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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거짓말⑤] JTBC는 고영태 인터뷰에 ‘태블릿PC’를 삽입했다

“최씨가 연설문 수정한다” 고영태 증언에 “태블릿PC” 결합, 희대의 거짓보도

JTBC는 취재가 아니라 추리를 했다. 고영태의 “회장이 잘하는 건 연설문 수정”이라는 발언에 “태블릿PC”를 추가 삽입한 건, 오로지 JTBC의 ‘뇌피셜’이었다. 

JTBC는 고영태 전 K스포츠재단 이사를 만나 “회장(최순실)이 잘하는 건 연설문 수정”이라는 말을 들었다. 얼마 뒤엔 모처에서 최순실의 사진 한 장이 있는 태블릿PC를 입수했다. JTBC는 두 취재를 종합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은 평소 늘 태블릿PC를 들고 다니면서 대통령 연설문을 ‘빨갛게’ 수정했다!’라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그래서 소위 대박을 터뜨린,  희대의 거짓보도가 탄생한 순간이다. 



팩트: JTBC의 보도 내용

JTBC 뉴스룸은 2017년 10월 19일자 보도 ‘"20살 정도 차이에 반말"…측근이 본 '최순실-고영태’’에서 “하지만 고 씨는 최 씨의 말투나 행동 습관을 묘사하며 평소 태블릿PC를 늘 들고 다니며 연설문이 담긴 파일을 수정했다고 말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같은 해 12월 8일에는 “고 씨는 "최순실 씨가 탭을 끼고 다니면서 수시로 대통령의 연설문을 읽고 수정한다"라는 말을 했고 이성한 씨가 이를 부연했습니다”라고도 했다.(‘[단독 공개] JTBC 뉴스룸 '태블릿PC' 어떻게 입수했나’)

심수미는 이날 보도에서 “고 씨는 분명히 저와 있었던 그 자리에서 최순실이 태블릿PC 수정과 관련해서 말을 하면서 최순실이 하도 많이 고쳐서 화면이 빨갛게 보일 지경이라는 표현도 했었습니다”라며 재차 강조했다. 

김필준 기자도 마찬가지. 김필준은 2017년 10월 24일 보도, ‘'진실' 떠오르게 하기까지…태블릿 향했던 한 달여의 추적’에서 “고 씨는 당시 취재진에게 최씨가 태블릿PC를 들고 다니며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한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조작보도의 기획자, 손석희도 빠질 수 없다. 손석희는 일찌감치 태블릿PC가 연설문 수정의 증거라고 앵커멘트를 했다. “JTBC는 최순실 씨가 태블릿 PC를 들고 다니면서 연설문도 고치고 회의자료도 보고받았다고 보도를 해드렸습니다.”(2017. 10. 26. ‘[단독] 최순실 태블릿 PC…새로 등장한 김한수 행정관’)

팩트: 고영태의 ‘초지일관’ 증언

그러나 고영태가 “회장이 연설문을 수정한다”고 말한 사실은 있었지만, 이와 관련해 “태블릿PC”라는 단어를 입 밖에 낸 적은 결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2016년 12월 7일 국회 청문회에서 고영태는 “정확하게 태블릿 PC를 쓰는 걸 본 적은 없고요, 컴퓨터를 쓰는 것은 가끔 봤습니다”라고 말했다. 당황한 하태경, 이완영, 이만희, 최교일 의원의 반복되는 질문에도 고영태의 답변은 초지일관이었다. 



특히, 이만희 의원이 JTBC 방송을 통해 온 국민이 최순실 태블릿이라고 알고있다며 다그쳤지만, 고영태는 “제가 알기로는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사용하는 것을 한 번도 보지를 못했고”라고 강조했다. 

답답했던 고영태는 JTBC 기자를 찾기도 했다. “그래서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태블릿 PC를 습득하고 JTBC 방송에 냈던 그 기자분이 나와서 명확하게 설명을 해 주셔야지 저도 오해를 받지 않고…….”



고영태는 ‘그럼 도대체 어떻게 최씨가 연설문을 수정한다는 사실을 알았느냐’는 최교일 의원의 질문에 대해선 “사무실에서 어떤 PC에 뭐가, 팩스가 잘 안 된다, 스캔이 안 된다 해서 사무실에 들어가 봤을 때…… 그래서 컴퓨터를 봐서, 얼핏 봤을 때 그게 있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고영태는 앞서 검찰 조사에서도 ‘판박이’ 진술을 했다. 2016년 10월 26일 검찰에 출석한 고영태는 “더블루K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2016년 1월경 최순실이 자신의 방에서 문서작업을 하다가 ‘프린터가 안 되니 도와 달라’고 하여, 다른 직원과 함께 최순실의 방에 가 보았더니 최순실의 책상 위 노트북 화면에 대통령의 연설문이 띄워져 있었고, 최순실이 문서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노승일이 “jtbc 태블릿PC의 진실에 대해선 손석희 사장이 답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 이유는?’)

거짓말: JTBC의 오리발

고영태가 검찰과 국회청문회에서 위증을 했다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고영태는 구속 전이던 2016년 10월부터 구속 된 지금까지 일관되게 “태블릿PC는 내것이 아니며, 최순실은 태블릿을 쓸 줄 모른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고영태는 언론 인터뷰, 검찰 조사, 국회 청문회 등에서 모두 같은 취지로 말했다. 

이에 미디어워치는 JTBC가 고영태 인터뷰를 날조했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했지만, 묵묵부답인 상황. 심수미 기자는 고영태 인터뷰에 ‘태블릿PC’ 발언이 있었다고 입증할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신, JTBC는 은근슬쩍 말을 바꿨다. JTBC는 본지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장에서, 2016년 10월 19일자 보도에서는 태블릿PC를 언급한 사실이 없다며 오리발을 내밀었다. JTBC가 고소장에 쓴 거짓말이다. 

“JTBC는 2016년 10월 19일 방송과 같은 해 12월 8일 방송에서 고영태 씨가 ‘최순실 씨가 태블릿PC를 끼고 문서 수정을 했다’고 보도한 사실이 없습니다.”, “이처럼 고소인은 2016.10.19. 방송에서 ‘태블릿PC’라는 단어조차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JTBC는 2016년 10월 19일자, 12월 8일자 보도에서 분명히 ‘태블릿PC’를 언급했다. 고영태 인터뷰 조작보도에 가담한 JTBC 기자들은 모두 변희재 본지 대표고문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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