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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칼럼] “광화문에서 김정은 만세 부르자”는 태영호, 위험하다

태영호의 주장, “광화문에서 김일성 만세를 부를 수 있어야”는 박원순, “국가보안법상 고무 찬양죄 폐지하자”는 전향 주사파와 일맥상통

[변희재 ·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미래통합당 강남갑 단수 공천을 받은 전 북한 주영공사 태영호(태구민·58) 후보가 과거 “김정은 방한을 반드시 실현시켜야 하고, 김정은 방한 시 ‘김정은 만세’를 외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2018년 12월 9일자 한겨레신문 성한용 정치선임 기자는 ‘‘김정은 답방’ 태영호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라는 칼럼에서, 태영호 후보의 김정은 방한 관련 주장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꼭 실현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학습시키는 기회로 삼게 해야 한다. 김정은의 서울 답방이 이뤄지려면 김정은이 부담을 갖지 않도록 비핵화 문제는 연계하지 말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당시 수십만 (북한 주민) 인파의 환대를 받았다고 해서 우리도 인위적 분위기를 만들어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광화문 광장에서 백두칭송, 김정은 만세 소리와 함께 백두청산, 세습통치 반대의 목소리가 함께 울려나오는 자유민주주의 혼성 4부 합창단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질서와 가치관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경제 기적을 이룬 원동력이었다는 것을 김정은이 알게 해야 일당 독재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정은에게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주고 핵을 포기하고 화해와 상생의 길을 걷게 하려면 서울 답방에서 김정은이 이를 인지하게 만들어야 한다.”

태영호 후보는 2018년 12월 5일 당시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이 개최한 국회 토론회에서 위와 같은 발언을 했다고, 한겨레신문의 기자는 설명했다.  



이런 발상은 ‘광화문에서 김일성 만세를 부를 수 있어야 한다’는 박원순 서울시장, ‘국가보안법상 고무 찬양죄 폐지’를 집요하게 주장해온 전향 주사파 세력들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3대 세습으로 독재권력을 누리고 있는 김정은이 광화문에서 자신을 향해 ‘만세’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해서, 민주주의를 배워 핵을 포기할 수 있을까. 과연 태영호 후보는 김정은의 개과천선을 확신하고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일까.

오히려,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광화문 한가운데서 ‘김정은 만세’와 ‘김정은 타도’ 세력이 뒤엉키며 극심한 남남갈등, 국론분열 사태가 터지고, 결국 대한민국의 안보에 거대한 구멍이 뚫리고 말 것이라는 게 더욱 객관적인 예측이 아니겠는가. 실제 문재인 세력의 김정은 방한 목표도 바로 국론분열을 통한 안보공백과 그로 인한 대한민국 붕괴이다. 

백번양보해서 태영호 후보가 대한민국의 대북 관련 남남갈등의 현실을 모르고 이런 주장을 했을 수는 있다. 그러나 김정은이 방한 과정에서 민주주의 배워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발상 또한 북한 김정은 독재의 현실을 전혀 모르는 주장이기도 하다. 



미래통합당은 태영호 후보를 당 안보총괄로 임명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안보 현실도 모르고 그렇다고 김정은 독재체제의 본질조차 슬쩍 숨기는 태영호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안보총괄을 맡긴다는 발상은 또 어떻게 나온 것인가.

안보를 내세우는 제1 보수 야당에서 기초적인 검증조차 없이, 이 모든 걸 강남갑의 유권자들스스로 조사 연구해서 판단하라는 것인데 이게 과연 민주주의 질서에 부합하는가. 

태영호 후보가 김정은에게 자랑하자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그리고 안보는 문재인에 이어 제1야당에 의해 이미 무너져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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