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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준구 교수의 논문실적과 논문관

박사논문 표절 혐의 제기로 학자로서의 이준구 교수 재평가 계기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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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유수 대학교 경제학과의 인용과 표절 관련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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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인용과 표절

 



이준구 교수는 경제학 분야 베스트셀러 교과서를 쓴 저자로서 흔히 ‘미시경제학의 대가’, ‘재정학의 대가’라는 식으로 언론에서 소개되곤 한다. 하지만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평가는 이와는 거리가 있다.

본지가 접촉한 한 경영경제 전문가는 학자로서의 이준구 교수를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이 교수가 미시경제학과 재정학이라는 학문 자체의 발전에 직접적인 기여를 한게 뭐가 있는지, 또 관련 전문 학술 논문을 얼마나 발표했는지 등을 살펴본다면 솔직히 아쉬운 측면이 많은게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 경영경제 전문가는 “이준구 교수가 ‘국내 미시경제학 교과서의 대가’, ‘국내 재정학 교과서의 대가’라는 점 정도는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학자로서의 본업에 대한 평가와는 다소 별개의 문제”라면서 “학자는 뭔가 조금이라도 새로운 학적 사실을 발견하는 ‘논문’으로 평가받는 직업이지 이미 남이 다 발견해놓은 학적 사실을 종합해 열거하는 ‘교과서’같은 것으로 평가받는 직업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즉, 전주상산고 홍성대 이사장이 비록 고교수학의 바이블이라는 ‘수학의 정석’을 집필했다고 하더라도, 전문적인 수학자들은 아무도 그를 진짜 학문으로서의 수학에 관한 권위자로는 평가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이다.

서울대 교수로는 인상적이지 못한 이준구 교수의 논문실적

그렇다면 학자로서의 본업인 논문 발표 문제와 관련, 이준구 교수의 실제 위상은 어느 정도 되는 것일까. 본지는 최근 이준구 교수의 박사논문 표절 혐의 적발을 계기로 한국연구업적통합시스템을 통해 이준구 교수의 논문실적을 새로이 살펴봤다.

확인결과, 이준구 교수는 정년퇴임 시까지 현역학자로서 30여년을 활동하는 동안 총 72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1년에 평균 2편 정도의 논문을 발표해온 것이다. 물론 이도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문제는 양보다도 질이었다. 본지가 확인한 바로는 이준구 교수의 논문실적 중에 국제전문학술지(SSCI) 논문 발표 실적은 전혀 없었다. 심지어 실적 전체에서 국내전문학술지(KCI) 논문 발표 실적도 단 2건 밖에 되지 않았다.

본지는 이준구 교수보다 10년 정도 후학으로서, 이명박 정권의 국제경제보좌관 출신이자 국내에선 거시경제학의 권위자로 불리우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이종화 교수의 논문실적을 비교용으로 살펴봤다. 이종화 교수는 정년이 10여년 이상 남은 지금까지 총 128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128편의 논문중 무려 46편이 국제전문학술지(SSCI) 논문이었고, 특히 최근 논문들은 거의 다 국제전문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들이었다. 똑같이 ‘경제학 분야의 대가’라고 불리우고 있긴 하지만, 이종화 교수의 논문실적은 이준구 교수와는 아예 비교 자체를 불허하는 수준의 논문실적인 것이다.

이준구 교수는 종부세 폐지 문제, 4대강 사업 문제로 우파 정권을 지속적으로 깍아내리기 해온 학자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이준구 교수는 정작 종부세 폐지 문제나 4대강 사업 문제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다룬 논문을, '동료심사(peer review)'가 제대로 이뤄지는 정식의 학술지에 발표한 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 황의원 센터장은 “이준구 교수가 수십 편의 논문을 발표한 ‘경제논집’도 냉정하게 얘기하면 정식의 학술지라고 보기는 어렵다. 국내전문학술지(KCI)조차 안된다면, 안면있는 학자가 기고하면 어지간해서는 다 실어주는 ‘동인지’ 수준일 수 있다. 질적 수준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이 교수의 많지 않은 논문 발표 편수조차 거품이 있다”고 지적했다.
 




논문 지도 측면에서 많이 부족한 우리나라 경제학 대학원

이준구 교수는 지난 2010년 3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학 대학원의 교수들이 논문 지도 능력에서 세계 유수 대학과 너무 큰 차이가 나는 점이 아쉽다고 토로했던 바 있다.

세계 유수 대학의 경제학과 교수들은 매년 한두 편씩 세계 경제학 탑5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데 반해서, 우리나라에선 최고로 쳐주는 경제학자도 평생에 그런 유수 학술지에 겨우 서너편 게재한 경력이 고작이라는 것이다.

이준구 교수는 같은 글에서 지도교수들이 좋은 학술지에 논문을 내지 못하는 판에 대학원생들이 어떻게 좋은 논문을 쓸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아직은 우리 현실이 대학원중심대학이라고 부를만한 수준이 안된다는 점을 인정해야한다는 것.

이준구 교수는 심지어 국내 대학원 수준이 너무 떨어지므로 자신은 여건이 되는 학생에게는 가급적 유학을 가길 학생들에게 권유한다고도 밝혔다. 해외로 나가야만 좋은 논문 쓰는 교수 만나 제대로된 교육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준구 교수는 2011년에 표절근절국민행동본부 변희재 고문이 서울대학교 연구진실성위원회 위원장을 맡을만한 학자로서의 자격론을 문제삼자 태도가 180도 돌변했다.

논문 지도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교과서가 여전히 더 중요하다는 이준구 교수

이준구 교수는 논문실적이 떨어진다는 변희재 고문의 지적에 반박하며 자신은 원래 논문 집필보다 교과서 집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왔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자신은 별것아닌 내용으로 논문 편수 늘리는 게임에는 참여하고 싶지 않으며, 누구나 높이 평가하고 있는 교과서로도 이미 우리 경제학계에 큰 공헌을 했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준구 교수는 얼마전까지만해도 우리나라 대학교 경제학과에서는 학생 교육을 위한 교과서를 미국 교과서를 썼던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미국 경제학계의 예속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학계가 자주성을 확립하려면 교과서부터 제대로 써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그래서 학생들에게 우리 말로써 우리 경제에 대해 교과서를 읽게하는데 자신의 학적인 정열을 바쳐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준구 교수의 이같은 항변에 변희재 고문은 “보편적인 경제현상을 다루는 경제학, 더구나 원론 교과서를 집필하는 것을 두고서 자주성을 강조하며 더구나 학자가 논문을 쓰지 않았던 변명으로 삼는다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 없다. 나중에는 물리학 독립, 화학 독립하자는 소리가 나올까 두렵다”는 반응을 내보였다.

변희재 고문은 이어 “이준구 교수가 국내 경제학 대학원 교수들의 논문 지도 능력에 불만이 있다면, 자신부터라도 국제전문학술지(SSCI)에 논문을 발표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솔선수범했어야 했다”면서 “국가대표대학 교수가 2000년대에도 여전히 원론 교과서 개정에나 매달리고, 남는 시간엔 정치비평이나 하고 다녔으니까 국가대표대학 경제학 대학원에 들어간 학생들도 다 유학갈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명예교수로서도 여전히 정권 비판에 여념없는 이준구 교수

이준구 교수의 입장돌변은 학자의 논문 문제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이준구 교수는 노무현 정권 당시에는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경제학자의 입장에서 한미FTA 가 해볼만 도박이라면서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바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 이 교수는 자신은 한미FTA 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서 유보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준구 교수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박근혜 정부를 한 마디로 말하라면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단연 ‘무능’입니다”라고 하는가 하면, “MB 패거리들이 4대강 댐이 가뭄에 큰 역할을 했다고 거짓말을 한다”고 하면서 여전히 전 이명박 정권과 현 박근혜 정권과 날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FTA 지지 입장이 보여주듯 이 교수는 과거에는 좌파로 분류되어본 적이 없는 학자다. 애국진영 일각에서는 이준구 교수가 여러 정치적인 배경 때문에 뒤늦게 ‘좌익 인사’로 돌변한 정동영 전 국회의원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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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보도] 이준구 교수 국제전문학술지 발표 경력 1편 있었다

본지가 앞서 국제전문학술지(SSCI급) 논문 발표 경력이 1편도 없는 학자라고 보도한 바 있는 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가 실제로는 국제전문학술지 논문 발표 경력이 1편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이에 정정보도합니다.

본지는 수십편의 국제전문학술지(SSCI급) 논문 발표 실적을 자랑하는 다른 경제학 권위자들과는 달리, 이준구 교수가 학자로서의 논문 발표 실적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많이 뒤쳐진다는 취지의 보도들을 연달아 했던 바 있습니다.

본지는 특히 구체적으로는 한국연구재단의 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시스템의 등록자료를 근거로 2011년도부터 최근까지 총 4회에 걸쳐 이준구 교수가 30년 학자 경력에서 국제전문학술지 발표 실적이 1편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준구 교수 측은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이러한 본지의 보도 내용이 허위보도라는 식 반박을 하면서도, 구체적으로 국제전문학술지 발표 경력을 포함한 그 어떤 남다른 논문 발표 실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함구해왔습니다.

본지는 2011년도는 물론이거니와, 2015년도에도 다시 한번 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시스템의 등록자료를 분명히 살펴보고 보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준구 교수의 논문실적에서 적어도 국제전문학술지 발표 경력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본지는 이준구 교수가 논문을 발표한 학술지들의 위상을 직접 하나하나 검증해봤습니다.

검증 결과, 이준구 교수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임용되기 1년전인 1983년도에, 지금은 작고한 미국 미시간주립대 도시계획학 전공 임길진 교수와 공동으로 'Environmental policies in developing countries: A case of international movements of polluting industries'라는 논문을 개발경제학 분야의 국제전문학술지(SSCI급)인 'Journal of Development Economics'에 발표했었던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한국연구재단 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시스템은 이준구 교수가 30여년 전에 발표한 위 논문을 ‘국제전문학술지(SSCI급)’가 아닌 ‘국제일반학술지’ 또는 ‘국내일반학술지’로 잘못 분류해놓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 논문에 대한 발표 실적도 한 번이 아닌 두 번으로 중복계상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시스템 연구자 매뉴얼’에 따르면, 논문실적 등은 실명인증을 통해 본인이 등재하는 것이 원칙이며 국내전문학술지(KCI급), 국제전문학술지(SSCI급) 등재 여부도 본인의 검증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습니다.

즉, 이번 문제는 귀책사유가 반드시 본지에게 있다고 하기 애매한 문제이나, 객관적으로는 이준구 교수가 국제전문학술지(SSCI) 논문 발표 실적이 1편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에 정정보도를 하는 바입니다.

본지는 이준구 교수가 지금이라도 추가적인 논문 실적을 제시해준다면 기사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본지는 만약 이준구 교수의 추가적인 논문 실적 수준이 본지의 그간의 보도 취지와 전혀 어긋나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난다면 별도의 책임은 질 것임도 밝혀둡니다.

/ 미디어워치 편집부 2015년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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