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이슈] ‘톰 크루즈·브래드 피트 결투’ 영상, AI-영화계 갈등으로... 돌파구는 어디에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할리우드 영화배우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격투하는 AI(인공지능) 영상이 미디어 업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인지 조작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생생한 영상에 미국 영화 업계에서는 저작권 침해와 AI로 인한 제작 생태계 파괴 등을 지적하고 있다. 반면 이들 콘텐츠 생산자와 다르게 소비자 사이에서는 이번 영상을 두고 AI 기술의 발전과 이를 통한 이익에 관한 우호적 반응도 적지 않다. 이에 AI 회사와 콘텐츠 생산자의 갈등이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 회사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논란은 아일랜드계 영화감독 로우리 로빈슨이 자신의 SNS에 게시한 영상에서 비롯됐다. 해당 영상에는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폐허가 된 건물 옥상에서 결투하는 장면이 담겼다. 여기서 두 사람은 주먹을 주고받으며 성범죄 사건으로 사후에도 논란이 되는 미국의 사업가 제프리 엡스타인에 대한 농담조의 이야기를 나눈다. 여기서 피트는 크루즈를 향해 “네가 엡스타인을 죽였어, 이 나쁜 놈. 엡스타인은 좋은 사람이었어”라고 말한다. 이에 크루즈는 “엡스타인은 러시아 작전에 너무 많은 걸 알아버렸어. 죽었어야 해. 이제 당신도 죽는 거야”라고 답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엡스타인의 죽음을 둘러싼 세간의 의혹을 풍자하는 내용이다. 엡스타인에 대해 모르고 있다면 이를 피트와 크루즈가 모처럼 촬영한 ‘B급’ 홍보 영상 또는 코미디 방송으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영상 속 인물 묘사와 목소리, 움직임은 실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조작된 영상이다. 외신에 따르면, 로빈슨 감독이 AI 동영상 모델 ‘시댄스(Seedance) 2.0’으로 만든 것이다. 그는 단 두 줄짜리 명령어로 이 15초짜리 영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시댄스 2.0은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지난 7일 출시한 AI 영상 생성 모델이다. 해당 영상은 SNS와 유튜브, 여러 매스컴을 통해 확산됐다. 할리우드, AI 플랫폼 저작권 침해에 강한 반발 할리우드 영화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영상에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댄스 2.0 이용자들은 이번 톰 크루즈-브래드 피트 결투 영상뿐 아니라, 영화 반지의 제왕과 어벤져스, 브레이킹 배드 등 영화 및 OTT 드라마의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영상도 만들어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할리우드 영화업계는 해당 AI 플랫폼으로 인한 저작권 피해가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국 방송사 <BBC>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영화 스튜디오와 넷플릭스 등 OTT를 대표하는 미국영화협회(MPA)는 “시댄스 2.0이 미국 저작권 작품 다수를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반발하며, 문제가 되는 영상의 공유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MPA의 회장이자 CEO인 찰스 리브킨은 “바이트댄스가 침해를 막기 위한 실질적 안전장치 없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출시한 것은,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수백만 미국인의 일자리를 뒷받침하는 저작권법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바이트댄스는 즉각 침해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13일(현지시간) 디즈니는 마블과 스타워즈 등 자사의 저작권 캐릭터들의 불법 복제 라이브러리를 제공했다며 바이트댄스에 이를 중지 및 금지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할리우드 배우 노조인 SAG-AFTRA도 “노골적인 저작권 침해”라며 바이트댄스를 규탄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이 침해에는 우리 조합원들의 목소리와 초상에 대한 무단 사용이 포함돼 있다.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인간 배우들이 생계를 유지할 능력을 약화시킨다”며 “시댄스 2.0은 법과 윤리, 업계 기준, 기본적인 동의 원칙을 무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영화인들은 이번 영상을 두고 단순한 저작권 침해를 넘어, 자신들의 생존권마저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AI 기술이 더 진보한다면 배우의 연기와 촬영 등이 더 이상 필요 없어진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화 「데드풀&울버린」의 작가 렛 리스는 톰 크루즈-브래드 피트 결투 영상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말하기 싫지만, 우리는 아마 끝장일 것 같다”며 “머지않아 한 사람이 컴퓨터 앞에 앉아, 지금 할리우드 영화와 구분되지 않는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도 인기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AI 생성 영상이 온라인에 공유되자,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업에 저작권 침해에 관한 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트댄스는 이번 논란이 확산하자 언론에 “시댄스 2.0이 실제 인물의 이미지를 업로드하는 기능을 중단했으며, 지적 재산권과 초상권의 무단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콘텐츠 생산자-소비자 갈등 확산 우려... 역할 커진 AI 회사 영화업계 종사자들은 톰 크루즈-브래드 피트 결투 영상에 대해 이처럼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지만, AI 회사나 영화업계와 관련 없이 해당 영상을 접하고 공유하는 일반인들 중에는 “놀랍다” 또는 “위대하다” 등 호의적 반응도 적지 않다. 실제 인물이 촬영했다고 믿을 정도로 영상의 완성도가 상당한 만큼, 이를 만들어 낸 AI 기술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는 영상 콘텐츠 소비자들이 진짜 톰 크루즈나 브래드 피트가 아니더라도, 더 싸게 그리고 더 다양하고, 빠르게 영상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면 AI로 만들더라도 문제없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걸 보여 준다. 특히 콘텐츠 생산자인 영화업계의 이런 민감한 반응은 오히려 콘텐츠 소비자의 입장에서 “필연적인 AI 기술의 발전을 저해하고, 자신들의 밥그릇 챙기기에 불과하다”고 인식할 가능성도 있다. 다시 말해, 이번 이슈는 AI 회사와 콘텐츠 생산자의 갈등에서 그치지 않고,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 회사가 솔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이 기술 발전을 지향하되 콘텐츠 생산자의 저작권을 철저히 보호하는 게 AI 회사와 콘텐츠 생산자 및 소비자 사이의 갈등을 방지하는 전제라는 것이다. 영국의 일간지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제작한 영국의 영화감독이자 현 무소속 상원의원인 비번 키드론은 AI 회사들이 콘텐츠 업계와 협약을 맺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저작권 보호 운동을 이끌면서 지난해 AI 회사가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를 자사 플랫폼에 학습시킬 때 저작권자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는 내용의 데이터법 개정안 발의를 주도한 바 있다. 비번 키드론은 이번 시댄스 2.0에 관한 논란에 대해서는 “AI 업계가 콘텐츠 창작 업계를 만족시킬 만한 ‘진정한 제안(real offer)’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10년간은 소송전과 그들이 의존하는 산업의 파괴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회사가 콘텐츠 생산자로부터 정당한 계약을 통해 저작권 사용을 허락받고, AI 플랫폼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해야 저작권을 둘러싼 갈등이 해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와 같은 사례는 이미 디즈니와 오픈(Open)AI 사이에서 이뤄졌다. 디즈니는 지난해 챗(Chat)GPT와 동영상 생성 플랫폼 소라(Sora)를 제작하는 오픈AI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4434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챗GPT 등의 사용자들은 픽사와 마블, 스타워즈 등 디즈니 캐릭터를 자유롭게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콘텐츠 소비자를 만족시키면서 AI 회사와 콘텐츠 생성자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모범적 사례로도 평가받고 있다. 아쉽게도 정부의 중재 부족과 업계 전체를 납득할 만한 법적 판례가 나오지 않아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실제로 영국 정부는 비번 키드론이 발의한 데이터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AI 회사가 저작권자의 사전 동의 없이 저작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저작권자에게 이를 거부할 권리를 부여하고 있을 뿐이다. 즉 저작권자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이상 AI 회사의 저작물 무단 사용을 정부 차원에서 용인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 일부 AI 회사들은 AI 플랫폼의 행위는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 단순 모방에 불과하고 ‘공정 이용’(fair use)에 해당한다며 콘텐츠 생산자들의 주장에 반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디즈니와 유니버설이 AI 이미지 생성 플랫폼 회사인 미드저니(Midjourney)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의 사례에서 엿볼 수 있다. 디즈니 측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해당 소송을 제기하며 “미드저니가 자사의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무단으로 이용해 AI 모델을 훈련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스타워즈, 슈렉, 미니언즈 등 유명 캐릭터 이미지를 무제한 생성·배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미드저니 측은 재판 과정에서 저작권자의 콘텐츠를 그대로 사용하는 게 아닌, 수십억 개의 공개된 이미지를 토대로 AI가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다른 독창적인 이미지로 합성하는 만큼, 저작권 침해로 볼 수 없다며 반박하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미드저니 측은 AI가 사용자의 표현을 위한 도구로써 디즈니 측의 콘텐츠를 차용한 ‘공정 이용’에 해당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저니 측은 “저작권에 부여한 제한적인 독점권은 아이디어와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이라는 공익을 보호하기 위해 ‘공정 이용’에 양보해야 한다”며 “저작권이 있는 저작물에 포함된 통계 정보를 추출해 개념을 이해하도록 생성형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것은 전형적인 변형적 ‘공정 이용’ 사례”라고 주장했다.

2026-02-16
[문화 인싸잇]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영화에서 공연까지…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는 콘텐츠의 힘(1)

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일본에서 지난 2001년 개봉해 이듬해 한국에서 약 2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실사 공연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후 20년 넘게 지브리 스튜디오의 대표작으로 자리하며 사랑받은 이 영화는 이제 또 다른 형식으로 실사화돼 무대 공연으로 해외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20년이 지난 작품이 영화에서 무대로 재구성돼 해외 투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애니메이션 강국이라 불리는 일본 콘텐츠 산업의 장기 IP(지적재산) 전략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이번 내한 공연은 일본에서 시작된 무대화 프로젝트의 오리지널 투어 형식으로 한일 양국 간의 문화적 파트너십과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한 상징적인 공연으로 기획됐다. 연출은 뮤지컬 <레미제라블>로 잘 알려진 존 케어드가 맡았고, 히사이시 조의 원작 음악은 라이브 오케스트라 연주로 구현됐다. 작품성과 연출,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의 구조적 특성이 맞물리며 원작의 세계관을 무대 위에 그대로 재구성했다. 이 공연은 지난달 7일부터 내달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예정돼 있다. 러닝타임은 인터미션 20분을 포함한 총 180분으로 전 회차 일본어 원어로 진행되며, 관람 연령은 2019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인 초등학생 이상으로 제한된다. 원어 공연 가능케 한 오페라하우스 구조... ’대사 전용 패널’까지 영화로 기억되는 작품인 만큼 실사화 과정에서 무대 선택은 공연의 모든 스토리를 담아내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특히 원어 공연으로 진행되는 만큼 한국 관객에게 대사를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관건으로 작용하는데, 이에 따라 오리지널 투어 공연 측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를 선택했다.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는 1993년 개관한 국내 최초의 오페라·발레 전용극장으로, 2340석 규모의 말굽형 객석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국 전통 갓을 형상화한 지붕과 원통형 로툰다 로비 구조도 특징이다. 또 ‘액자형 무대’라고도 불리는 프로시니엄 아치형 무대로 거대한 액자 속 장면을 바라보는 듯한 원근감을 연출할 수 있다. 약 450㎡ 규모의 주무대·후무대·좌·우 무대와 오케스트라 피트를 포함한 4면 무대 시스템은 모두 연계되어 있어 대형 세트 전환에 있어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컴퓨터 제어 시스템을 통해 세트를 신속히 교체할 수 있어 장면 전환이 빈번한 공연에 적합한 무대 구조다. 아울러 오페라와 발레에 최적화된 설계로 잔향이 1.2~1.5초 유지되는 클래식·오페라·발레 공연장으로 특화된 공간이다. 오케스트라를 동원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작진에게도 공연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또 원어 대사를 전달하는 것도 오페라하우스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공연장 무대를 기준으로 좌우·상하에 설치된 6개의 자막 패널을 통해 관객들에게 번역된 한국어 대사를 실시간으로 띄워 언어 장벽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다양한 구조적 특성을 갖춘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는 일본어 원어 공연과 대형 세트의 신속한 전환, 오케스트라 음향 등 복합 연출을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공연장으로 평가된다. 원작 세대와 OTT 세대가 만난 객석… 세대를 잇는 콘텐츠의 힘 필자가 관람한 평일 오후 7시 30분 공연은 밤 10시 30분경 종료됐다. 해당 회차에서는 퇴근 이후 공연장을 찾은 성인 관객 비중이 높게 나타났으며, 객석은 20대부터 5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으로 구성됐다. 공연 시작 전부터 관객들은 작품의 세계관을 체험하는 모습을 보였다. 로비에는 다양한 굿즈가 판매되는 팝업스토어가 마련됐고, 영화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 앞에는 대기 줄이 형성됐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2002년 개봉 당시 극장을 찾았던 세대와 함께, OTT를 통해 작품을 접한 20대 관객층의 유입이 확인됐다는 점이다. 원작을 기억하는 세대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작품을 접한 젊은 관객층까지 관람층이 확대된 것이다. 이번 내한 공연은 20년 이상 축적된 애니메이션 IP가 공연 산업으로 확장된 사례로 볼 수 있다. 영화로 출발한 작품이 무대 형식으로 재구성되며 다시 소비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 콘텐츠 확장의 흐름을 보여준다.

2026-02-15
[여의도 인싸잇] 오세훈, 장동혁 때리기에도 지지율 열세... ‘본인 리스크’는 없나

인싸잇=이승훈 기자 | 6·3 지방선거가 D-100을 앞둔 가운데, 여야의 최대 관심지인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성동구청장에 밀리는 모양새가 뚜렷하다. 오 시장은 당내 강성 지지층 및 ‘윤어게인’과의 절연 등을 촉구하며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상대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전폭적 지지에 더해 당내 입지를 다져가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오 시장은 보수세가 강한 강남권에서도 정원오 구청장에 뒤지는 조사 결과도 나오면서, “당 지도부 때리기에 ‘집토끼’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며 향후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MBC의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11~13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정 구청장과 오 시장에 대한 양자 지지율 조사에서 정 구청장이 40%, 오 시장이 36%로 조사됐다. 서울시장 출마 예상 후보 중 선호도를 질문한 결과, 정 구청장이 24%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오 시장 21%,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13%,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8% 순이었다. 서울 지역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32%로 집계됐다. 또 지방선거에 대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은 49%,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은 39%로 나타났다. 이처럼 올해 2월 들어 실시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정 구청장은 오 시장을 앞서는 모양새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0~12일 서울시민 8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두 사람 간의 가상 맞대결에서 정 구청장이 44%, 오 시장이 31%를 기록하며 13%p 격차를 나타냈다. 또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7~8일 서울시 거주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정 구청장 47.5%, 오 시장 33.3%로 14%p 이상 차이를 보였다. 지난 1월 24~25일 같은 기관의 양자 대결 조사에서 정 구청장 50.5%, 오 시장 40.3%로 10.2%p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주목해 볼 부분은 대부분 권역에서 정 구청장이 앞섰는데, 보수 성향이 짙은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4권역에서조차 정 구청장 25.4%, 오 시장 25.3%로 오 시장이 밀렸다. 이런 판세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보인다. C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적합도 양자 대결에서 정 구청장 41.1%, 오 시장 30.2%로 오차범위 밖에서 정 구청장이 앞섰다. 이 조사에서 정 구청장은 강남권을 포함해 서울 모든 권역에서 오 시장을 앞섰다. 서초와 강남·송파·강동 권역 응답자 중에서 정 구청장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36.4%였고, 오 시장 지지 응답은 29.8%에 그쳤다. 다른 권역에선 정 구청장과 오 시장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당 전폭적 지지에 오세훈 때리는 정원오 vs 장동혁 때리는 오세훈 오세훈 시장이 이처럼 정원오 구청장에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서울에서 보수세가 강한 강남·서초·송파조차 오 시장이 뒤지고, 서울 전 지역에서 정 구청장이 앞서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정원오 구청장은 성동구에서 3선 구청장으로 이 지역에서 전폭적 지지를 받는 인물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도 서울시장 후보로 정 구청장을 사실상 밀어주고 있으며, 당내에서도 정 구청장에 대한 지지 기반이 쌓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 8일 정 구청장은 자신이 집필한 책의 북콘서트를 열면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청장 출신 더불어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들이 다수 방문해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또 정 구청장은 이날 “요즘 서울시를 보면 시민의 요구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고 행정의 요구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시민이 불편해 한다”고 현 서울시정을 비판하며, ‘상대 후보 때리기’를 본격화했다. 반면 오세훈 시장은 ‘같은 편 때리기’에 열중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오 시장은 지난달 29일 당 최고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의결한 직후, 장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을 이끌 자격이 없다”며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당시 오 시장은 자신의 SNS에 “장동혁 대표가 기어이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넣었다”며 “국민의힘이 하나 돼 다시 일어서길 바라는 국민들의 마지막 바람마저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2일에도 오 시장은 ‘국민의힘-서울시 부동산 정책협의회’를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자리에서도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입장을 유지하느냐”는 질문에 “달라질 게 없다. 장 대표의 입장과 노선이 변하지 않으면 제 입장도 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리스크’로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이 대패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그때 가서 책임을 묻는 것보다 지금 그 노선 변화를 강력한 목소리로 요구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며 지도부가 당내 강성 지지층 및 윤어게인과 선을 그을 것을 강조했다. 급기야 오 시장은 14일 <MBN>의 ‘뉴스와이드’ 인터뷰에서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우리 당에 아직도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분들이 주로 장 대표 주변에 포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날 당원권 정지 1년의 처분을 받은 같은 당의 배현진 의원에 대한 질문에 오 시장은 “어떻게든 다 보듬어 안아서 함께 선거를 치르는 체제로 들어가야 하는데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배 위원장은 선거를 통해 당선된 분. 그런 분을 내치면 당내 민주주의 원칙에도 크게 어긋나고 다른 갈등의 불씨가 커지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전통적 보수세 강한 지역조차 열세... “당 지도부 아닌, 본인 리스크” 오 시장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정원오 구청장과의 여론조사에서 앞서거나 박빙의 구도였다. 오 시장이 정 구청장에 지지율이 뒤지면서 격차가 더 벌어진 건 최근 들어서다. 얄궂게도 이런 추세는 오 시장이 당 지도부를 ‘강성 지지층 동조 세력’이나 ‘윤어게인과 절연하지 못하는 이들’ 등으로 사실상 규정하며, 당내 잡음을 본격화한 시점부터 뚜렷해진다. 오세훈 시장이 중도층 표 잡기를 위해 현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인다고 하지만, 오히려 그동안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이 이런 행보에 실망감을 느껴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는 앞서 언급한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처럼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강남·서초·송파에서의 오 시장에 대한 지지율을 추세를 보면 합리적 설명이 가능하다. 참고로 이 지역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이후 실시한 제7회 지방선거 그리고 오 시장이 절연을 촉구하는 대상인 윤석열 정부 시기의 지난 2024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보수당이 승리한 지역이다. 그만큼 현 국민의힘으로서는 ‘집토끼 지지층’ 확보를 기대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해당 권역조차 오 시장은 정 구청장에게 지지율에서 열세인 상황이다. 이는 결국 상대 정당 예비후보보다 다수 당원이 선출한 당 지도부를 더 강하게 때리는 오 시장 본인의 행보가 지지율 하락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인싸잇>의 취재에 응해준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이 중도 확장 발언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본인도 기름을 뿌리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 오히려 과거 지지층들이 돌아서며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본다”며 “다만 당 내부에서도 오 시장을 대체할 인물이 딱히 없는 분위기인 만큼, 오 시장이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과 정책적인 장점 부각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2-15
[금주의 금융 톡톡] 하나금융 금융소비자보호헌장 선포식... 장민영 IBK기업은행장 노조와 갈등 봉합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설 연휴를 앞둔 2월의 두 번째 주 금융업계는 하나금융그룹의 금융소비자보호헌장 선포식과 출근 저지로 논란이 됐던 장민영 IBK기업은행 신임 행장의 노조와의 갈등 봉합 이슈가 있었다. 하나은행은 미국 전문 매체가 주관한 어워드에서 ‘글로벌 최우수 부동산 투자상’ 등을 수상했고, KB국민은행은 설 연휴를 맞아 전통시장 사랑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또 KB금융그룹은 설 연휴 기간 주요 계열사의 IT 전산센터의 보안 대응 체계와 고객 서비스 점검에 나섰다. 함영주 회장 “금융소비자보호헌장, 단순한 구호 그치지 않고 모두가 실천해야” 지난 12일 개최한 하나금융그룹의 ‘금융소비자보호헌장’ 선포식에서 함영주 회장은 “금융소비자 중심의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소비자 보호를 그룹의 최우선 가치이자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금융의 핵심은 결국 손님 신뢰에 있는 만큼 금융소비자보호헌장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임직원 모두 하나 되어 실천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번 선포식은 금융소비자 중심으로의 인식 전환과 실천, 신뢰 강화를 정착해 나가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그룹 임직원 모두가 금융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인식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데 동참하고 함께 힘써 나갈 예정이다. 금융소비자보호헌장에는 ▲사전예방 중심의 소비자 보호 체계 확립 ▲소비자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업무 수행 ▲신속·공정한 민원해소 및 피해구제 ▲소비자 의견 경청을 통한 투명한 소통 ▲금융취약계층 지원 및 금융교육 확대 등 5대 핵심 실천 과제가 담겼다. 하나금융그룹은 선포식을 기점으로 그룹 전 임직원의 소비자 보호 실천을 본격화해 나갈 방침이다. 그룹의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은 사내 인트라넷인 'Hana Hub'를 통한 임직원 서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관계사들 또한 임직원 서약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그룹의 소비자 보호 실천 의지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하나은행, ‘글로벌 최우수 부동산 투자상’ 등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 금융·경제 전문 매체 글로벌파이낸스가 주관하는 ‘2026년 프라이빗 뱅크(PB) 어워드’에서 ‘글로벌 최우수 부동산 투자상’과 ‘한국 최우수 PB 은행상’을 받았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해외 부동산 투자 역량과 현장 체험형 부동산 투어, 인공지능(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시장 예측 모델을 통한 전문 컨설팅 등을 인정받아 국내 금융권 최초로 최우수 부동산 투자상을 받을 수 있었다. 한국 최우수 PB 은행상 수상에는 고객 중심의 상품·서비스와 특화 자산관리 설루션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KB국민은행, ‘2026 설맞이 전통시장 사랑나눔’으로 전통시장 활성화 도와 KB국민은행이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식료품을 구매해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나눔 활동을 진행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2026 설맞이 전통시장 사랑나눔’ 행사를 열고 전통시장 활성화와 이웃 돕기에 나섰다. 이 행사는 국민은행 전국 영업추진 그룹이 지역화폐를 활용해 전통시장에서 식료품을 구매한 뒤 이를 지역사회 복지시설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2011년 시작한 이래 올해까지 16년간 전통시장에서 171억 원 상당의 식료품을 구입해 25만 2000여 명에게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환주 국민은행장과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비롯한 금융권 관계자들이 직접 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며 나눔 활동에 동참했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를 지원하자는 취지다. 국민은행은 나눔 활동과 함께 금융 지원도 병행한다. 설 명절을 앞두고 일시적인 자금 수요 증가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총 15조 1250억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업체당 최대 10억 원까지 신규 대출을 지원하고, 신규 대출과 만기 연장 시 최대 1.5%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양종희 KB금융 회장 “설 연휴 한 치 빈틈없는 보안 태세 유지” 당부 KB금융그룹이 설 연휴 기간 ‘그룹 통합보안관제센터’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IT 전산센터의 보안 대응 체계와 고객 서비스 점검에 나선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설 연휴 동안 한 치의 빈틈 없는 보안 태세를 유지를 당부했다. 지난 13일 KB금융에 따르면, 이번 점검에는 양종희 회장을 비롯해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이홍구·강진두 KB증권 대표,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 정문철 KB라이프생명 대표 등 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점검은 최근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 시도가 잇따른 가운데, 연휴 기간을 틈탄 사이버 위협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고객 서비스 제공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 양 회장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여의도 전산센터를 방문해 보안 관제 현황을 직접 살폈다. 이번 점검에서 비상 상황 발생 시 계열사 간 즉각적인 정보 공유 체계, 공격 탐지 시 5분 이내 초동 조치 매뉴얼, 재해복구(DR) 시스템 등의 가동 상태를 점점했다. 양 회장은 이번 점검을 앞두고 “99번의 방어에 성공해도 단 한 번의 뚫림으로 모든 신뢰를 잃는다”며 “0.1%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철저한 대비를 통해 설 연휴 동안 고객들이 불편함 없이 안전하게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한치의 빈틈도 없는 보안 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민영 IBK기업은행 신임 행장, 노조와 갈등 봉합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지난 13일 장민영 신임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기업은행의 총액인건비 예외 규정을 적용해 미지급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날 노조는 “기업은행 노조는 22일간의 신임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종료한다”며 “금융위와 임금 체불 문제를 정상화하기로 입장이 정리됐다”고 밝혔다. 장 행장은 지난 10일 두 번째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업은행의 특수성을 감안해 부분적 예외 승인을 허용해달라고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며 “정부와 큰 틀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가고 있고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 행장이 정부와의 협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해법 모색에 나선 점이 노조의 태도 변화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2026-02-14
[데스크 칼럼] 일본의 약가율, 한국 제네릭 약가 인하의 명분이 될 수 있나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정부가 제약사 상황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저희 같은 중소형 제약사는 제네릭 제품이 매출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제네릭을 다들 복사약이라고 쉽게 말하지만,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기까지 수천억에 많게는 조 단위의 투자 비용이 듭니다. 제네릭 출시에 성공하면 그나마 회사가 이익을 내고 재투자할 여력이 생깁니다. 그런데 정부가 제네릭 약가를 내린다고 하면, 인건비와 원료비용, 전기료, 제품 포장비용과 운송료도 같이 내려 줄 겁니까.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기까지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주력 제품의 가격을 오히려 내린다니… 이건 회사 문을 닫으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국내 10대 제약사 중 한 곳의 언론 홍보팀장이 필자와 만나 이같이 토로했다. 회사의 주력 제네릭 제품이 많은데, 정부가 약가를 기존보다 10%p 이상 인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제약사마다 비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특히 다른 비용이 오르고 있음에도 정부의 규제에 제품 가격을 올릴 수도 없었는데, 이처럼 약가만 대폭 낮추면 회사 운영과 향후 신약 연구개발에도 상당한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는 ‘약가제도 개선방안’을 발표, 국산 제네릭의 약가 인하 정책을 추진하며 올해 하반기 시행을 예고했다. 복지부는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 약가의 53.55%로 책정한 제네릭 및 특허만료 의약품의 약가 산정률을 40%대로 하향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저품질의 제네릭이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걸 막겠다며, 동일 성분의 11번째 제품부터 5%p 씩 약가를 낮추는 ‘계단식 인하’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국내 제약계가 제네릭 약품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제네릭 약가 역시 OECD의 2.17 수준으로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의료보험체계 및 약가 제도가 유사한 일본(40~50%), 프랑스(40%)의 사례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 나라가 그동안 오리지널 대비 제네릭 약가를 꾸준히 줄여왔다면서, 일본의 경우 지난 12년간(2012~2024년) 30%p 그리고 프랑스는 6년간(2006~2012년) 10%p가 감소한 사례를 들었다. 정부의 이와 같은 개편안에 “소비자 입장에서 더 싼 가격에 제네릭 약품을 제공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는 반응이 나온다. 반면 제약업계에서는 “업계 현실을 모르는 정책”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약사마다 제네릭 약품 의존도가 큰 만큼, 제약사 수익의 상당수가 제네릭에서 나오고 있다. 복지부 발표대로 제네릭 약가 산정률을 현재보다 무려 13%p 이상 급격히 낮춘다면, 이것이 고용과 인재 양성, 품질 관리 그리고 무엇보다 신약 개발을 위한 재투자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는 신약이 주력인 외국계 대형 제약사들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고, 국내 중소형 제약사들은 수익성 악화에 따른 제네릭 약품에 대한 생산 및 개발 의지가 꺾이면서 고사 상태에 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약가제도 개편 이대로 좋은가’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윤재춘 대웅제약 부회장은 “글로벌 임상 3상만 해도 1000~3000억 원, 1~2조 원까지 드는데, 국내 제약사 영업이익률은 5% 미만 수준”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제품 가격을 20~25% 일괄 인하하는 정책이 시행되면 상당한 충격이 생겨 신약 개발은 더 요원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갑자기 약가를 현행 53.55%에서 40%대로 인하한다면 실질적으로는 20%의 인하가 되는 상황이라 어느 산업도 이러한 충격을 견딜 수 없다”며 “돈 없이는 신약 개발도, 기업 유지도 되지 않고 글로벌로 갈 수도 없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같은 토론회에서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약가 인하는 막대한 매출 감소를 유발하고, 수익성의 하락으로 인해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축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우수 인력 유치 차질 및 생산 포기와 연관된 인력의 구조조정도 고민해야 하는 등 생존을 위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제조 비용은 상승하고 판매 비용은 하락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제약산업 전반의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약가 인하가 강행된다면 주요 선진국과 같은 자국 제조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내쫓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약가 인하로 ‘윈윈’ 못하는 제약사와 소비자 그리고 정부 정부가 제네릭 약가의 규제를 주도하며 부작용을 낳고 있는 나라가 있다. 바로 일본이다. 복지부는 이번 약가 제도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이에 관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여기에는 현재 한국의 제네릭 약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면서 비교 대상으로 ‘일본의 현행 40% 제네릭 약가’를 언급했다. 사실상 이것이 “한국도 제네릭 약가율을 40%로 인하해야 한다”는 명분 중 하나로 제시된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의 약가 통제 아래 제네릭 약가율을 지난 12년간 30%p나 낮추면서 현재 40%를 유지하는 일본의 제약업계는 회사와 소비자 그리고 정부가 모두 윈윈(WIN-WIN)을 외치고 있을까. 지난해 12월 19일, 일본의 방송국 <TV도쿄>의 유명 경제 다큐 프로그램인 ‘가이아의 새벽(ガイアの夜明け)’에는 일본 내 제네릭 의약품 공급 부족의 실태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방송에서는 일본 오사카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형 제약사 <사와이제약> 관계자들을 인터뷰했다. 이 회사는 종업원만 약 3300명에 연 매출 1890억 엔(한화 약 1조 7890억 원) 그리고 일본 내 제네릭 판매 점유율 1위의 규모를 자랑한다. 그런데 <사와이제약>은 최근 제네릭 제품의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고 한다. 수요는 많은데, 그만큼의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원인은 정부의 의료비 삭감 정책에 따른 약가 인하에 있다고 지적했다. 제네릭 약가를 인하하자 회사의 매출 규모는 정체 또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인력 관리와 생산 능력 부족의 문제에 봉착했다. 특히 지난 2020년 12월, 일본의 제약사 <고바야시화공>의 수면제 성분 제네릭 의약품을 복용한 약 250명이 졸음운전 사고와 기타 부작용을 호소했고, 그중 2명이나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일본 정부는 제네릭 회사의 제품 생산 및 품질 관리 등에 관한 대대적 점검에 나섰다. 동시에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승인이 전보다 까다로워졌다. 또 이미 제네릭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들조차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행정처분을 내리며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중소형 제약사가 큰 타격을 입으며, <사와이제약>과 같은 대형 제약사에 주문이 몰릴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공장을 증설해 생산라인을 늘리려고 해도, 앞서 언급했듯이 인력 부족 및 약가 인하로 인한 이익 감소가 전망돼 단기간 증산에 이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방송에서 조명한 <다쓰미화학>도 종업원 504명에 연 매출 116억 엔에 달하는 제네릭 업계에서는 중견기업이지만, 최근 제네릭 사업 규모를 축소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한 개의 생산라인에 여러 종류의 제네릭 약품을 만들면서 ‘소량 다품목 생산’ 형태를 하고 있다. 제조 약품의 종류를 바꿀 때마다 이 라인에서 ‘형체 교체’가 이뤄지고, 그때 다른 약품의 제조는 중단된다. 이렇다 보니 생산량은 애당초 소량에 맞춰지고, 대량 생산은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역시 그 배경에는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이 있었다. 일본 제네릭 의약품의 경우 오리지널 제품의 반값부터 약가를 정해, 시간이 갈수록 그 가격이 내려가는 구조라고 한다. 심지어 5년간은 의무적으로 같은 약품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이익률이 높은 새 제품에 대한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시간이 지나 약가가 싼 종류의 제품 생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에 소량 다품목 생산에 맞춰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일본 내에는 약 330곳의 제약사가 있고, 이중 제네릭 의약품을 만드는 회사는 180여 곳이다. 그중 대기업은 일부이며 절대 다수는 중소 메이커지만, 제네릭 생산량과 매출 규모는 대기업이 압도적이라고 한다. 제네릭 약품 부족은 일부 지역의 문제가 아니며, 제약사뿐 아니라 약국에서도 공급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산케이신문이 오사카현 약사협회 전무이사의 인터뷰를 실은 보도에 따르면, 협회가 2024년 11~12월까지 제네릭 약품의 배송 상황을 회원사에 문의했을 때, 1581개 약국 중 약 5곳만이 발주한 물량을 제대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사마다 제네릭 약품의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약국의 70%가 공급 불안으로 정상적인 조제에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의료비를 줄일 목적으로 제네릭 의약품의 사용과 개발을 장려해 그 의존도를 80%까지 끌어올렸다. 그런데 정부의 제네릭 약가 통제와 약품 생산·개발에 따르는 원료 및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익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소량 및 다중 품목 생산 방식을 택하고 있는 만큼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제네릭 의약품 공급 불안정이 4년 넘게 지속되자, 일본 정부는 지난해 5월 의약품 및 의료기기법(의약품 및 의료기기법)을 개정안을 제정했고 11월 20일 발효됐다. 이에 정부는 제약회사 간 협력과 산업 구조조정을 지원 기금을 설립해 재정 지원에 나서며, 제네릭 의약품 생산량 확대를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제네릭 약가 인하가 제약사와 약국, 소비자에 혼란을 일으켰고, 뒤늦게 심각성을 깨달은 정부는 기금까지 설립해 이 상황을 수습하려는 모양새다. 지난 1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이사회 개최해 정부의 제네릭 약가 인하 정책에 대한 시행 유예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날 윤웅섭 이사장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약가제도 개편은 우리 산업의 연구개발 투자 기반과 미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충분한 대책과 논의 없이 정부 주도로 이뤄진 제네릭 약가 인하의 충격적 결과는 앞선 일본의 사례가 제대로 보여줬다고 말할 수 있다. 윤 이사장이 언급한 대로 정부는 자신들이 추진하는 정책이 일본처럼 제약업계의 미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는 걸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2026-02-12
구광모 회장, ‘LG家 2조 상속 재산 분쟁’ 1심 승소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고(故) 구본무 LG 선대회장의 배우자와 두 딸이 제기한 상속재산 관련 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1부(부장판사 구광현)는 12일 오전 10시 고 구본무 LG 선대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 그리고 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가 구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회복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원고 측은 지난 2023년 2월 구 회장을 상대로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해야 한다”며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 김 여사와 두 여동생은 구 회장의 친모와 친동생은 아니며, 구 선대회장이 구 회장을 양자로 입양해 법적으로 한 가족이 됐다. 구본무 선대회장이 지난 2018년 5월 별세하면서 남긴 재산은 ㈜LG 주식 11.28%를 비롯해 모두 2조 원 규모로, 구광모 회장은 지분 11.28% 중 8.76%를 물려받았다. 이미 ㈜LG의 지분 4.2%를 보유한 김 여사는 당시 주식을 상속받지는 않았지만, 두 딸은 ㈜LG 주식 일부(구연경 대표 2.01%, 연수 씨 0.51%)와 구 선대회장의 개인 재산인 금융투자상품·부동산·미술품 등을 포함해 5000억 원 규모의 재산을 받았다. 그런데 이들 모녀는 구광모 회장이 ㈜LG 주식을 모두 상속받는다는 유언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이같이 합의했다며 구 선대회장의 별세 4년 만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모녀는 재판 과정에서 착오나 기망에 따른 합의는 효력이 없는 만큼, 통상 법정 상속 비율(배우자 1.5, 자녀 각 1)에 따라 재산을 다시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구 회장 측은 상속재산분할 협의서 작성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없었고, 이미 4년 전 합의가 이뤄진 만큼 상속재산분할 청구의 제척기간인 3년이 지났다고 반박했다. 민법 999조에 따르면, 상속회복청구권은 상속권 침해를 인지한 날부터 3년, 상속권의 침해 행위가 발생한 날부터 10년이 지나면 소멸한다. 이날 재판부는 제척기간이 도과했다는 구 회장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상속재산분할 협의서가 유효하게 작성됐고, 그 작성 과정에서 기망 행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모녀가 개별 상속 재산에 관한 구체적 의사표시를 한 점, 또 모녀가 주장하는 기망 행위와 상속재산 분할 협의 사이에 인과관계도 존재하지 않는 사실 등을 판단의 근거로 들었다. 이로써 지난 2018년 상속 분할 효력을 유지된다. 물론 모녀가 항소한다면, 2심 결과에 따라 상속 내용이 뒤바뀔 수 있다.

2026-02-12
[여의도 인싸잇] 국민의힘 지도부의 ‘윤어게인 선 긋기’ 논란의 전말

인싸잇=이승훈 기자 | 국민의힘 당 지도부의 발언을 둘러싼 ‘노선 변화’ 이슈가 논란이 되고 있다. 언론에서는 해당 발언을 두고 장동혁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주요 인사가 “중도층 챙기기에 나섰다”거나 “윤어게인·부정선거 등 강성 지지층과 선을 그으려 한다”는 취지의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거나, 언론이 전체 발언 중 일부만을 집어 왜곡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최근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의 장동혁 대표의 강성 지지층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비롯했다. 지난 2일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 직후 박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는 (의총 중) ‘계엄 옹호나 내란 동조, 부정선거와 같은 윤어게인 세력에 동조한 적이 없다’고 명시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언은 곧바로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샀다. 같은 취지의 발언을 언론 인터뷰에서 반복해 온 같은 당 양향자 최고위원의 주장과 맞물리면서 당내 지지층 분열 논쟁으로까지 번졌다. 이미 양향자 최고위원은 언론 인터뷰와 오프라인 모임 자리에서 열혈 지지층을 ‘극우’로 규정한 상황에서, 박 수석대변인의 발언은 기름에 불을 붙인 격이 됐다. 결국 그 불씨는 지난 6일 국민의힘 제주도당 간담회 현장에서 폭발했다. 강성 국민의힘 당원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진 한 유튜버가 박성훈 수석대변인과 양향자 최고위원에 관련 발언의 진위와 장동혁 대표의 실제 입장을 따져 묻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당시 이들은 질문에 명확한 답을 피한 채 자리를 떠났고, 이후 장동혁 대표에게 직접 항의하는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지지층 내 의구심이 증폭됐다. 해당 영상을 접한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박성훈 대변인의 발언이 장동혁 대표의 공식 입장인지 3일 안에 답하라”며 “윤어게인과 절연한다면 배신자로 간주하고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다음 날 전 씨는 우파 유튜버 연합체 ‘대한민국자유우파유튜브 총연합회(대자유총)’ 관계자들과의 점심 자리에서 “박성훈 대변인의 발언은 장동혁 대표의 뜻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런데 이날 진행한 대자유총 정책 토론회 중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발언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지면서 논쟁은 다시 불붙었다. 김 최고위원은 토론회에서 부정선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중도층을 설득해야 하는데 이미 대한민국에서 부정선거를 10년 외쳤는데도 그 영역은 넓혀지는 게 아니라 좁혀지고 있다”며 “고립된 선명성이다. 중도 설득하려면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윤어게인을 외쳐서는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일파만파 퍼졌고, 일부 언론에서는 김 최고위원에 대해 “친윤이자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최고위원에 오른 사람이 노선 및 태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취지로 조명했다. 김민수 발언 전체 들어보니 당시 현장에서 필자가 확인한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복합적이었다. 발언의 명확한 워딩을 살펴보면 그는 ‘윤어게인’에 대한 질문에 “무너진 법치와 자유를 바로 세우려는 추상적 명사이자 청년들의 갈망이 담긴 구호”라면서도 “이 구호가 특정 세력의 전유물로 프레임 씌워져 고립되어서는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 우리의 가치를 중도층까지 확장해 51%를 설득하는 전략적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부정선거 논란에 대해서도 “선거 투명성 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며 “이미 당내 여러 의원이 사전투표 폐지 등 입법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단어 하나에 매몰되기보다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상당수의 언론은 이 발언을 빠뜨리거나 주목하지 않은 채 “윤어게인을 외쳐서는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말만을 집중 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김민수 “당선된 그때나 지금이나 입장 변화 없어” 김민수 최고위원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윤어게인을 중심으로 집결한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당선된 대표적 인사다. 그만큼 김 최고위원의 이번 발언에 지지자 다수가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이날 김 최고위원에게는 자신을 비난하는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은 언론이 발언 전체의 취지와 맥락은 축소한 채 일부만을 집중하면서 일을 키웠을 뿐, 자신의 입장은 기존과 다르지 않다는 걸 강조했다. <인싸잇>은 10~11일 이틀에 걸쳐 김 최고위원과 대자유총 정책 토론회에서의 대면 질의응답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 논란에 대해 물어봤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권력을 갖고도 선관위의 부정선거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계엄이란 방법을 꺼냈지만 결국 탄핵됐다. 지금은 상황이 더 나빠져 입법 나아가 행정 그리고 사법부까지 장악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은가”라며 “포악한 거대 권력에 비해 불리한 것을 인정하고 상황을 다시 살펴보고 시작해야 한다. 앞으로의 지선을 이기고, 총선을 이기고, 대선을 이겨야 빼앗긴 것도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윤어게인으로 이길 수 없다’는 말을 한 것은 프레임화된 구호로는 이길 수가 없으니 구호를 내려놓고 더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고, 레거시 미디어나 제도권이 오해하지 않도록 말하자는 설득하는 과정에 나온 말”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부정선거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야 부정선거 문제를 확인하고 조지아에서 관련 조치를 시작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갈 길이 먼데, 미국에서 도와준다는 희망에만 기대 마냥 소원을 빌 수만 없다. 제도권의 언어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대표부터 사전투표 폐지 혹은 개선하기 위한 법안이 3~4개 올라오고 있다”며 “민주당에 의해 이 법안이 통과되지 않고 있지만, 이와 같은 노력은 모른 채 ‘왜 안 싸우냐’고만 하신다”고 지적했다. ‘노선 변화 군불’ 때던 당 인사들의 확증편향, 논란 키웠나 이번 논란이 커지게 된 배경에는 일부 발언만을 조명한 언론의 보도 행태도 있지만, 박성훈 수석대변인 그리고 양향자 최고위원의 확증 편향적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박 수석대변인은 장동혁 대표가 윤어게인 및 부정선거, 계엄 옹호 지지층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당 지도부의 노선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양 최고위원은 최근 “계엄 옹호·부정선거론 세력과 선을 긋고 극우와 절연해야 한다”며 장동혁 대표를 설득했고, 그가 이에 대해 명확히 부정하지 않았다며 이를 두고 자신의 의견에 “동의한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장동혁 대표는 지난 10일 문화일보 유튜브 <허민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논란이 되는 계엄, 탄핵, 절연, 윤어게인, 부정선거 문제에 대해 전당대회 이전부터 분명한 입장을 밝혀왔다”며 “그 입장에 변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결국 당사자의 입장을 명확히 파악하지 않고 일부 발언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언론에 누설하고, 언론은 또 그걸 ‘노선 변화’라는 프레임으로 확대 재생산하면서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2026-02-11
[미디어FC] ‘日 자민당 선거 압승→전쟁 가능한 국가’ 국내 언론 보도가 간과한 사실

미디어FC는 뉴스 미디어 등을 통해 떠오르는 이슈에 관한 팩트체크(Fact Check·사실확인)를 의도하는 보도입니다. 보도에 앞서 이슈를 둘러싼 주변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필요하다면 여러 객관적 사실과 자료 등의 검증을 거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고, 특히 잘못된 내용이 확산하고 있다면 이를 바로잡아 미디어에 가치를 더하려 합니다. 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전격 단행한 뒤, 지난 8일 치러진 중의원 총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압승을 거뒀다. 자민당은 단독으로 316석을 확보했고, 일본유신회·참정당 등 보수 정당의 가세로 개헌 발의선까지 확보했다. 국내 언론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보도하며, 일본이 ‘전쟁 가능한 국가로 가고 있다’ ‘전쟁 가능 국가 개헌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고 표현하고 있다. 선거 결과를 곧바로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전환’으로 연결하는 이 같은 해석이 일본의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지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의원 선거를 전환점으로 설정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기존 군사·헌법 구조와 이미 진행돼 온 제도 변화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이 ‘전쟁국가’ 아닌 ‘재무장’이라고 말하는 이유 국내 언론은 이번 중의원 선거 압승을 계기로 헌법 9조에 대한 개헌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고, 이에 따라 일본이 ‘전쟁 가능한 국가’가 된다는 논조로 보도하고 있다. 헤드라인은 ‘자민당 압승으로 전후 처음 개헌선 확보’, ‘전쟁 가능 국가 개헌 논의 탄력’ 등 이번 선거 결과를 기점으로 해석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그러나 국내 언론이 헌법 9조 개헌 추진을 두고 ‘전쟁 가능한 국가로 간다’고 말하는 것과 달리, 일본에서는 이를 주로 ‘재무장(再武裝)’이라고 표현한다. 이 밖에도 ‘방위력 강화’, ‘헌법 해석 변경’, ‘억지력(deterrence) 강화’ 등 군사·헌법적 상태를 설명하는 용어들이 널리 사용된다. 일본 헌법 9조는 형식상 군대 보유를 금지하고 있다. 이는 1947년 5월 3일 시행된 현행 헌법이 전후 일본의 군대 보유와 전쟁 권한을 원천적으로 금지해 온 데 배경이 있다. 현행 9조 2항을 살펴보면 ‘육·해·공군 및 기타 전력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명시하는데, 1954년 7월 1일 자위대 창설 이후 일본은 ‘자위 목적의 필요 최소한의 실력’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군사력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이어 지난 2015년 9월 아베 신조 내각은 헌법 개정이 아닌 정부 해석 변경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이는 일본이 직접 공격을 받지 않더라도, 일본의 존립이 위협되고 국민에게 명백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 한해 ‘필요 최소한의 실력’ 범위 내에서 무력 행사가 가능하도록 한 조치였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해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 중국의 대만해협 군사 활동 확대 등 연쇄적 안보 위협 속에서, 2022년 10월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본격적으로 군사력 강화 정책에 시동을 걸었다. 같은 해 12월 일본 정부는 국가안보전략 등 ‘안보 3문서’를 개정하며 반격 능력(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와 2023~2027년 방위비 GDP 대비 2% 확대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취임 첫날 기자회견에서 “강한 일본 만들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며 핵심 정책 분야의 하나로 외교·안보 분야를 지목했다. 같은 날 열린 첫 각료회의에서 방위비 인상을 위한 ‘국가안전보장 관련 3문서’ 개정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10여 년간 일본이 군사 제도 정비와 방위 정책 수정을 지속해 온 현실을 감안할 때, 최근 국내 언론에서 흔히 사용되는 ‘전쟁 가능한 국가’라는 단정적 프레임은 일본의 군사 역사와 외교·안보 환경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일본은 이미 자위대라는 실질적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행 헌법 9조의 핵심 쟁점은 자위대의 존재 자체가 아니라, 그 무력 사용의 범위와 조건을 어디까지 명확하게 규정할 것인가에 집중하고 있다. 美 주도로 제정된 일본 헌법 9조와 재무장의 역사 일본 헌법 제9조가 만들어지고 개헌 논의가 이어진 배경에는 전후 일본-미국 양국의 전략적 이해가 있다. 1947년 일본국 헌법을 제정하면서 이른바 ‘평화헌법’의 핵심인 제9조도 함께 제정됐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 미 군정하에서 미국의 요구에 따라 헌법 9조에 ‘전쟁 포기’와 ‘군대 보유 금지’ 조항을 명시했다. 이 조항은 일본이 다시는 군사대국으로 부활하지 못하도록 미국이 설계한 비무장 정책이었다. 그러나 냉전이 심화되자, 미국은 일본을 소련·중국 등 공산권 확산을 견제할 동아시아 전초기지로 삼고, 이에 따라 1954년 자위대 창설 등 일본의 재무장 허용이 점진적으로 이뤄졌다. 현재 중국은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14억 인구와 거대한 투자력을 바탕으로 군사·과학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 러시아 역시 소련 시절보다는 약화됐으나, 1억이 넘는 인구와 막대한 핵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는 자원부국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자급자족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동북아 안보 환경에서 일본이 단독으로 중국·러시아에 맞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과거 태평양전쟁 시기의 경우 일본이 아시아에서 국방과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1극 체제’에 있었다. 이에 미국도 이런 일본을 견제할 필요가 있었고, 일본 헌법 제9조의 설립 및 이를 유지할 명분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아시아 대륙에서 일본 ‘1극 체제’는 소멸된지 오래다. 특히 중국 및 러시아가 세력을 키우며 미국과 대응하는 만큼, 미국으로서는 일본과의 동맹 관계를 공고히 하며 ‘평화헌법’의 철저한 유지를 고집해야 한다는 명분이 희미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재 한국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공산주의 확산 저지의 최전선에 서 있는 반면, 일본은 후방에서 징병제 없이 경제·과학 발전에 집중하며 인재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이 동맹 구조의 이점을 활용한다는 평가도 있다. 다시 말해, 일본 헌법 9조는 미국의 비무장 정책 아래 제정됐으나, 이후 냉전·중국 부상 등 역동적 국제정세 속에서 미국 요구에 따라 점진적 재무장이 허용됐다. 오늘날 일본의 재무장과 자위대 역할 확대는 미국의 대외전략, 그리고 동북아 안보 구조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에 이번 일본의 총선 결과를 두고 우파 정당이 압승해 개헌 가능성이 커졌다고 해서, 국내 언론이 ‘전쟁 가능한 국가로 간다’는 논조로 보도하기 전, 일본 역사 변화의 흐름과 미국 등 주변국과의 안보 맥락을 고려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6-02-11
500대 기업 1년 새 일자리 6700개 ↓... CJ올리브영·SK하이닉스 고용 폭 크게 늘어

인싸잇=윤승배 기자 |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일자리가 6700개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고용 악화 상황에도, 글로벌 ‘K-뷰티’ 열풍을 주도하는 CJ올리브영과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SK하이닉스는 각각 2000명 이상 고용을 늘렸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중 분할·합병 등이 있는 기업을 제외한 476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용 현황(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조사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이들 기업의 전체 고용 인원은 162만 5526명으로, 전년 동기(163만 2255명)보다 6729명(0.4%) 감소했다. 고용이 증가한 기업은 조사 대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22개 사(46.6%)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74.3%(165개 사)는 100명 미만의 적은 고용 증가 폭을 보였다. 고용이 감소한 기업은 249개 사(52.3%)에 달했다. 이런 고용 악화 상황에서도 고용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CJ올리브영으로 전년보다 2518명(21.1%) 증가했다. CJ올리브영은 K-뷰티 시장 성장에 따른 브랜드 수요 증가와 점포 확대로 사업장 및 인력을 크게 늘렸다. 이어 글로벌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도 전년보다 2188명(6.9%) 고용을 늘렸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경기 회복과 수요 증가로 신규 설비 투자를 위한 연구개발(R&D) 및 제조 인력을 대폭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철도공사(1942명, 8.3%), 삼구INC(1266명, 10.5%), 쿠팡(1096명, 9.8%)까지 5개사가 1000명 이상 고용을 늘렸다. 비바리퍼블리카(929명, 87.1%), 아성다이소(645명, 5.3%),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638명, 8.7%), LIG넥스원(617명, 13.6%), 삼양식품(432명, 19.1%)은 고용 증가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1000명 이상 고용이 줄어든 기업은 LG전자(1687명, -4.7%), 이마트(1340명, -5.7%), 홈플러스(1340명, -6.9%), LG디스플레이(1247명, -4.9%), 롯데쇼핑(1170명, -6.1%), 현대자동차(1073명, -1.5%) 등이었다. 여기에 DL이앤씨(936명, -17.7%), LG화학(839명, -6.0%), LG유플러스(837명, -8.1%), 롯데웰푸드(730명, -11.2%)까지 10개 사의 감소 폭이 컸다. 10대 그룹만 보면 SK(773명, 1.1%), 한화(370명, 1.1%), 한진(128명, 0.6%) 외에 모두 고용을 줄였다. 또 LG(5341명, -4.1%), 롯데(3637명, -6.5%), 현대자동차(1880명, -1.1%), 삼성(1100명, -0.4%), 포스코(963명, -3.2%), GS(564명, -3.3%) 등에서 고용이 감소했다.

2026-02-11
[심층분석] 미래에셋증권, 첫 세전이익 2조 돌파... “스페이스X 달고, 실적·주가 고공행진”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모든 사업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되며 처음으로 세전이익이 2조 원을 돌파했다. 스페이스X와 xAI 등 기업에 대한 투자 성공 평가와 호실적까지 더해지며, 최근 1개월 반만에 주가가 129% 이상 오르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9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9조 2839억 원, 영업이익 1조 915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1.7%와 61.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 5935억 원으로 같은 기간 72.2% 늘었다. 세전이익은 69.9% 증가한 2조 800억 원을 달성했다. 총고객자산(AUM)은 602조 원(국내 518조·해외 84조)으로, 1년 사이 약 120조 원 증가한 것이다. 해외 법인의 세전이익은 지난해보다 약 200% 증가한 4981억 원으로, 전체 세전이익의 약 24%를 차지했다. 선진·신흥국 모두 사상 최대 성과를 냈고, 뉴욕법인은 사상 최대 실적인 2142억 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투자(PI)는 약 6천450억 원의 평가이익을 내면서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트레이딩 등 핵심 사업 부문도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1조 110억 원,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은 3421억 원, 트레이딩 및 기타 금융 손익은 1조 265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연금자산은 57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 확정기여형(DC) 시장 유입액의 19.1%에 해당하는 4조 4159억 원을 유치하며 전 금융업권 DC 부문 2024년 4위에서 2025년 1위로 올라섰다. 한 달 반만에 129% 이상 주가 뛰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실적 발표에 대해 “투자전문 기업으로서 지난 한 해 동안 스페이스X, xAI 등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22~2023년 미래에셋그룹은 스페이스X에 2억 7800만 달러(약 4107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중 미래에셋증권의 출자금액 규모는 약 2000억 원대 중반으로, 스페이스X의 IPO 성공 시 막대한 지분 가치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산업 기업 스페이스X는 현재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약 8000억 달러로 추산되며, 올해 기업가치는 1조 50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4년 10월 챗GPT의 운영사 오픈AI가 기록한 5000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지분 가치에 대해 지난해 말 1조 3000억~1조 5000억 원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한 xAI가 스페이스X와 합병한 뒤 상장이 이뤄진다면, 지분투자 성과의 규모는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투자 성공 기대감에 호실적까지 이어지며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코스피 주가는 올해 1월 첫 거래일 시가는 2만 3300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9일 종가 5만 3400원을 기록했다. 불과 약 40일 만에 무려 129%가 상승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10일 하나증권은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를 1개월 만에 80%가량 상향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 6000원에서 6만 5000원으로 상향했다. 고연수 연구원은 “xAI 및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이 연간 기준 약 1조 원 이상 반영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6년 지배주주 순이익 추정치를 2조 3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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