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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이 몸통이다<2>] 국내 언론사주 가운데 최초 방북...이후 뚜렷한 친북활동·발언

1998년 방북해 7박8일 간 융숭한 대접받아...김정일에게 보석시계 선물해



홍 회장은 한때 대표적인 보수매체로 여겨진 중앙일보의 회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한다. 핵 포기는 대화의 목표과 되어야지 조건이 되어서는 안되는 논리다. 홍석현 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에 대해 여러차례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홍석현 JTBC·중앙일보 회장은 국내 언론사 대표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북한을 방문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주도했던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이 국내 언론사 대표단 46명을 이끌고 방북을 하기 2년 전에 먼저 방북한 것이다. 


홍 회장의 방북 이전에도 중앙일보는 이미 회사 자체적으로 1997년 9월과 12월, 1998년 7월과 8월 모두 4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했다. 중앙일보의 북한 방문에는 진보좌파 인사들이 참여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 고은 시인, 김주영 소설가 등이 그들이다. 이 중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방북 이야기를 ‘북한문화유산 답사기’로 엮어 책으로 펴냈다. 다른 인사들도 모두 방북 이야기를 중앙일보에 게재했으며, 이는 북한이 홍석현 회장의 방북을 허용하는 계기가 됐다. 


국내 언론사 대표 중 제일 먼저 방북...극진한 대접

홍석현 회장은 중앙일보의 4번째 방북인 1998년 8월 22일 오후 중국 베이징 발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언론사 대표로는 분단 이후 처음 북한을 찾은 순간이다. 명분은 남북간 화해협력과 교류에 관한 논의였다. 


홍 회장 일행은 방북 기간 중 북측으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7박8일의 전 기간 동안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이종혁 부위원장이 동행하는 이례적인 환대를 받은 것이다. 홍석현 회장이 김정일을 만났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북한의 묘향산에 위치한 ‘국제친선전람관’에는 중앙일보와 한겨레 등 남한 언론사가 북한에 보낸 선물이 전시돼 있는데, 여기에 홍석현 회장의 선물도 있다. 홍 회장은 1998년 9월15일 김정일에게 보석이 박힌 고급 손목시계를 선물했다. 

방북기간 중 북한의 최고위층과의 만남이 이어졌다. 홍석현 회장은 8월 27일 노동신문사 최고책임자 강덕서 주필대리와 만나 면담했다. 이어 28일에는 윤이상 음악연구소 접견실 및 서재동 초대소에서 진행된 '남북 언론인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홍석현 회장은 ▷박형규 조선중앙통신사 부사장 ▷조정호 통일신보사 부사장 ▷이의민 중앙TV 시사논평원 등 북한 언론계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김일성종합대학을 방문해선 부총장과 교직원, 학생들을 만나 좌담회도 가졌다. 

홍석현 회장을 수행한 이종혁 부위원장이 이끄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1994년 5월 설치된 조선노동당 외곽단체이며 대남공작기구인 통일전선부 산하 단체이다. 1990년대 후반 현대의 대북사업을 중개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대남사업 주력기관이 됐다. 홍석현 회장은 방북기간동안 노동신문사, 김일성종합대학, 중앙역사박물관, 미술박물관, 인민대학습당, 만수대창작사, 대동문, 연광정, 을밀대, 금강산, 묘향산 등을 둘러봤다. 

한·미·북 문화교류행사 조직위원장 맡았을 때 사무총장은 ‘종북좌파’

방북 이후 홍석현 회장은 북한과의 교류와 협력을 주도하는 단체의 장을 맡고, 남북간 교류를 강조하는 등 친북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홍석현 회장은 김대중 정권 말기이자 노무현 정권 출범 직전이었던 2004년 세계문화오픈(World Culture Open, WCO)이라는 행사의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세계문화오픈은 우리나라와 북한, 미국을 오가며 문화를 교류하는 행사였다. 일각에선 북한에 대한 경계를 희석시키려는 의도를 내포한 기획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실제로 친북 인사들이 조직위원회에 참여했다. 

세계문화오픈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정기열이 대표적이다. 정기열은 미국에서 통일운동을 하면서 평양을 수시로 드나드는 맹렬한 종북활동으로 2014년 북한으로부터 사회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교포인사다. 정기열은 1989년 평양에서 임수경과 함게 국제평화대행진을 주도했고, 2000년 주한미군학살만행진상규명을위한전민족특별조사위원회(전민특위) 결성을 주도해 초대 사무총장을 지냈다. 이후로도 천안함 폭침 사건을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미국산소고기 반대  서명에도 동참했다. 


여기에 미국 교포사회에서는 홍석현 회장의 아들 JTBC 홍정도 대표 역시 미국 뉴욕에서 유학할 당시 정기열과 가깝게 지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나돈다. 홍 대표는 1999년 연세대 사학과를 중퇴하고 뉴욕 인근 미국 코네티컷웨슬리언대 경제학과로 유학했다. 홍 대표는 언론재벌 3세로 국내로 돌아온 뒤 중앙일보에서 승진을 거듭 만 39살의 나이로 현재 JTBC·중앙일보 대표를 맡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중총궐기와 노동운동 등 좌파 성향 게시글을 퍼나르는 등 ‘강남좌파’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대북 강경정책에 비판적...개성공단 확장 주장도

홍석현 회장은 북한과 관련해선 언제나 평화와 대화를 우선하며 대북강경책에 반대해왔다. 

홍석현 회장은 2015년 5월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및 학생 250여 명이 참석한 강연에서 ‘새로운 한·중·일 시대와 대한민국의 꿈’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대북강경 정책을 강도 높에 비판했다. 

특히 북핵문제와 관련 “절대로 한반도에 핵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대원칙 아래 북핵은 하나의 대화 목표로 삼아야지 대화의 조건으로 걸면 안 된다”며 “자꾸만 접촉을 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핵포기를 전제로한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에 반대입장을 밝힌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에도 어깃장을 놨다. 홍석현은 “'통일은 대박이다'라고 얘기하지만 통일은 그렇게 쉽게 오지 않고, 너무 쉽게 와도 좋지 않다”면서 “가장 바람직한 건 경제공동체 문화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해서도 지나치게 북한을 자극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인권문제는 중요해서 계속 얘기해야 하지만 그 문제만 얘기하면 안 된다”며 “우리가 거기에 투자를 해나갈 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2015년은 북한의 대남도발이 최고조에 달하던 해다. 북한은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3차 핵실험을 자행하고, 개성공단 출입을 통제하면서 극한의 전쟁위협을 가했다. 2014년에는 북한 무인기 추락과 탄도미사일 발사, 대북전단지 고사포 사격 등을 일삼았다. 2015년에는 목함지뢰도발과 서부전선 포격사건이 발생한다. 북한의 도발에 원칙적인 대응을 하는 우리 정부에 ‘평화’와 ‘대화’를 들이밀며 비판한 홍석현 회장의 입장은, 북한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

홍석현 회장은 심지어 2015년 12월에도 대화를 강조하면서 개성공단의 확장마저 주장한다. 홍석현 회장은 경남대 북한대학원 ‘민족공동체지도자 과정’ 특강에서 “그나마 열려있는 것이 개성공단인데 현재는 원래 계획의 1/3 수준인 것을 계획대로 확장해 활성화해 나가자”며 “중국의 일대일로와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잘 활용해서 북한 철도 문제와 러시아 가스관 연결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남북한 경제번영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홍석현 회장은 북한의 대변인과 같은 발언도 했다. 홍석현은 “핵을 포기한 리비아 카다피 정권의 비참한 말로를 지켜본 북한 지도부가 여간해서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핵을 포기했을 때 정권을 지킬 수 있겠느냐 하는 북한의 두려움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에 핵 포기를 주장하기 이전에 북한을 이해해야한다는 전형적인 남남갈등 유발 주장이다. 

대북강경정책 박근혜 정부 사사건건 비판...도대체 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가치를 중심에 뒀던 부친 홍진기 전 명예회장와 삼성 이병철 전 명예회장의 중앙일보가 홍석현 체제에서 급격하게 변모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중앙일보가 극격하게 좌경화한 계기로 홍석현 회장의 방북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북을 통해 북한에 대한 심적인 감화을 일으켰거나, 우리가 알지 못한는 어떤 계기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설이다. 

2014년 12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북한의 탈북자를 인용, ‘방북 고위층을 상대로한 북한의 씨앗심기 전술’를 자세하게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텔레그래프는 탈북 언론인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의 책 ‘친애하는 지도자’를 인용, “북한 정권은 평양을 찾은 해외 엘리트들을 협박하기 위해 미인계를 이용, 임신하도록 한 뒤 아이를 볼모로 협박한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북한을 방문한 뒤 급격히 친북 성향을 보이는 외국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종교인이 있다”며 “원래 그러지 않았는데 태도를 바꾼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미인계에 걸려들었기 때문이라는 증언이 있다”고 전했다.  이른바 ‘씨앗 심기 공작(the seed-bearing scheme)’이다. 

북한은 여기에 걸려든 인사에게 “▷정치인에겐 북한에 유리한 법안을 통과시키거나 포용 정책을 옹호하고, 대북 원조를 늘리도록 종용한다. ▷기업인에겐 북한 회사들과 합작 사업을 벌이거나 투자를 늘리도록, ▷언론인은 긍정적 기사를 쓰라고 ▷종교계 인사에겐 자선 단체를 통해 돈을 보내게끔 강요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텔레그래프의 기사와 홍석현 회장의 방북 간의 연관성은 증명할 수 없다. 다만 “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가치있는 정보”라는 홍정도 JTBC·중앙일보 대표의 언론관에 따르면, 이러한 정황도 또 역시 보도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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