동안 공방이 오갔던 게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과수가 나서 4만여 쪽의 분석보고서를 냈다. 전문용어에다 기술적으로 너무 복잡해 일반 사람은 읽어봐도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었지만, JTBC는 '국과수도 최순실 것으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그 뒤로 세간에서 태블릿PC 논란은 사그라들었다”고 되짚었다.
최 선임기자는 국과수가 태블릿PC를 최순실 것이라고 확정한 적 없으며, 해당 기기를 최순실 것으로 특정할 흔적이나 기록이 없었다는 나 연구관의 증언을 전했다. 아울러 셀카 사진만으로는 최순실 것으로 확정할 수 없으며, 태블릿PC에 문서 수정 기능도 없었다는 나 연구관의 말을 강조했다. 최 선임기자는 “최순실이 태블릿으로 드레스덴 연설문을 첨삭 수정했다는 것은 오보”라고 했다.
나 연구관의 증언을 소개한 최 선임기자는 “언론인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 탄핵의 시발점이 된 ‘최순실 태블릿PC’에 대해 그에 걸맞은 검증을 못 했다”면서 “그 진위를 가리지 못한 채 우르르 몰려갔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블릿PC 의혹은 공적 논쟁의 영역”이라며 “어느 쪽이 허위이고 사실인지 판명 나지 않았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다 그렇게 믿는다 해서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