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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일병 구하기’ 나선 진중권의 궤변, 팩트체크

대부분 거짓말로 김제동 옹호...대깨문 저격한다고 진중권을 칭찬하던 보수우파 ‘뻘쭘’

최근 ‘대깨문 저격수로 돌변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을 칭찬하던 조중동·한국당 지지자들을 뻘쭘하게 만들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부의 말씀’이라는 글을 올려 방송인 김제동을 감싸면서 그를 좌빨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향해 “빨갱이 사냥한 것 사과하라”고 날을 세웠다. 



진 전 교수는 “김제동은 특별한 정치적 성향이 있는 것이 아니다”고 옹호했다. 또 김제동의 고액 강연료 논란에 대해선 “연예인은 기업이고, 딸린 식구들 때문에 많이 벌어야 하는 것”이라고 두둔했다. 진 전 교수는 “(김제동이) 여기저기 기부도 많이 한다”며 김제동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에게 “그만큼 기부하는 분들 계세요?”라며비꼬기도 했다. 

그는 또 “김제동을 방송에서 쫓아낸 것은 보수 정권과 그 정권의 지지자들이었다”라고 주장하며 “김제동 비난 그만하고 양심이 있다면 빨갱이 사냥한 것 사과 하세요”라고 말했다. 김제동을 일명 ‘헌법 조무사’라고 조롱하는 네티즌에 대해서는 “헌법에 대한 해석은 누구나 할 수 있다”며 “김제동이 헌법에 관해 얘기할 권리는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데 그거 마음에 안 드시는 분들은 대한민국을 떠나면 된다”라고 반박했다. 
 

 
◆ 김제동은 특별한 정치 성향이 없다? → 거짓(X)

우선, 김제동은 정치성향이 없다는 진 전 교수의 주장에 동의할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김제동은 주요 정치 사안에서 사드배치를 제외하고는 보수우파 정권(이명박, 박근혜)에는 비판적인 행동, 진보정권(노무현, 문재인)에는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했다. 

김제동은 특히 2016년 좌우가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던 사드배치 반대 촛불집회에 참여해 좌파를 편들고 박근혜 정부를 맹비난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시위에도 참석해 “열심히 공부하는 청소년들의 의지를 꺾었으며, 이 땅의 아빠 엄마들에게 열패감을 안겼다면 그것이 헌법 제34조 위반이고, 그것이 내란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조국 전 장관과 가족들의 입시부정에 대해선 현재까지 입을 다물고 있다.  



◆ 기부 많이 했으니 고액강연료 비판하면 안 된다? → 거짓(X)

진 전 교수가 김제동의 고액강연료 논란을 감싼 논리도 핵심을 비켜가고 있다. 김제동은 문정권 출범 이후, 다수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최고 1500만원에 달하는 고액 강연료를 받았다. 이는 뇌물죄와 ‘김영란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여기다 김제동은 유명방송인으로 공인에 해당이므로 법적 책임은 둘째치더라도 우선 도덕적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게 사실이다. 

김제동이 기부를 많이 한다는 건 고액강연료 논란과 무관하다. 핵심은 김제동의 기부 여부가 아닌 공정성(公正性)이다. 김제동이 ▲수장이 좌파정당 소속인 지자체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액강연료를 받았다는 점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 헌법해석은 개인의 자유이니 김제동을 비판해선 안 된다? → 글쎄(△)

법조계에 의하면 헌법은 국민적 합의이고 그 자체로 내제적 한계와 해석의 한계가 있다고 한다. 즉, 헌법 해석은 자기 멋대로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것은 법적으로 엄격하게 접근할 때의 이야기이고, 진 전 교수의 주장처럼 일반인이 헌법을 나름대로 해석하는 것까지 문제삼을 것은 없다. 문제는 김제동은 일반인이 아니라는 데 있다. 

게다가 김제동은 ‘자의적 헌법해석’으로 비판받는 것이라기 보다, 우리편이면 침묵하는 이중성으로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김제동은 탄핵 당시엔 정유라의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헌법34조 위반으로 내란”이라고 공개발언을 했다. 반면, 조국 일가의 입시 비리에는 침묵한다. 

김제동을 일명 ‘헌법 조무사’라고 비판하는 이들은 대부분 김제동의 이런 이중적 행태를 지적하는 하는 것이다. 따라서 생각의 자유를 주장한 진 전 교수의 발언 자체는 맞는 말이나, 김제동의 이중성과 모순을 옹호하는 근거로는 빈약하다.



◆ 김제동이 보수정권에 의해 방송에서 쫓겨났다? → 거짓(X)

이는 완전히 사실과 다르다. 진 전 교수의 주장과 달리 김제동은 오히려 보수우파 정권에서 가장 많은 방송 출연을 했다. 오히려 김제동은 문재인 정권에서 방송 출연 회수가 더 저조하다.  

가장 논란이 많은 김제동의 KBS 스타골든벨 하차에 대해서는 ‘외압으로 인한 하차’라는 주장만 있을 뿐 어떠한 근거도 없다. 오히려 신흥 MC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김제동의 개그 스타일은 식상해져 하향세였지만 몸값은 높아 이를 감당하지 못해 하차됐다는 지적들이 많다. 

또 다른 예로, 김제동이 박근혜 정권 당시 출연했던 SBS 힐링캠프의 경우 보수우파 성향 개그맨으로 알려진 이경규는 중도 하차한 반면, 김제동은 잔류했다. 이런 사례로 미루어봐도 진 전 교수의 주장은 근거가 빈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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