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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식 “4·15총선 언론의 막말 프레임, ‘정치의 실종’으로 이어질 것”

메시지 정치가 아닌 이미지 정치, 대한민국을 위기에 빠뜨린다

지난 4·15 총선에서 호남에 대해 비판을 했다가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주동식 전 미래통합당 광주 서구갑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발언이 막말이 된 이유와 이미지 정치로 흘러가는 대한민국 정치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자유민주시민연합은 ‘4·15 총선 평가와 자유우파 가치복원’에 관한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의 연설자였던 주 전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설문 내용을 올렸다. 그는 연설문에서 자신의 ‘막말 논란’은 전형적인 언론의 프레임 씌우기였다며 “언론의 막말 프레임은 제(주동식) 메시지 내용을 문제 삼은 게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주 전 후보는 전남 광주 출신 정치인으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광주 광역시 서구갑에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는 지난 4월 8일, KCTV 광주방송의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과거 비극의 기념비가 젊은이들의 취업과 출산을 가로막는 도시로 추락해”, “지금 호남 정치를 지배하는 것은 80년대 낡은 유산”, “호남정치는 민주화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켜” 등의 발언을 했다. 주 전 후보의 발언은 정치권과 언론에서 막말로 낙인찍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막말 프레임, 내용이 아닌 언론의 기획을 통해 이뤄져


주 전 후보는 “제가 21대 총선에서 내세운 메인 슬로건은 ‘문재인이냐 대한민국이냐’ 였다”며 “보조 슬로건으로 ‘호남이 변해야 대한민국이 살아난다’를 내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의 좌파들이 5·18을 빌미로 시민들을 볼모삼아 관련 시설과 행사, 단체 등을 계속 늘린다”며 “그 문제점을 짚기 위해 ‘광주가 생산보다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라는 발언을 했다”고 ‘막말 논란’이 된 발언의 진의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언 수위로 보자면 김대호 관악갑 후보보다 훨씬 높고 강하고 적나라했다”면서도 “1차 TV토론(막말 논란이 된 발언을 한 토론회)에 대한 현지 반응은 나름 우호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이후에 만난 현지 언론 관계자도 “좋은 메시지를 갖고 있는데 안타깝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주 전 후보는 자신에게 욕설을 하거나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언론의 ‘막말 프레임’ 이후에 나온 것이라며 “막말 프레임은 제 메시지 자체가 아니라, 그 메시지를 해석하고 가공하는 언론의 기획을 통해 작동했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이어 “저를 막말이라고 공격한 네이버 기사들의 댓글을 보면 “이게 왜 막말이냐? 맞는 말했구만”이라는 반응이 더 많았다“며 ”막상 기사에 인용된 제 발언을 보면 언론의 해석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정치적 메시지의 실종은 곧 정치의 실종



주 전 후보는 언론이 자신의 메시지 내용과 ‘주동식’이라는 메신저를 문제 삼은 것이 아니라며 “결국, 언론은 정치인이 메시지를 만들어 전파하는 행위 자체를 금기시 하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이 받아들일 수 있는 메시지만 수용하고, 거기에서 벗어난 메시지나 메신저에 대해서는 막말 프레임을 씌운다”며 “이것은 정치가 이미지화 한다는 것, 사실상 정치가 정치로서의 기능을 상실한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의 막말 프레임은 심각한 시그널이다”며 “앞으로 메시지를 내놓은 정치인은 예외 없이 막말 프레임에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누구에게나 익숙한 메시지는 본질적으로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다”며 “교과서에 실리는 상식일 수는 있어도 정치적 메시지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주 전 후보는 정치적 메시지는 항상 새로운 이슈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 예로 ‘주권의 예외적 상황 해석’을 들었다. 즉, 정치적 메시지는 일반적이고 원칙적인 상식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예외적인 상황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것.

주 전 후보는 정치적 메시지의 실종은 곧 정치의 실종과 왜곡이라며 “(정지적 메시지의 실종 후) 남는 것은 사실상 아무 선택도 요구하지 않는 이미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의 실종은 국가 공동체의 위기로 이어진다”며 “정치란 본질적으로 전쟁의 대용품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쟁이란 공동체의 진로를 가장 결정적으로, 단호하게, 신속하게 결정하고 갈등을 해소한다”며 “하지만, 전쟁의 폐해가 크기 때문에 근대 공화정과 대의제를 도입한 국가를 중심으로 정당정치가 전쟁의 기능을 대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즉, 정치란 ‘말로 하는 전쟁’의 성격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정치의 실종은 대한민국의 위기

주 전 후보는 “정치의 실종은 우파의 위기이자 곧바로 대한민국의 위기로 이어진다”며 “노무현의 등장과 친노의 발호 이후 좌파는 메시지가 아닌 이미지로 승부를 보는 정치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감성팔이, 시체팔이 등의 용어가 그런 현상을 가리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좌파 정치는 사실상 정치의 실종을 목표로 하는 정치라고 할 수 있다”며 “자해 정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것은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자체의 소멸로 이어지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파 정치의 자기 혁신을 통한 위기 탈출은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한다는 의미이기도 한다”면서도 “현재 우파 정치세력은 좌파의 영향력 아래 투항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미래통합당의 좌경화는 우파정치의 대안이 될 수 없어



주 전 후보는 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 참패 이후 잘못된 정치 혁신의 길을 가고 있다며 “(미래통합당이) 좌파로의 투항을 개혁이나 혁신이라고 이해하는 경향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경제민주화를 중심으로 하는 정책 개발을 강조한 것이나, 새로운 지도부가 5·18특별법의 위헌성 등에 대해서 강하게 어필하지 않는 것도 그런 우려를 더하고 있다며”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려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정치적 정체성의 상실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른바 청산주의의 폐해를 낳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 전 후보는 “우파 정당의 진짜 문제는 리더십 창출의 실패에 있다고 본다”며 “당내 정치적 메시지와 콘텐츠의 유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 메시지와 콘텐츠가 정치 리더십의 창출로 이어지려면 당비를 제대로 내고 당원 교육을 이수한 당원의 존재가 필수적이다”며 “당원들에게 공천 등 의사결정권이 주어지는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아래로부터의 변화 없이 외부에서 정치적 리더십을 수혈하는 방식으로는 아무리 변화와 혁신의 기치를 내걸어도 결국 기득권을 유지하는, 익숙하지만 확실한 패배와 몰락의 길로 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우파 정당의혁신은 대한민국의 명운을 결정하는 중요성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정치적 메시지를 살려내는 것이 절실하다”며 “이 정치적 메시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진성 당원제의 정착과 이를 통한 당낸 의사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하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이하 주 전 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심포지엄 연설문 전문.

 

[우파 정치, 메시지인가 이미지인가]



1. 메시지의 실종, 정치의 실종


제가 21대 총선에서 내세운 메인슬로건은 ‘문재인이냐 대한민국이냐’였습니다. 또 보조 슬로건으로 ‘호남이 변해야 대한민국이 살아난다’를 내걸었습니다. TV토론 등을 통해 ‘문재인의 방중 발언이나 코로나19 대응 등을 봤을 때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중국 시진핑이 임명한 남한 총독인지 의심스럽다’는 발언도 했습니다.


광주의 좌파들이 5.18을 빌미로 시민들을 볼모삼아 관련 시설과 행사, 단체 등을 계속 늘리는 문제점을 짚기 위해 ‘광주가 생산보다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라는 발언도 했습니다. 또 문재인의 현금 살포에 대해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 ‘호남이 문재인 정권을 지지하는 것은 도박꾼의 빚보증을 서는 것’ ‘문재인 정권을 지지하는 대가로 민주화의 유산조차 훼손될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했습니다.


발언 수위로 보자면 김대호 관악갑 후보보다 훨씬 높고 강하고 적나라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차 TV토론에 대한 현지 반응은 나름 우호적이었습니다. 토론 당시 관계자들의 반응도 그랬고, 선거 이후 만난 현지 언론 관계자도 “좋은 메시지를 갖고 있는데 안타깝다”고 하시더군요.


물론 전화를 걸어 욕을 퍼붓는 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반응은 언론이 막말 프레임을 씌워서 공격한 이후에 나온 것이고, 제 메시지를 직접 듣는 분에게서는 그런 반응을 거의 접하지 못했습니다. 즉, 막말 프레임은 제 메시지 자체가 아니라, 그 메시지를 해석하고 가공하는 언론의 기획을 통해 작동했습니다.


저를 막말이라고 공격한 네이버 기사들의 댓글을 보면 “이게 왜 막말이냐? 맞는 말 했구만”이라는 반응이 더 많았습니다. 제목만 보면 죽일 놈이지만, 막상 기사에 인용된 제 발언을 보면 언론의 해석에 동의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즉, 언론의 막말 프레임은 제 메시지 내용을 문제삼은 게 아니었습니다. 메신저를 문제삼은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5.18이나 호남에 대한 우파의 혐오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싸워온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언론은 정치인이 메시지를 만들어 전파하는 행위 자체를 금기시하고 있다고 봅니다. 언론이 받아들일 수 있는 메시지만 수용하고, 거기에서 벗어난 메시지나 메신저에 대해서는 막말 프레임을 씌우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치가 이미지화한다는 것, 사실상 정치가 정치로서의 기능을 상실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선거의 막말 프레임은 심각한 시그널입니다. 앞으로 메시지를 내놓은 정치인은 예외없이 막말 프레임에 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언론이 이의없이 수용하는 메시지는 사실상 정치 메시지로서 기능을 할 수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메시지는 본질적으로 정치적 메시지가 아닙니다. 교과서에 실리는 상식일 수는 있어도 정치적 메시지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정치란 본질적으로 주권의 예외적인 상황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가장 본격적인 정치의 공간인 국회가 항상 새로운 의제를 다루고, 이를 입법화하는 직무를 하는 것이 그 점을 보여줍니다. 주권의 예외적 상황이 아닌 일상적인 이슈는 정치가 아닌 행정의 영역입니다.


정치적 메시지는 항상 새로운 이슈 즉 주권의 예외적 상황을 해석하고 그 결과물로서 정치적 선택의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치적 메시지의 실종은 사실상 정치 자체의 실종 및 왜곡입니다. 남는 것은 사실상 아무 선택도 요구하지 않는 이미지일 뿐입니다.


정치의 실종은 국가 공동체의 위기로 이어집니다. 정치란 본질적으로 전쟁의 대용품이기 때문입니다. 전쟁이란 공동체의 진로를 가장 결정적으로, 단호하게, 신속하게 결정하고 갈등을 해소합니다. 하지만, 전쟁의 폐해가 크기 때문에 근대 공화정과 대의제를 도입한 국가를 중심으로 정당정치가 전쟁의 기능을 대신하게 됐습니다. 즉, 정치란 ‘말로 하는 전쟁’의 성격을 갖습니다.


말로 하는 전쟁인 정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남는 선택지는 두 개입니다. 하나는 근대정치 이전의 방식인 전쟁을 통해 공동체의 진로를 결정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공동체가 전쟁을 통해 갈등을 해소할 에너지조차 상실한 경우에 나타나는 현상인데, 다른 국가에 흡수되거나 소멸의 과정을 밟는 것입니다.


2. 우파의 대응


정치의 실종은 우파의 위기이자 곧바로 대한민국의 위기로 이어집니다. 노무현의 등장과 친노의 발호 이후 좌파는 메시지가 아닌 이미지로 승부를 보는 정치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감성팔이, 시체팔이 등의 용어가 그런 현상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즉, 좌파 정치는 사실상 정치의 실종을 목표로 하는 정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해 정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자체의 소멸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우파 정치의 자기 혁신을 통한 위기 탈출은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 우파 정치세력은 좌파의 영향력 아래 투항해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21대 총선의 참패 이후 우파 정치의 혁신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그 혁신의 성격과 방향은 방향타를 잘못 잡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좌파로의 투항을 개혁이나 혁신이라고 이해하는 경향입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경제민주화를 중심으로 하는 정책 개발을 강조한 것이나, 새로운 지도부가 5.18특별법의 위헌성 등에 대해서 강하게 어필하지 않는 것도 그런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려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정치적 정체성의 상실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이른바 청산주의의 폐해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우파 정당의 진짜 문제는 리더십 창출의 실패에 있다고 봅니다. 당내 정치적 메시지와 콘텐츠의 유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 메시지와 콘텐츠가 정치 리더십의 창출로 이어지려면 당비를 제대로 내고 당원 교육을 이수한 당원의 존재가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당원들에게 공천 등 의사결정권이 주어지는 변화가 필수적입니다.


이런 아래로부터의 변화 없이 외부에서 정치적 리더십을 수혈하는 방식으로는 아무리 변화와 혁신의 기치를 내걸어도 결국 기득권을 유지하는, 익숙하지만 확실한 패배와 몰락의 길로 가게 됩니다.


우파 정당의 혁신은 대한민국의 명운을 결정하는 중요성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정치적 메시지를 살려내는 것이 절실하며, 이 정치적 메시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진성 당원제의 정착과 이를 통한 당내 의사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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