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인싸잇]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치밀하고 논리적이지만, 의구심만 가득 남긴 책

<도서 인싸잇>은 시중에 출판된 책을 여러 시각에서 바라보며,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정보와 상식, 공감 그리고 개인과 사회의 발전 방향 등을 논하는 여론의 창(窓)입니다. * 일부 내용에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책 구매 유도 및 책 내용 중의 상품 및 서비스의 홍보 의도는 전혀 없으며, 기사에 관련 내용을 실지도 않았습니다.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지난달 23일 우리금융지주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임종룡 회장의 3년 연임을 확정했다. 임 회장의 1기 체제에서 횡령과 부당대출 사고 등 내부통제 문제로 잡음이 일었지만, 그동안 성공적 경영 행보를 걸어왔다는 평가가 강했다. 이에 주총 참여 주주의 99.3%가 임 회장의 연임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한다. 임종룡 회장은 이미 금융업계뿐 아니라 정재계에서 ‘초엘리트 경제관료’ 출신이자 금융 전문가로 자타가 공인하는 인물이다. 기획재정부 기조실장과 대통령실 경제비서관, 금융위원회 위원장,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경력과 평판 어디 하나 우리금융지주 회장직 연임에 부족함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런 임 회장이 우리금융지주와 인연을 맺기 직전인 지난 2022년, 사실상 야인(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로 활동)으로 지내면서 한 권의 책을 공동 집필한 적이 있다. 제목은 「경제정책 어젠다 2022」로, 이 책은 임종룡 회장을 비롯해 김낙회 전 관세청장(박근혜 정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박근혜 정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윤석열 정부)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경제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경제 분야 서적이다. 공동집필 저자들의 화려한 이력, 특히 이들이 대한민국의 경제정책을 진단하며 실천 전략을 제시한다는 책의 주제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유명 인터넷 서점마다 이 책에 대한 평가가 높고, 여전히 오프라인 서점과 E-북(Book) 등을 통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선배 공무원 시각’에서 제시한 규제 개혁 필요성과 개선 전략 필자는 이미 지난 2023년 이 책을 출시 직후 구매해 한차례 정독한 적이 있다. 그중 임종룡 회장이 단독 집필한 부분인 3장의 ‘자유 규제 개혁과 자유로운 경제’에서는 임 회장 나름의 규제 개혁에 대한 철학과 전략을 제시하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책에서 규제 개혁의 필요성 그리고 이를 위한 정부와 국회, 민간의 역할과 바람직한 정책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해외 사례를 들어 규제 개혁의 롤모델을 탐구했고, OECD와 세계은행 등에서 추진하는 규제 개혁의 원칙과 기준 등을 정리해 이를 국내 사례에 적용했다. 이에 임 회장의 학자로서의 꼼꼼함과 치밀한 분석력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규제 개혁의 명확한 기준과 실천 방안의 마련을 위해 ‘기준국가(Bench Mark)제’ 도입 제시했다. 규제 개혁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세계 여러 나라 중 한 국가를 선정해 이곳의 규제 개혁의 방식과 수준 등에 우리나라의 규제를 맞춰 나가는 방안이다. 물론 임 회장은 기준국가를 아무렇게나 정해서는 안 되며,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경제 상황에 가장 맞는 국가를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준국가 선별에 필요한 요소와 관련 법률 개정 절차, 심지어 이후 규제 개혁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갈등을 조정하는 방안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임 회장은 이상적 규제 개혁의 필수 조건으로 포괄성과 일관성 등을 제시했다. 기업과 민간에서 힘겨워하는 규제 개혁이 정부가 추구하는 이념에 따라 선별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규제를 개혁한 이후 이를 일관적으로 유지하려 하지 않는다면 모두가 정부를 불신하고 이를 역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부동산 규제를 예를 들어, 이것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단기간에 바뀌고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결국 시장은 ‘규제가 또 바뀔 것’이라는 기대를 형성하고, 결국 정책의 유효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사실 책에서는 ‘공무원 출신 다운 훈수’가 느껴지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임 회장이 오랫동안 공직자 생활을 해왔기에, 규제 개혁을 추진하고 실행하는 현 정부와 후배 공무원들을 향한 선배로서의 쓴소리이자 지시에 가까운 조언을 곳곳에서 접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공무원의 보신주의와 규제 유인’이라는 부분에서는 규제 개혁에 나선 결과 무분별하게 규제를 없애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책임이 따르기에 공무원들이 보수적이고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런 공직사회의 규제 문화를 우선 바꾸지 않으면, 제대로 된 규제 개혁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규제 개혁에 대한 안일함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에서 조명했는데, “역대 정부는 언제나 규제 개혁을 외쳐왔지만, 규제가 더 단단해지고 자유로운 시장경제에 개입하는 정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합리한 규제가 지속되고, 규제에 규제까지 얹어져 확대되는데 손을 쓰지 못한다며 정부 정책을 넌지시 비판했다. 또 주목했던 부분은 금융 분야의 규제 개혁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었다. 임 회장은 금융의 경우 실물 부문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만큼, 감독기관의 태도와 시각이 크게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재와 검사 위주에서 컨설팅과 자율책임으로 규제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을 비롯해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로, 규제는 시장 참여자의 행위를 일일이 지시하는 ‘코치’가 아니라 공정한 규칙 준수만을 감독하는 ‘심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이 인상에 남았다. 다만 그래서 내놓은 규제 개혁 방안의 결론이 다소 교과서적이고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라도 내놓을 수 있는 수준으로 느껴진 건 아쉬운 부분이었다. ‘끊임없는 현장 파악과 소통’, ‘피규제자에 피드백을 위한 소통 창구 마련’ 등이 그것이다. 오류로 의심되는 ‘수치’와 여전히 수정이 안 된 ‘규제無’ 이 책에서 임종룡 회장이 단독 집필한 부분 중 아쉬운 점은 또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용상 오류로 의심돼 책 내용 전체의 신빙성까지 떨어뜨릴 여지가 있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먼저 임 회장은 책의 185페이지에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연도별 해외 환자 유치 실적’에 관한 표를 제시했는데, 그는 여기서 2013년 진료 수익에 대해 ‘3,904억 원’으로 표기했다. 그런데 이 표의 원문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산업브리프, 외국인 환자 유치 10년, 거시환경요인이 미치는 영향분석」과 보건복지부의 「의료 해외 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지원 종합계획」을 살펴본 결과, ‘3,904억 원’이 아닌 ‘3,934억 원’이었다. 실제와 무려 30억 원의 오차가 있는 것이다. 임종룡 회장의 이런 숫자 표기상의 오류로 의심되는 건 이뿐만이 아니었다. 187페이지의 각주에는 ‘실제 사모펀드의 규모는 2015년 238조원→2019년 478조원으로 성장한 반면 공모펀드는 284조원→242조원으로 여전히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기재돼 있다. 그런데 2020년 4월 금융위원회에서 발간한 「사모펀드 현황 평가 및 제도개선 방안 (최종안)」의 내용에 따르면, 공모펀드의 경우 2015년 213.8조 원에서 2019년 242.3조 원으로 규모가 상승했다. ‘공모펀드는 284조원→242조원으로 여전히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임 회장의 책 내용과 오히려 정반대되는 내용이었다. 이어 책 201페이지에서 임 회장은 ‘규제 1만 1,125건 중에서 47.8%인 5,430개 규제를 폐지했다’고 기재했다. 이 내용의 원문(류충렬, 「규제의 파르마콘」)을 살펴본 결과 47.8%가 아닌 48.8%로 표기돼 있다. 사실 단순히 계산해보더라도 임 회장의 책 내용이 맞지 않은 게, ‘1만 1,125의 47.8%’는 5,430이 아닌 이보다도 100이 부족한 약 5,317이다. 원문을 옮겨올 때부터 전혀 잘못된 수치를 기재한 것으로 보인다. 또 213페이지의 ‘정부 입법과 의원 입법의 추이’라는 표의 내용에서 19대 국회의 의원발의 건수가 1만 6,728건으로 기재돼 있지만, 법제처가 2020년 8월 발표한 「최근 한 달간 의원입법 발의 현황(7월)」에 따르면, 19대 국회의 의원입법 제출 건수는 1만 6,665건이었다. 이런 수치 기재의 오류로 의심되는 부분은 224페이지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 여기서 2009년 한시적 규제유예제도 사례를 언급하며 ‘유예기간은 2년이 111건(75%), 기타 12건(8%)’으로 설명했지만, 원문(류충렬, 「규제의 파르마콘」)을 찾아보니 ‘2년이 111건(77%), 기타 12건(48%)’로 기재돼 퍼센테이지(%) 수치가 전혀 맞지 않았다. 이처럼 수치에 있어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필자가 파악한 것만 5곳이다. 심각하게 느껴진 건 책의 신빙성의 문제를 넘어, 다른 누군가가 논문 또는 학술지, 기타 서적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필자가 짚은 부분을 그대로 인용한다면, 또 다른 오류가 나비효과처럼 퍼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오류로 의심되는 내용 중 필자 개인적으로 가장 헛웃음이 나왔던 부분은 226페이지의 ‘규제 샌드박스 제도의 운영체계’ 표였다. 여기서 알고리즘이 제시됐는데, 규제여부를 ‘신속확인’한 뒤 ‘모호·불합리’ 그리고 ‘안정성 확보’로 이어지는 구간 사이에 ‘규제無’라고 기재돼 있다. 그런데 이 표의 원문(규제개혁위원회 「2019 규제개혁백서」)을 찾아본 결과 ‘규제無’가 아닌 ‘규제有’가 적혀 있다. 이처럼 오류로 의심되는 부분은 임종룡 회장이 단독 집필한 내용에 추가로 더 있었고, 필자는 이미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당시부터 임 회장과 우리금융 측에 해당 오류의 진위 여부와 오류라면 이를 수정할 것인지 등을 문의한 바 있다. 아쉽게도 당시 임 회장 측으로부터 이에 대한 답을 듣지는 못했다. 정확히는 무시당했다. 지난 15일 필자는 한 대형서점에 들러 책장에 꽂힌 「경제정책 어젠다 2022」를 꺼냈고, 3장의 ‘자유 규제 개혁과 자유로운 경제’ 파트를 펼쳤다. 3년이 가깝게 지났지만 여전히 226페이지 알고리즘 표에는 ‘규제無’라고 적혀 있었고, 185페이지의 ‘연도별 해외 환자 유치 실적’에서 2013년 진료 수익은 ‘3,904억 원’ 그대로였다. 다른 오류로 의심되는 부분도 전혀 수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필자에게 「경제정책 어젠다 2022」3장은 경제 엘리트의 치밀함과 논리를 엿볼 수 있는 동시에 여전히 오류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남기고 있는 책이다.

2026-04-16
코스피 6000 탈환... SK하이닉스 최고가 경신·삼성전자 ‘21만전자’ 사수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중동 사태 리스크 완화와 미국 기술주 상승 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6000포인트 탈환에 성공하면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SK하이닉스가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도 3%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21만전자’를 사수하고 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오후 1시 5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5.12% 상승한 115만 9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3일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연일 주가가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전날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418.09% 증가한 38조 5485억 원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4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는 증권사들도 적지 않다. 키움증권이 40조 2810억 원을, 흥국증권이 40조 950억 원을 그리고 KB증권이 40조830억 원을 각각 예상했다. 이에 증권사마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일제 상향 조정하고 있고, 특히 SK증권의 경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6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올렸다. 호실적 기대감에 더해 증권사마다 주가 상승 전망이 잇달자, 회사의 실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더 이상 중동 사태로 인한 대외적 불확실성도 회사의 펀더멘탈과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이달 1일 시가(88만 4000)부터 이날 경신한 최고가까지 무려 31% 이상 급등했다. 또 전날까지 최근 10거래일 중 8거래일을 상승 마감했다. 특히 지난밤 미국 기술주가 급등하면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와 기술 관련주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이날 오후 2시경 전날보다 3.75% 상승한 21만 4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말 주춤하며 주당 20만 원을 하회하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달 1일부터 반등하면서 바로 ‘20만전자’를 돌파했고, 현재 22만전자 돌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의 출시를 앞두고 있고, 이날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더 퍼스트룩 서울 2026’를 개최, 혁신적인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최신 TV 신제품 출시를 알리면서 ‘AI TV 대중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10% 오른 6152.59포인트를 기록하면서 6000포인트 탈환에 성공했다.

2026-04-15
[미디어 이슈] ‘억대 성과급 기대’ SK하이닉스 생산직 “인생이 달다” 글 화제

인싸잇=유승진 기자 | ‘HBM 신화’ SK하이닉스의 임직원에 수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이 지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회사의 한 생산직 직원의 글이 미디어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자신을 SK하이닉스 생산직으로 근무하는 20대 직원이라고 밝힌 A씨의 글이 주목받고 있다. A씨는 해당 글에서 자신의 SK하이닉스 입사 과정을 소개하며 “중학교 때 공부도 잘하지 않아 인문계는 꿈도 꾸지 않고 취업이나 일찍 하려 했다”며 “동네 공업고등학교에 갔다가 편하게 전교 2등하고 지난해 이직해서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학원 등을 한 번도 다닌 적이 없어서 돈 들 일도 없었다. 이만한 가성비 루트가 없다”며 “인생은 메타인지(자기 객관화)가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비록 엄청난 학벌과 스펙은 없지만 SK하이닉스에 입사해 열심히 일했고, 현재 남들 모두가 부러워하는 회사에 근무하며 수억 원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현 상황을 두고 A씨는 “인생이 달다”고 표현했다. 그는 자신의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 “당연히 사무직과 생산직은 입사 난이도부터 다른 것도 잘 알고 있다”며 “나는 스스로 수준 파악이 잘 되는 사람이기에 4년제 대학에 가도 대기업은커녕 중견기업도 못 갈 것 같아서 일찍 취업한 사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물론 나 말고 스펙 좋고 뛰어난 분이 붙으실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운도 많이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올해 연간 250조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이런 목표치 달성을 현실화한다면 내년 초 지급될 초과이익분배금(PS)의 재원(영업이익의 10%)은 25조 원에 이른다. 직급과 연차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전체 임직원 수(약 3만 5000명)로 나눠 보면, 직원 1인당 평균 약 7억 원의 성과급을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최근 “SK하이닉스·삼성전자 가기 위해, 의대 아닌 공대에 간다”고 말할 정도로, SK하이닉스가 취업과 입시 교육 시장의 인식을 바꿔놓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026-04-15
대기업 오너家, 평균 보수 27억 ↑… 한화 김승연, 보수 248억 대 1위

인싸잇=윤승배 기자 |지난해 대기업집단 오너일가의 1인당 평균 보수(상여금 등 포함)가 27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총액이 100억 원 이상인 오너일가 10명 중 가장 보수가 높은 인물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었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기준 총수가 있는 81개 기업집단 중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계열사 460곳에서 5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오너일가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1인당 평균 보수는 27억 1935만 원이었다. 이는 전년(25억 4413만 원) 대비 6.9% 증가한 액수다. 또 같은 기간 미등기임원을 제외한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9110만 원에서 1억 120만 원으로 11.1% 늘었다. 대기업 오너일가와 일반 직원의 보수 격차는 26.9배로 전년(27.9배)보다 소폭 축소됐다. 대기업 오너일가와 일반 직원의 보수 격차가 100배 이상이 곳은 두산, 효성, 이마트 등 3곳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총 181억 3000만 원을 수령했는데, 두산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 1445만 원으로 그 격차는 158.4배에 달했다. 이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난해 효성 직원 1인 평균 보수(8829만 원)의 115.5배인 101억 9900만 원을 수령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58억 5000만 원을 받았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직원별 1인 평균 보수(5114만 원)의 114.4배에 달하는 액수다. 그 밖에도 일반 직원과 오너일가 간 보수 격차가 큰 기업은 ▲영원무역(성래은) 87.5배 ▲CJ제일제당(손경식) 84.4배 ▲영원무역홀딩스(성래은) 78.1배 ▲LS일렉트릭(구자균) 77.5배 ▲롯데쇼핑(신동빈) 73.1배 ▲현대백화점(정지선) 70.2배 ▲현대자동차(정의선) 69.9배 등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격차가 가장 작은 기업은 하이트진로홀딩스였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지난해 보수 9억 5000만 원을 수령했다. 일반 직원과의 보수 격차는 7.9배였다. 이어 ▲유니드(이우일) 5.1배 ▲대우건설(김보현) 6.0배 ▲세아홀딩스(이태성) 6.3배 ▲세아베스틸지주(이태성) 6.4배 ▲DB하이텍(김주원) 6.5배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규호) 6.7배 ▲세아제강(이주성) 6.7배 ▲셀트리온제약(서진석) 7.3배 등 순으로 오너와 일반 직원 간의 보수 격차가 작았다. 대기업 오너의 보수가 증가할 때 직원 보수가 감소한 기업은 10곳이었다. 우선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의 보수는 2024년 5억 6400만 원에서 2025년 9억 3000만 원으로 6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양홀딩스 직원의 평균 보수는 7454만 원에서 7055만 원으로 5.3% 감소했다. 5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132의 오너일가 중 보수 총액이 100억 원 이상인 인물은 10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보수가 가장 많은 인물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으로, 김 회장은 지난해 한화그룹 5개 계열사에서 총 248억 4100만 원을 수령했다. 이어 ▲롯데 신동빈(191억 3400만 원) ▲두산 박정원(181억 3000만 원) ▲CJ 이재현(177억 4300만 원) ▲현대차 정의선(174억 6100만 원) ▲효성 조현준(157억 3500만 원) ▲한진 조원태(145억 7800만 원) ▲영원 성래은(121억 6300만 원) ▲두산 박지원(119억 8500만 원) ▲HL 정몽원(104억 8400만 원) 등 순이었다.

2026-04-15
[연속기획] “삼성물산 합병에 피해” 국민연금 vs 이재용 손배소 ① - “합병 찬성 의견” 내부자 증언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제일모직-삼성물산 불법 합병 의혹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이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지 벌써 9개월이 흘러가고 있다. 이 사건의 1심부터 최종심까지 법원이 흔들림 없이 모든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고, 이에 그동안 검찰과 언론, 일부 정치권을 통해 제기된 ‘이재용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불법 합병’은 죄가 없는 동시에 사실무근으로 사법적 결론이 내려졌다. 이재용 회장과 삼성으로서는 이제 더 이상 떠올리기도 싫을 법한 이 사건이 민사 법정에서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당시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였던 국민연금에서 이 부당한 합병으로 인해 재산상 손해를 입었다며 이에 대한 배상을 청구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달 1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판사 정용신)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법인과 이재용 회장,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첫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원고 국민연금은 이재용 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위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주도로 핵심 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삼성물산에 불리한 합병 비율이 적용돼, 당시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에 손해가 발생했다며, 이에 따른 손해배상금 약 5억 원을 청구한다는 취지였다. 필자는 이재용 회장 등에 대한 제일모직-삼성물산 불법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사건 재판을 취재하고 그 기록을 담은 책 「이재용, 세기의 재판」1부와 2부의 저자다. 무려 3년이 넘는 역사적인 재판을 몸소 빠짐없이 법정에서 보고 듣고, 적고, 이해하고, 기사도 쓰고, 심지어 수백 페이지 분량의 책도 제작한 만큼, 이 사건에 대해서라면 사건 당사자들만큼이나 그 내용을 자세히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만큼 이 사건 재판에서 1·2심은 물론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것에 대해 그 어떤 절차적 하자나 판단의 오류가 없었다고 확신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이번 민사 사건을 제기한 시점은 지난 2024년 9월경으로, 아직 이 회장 등에 대한 형사 사건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이후 형사 사건 재판에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그 어떠한 불법성이 없었다는 게 대법원으로부터 확정된 만큼, 이 민사소송을 취하하지 않은 것에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제일모직-삼성물산 불법 합병 의혹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국민연금 관련 부분의 내용을 되짚어보면, 이 의아함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비율로 삼성물산 흡수... 이재용 지배력 ↑ 목적”이라는데 그동안 특검과 검찰이 2015년 5월 전격 발표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대해 이재용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불법 행위라고 주장한 핵심 논리는 다음과 같았다. 먼저 2014년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제일모직의 최대 주주는 이재용 회장이었다. 제일모직은 상장 직후 ‘대주주 프리미엄’ 등에 주가가 연일 오르고 있었는데, 아쉬운 점은 이 회사가 지분을 보유한 삼성그룹 내 핵심 계열사는 삼성생명(19.3%) 정도가 고작이었다. 당시 이건희 선대회장이 와병으로 쓰러진 상황에서, 이재용 회장으로는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지출을 최소화하되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방안이 필요했다. 그래서 고민한 게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제일모직과 삼성 핵심 계열사 다수에 대한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걸 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5년 1분기 당시 삼성물산은 삼성전자(4.1%)와 삼성SDS(17.1%) 등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 중이었다. 이에 삼성물산은 그룹 내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재용 회장으로서 아쉬운 부분은 삼성 오너가(家)가 당시 삼성물산에 대한 보유 지분율이 매우 취약했다는 점이다. (2012년 말 기준 삼성 오너가의 삼성물산에 대한 지분율은 이건희 회장의 1.37%가 유일) 만약 제일모직에 유리한 비율로 삼성물산을 흡수 합병한다면, 이재용 회장으로서는 이 합병 하나만으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사의 최대 주주에 등극해, 삼성물산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삼성전자와 삼성SDS 등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간접 보유하면서 그룹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었다. 상장사 간 합병 시 합병비율은 주가로 산정하는 만큼,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비율을 조성할 목적으로, 제일모직의 주가가 높은 동시에 삼성물산의 주가가 낮을 때를 노려 무리하게 합병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이는 이재용 회장의 경영권 승계라는 목적을 위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위로, 당시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이 합병으로 보유 지분의 가치가 떨어졌고, 그 손해에 따라 이번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물론 2015년 7월 17일 당시 국민연금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합병안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다. 하지만 이는 이재용 회장이 당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을 동원해 박근혜 정부에 합병 청탁을 넣기로 마음먹고, 정권 비선실세의 딸에게 승마용 말을 제공하는 동시에 그가 막후에서 운영하는 재단에 금전을 지원해주는 대가로, 청와대를 통해 국민연금의 주무 기관인 보건복지부에 압력을 넣어 부당하게 합병 찬성을 강요한 결과라는 것이다. 연금 내부에서 굳어가고 있던 ‘합병 찬성안’ 그렇다면 가장 먼저 당시 국민연금 측이 제대로 된 검토도 없이 청와대의 지시를 받은 보건복지부의 강요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한 것인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국민연금은 2015년 5월 26일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결의 직후, 내부적으로 합병에 찬성하는 방향의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부서도 아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내 주식 투자 수익률을 담당하는 주식운용팀에서 이러한 검토 의견을 내부에 공유했고, 그렇게 당시 국민연금 이사장에도 이 같은 내용이 보고됐다. 다음은 국민연금 책임투자팀장이었던 정 아무개 씨의 이재용 회장에 대한 형사재판에서의 법정 증언이다. 문 : 증인에게 2015년 6월 2일 자, 「물산-모직 합병분석 이사장 1차 보고」 문건 제시합니다. 여기 보시면 ‘본건 합병의 성공 가능성’이라고 돼 있는데, 관련해서 ‘삼성물산의 경우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4.27%로 합병 과정에서 주주들의 주식 매수 청구권이 중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죠. 답 : 네. 문 : 또 하단에 붉은 글씨로 된 부분을 보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합병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반대하지 않으나 주가가 주식 매수 청구권 가격 대비 하락하는 경우 주식 매수 청구권을 행사하여야 한다’라는 의견이었죠. 답 : 이것은 리서치팀의 의견이었습니다. …(중략)… 문 : 2015년 6월 2일 리서치팀의 참고자료 문건 제시합니다. 리서치팀은 합병의 가장 큰 변수가 7~8월경에 있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라고 봤고, 회사에서도 합병 무산을 방지하기 위한 주가 부양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망했죠. 답 : 네, 그렇습니다. 문 : 이를 보면, 이때까지 리서치팀은 본건 합병에 대해 기본적으로 반대하지 않는 입장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답 : 네, 맞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주식실의 의원은 찬성 의견이었습니다. …(중략)… 문 : 물산-모직 합병분석 이사장 1차 보고 문건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7면입니다. 리서치팀이 보고한 내용을 보시면 ‘합병 후 삼성물산은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할 것으로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어서 주가 상승 전망이 있다’라고 합병 이후 시나리오를 이렇게 제시하고 있죠. 답 : 네, 그렇습니다. 문 : 또 중간 부분 보시면, 합병비율이 결정된 두 종목의 주가는 연동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 분석도 하고 있죠. 답 : 네, 맞습니다. -2022.4.7. 서울중앙지법 2020고합718 사건, 증인 정□□에 대한 변호인 반대신문 「이재용, 세기의 재판」1부 내용 일부 발췌 당시 국민연금 내부에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찬성 기류가 강했던 이유는 2015년 5월 26일 합병 결의 이후 두 회사의 주가 흐름을 보면 알 수 있다. 합병 결의 당일 두 회사 모두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 다음날부터 한동안 상승세를 탔다. 우선 제일모직의 주가는 5월 22일 주당 16만 3500원에서 5월 27일 19만 500원으로 16.51%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2거래일 만에 22조 725억 원에서 25조 7175억 원으로 무려 약 3조 6000억 원이 증가했다. 삼성물산의 주가도 합병 전인 5월 21~22일에는 주당 5만 4000~6000원 대에 머물렀지만, 합병 직후 6만 5000원까지 오르더니 6월 3일에는 6만 3000원 대로 호조를 보였다. 무엇보다 당시 합병으로 두 회사와 지분 관계에 있는 계열사도 일제히 주가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는 시장에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신호였다.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이 좋은 편이고 이로 인한 수익성도 높다고 예상되는 상황에서 굳이 국민연금 내부에서 합병을 부정적으로 보고 이에 대해 반대할 명분은 없었다. 무엇보다 소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전 국민적 논란이 커지던 시기인 2016년 12월 14일, 당시 청와대가 국민연금에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찬성에 압박을 넣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날 국민연금은 이를 적극적으로 반박·해명하는 공식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국민연금은 해당 보도자료에서 당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의결권 행사에 앞서 “외부 시장전문가 상당수가 삼성물산 합병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한 점을 고려했다”라는 취지로, 20개 증권사 중 18곳이 합병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자체적으로 합병을 통한 시너지 분석도 철저히 거쳤고, 그 결과 긍정적 시너지가 예상돼 삼성물산의 주주로서 수익률 상승에도 도움이 되리라 판단했다는 것이다. 국민연금도 ‘청와대 강요로 어쩔 수 없이 했다’는 식이 아니라, 이러한 시장의 반응을 참고했고 무엇보다 합병 찬성이 연금의 수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그와 같은 결정을 한 것이다.

2026-04-15
[데스크 칼럼] 반중·반공주의 주한美대사 임명이 ‘아마도 껄끄러울’ 李 정부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 첫 주한미국대사 후보로 한국계 여성 정치인 미셸 박 스틸 전 연방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스틸 전 의원은 지난 1955년 한국 이름 박은주로 서울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냈고, 청소년 시기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대학을 다녔다. 그는 이후 1975년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뒤 대학을 졸업했고, 로스앤젤레스 폭동 사태를 계기로 한인 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는 신념에 정치권에 발을 들이게 됐다. 이후 그는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장을 거쳐 2020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낸 미국 내 성공한 한인으로 손꼽힌다. 스틸 전 의원은 그의 성장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에 대한 애정이 아직도 깊다고 한다. 여전히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오징어젓갈과 김치 등 한식을 즐긴다고 한다. 특히 미국인 남편(숀 스틸 변호사) 등 가족들과 자주 한인 음식점을 찾을 정도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있다고 한다. 또 일본 거주 경험 덕분에 일본어 구사 능력도 상당한 것은 물론, 일본 통(通)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에 트럼프 정부에서 한미일 동맹에 기여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대사 지명자가 공식 부임하기 위해서는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사청문회와 상원 전체 회의의 인준 표결을 거쳐야 한다. 스틸 전 의원이 그동안 의정 활동에 있어 잡음을 일으킨 적이 없었고, 대표적 친트럼프 성향의 인사이자, 무엇보다 주한미국대사가 1년 넘게 공석이었던 만큼 인준 절차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대사 지명자는 상대국의 동의 절차인 아그레망(agrément)을 받아야 취임할 수 있는 만큼, 이재명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17년 12월경, 빅터 차를 주한미국대사로 임명하기 위해 아그레망을 요청했는데, 당시 문재인 정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듬해 1월 미국 측에서 빅터 차에 대한 임명을 취소하며 아그레망을 스스로 철회한 바 있다. 이 사례는 미국 측의 결정에 의한 것이었기에, 그동안 우리 정부의 의사로 미국 측의 아그레망을 거부 또는 철회한 적은 없었다. 만약 아그레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외교 갈등으로 번질 수도 있는 만큼, 향후 이재명 정부도 미셸 스틸 전 의원에 대한 아그레망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여진다. 스틸 전 의원에 대한 주한미국대사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황에서, 벌써부터 국내 정치권에서는 그의 취임 이후 이재명 정부와 어떤 관계를 형성해 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과거 행보에 비춰봤을 때 이재명 정부를 비롯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성향과 크게 부딪힐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스틸 전 의원은 한미일 동맹 강화를 중요시하는 동시에, 반중·반공 성향은 물론 북한 인권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스틸 전 의원은 지난 2023년 4월 28일 미국의 베트남 참전 48주년을 기념하는 하원 본회의장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검은 4월’에는 사이공의 함락과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분들 그리고 공산주의를 피해 도망치다 목숨을 잃은 분들을 기억한다. 베트남 공화국(남베트남)의 몰락은 현대사에서 가장 큰 비극 중 하나다. 이는 자유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그리고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일깨워준다. During Black April we remember the fall of Saigon, those who served in Vietnam, and those who lost their lives fleeing communism. The fall of the republic of Vietnam is one greatest tragedies in modern history. It reminds us that freedom is not free. It reminds us that we are blessed to live in the greatest country in the world.” * 검은 4월 : 1975년 4월 30일 사이공의 함락, 즉 베트남 전쟁의 종식을 상징하는 말로, 해외 베트남 공화국 출신자들이 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생명을 기리고 고난을 되돌아보는 날을 의미함. 또 스틸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10월 7일 ‘엄청난 영향력(Enormous Power)’이라는 정치 선전 영상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국은 MBA 출신들을 위협하고 할리우드를 압박한다. 중국은 미국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국에서 제 가족들은 공산주의자들의 지원을 받는 세력의 침략을 피해 고향을 떠나왔다. 그렇기에 저는 학교에서 공산당 선전을 금지하고 중국의 부패한 거래를 막기 위해 싸우고 있다. China intimidates the MBA and strong arms Hollywood. China has enormous power in America. In Korea, my family fled their home from a communist backed invasion; that is why I'm fighting to ban communist propaganda in our schools and stop their corrupt trade deals.” 실제로 스틸 전 의원의 부모님은 이북 출신으로, 한국전쟁을 계기로 월남해 서울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쟁을 일으켜 자신의 가족을 실향민으로 만든 북한과 중국 공산당에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그는 평소 공화당 내에서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는 정치인으로, 지난 2021년 출범한 ‘의회·행정부 중국 위원회’(CECC)에서 중국 인권 침해 및 무역 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023년 1월 중국을 상대하기 위한 미 하원 특별위원회인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대한 하원 특별위원회(United States House Select Committee on Strategic Competition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the Chinese Communist Party)’에 참여해 반중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 보장 조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발표하기도 했고, 지난 2022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막아야 한다” “북한의 도발에 가장 먼저 당하는 건 한국이다” “한미관계를 더 강화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하는 등 대북 강경 태도를 보여왔다. 스틸 전 의원은 지난 2024년 2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미국 내 상영을 도운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건국전쟁>을 두고 “역사를 왜곡한 극우 영화”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종합하면 스틸 전 의원은 이재명 정부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성향과는 상당히 반대의 행보를 걸어온 인물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강력한 반중·반공 성향의 인물이 주한미국대사로서 국내에서 한미관계를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친중·친북 행보로 이들과의 관계를 좁혀 나가려는 현 정부로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26-04-14
[미디어 이슈] 하나금융 ‘중독성 넘치는 광고 영상’ 화제의 비결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하나금융그룹이 출범 20주년을 기념해 만든 광고 영상이 유튜브와 SNS에서 화제다. 국내 최고의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가 출연하고, 미디어상에서 뒤늦게 재평가 받는 ‘B급 영화’를 패러디하면서 ‘광고인 걸 알면서도 끝까지 보게 되는 광고 영상’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0일 하나금융그룹의 유튜브 채널(하나TV)에 게재된 <하나 유니버스>는 14일 기준 조회수 193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공식 채널이 아닌 유튜브와 기타 SNS에서 쇼츠 형식으로 편집돼 올라온 영상도 다수로, 각 쇼츠의 조회 수가 많게는 수십만 회에 이르고 있다. 약 9분 분량의 해당 영상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예인 및 스포츠 스타이자 하나금융그룹의 전속 모델들이 한데 모였다. 영상의 감독은 배우 하정우가 맡았고, 지난 2013년 하정우 감독의 영화 <롤러코스터>의 일부 장면을 패러디했다. 영화 <롤러코스터>는 개봉 당시 ‘코미디 B급 영화’로 불리며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배우들의 이름과 말투, 의상, 설정, 대사 등 여러 부분에서 뿜어져 나오는 코믹 요소와 비행기에서 벌어지는 배우들 간의 ‘어색하면서도 진지한 B급 감성 티키타카’의 연기가 압권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개봉 13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튜브와 SNS 등에서 이 영화의 재미있는 부분만을 편집한 영상이 사랑받고 있다. <하나 유니버스>의 첫 장면은 비행기가 이륙하는 동시에 기장인 ‘최고의 B급 영화’ 감독 하정우의 안내방송이 흐르면서 시작된다. 그러면서 <하나 유니버스>의 홍일점인 가수 안유진이 승무원역으로 등장,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에서 축구선수 손흥민을, 이어 같은 승무원역의 방송인 강호동이 가수 지드래곤, 다시 안유진이 가수 임영웅을 각각 손님으로 맞으며 인사를 나눈다. 그런데 안유진은 기내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트래블로그’라는 제목의 팜플렛 하나를 들고 있다. 그러면서 손흥민에 이를 건넸고, “이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안유진은 “직접 환전할 필요 없이, ‘하나머니’ 앱으로 환전하고 바로 쓸 수 있다”고 답한다. 그러면서 화면 좌우에는 ‘트래블로그’라는 하나금융 상품의 핵심 내용이 자막으로 나온다. <하나 유니버스>는 광고형 스토리텔링 영상이다. ‘바이럴 비디오’라고도 하는데,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기념해 나이키가 모델로 후원하는 세계적 축구 스타들(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 웨인 루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을 모아 축구 경기를 벌이는 <나이키 풋볼: 위너 스테이(Nike Football : Winner Stays)> 영상도 그중 하나다. 이 영상은 당시 유튜브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퍼졌는데, 단순히 중독성 있는 영상 자체를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들 축구 스타들이 착용한 축구화와 유니폼 등이 폭발적 광고 효과를 일으켰다. 사실 그게 이 영상의 주요 목표이기도 했다. 따지고 보면 <하나 유니버스>는 이런 광고라는 목적에 처음부터 충실했다. 처음 이륙 장면에서부터 비행기 외부에 하나은행의 ‘나라사랑카드’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고, 하정우도 안내방송에서 “손님 여러분을 ‘청라’까지 모신다”고 말한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오는 9월 하나금융그룹이 본점을 이전할 지역으로, 하나금융은 지난 2012년부터 ‘하나드림타운’ 조성 프로젝트를 위해 청라국제도시에 신사옥 조성을 지속해왔다. 안유진이 소개한 ‘트래블로그’ 상품의 경우, 기본 특징뿐 아니라 고객별 맞춤 설명도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손흥민이 이 상품에 대해 “금액이 많아도 (환율우대가 가능한가)”라고 묻자, 안유진은 “연봉을 많이 받는가”라고 되묻는다. 이에 손흥민이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끄덕이자, 안유진은 “그래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어 강호동이 지드래곤에게 전달한 팜플렛에는 ‘하나연금닥터’가 적혀 있다. 하지만 상품 설명이 서투른 나머지 지드래곤은 다소 질린 얼굴로 “제가 읽어보겠다”며 팜플렛을 옆 좌석에 치웠다. 그러자 다시 강호동은 “이것도 읽어봐달라”며 ‘하나골드신탁’ 팜플렛을 건넨다. 다음으로 안유진은 임영웅에게 ‘하나더넥스트’ 팜플렛을 제공하는데, 임영웅은 차분히 이를 읽어보며 소리 내어 “가족 은퇴설계, 상속증여 솔루션” 등 상품의 핵심 내용을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 전달했다. 지드래곤으로부터 ‘패싱’ 당한 강호동은 승무원 대기석에서 ‘하나연금닥터’를 검색한 내용을 직접 읽어보며 상품 특징을 자세히 소개한다. 그러면서 “이거 나부터 관리받아야 하겠는데”라고 말하며, 이 상품의 주요 타겟팅이 ‘50대 남성’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다소 노골적 수준의 광고 설정으로 영상이 지루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매우 적절한 타이밍에 영화 <롤러코스터>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평을 받은 장면의 패러디로 넘어간다. 여기서는 영화 <롤러코스터>에서 ‘단발머리 안과의사’ 역으로 나온 배우 이지훈이 등장한다. <롤러코스터>에서는 기내에서 기도가 막혀 기절한 응급환자가 발생, 이에 의사를 부르는 승무원의 요청에 이지훈이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으로 뜬금없이 넘어와 자신을 의사라고 소개하고, “어느 과인가”라는 질문에 진지하게 “안과”라고 답하며 ‘B급 진료’를 진행하는 장면이 많은 이들의 웃음을 훔쳤다. <하나 유니버스>에서도 기내 응급환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이지훈이 ‘단발머리 안과의사’ 역으로 등장해, <롤러코스터>에서의 캐릭터와 똑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물론 그도 상품 광고를 빼먹지 않는다. 응급환자에 대한 치료는 뒷전이고, 객석에서 임영웅 옆에 놓인 ‘하나더넥스트’ 팜플렛을 발견하더니 “노후 준비가 어려운가”라고 묻는다. 이에 임영웅도 “저도 미리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30대 남성도 ‘하나더넥스트’ 가입을 통해 미리 노후를 준비한다는 광고 내용을 효율적으로 전달했다. 압권은 <롤러코스터>처럼 응급환자에 ‘B급 치료’를 진행하는 과정이다. 이지훈은 환자의 하체를 잡는데, 여기서 골드바가 하나 떨어진다. 그러자 그는 이 골드바를 들더니 “24케이 30그램 이상을 하나은행에 넣어두면 이자까지 생긴다는 사실을 몰랐나”라며 ‘하나골드신탁’ 팜플렛을 집어 들어 또 상품을 적절히 광고했다. 그러면서 지드래곤도 “금목걸이도 되는가”라고 물으며, ‘하나골드신탁’ 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영상이 마무리된다. 정확히는 마지막 엔딩 크레딧과 함께, 금융상품 광고인 만큼 상품 설명에 대해서도 비교적 긴 시간 영상에 담았다. 사실 <하나 유니버스>는 영화 <롤러코스터>를 한번쯤 재미있게 봤던 이들에게 ‘후속편이 아직도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비록 광고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을 패러디해, 모처럼 <롤러코스터>의 최신 버전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하나 유니버스>에 호기심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내 최고의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했기에 관심도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들의 자연스러우면서 재미있는 연기, 또 적절한 상황에 각 금융상품을 핵심만 이해하기 쉽도록 전달하는 설정에, 시청자들은 광고인 걸 알면서도 끝까지 보게 만드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이 영상을 접한 유저 중에는 자신도 여기서 소개된 상품에 가입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도 적지 않다. 상품의 핵심과 필요성만을 효과적으로 전달했으니, 이런 심리를 들게 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영상을 접한 유저 중에는 “제발 돈이 들더라도, 이런 퀄리티의 광고 좀 많이 만들라”는 목소리도 찾아볼 수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 유니버스>에 대해 “지난 20년 동안 하나금융그룹을 믿어주신 손님을 향한 진심을 전하기 위해 이번 영상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항상 손님과 함께 금융과 행복을 동시에 제공하는 차별화된 브랜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26-04-14
정의선 “로보틱스·AI·수소, 현대차 핵심 성장 동력”... 美 대규모 투자 계획 밝혀

인싸잇=윤승배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수소가 그룹의 미래 성장 핵심 동력임을 강조하며, 오는 2028년까지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한 총 260억 달러(약 38조 76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세마포>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그룹에 미국 시장은 장기적 회복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기반”이라며 이번 투자 결정을 통해 그룹의 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40여 년 전 미국에 진출한 이후 205억 달러(약 30조 5600억 원)를 투자해 왔다”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소프트웨어 기반 제조 혁신 등을 통해 이런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해서는 현지화를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별 맞춤 전략을 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고객, 규제, 공급망이 지역별로 나뉘는 등 글로벌 시장의 세분화가 가속되고 있다”며 “유연성과 회복력을 기반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극복하는 방안은) 글로벌 확장과 지역별 민첩성을 결합하는 것”이라며 “각 지역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함으로써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생산기지, 미국 HMGMA, 미국 내 하이브리드 생산 확대, 인도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규 생산 거점 등을 글로벌 확장을 위한 곳으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최근 현대차그룹이 주목하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로보틱스와 피지컬AI 분야를 강조했다. 단순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넘어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기술 역량이 산업을 뒤바꿀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는 모빌리티를 넘어서는 현대차그룹 진화에 핵심적인 요소”라며 “우리는 인간과 협업하는 로봇을 통해 이 비전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6’에서 발표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전략’을 소개하며 2028년까지 보스턴 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공정에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연간 최대 3만 대의 아틀라스를 생산·투입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고객의 요구가 변화함에 따라 로보틱스와 AI는 제조 혁신과 최고 품질 제품 제공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혁신을 실제 적용과 연결함으로써 현대차그룹은 인간과 로봇, AI가 협력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수소 사업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그는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확대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수소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탄소중립은 미래 세대를 위한 필수 과제로, 차량 생산뿐 아니라 원자재 조달과 공정, 재활용까지 전 과정에서 넷제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소는 전기차와 경쟁 관계가 아닌 보완적 기술”이라며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게 에너지 전환 시대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연간 7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고 있고, 200개국에 판매망과 16개 글로벌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글로벌 3대 자동차 제조사로서 우리 경쟁력의 핵심은 품질, 브랜드 신뢰, 그리고 고객 중심 사고”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환경 변화는 모두가 대응해야 할 과제이며 우리는 회복력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이를 잘 헤쳐 나갈 준비가 됐다”며 “이는 현대차그룹의 DNA”라고 덧붙였다.

2026-04-13
삼성전자 노조, 40兆 성과급 요구... ‘노주(勞株)갈등’ 우려도

인싸잇=유승진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회사 측에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최대 3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조 요구대로 15%를 준다면 성과급은 최대 45조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이번 일이 삼성전자의 노사갈등을 넘어 ‘노주(勞株)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내부 구성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성과급 규모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회사가 올해 1분기 57조 2000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 실적을 발표하자, 연간 반도체 영업이익을 270조 원으로 가정하고 여기에 15%를 적용해 산출한 수치다. 현재 노사 협상이 결렬된 상태에서 요구 조건을 더 높인 것이다. 이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한 영업이익의 10%를 넘어선 규모다.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이익 15%(40조 5000억 원)는 지난해 회사가 400만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약 11조 1000억 원)의 4배 규모다. 또 같은 기간 삼성전자 연구개발(R&D) 투자 비용(37조 7000억원)을 웃돈다. 특히 지난 10일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97조 5478억 원에 달하는데, 이 경우 영업이익의 15%를 적용하면 사측이 지불해야 하는 성과급은 약 44조 6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삼성전자 사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40조 5000억 원은 회사의 R&D 투자 액수를 초과하는 동시에, 최신 반도체 팹 한 곳을 조성하는 예산과 맞먹기 때문이다. 해당 액수라면 경쟁력 있는 글로벌 반도체 설계사와 AI 업계를 인수해 사업 영역을 더 확장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20년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할 때 지출한 액수는 약 10조 3000억 원이다. 또 지난 2016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 인터내셔널의 가격은 당시 시세로 약 9조 원이고, 지난해 인수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업체 플랙트 그룹은 2조 4000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인공지능(AI) 시장을 둘러싼 전 세계의 투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노조의 성과급에 발목 잡혀 초격차 확보를 위한 투자와 R&D, 인수·합병, 사업 영역 확장에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약 노조 측이 이와 같은 성과급 요구를 관철한다면 주주들 사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노조에 지급할 성과급의 규모가 늘어나면서 주주에게 환원할 배당금 액수는 정체 또는 줄어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주 입장에서도 상대적 박탈감에 노사가 아닌, 노주(勞株) 갈등으로도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특별배당 포함 주주들에게 11조 1000억 원을 배당했다. 만약 노조의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진다면 삼성전자 직원들은 성과급으로 주주 배당의 4배를 가져가게 된다. 다만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5%에 대해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인재들이 더 나은 처우를 향해 경쟁사나 해외로 떠나는 상황에서 회사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성과급 확대는 필수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직원들에 영업이익의 15% 대신 ‘경쟁사 대비 업계 최고 대우’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이다.

2026-04-13
종전 협상 결렬에도... ‘1Q 호실적·목표주가 상향’ 전망, SK하이닉스 주가 떠받쳐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결렬로 국내 증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1분기 호실적 달성 전망과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 움직임이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을 막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07% 상승한 주당 103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2% 이상 하락한 채 개장한 SK하이닉스는 코스피와 삼성전자가 1~2%대 하락률로 주춤하는 가운데 선방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같은 시간 전 거래일보다 1.70% 떨어진 20만 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상위 10개사 중, 같은 시간 전 거래일보다 상승한 채 거래되고 있는 종목은 SK하이닉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스퀘어 등 3개사에 불과하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결렬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협상 결렬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과 중동 리스크 재부각이 투자 심리를 위축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증권가에서 이미 이런 불안 요소가 국내 증시에 다소 선반영된 측면이 있고,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대외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이번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히려 추가 상승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3일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사 15곳의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회사의 1분기 매출 약 53조 원에 영업이익은 약 37조 80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49조 6756억 원, 영업이익 34조 5381억 원을 올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1.62%, 364.19% 오른 수치다. 이러한 업계의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 전망은 인공지능(AI) 수요의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외에 범용 D램, 낸드플래시 가격까지 동반 상승한 데 원인이 있다. 최근 D램 현물 가격이 다소 진정세에 접어들고는 있으나, 올 1분기 범용 D램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0~95% 오른 것으로 추산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효과로,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약 47조 원) 대비 5배 증가한 251조 원, 2027년에는 35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러면서 증권가의 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도 크게 오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일 SK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200만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또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150만 원, 18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해외에선 노무라증권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56만 원에서 193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노무라증권은 회사의 올해와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을 전년 대비 각각 36%, 37% 오른 256조 원과 365조 원으로 내다봤다.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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