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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장, 또다시 가천대 비하하고 "학교가 잘못" 책임전가까지

사과한다면서 학교를 비하하고 책임까지 덮어 씌우는 뻔뻔한 변명...학생들 ‘부글부글’

이재명 시장이 한 인터넷 방송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또다시 가천대를 비하하고 심지어 자신의 논문 표절 문제와 관련해서도 가천대 측에 오히려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시장은 12월 5일 오마이뉴스 장윤선 기자 진행의 오마이TV ‘팟짱’ 방송대담에 출연해 자신이 석사학위를 취득한 가천대 대학원을 비하하고 논문 표절 문제와 관련해서도 뻔뻔한 해명을 늘어놨다. 방송에서 이 시장은 가천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고 시종일관 ‘그 대학’, ‘그 학교’라고 지칭했다. 

이날 이 시장은 학위논문 표절로 가천대에서 석사학위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진 사건과 관련 “사실 그 (가천대) 대학원은 객관식 시험 30문제 그냥 적당히 풀면 다 학위주는데예요”라며 “제가 굳이 논문을 썼죠”라고 말했다. 대학교 이름을 대놓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적당히 하면 석사학위 받을 수 있는 수준낮은 학교의 대학원’이라는 식 시각을 거침없이 드러낸 것이다. (오마이TV 영상 보기) 이 시장은 12월 11일 원광대 강연에서도 “(가천대 야간특수대학원은) 그런 학교, 학과”라는 표현을 쓰며 동일한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광대 강연 영상 보기)

앞서 이 시장은 11월 초 부산 강연에서도 가천대를 직접 지칭하지 않으면서 ‘어디 이름도 모르는 대학’이라고 언급해 가천대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의 공분을 샀다. 그는 “제가 중앙대를 졸업했고 사법시험을 합격한 변호사인데, 제가 어디 이름도 모르는 대학의 석사학위가 필요하겠습니까”라며 중앙대와 사법시험에 굳이 비교해가며 가천대를 깎아내렸던 바 있다.(관련기사 : 가천대 표절 학위 취소된 이재명 시장...‘이름도 모르는 대학’ 막말)

오마이TV 방송대담에서 이 시장은 가천대학교는 물론이거니와 대다수 대한민국 대학교들의 야간특수대학원에서 다 허술하게 논문을 써서 학위를 받는다는 취지의 위험한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표절, 이것도 사실 전혀 문제되지 않을건데, 솔직히 저도 잘못한건 인정하지만, 야간특수대학원에서 객관식시험 대신에 쓰는 논문이 따옴표, 엄정하게 논문작성원칙에 맞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어요”라고 말했다.

학교에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도 나왔다. 이 시장은 “(가천대) 그 학교는 사실은 총장이 저한테 학위를 준거잖아요”라고 억울함을 표현하면서 “논문을 내가 잘못 썼을 수 있는데, 인용표시 안하고. 그런데 그런걸 심사하라고 심사비주고, 논문심사위원회가 있잖아요. 학교가 잘못한거잖아요”라고 가천대 측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이어 “그러면 자기들이 (나보고) 잘못 썼으니 고쳐라, 자기들이 가르쳤으니 잘못했으면 자기들도 책임이 있는거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학생을 그렇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1964년생인 이 시장이 가천대에 석사논문을 제출했던 때는 2005년으로 당시 마흔 한살의 변호사였다. 이 시장은 당시 국가청렴위원회 성남부정부패신고센터 소장직도 맡고 있었다.



이 시장은 이번 방송대담에서 가천대 대학원에 진학을 한 것은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연구를 하기 위해서였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도 현장에서 이 발언을 바로 뒤집어버리는 모순도 보였다.

그는 방송대담 서두에 “제가 굳이 논문을 쓴 것은 부정부패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학위 따러 간 것이 아니라 부정부패를 연구하러 간 사람이니까. 제가 연구논문 이름이 ‘지방정부 부정부패 극복방안의 연구’입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곧이어 자신의 논문에 표절 시비가 걸린 것과 관련해서 억울함을 표시하며 “내가 연구논문을 쓴게 아니거든요. 네이처지 내는데 쓴게 아니잖아. 학생이잖아 학생. 대학원생. 그리고 박사도 아니고 석사”라고 덧붙였다.

바로 앞서는 단순히 학위 취득이 목표가 아니고 정말 진지하게 연구논문을 쓰러 대학원에 진학한 것이라고 해놓고선, 정작 해당 논문에 표절 시비가 걸렸다는 대목에서는 자신이 연구논문을 쓴 것은 아니라며 학생이라는 지위를 강조해 부정행위 시비를 피하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이 시장이 본인 자백처럼 연구논문을 쓴 것도 아니라면, 가천대 대학원은 논문표절을 떠나서도 이 시장의 학위를 반드시 취소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왜냐하면 국제표준화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ISO)에 따르면 대한민국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대학원은 원칙적으로 대학원생이 반드시 '연구논문(research article)'을 제출했을때만 석박사 학위를 수여할 수있기 때문이다.

모순은 계속 이어졌다. 이 시장은 가천대를 비하하고, 진학 동기를 설명하고, 국정원 음모론까지 들먹이면서 변명을 늘어놓으면서도, 정작 스스로 논문 표절을 인정해버렸다. 그는 “그 문헌들을 표현을 할 때 인용을 좀 덜한게 있어요. 이게 이론적으로는 표절이 맞아요. 잘못한거지. 표절로 인정하고”라면서도 “논란 이러길래 나 필요없다, 학위반납, 반납했어요. 필요없으니까”라고 말했다.

사실 이재명 시장 논문표절 사건의 백미 중 백미는 바로 ‘부정부패 연구’를 위해 대학원에 들어갔었다는 이가, 또 대학원 과정 중에도 국가청렴위원회 성남부정부패신고센터 소장을 맡고 있었다는 이가, 실상은 다른 사람의 논문 내용을 훔치는 ‘연구 부정행위’로써 논문을 작성했다는 아이러니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방송대담에서 “제가 굳이 논문을 썼죠. 왜냐하면 저는 부정부패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학위 따러 간 것이 아니라 부정부패를 연구하러 간 사람이니까. 제가 연구논문 이름이 ‘지방정부 부정부패 극복방안의 연구’입니다”라고 말하며 스스로 아이러니를 자각한 듯 사회자인 장윤선 기자와 함께 너털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사실, 이번 방송대담에서는 사회자인 오마이뉴스 장윤선 기자가 이재명 시장의 연이은 위험 발언을 단 한차례도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동조하는 양태를 보여 이 역시 추후 시비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가천대 학생들은 이날 이재명 시장 관련 뉴스와 페이스북 대나무숲을 통해 하루종일 분노를 터뜨렸다. 평소 스스로를 ‘흙수저’ 보다 더 낮은 ‘무수저’ 출신이라고 역설해왔던 이 시장에게 배신감을 느낀다는 반응이다. 

가천대 재학생 이모 씨는 가천대학교 대나무숲에 “성남 시장이 성남에 있는 대학교에 대하여 무시 발언을 한거면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어 해외 나가서 서울대학교 무시 발언 하는거랑 무엇이 다른가”라며 “서울대와 가천대는 다르지만 한 공인으로서 저 발언은 그 사람의 가치관을 나타낸다”고 꼬집었다. 


[ 이재명 성남 시장 가천대 비하 발언 관련 전북 익산 원광대 강연에서 해명(25초 분량 편집본) ]



[ 논문 표절 문제 관련 이재명 성남 시장 출연 장윤선 기자의 오마이TV ‘팟짱’ (2분 분량 편집본) ]



[ 이재명 성남 시장 출연 장윤선 기자의 오마이TV ‘팟짱’ (10분 분량 원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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