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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이 몸통이다<3>] 반호남인사의 호남기반 대권야망...친일·독재 부역 가족사 ‘아킬레스건’

대통령 탄핵 이끌어낸 촛불을 ‘집단지성’으로 찬양하며 ‘리셋코리아’ 외치며 야망 드러내



탄핵정국의 극심한 혼돈 속에서 서서히 대두되고 있는 것이 ‘홍석현 대권출마설’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일부 호사가들 사이에서만 회자되던 ‘설’에 불과하던 것이, 올해초 그룹차원의 대형프로젝트 ‘리셋코리아’ 출범식을 계기로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홍석현 회장은 당시 출범식에서 “광화문 촛불에서 집단 지성의 힘을 확인했다”며 대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홍석현 회장은 올해 1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리셋코리아:내가 바꾸는 대한민국’ 행사 출범식에서 “광화문 촛불에서 집단 지성의 힘을 확인했다”며 “촛불의 에너지를 디지털 공간으로 옮겨와 시민이 국가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촛불예찬하며 대안론 꺼내든 홍석현에 좌파매체들 “대권주자” 찬양

홍 회장은 이어서 현 정권을 반드시 청산되어야 할 앙시엥레짐으로 표현했다. 그는 “나라가 이렇게 된 게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라 오랫동안 부조리와 폐단이 쌓였기 때문”이라며 “앙시앵 레짐이 된 현 체제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세계사적, 문명사적으로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중민주주의를 연상케 하는 해법을 제시했다. 홍석현 회장은 “시민이 직접 나서서 만들 때가 됐다”면서 “리셋 코리아의 디지털 공간에서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한 문제, 한 문제를 풀어보자”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 대해 친노좌파 인터넷매체들은 일제히 ‘홍석현 띄우기’에 나서며 홍석현 용비어천가를 외치고 나섰다. 중앙일보를 보수우파라며 적으로 돌리던 과거라면 상상하기 힘든 반응으로, 이제는 친노좌파 쪽에서 중앙일보를 동지로 생각한다는 방증이다.

미디어오늘은 2017년 1월 20일자 ‘촛불 치켜세운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대망론 실체는?’ 제하의 기사에서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발언과 대조해가며, 홍석현 회장을 대권주자로 평가했다. 같은날 미디어스 역시 ‘반기문 지고 홍석현 뜨나?’ 제하의 기사를 통해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대안으로 홍 회장을 제시했다. 

친노 정권 주미대사 이래 ‘오래된 야망’

홍석현 회장의 야망은 사실 오래전부터 꾸준히 관측됐다. 다만 한때 부정부패와 탈세의혹에 연루돼 사그라드는 듯 하던 홍 회장의 야망이 이제 JTBC·중앙일보라는 강력한 무기를 발판으로 최근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홍석현 대망론’을 꾸준히 제기하며 책으로까지 펴낸 인물은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다. 그는 신아일보에 게재한 칼럼에서 홍석현 회장이 과거 UN 사무총장을 노렸다는 점을 언급했다. 조한규 전 사장은 “홍 회장은 2004년 12월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대사직과 함께 차기 UN 사무총장 후보 내정의 약속을 받고 2005년 워싱턴에 주미대사로 부임했다”면서 “2005년 7월 MBC가 ‘삼성 X파일’을 폭로하지 않았다면, 아마 홍 회장이 UN 사무총장으로 재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홍석현 회장은 노무현 정부가 내정한 총리후보였다는 설에도 휩싸여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평전 ‘이건희전: 초국가 삼성을 건설하다(심정택, 새로운현재)’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는 원래 홍석현 전 주미대사를 국무총리로 만들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저자는 이학수 전 부회장이 노무현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홍석현 전 주미대사를 국무총리로 만드는 계획을 세웠다고 썼다. 



무르익던 꿈을 좌절시킨 건 당시 MBC 이상호 기자가 폭로한 ‘삼성X파일’이다. 이를 기반으로 이상호 기자는 삼성그룹이 홍석현 회장을 통해 1997년 대선에서 약 100억원의 대선자금을 이회창 후보 측에 제공했으며, 전현직 검사들에게 수억원에 달하는 뇌물은 전달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홍석현 당시 주미대사는 대사에 내정된 지 7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해 귀국했다. (관련기사 : 이상호, “문재인이 삼성X파일 수사 막았다”)

그러다가 JTBC가 태블릿PC 조작보도를 통해 국정농단 사건을 터뜨리고, 얼마전 외신인 일본 니케이비즈니스가 “JTBC가 최순실 사태를 가장 먼저 보도한 이유는 사주인 홍석현 회장의 대권을 위해서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홍석현이라는 이름이 다시 정치권에서 회자되기 시작했다. 당시 국내 언론들은 니케이비즈니스의 보도를 ‘망발’이라고 몰아세웠지만, 결과적으로 홍석현 회장의 대권설만큼은 나날이 무게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법원에서 기각이 되긴 했지만, 탄핵정국에서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뇌물죄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를 중앙일보·JTBC가 적극 지지하자, 홍씨일가가 삼성그룹을 넘본다는 소문도 확산됐다. 홍석현 회장의 누나 홍라희 여사는 남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사망하면 상속재산의 절반을 우선 확보하게 된다. 홍라희 리움 관장이 홍씨 일가의 편을 들면, 외척인 홍씨 일가의 삼성 접수가 불가능한 시나리오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관련기사 : 이재용의 삼성까지 건드린 JTBC 홍정도 대표, 페이스북서 삼성 경영에 ‘깊은관심’ 노출)

홍석현, 외가의 호남기반으로 대권전략...친일행적·독재부역 가족사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홍석현 대망론을 꺼내들면서 홍 회장의 외가와 처가가 호남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들었다. 

홍석현 회장의 외할아버지 김신석은 호남은행 전무를 지냈다. 김신석은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지만, 전남의 대부호였던 현준호 호남은행 대표에게 스카웃 된 이후 호남에 뿌리를 내렸다. 조 전 사장은 호남은행의 역사를 짚으며 “김신석은 오늘날 신한은행의 옛 간부인 셈”이라고 표현했다. 

김신석은 대표적인 친일파다. 1936년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로 임명됐다. 일제시대 말에는 태평양 전쟁 지원에 나섰다. 이러한 ‘공로’로 조선총독부가 편찬한 ‘조선공로자명감’에는 김신석의 이름이 조선인공로자 353명 가운데 한명으로 수록돼 있다. 김신석의 딸이자 홍석현 회장의 어머니 김윤남은 광주욱공립고등여학교(현 전남여고)를 졸업했다. 

홍석현 회장의 장인은 신직수 전 중앙정보부장이다. 좌파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독재정권의 부역자’였던 셈이다. 신직수의 딸이 홍 회장의 부인 신연균이며, 손자가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다.

신직수는 충남 서천 출신으로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사로 재직했다. 군법무관 시험에 합격하고 육군 소령으로 예편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5.16 혁명 이후 1961년 국가재건최고회의 법률고문을 맡았고 승승장구, 1963년부터 1971년까지 7년7개월 동안이나 검찰총장으로 재직했다. 이후 법무부 장관과 중앙정보부장까지 역임했다. 신직수가 중앙정보부장으로 있던 당시에 벌어진 대표적인 사건이 민청학련 사건, 인혁당 사건,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 동아일보사 광고탄압, 코리아게이트 등이다.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홍 회장의 가족사를 분석한 뒤 호남을 기반으로 대권에 나서면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 조 전 사장은 책 ‘제3의 개국’에서 “홍석현은 8대조 이래로 서울 왕십리에 뿌리를 내리고 살았지만, 모계(母系)는 호남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홍석현 회장의 누나 홍라희 여사가 태어난 곳도 호남이다. 홍 회장의 아버지 홍진기가 김윤남과 결혼해 낳은 장녀가 홍라희 리움 관장이다. 홍라희라는 이름은 ‘전라도에서 얻은 기쁨’이라는 뜻의 ‘라희(羅喜)’를 한자로 쓴다. 여기에 김윤남 여사 이래로 홍씨 집안이 호남기반 종교인 원불교에 귀의한 점도 들었다. 

하지만,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의 바람과는 달리, 홍석현 회장은 본인부터가 김대중 정권 이전인 1997년 대선 당시 언론사 사주로서 모 대선후보에게 “노조와 호남한테 아부해봐야 안되니 확실하게 보수편에 서라”는 압력을 넣으며 노골적인 반좌파, 반호남 정치개입을 했던 전력이 있음이 MBC 의 2005년 삼성 X파일 보도로 드러난 바 있다.

대표적인 반좌파, 반호남인사였던 이가 김대중 정권에서의 ‘방북’, 또 노무현 정권에서의 ‘입신’을 기점으로 해서 좌파와 호남을 기반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넌센스를 대한민국 국민들이 과연 용납할는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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