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간 상호공방에서 소수파 언론사쪽의 사주와 편집국 기자들 전원을 검찰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를 해버린 사상 초유의 사건에서 ‘시골변호사’ 이동환 변호사가 피고인 측 변호사로 새로이 나섰다.
이동환 변호사는 천안북일고를 나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제3회 변호사시험에 합격, 현재 5년차 변호사로서 대전·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37세(1980년생)의 천안토박이 젊은 변호사다.
이 변호사는 천안에서 ‘이동환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법원 국선변호사와 국민권익위원회 법률상담관도 겸임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전 둔산경찰서 수사민원상담관, 국토교통부 법안심사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수도권 중심적 사고로 본다면 천안·아산·공주 지역에서의 ‘마을변호사’, ‘시골변호사’로서의 이력이 이채롭다.
이동환 변호사가 첫 공판기일을 전후해 미디어워치 측 변호인으로 전격 선임된 것은 그가 이전부터 ‘변희재-미디어워치 매니아’였음은 물론, ‘손석희-JTBC 조작보도 추적 매니아’였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 변호사는 탄핵 정국 당시부터 변희재 대표고문이 주장하는 손석희-JTBC의 태블릿PC 조작보도 문제를 유심히 지켜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변호사는 변 대표고문과 미디어워치 편집국 기자들이 전원 기소된 직후부터 현재 한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다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동문과 함께 미디어워치 측과 매주 접촉하며 무료 법률 자문을 제공해왔다. 이 변호사는 특히 사무실이 있는 천안에서 서울구치소가 있는 경기도 의왕까지 매주 변 대표고문을 접견하며 역시 무료 법률 자문을 해주기도 했다.
변 대표고문과 미디어워치 편집국은 기존 변호인단이 각각 다른 사건들도 수임하고 있는 탓에 태블릿 재판에만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웠던 사정, 또 기존 변호인단의 구조상 변호인들 간에 소통이 상대적으로 원활할 수가 없었던 사정 등을 감안하여, 기존 변호인단을 사임시키고 열정을 가진 이동환 변호사 한 명에게 피고인들 전원의 변호를 맡기기로 했다.
한편, 이번에 이동환 변호사의 선임과 동시에 미디어워치 측을 돕는 전문가 그룹인 ‘태블릿조작 진상규명단’도 별도로 결성됐다. 진상규명단에서는 공학 전공 전직 중견 과학부 기자와 예비법조인 등 여러 전공의 재야의 엘리트들이 함께 하면서 손석희-JTBC의 태블릿 조작보도 문제와 관련 각종 분석 작업과 보고서 작성을 지원하고 있다. 진상규명단의 외곽에서는 이경재 변호사, 우종창 기자, 이상로 위원, 한정석 위원 등 역시 기존에 태블릿 조작 진상을 추적해왔던 베테랑들이 수시로 고언을 해주고 있다.
다수의 IT 전문가들과 IT 매니아들도 태블릿PC 디지털 포렌식 분석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속적으로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공인 디지털 포렌식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와 단체 두 곳은 언제든지 법원이 태블릿PC 재감정을 결정하면 이를 수행하겠다는 의사를 미디어워치 측에 알려오기도 했다.
미디어워치 독자모임 카페 회원들도 ‘태블릿재판 국민감시단’을 결성, 법원 밖에서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다. 또 수많은 독자들과 시민들이 태블릿 재판 방청, 기록, 소통, 유튜브 방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오는 27일, 오전 11시에는 태블릿재판 2차 공판기일이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524호 법정에서 열린다. 미디어워치 측은 조만간 발표·제출될 태블릿 백서와 태블릿 입증계획으로써 이번 재판이 이겨놓고 시작하는 재판이 될 것임을 자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