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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납북피해자 문제를 일본 언론이 대신 조명해줘야 하는 현실

“왜 한국 정부는 일본처럼 싸워주지 않는가” 한국의 납북 피해자 가족들은 남북관계 개선에 들끓는 한국사회에서 고립된 존재

일본 언론이 자국의 납북피해자 문제만이 아니라 한국 언론을 대신해 한국의 납북피해자 문제를 다뤘다. 한국 언론이 온통 ‘종북(從北)’으로 뒤덮이자 결국 일본 언론에서 한국 자유통일 애국세력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일이 이제는 일상으로 자리 잡혔다.




산케이는 “북한에 납치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27일의 남북 정상회담의 행방을 지켜보는 가족이 한국에도 있다”면서 “‘왜 우리 정부는 일본처럼 싸워주지 않는가’. 이들은 남북관계 개선에 들끓는 한국사회에서 고립된 존재다”라고 한국의 납북자 문제가 정작 한국에서는 소외되는 현실을 짚었다.

산케이는 이른바 ‘대한항공 YS-11기 납북 사건’의 피해자인 황원 씨(당시 32세의 MBC방송 PD) 가족의 사연을 거론했다. 황 씨의 장남인 황인철 씨는 아주 어렸을 적에는 아버지가 미국에 출장을 간 줄로만 알았다고 한다.

“아버지는 미국에 출장 갔어. 크리스마스에 돌아오실 거야…” 아버지의 부재에 대하여 물어볼 때마다 어머니는 3살의 어린 장남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아버지가 납치 피해자란 사실을 황인철 씨가 가족들한테 들은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사건은 일본의 ‘적군파’가 이른바 ‘요도호 사건(よど号事件)’, 또는 ‘일본항공 351편 공중 납치 사건’을 벌이기 이전 해에 일어났다. 1969년 12월에 북한의 간첩이 대한항공 YS-11기를 하이재킹하여 승무원과 승객 50명을 납치했다. 북한은 39명은 돌려보냈지만 나머지 11명은 “본인들의 희망으로 북한에 남았다”고 송환을 거부했다. 이후 11명의 소식은 완전히 끊기게 된다.

하지만 “본인들의 희망으로 북한에 남았다”는 북한의 주장은 거짓말이다. 황원 씨의 경우는 납치 즉시 거듭해서 북측에 한국으로의 귀국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다른 귀환자들에 따르면, “(황원 씨가) ‘내 고향 남측 바다’의 가사로 시작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항의한 다음 날, 그의 모습은 사라졌다”

납북자 가족이 받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납북 피해 호소와 관련, 지금은 ‘종북’ 세력에 의해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반공’ 세력에 의해서도 침묵을 강요당했던 아이러니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산케이는 “예전에는 자발적으로 북한으로 넘어가는 월북자도 다수 있었던 한국 사회. 납치피해자는 가끔 그들과 동일시 당했다”면서, “‘사람들 앞에서 아버지의 피해에 대하여 말하지 못해 내가 누구인지 고민했다’. 납치자 가족은 북한의 간첩처럼 취급받는 일도 있어 피해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을 주저했다”고 그 아픔을 소개했다.

산케이는 “(황인철 씨는) 2000년대 초부터 부친의 귀환을 요구하는 활동을 시작하여 유명무실화한 가족회를 재결성했다”며 “(그는) 피해자 가족의 교류로 방일했을 때 ‘정치와 국민이 해결을 위해 단결하는 모습을 직접 봤다. 일본이 진정으로 부러웠다’고 뒤돌아본다”고 전했다.(관련기사 : 고든 창, “일본인 납북자 의제는 거론이 곧 미일동맹의 굳건함 보여주는 지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납북피해자 문제는 은유적으로라도 언급되지 못했다. 산케이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황인철 씨의 호소를 다음과 같이 인용했다.

“‘인권문제의 해결’을 김정은(조선노동당 위원장)한테 언급을 시켜야만 성의를 갖고 회담에 임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매번 하던 ‘쇼’에 그친다”.


산케이는 북한에 의한 한국의 납치 피해자가 ▲ 1950년에 발발한 6.25 전쟁중의 민간인 및 포로가 된 군인, ▲  전쟁 후에 납치된 어업종사자, ▲ 대한항공기 하이재킹 사건 피해자, 이렇게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되고 있음을 알렸다. 

산케이는 “6.25 전쟁중의 납치 피해자는 8만명을 넘는다고 한다”며 “2000년대에 실시된 한국 통일부의 조사에 의하면 전후 납치 피해자는 약 3700명으로 그 중 미귀환자는 400명을 넘는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통일부는 2013년 경 국감자료 제출을 통해 현재 한국인 생존 납북자수를 516명으로 추정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일본 정부는 일본인 납북자를 총 17명으로 파악).

산케이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여러 피해자 단체들이 회담에서 한국인 납치 문제를 다루도록 요구했다”며 “6.25 전쟁 납치피해자 가족협의회는 25일에 회견을 열고 ‘비핵화와 동시에 북한 인권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이미 열흘 전에는 영국의 최고 유력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즈(Financial Times)’도 한국의 납북 피해자 문제를 깊이 다뤘던 바 있다. 하지만 한국 언론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그 어디서도 납북 피해자 문제를 대대적으로 다루고 있지 못한 현실이다. 자유한국당과 대한애국당은 북핵 문제 이외에 납북자 문제와 북한 인권 문제는 입도 열지 않았다.

종북세력의 지정 잔칫날에는 다 웃어줘야 하고, 그들의 지정 제삿날에는 역시 다 울어줘야 하는 것이 이제 대한민국이 처하게 된 현실이다. 소시민들에게까지 웃음과 울음을 강요하는 정치세력의 말로가 어떠한지에 대해서 종북세력은 자신들이 미워했던 소위 군부세력의 경우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하는 것 아닐까.


* 본 기사에서 산케이신문 기사 내용 번역은 박아름 씨의 도움을 받아서 이뤄진 것입니다.


[편집자주] 그동안 한국의 좌우파 언론들은 중국과 북한의 갓끈전술 또는 이간계에 넘어가 늘상 일본의 반공우파를 극우세력으로, 혐한세력으로만 매도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일본의 반공우파는 결코 극우나 혐한으로 간단하게 치부될 수 없는 뛰어난 지성적 정치집단으로, 현재 문재인 정권을 배출하며 중국과 북한에 경도된 한국이 경계하거나 대비해야할 것들에 대해서 국외자와 제 3자의 시각(또는 devil's advocate의 입장)에서 한국의 그 어떤 언론보다도 도움이 되는 얘기를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미국에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만 있는 것이 아니듯이, 일본에도 아사히와 마이니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디어워치는 한국 외신 시장에서 검열되어온 미국의 자유보수 세력의 목소리는 물론, 일본의 자유보수 세력의 목소리도 가감없이 소개해 독자들의 국제감각과 균형감각을 키워드릴 예정입니다. 한편, 웹브라우저 구글 크롬은 일본어의 경우 사실상 90% 이상 효율 수준의 번역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의 고급시사지라도 웹상에서는 한국 독자들이 요지를 파악하는데 전혀 장애가 없는 번역 수준입니다. 미디어워치는 한국 독자들이 일본쪽 외신을 접하는데 있어서, 편향되고 무능한 한국 언론의 필터링 없이 일본 언론의 정치적 다양성(특히 자유보수 세력의 목소리)과 뛰어난 정보력(특히 중국과 북한, 동아시아 문제와 관련)을 가급적 직접 경험해볼 것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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