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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워치 특집] 태블릿PC 조작 진상규명 보고서 (3)

JTBC 의 조작보도는 ‘첫 번째 태블릿PC’ 본체 조작 의혹을 낳게 한다


2. ‘첫 번째 태블릿PC’ 본체 조작 의혹 문제

앞서 지적한 JTBC 의 조작보도 문제 중에서 가장 중요한 조작보도는 바로 첫 번째로 지적한 ‘태블릿PC 발견, 입수와 관련하여 ‘영상’, ‘일자’, ‘장소’ 조작보도‘다.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지면매체가 아닌 영상매체인 방송사가 엄청난 특종인 중요 증거물에 대한 발견과 입수 장면을 전혀 영상으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것이 믿어지는가? 

결국 JTBC 가 18일, 20일 운운, 더블루K 운운했던 입수경위 등은 모두 거짓말인데, JTBC 측은 차마 입수경위 영상까지 조작 연출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바로 현 상황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여기서 JTBC 측이 밝힌 태블릿PC 입수경위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곧 태블릿PC 가 그처럼 순수한 상태로 발견되지 못하고 JTBC 측에 넘어가기 전에 누군가의 손을 탔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직 최순실 씨만 해당 태블릿PC를 손댔었을 뿐이라는 ‘무결성(完整性, integrity)’을 JTBC 측과 검찰 측이 입증하지 못할 경우, ▶ 최순실 씨의 태블릿PC 에다가 어떤 파일자료를 삽입해서 장난질을 쳤다는 것부터, ▶ 타인의 태블릿PC 또는 주인없는 태블릿PC 에 어떤 파일자료 등을 삽입하여 최순실 씨의 태블릿PC 로 만들어냈다는 것까지, 모든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여기서 어떤 파일 자료란, 물론 바로 국민들이 박근혜 정권에 완전히 돌아서게 된 계기가 된 드레스덴 연설문 등 국가기밀자료 등을 말한다.

‘입수경위 조작보도’가 곧 ‘태블릿PC 본체 조작’을 가장 핵심적으로 암시하지만, 물론 ‘입수경위 조작보도’ 외에도 ‘태블릿PC 본체 조작’을 암시하는 정황증거들은 더 있다.

다음 정황증거들은 해당 태블릿PC 가 최순실 씨의 것이 아니며, 해당 태블릿PC 가 JTBC 에 의해서건, 또는 최순실 씨와 박근혜 정권을 음해해보려는 그 누구에 의해서건 최순실 씨의 것으로 조작되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1) 입수경위 조작보도 외 JTBC 의 기타 조작보도들

이는 앞서 ‘객관적 사실로 확정된 JTBC 뉴스룸의 태블릿PC 조작보도 문제‘ 챕터에서 대부분 설명했다.

JTBC 측은 입수경위만 조작해서 보도한 것이 아니라, 해당 태블릿PC 의 프로그램이나 기본기능과도 완전히 모순되는 내용의, 고영태 씨 또는 익명의 지인들의 증언도 거듭 조작해 보도한 바 있다. 증언 조작의 의도는 물론 누가 봐도 해당 태블릿PC를 최순실 씨의 것으로 못박으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해당 태블릿PC 가 정말 최순실 씨의 것이 확실하다면, 또 관련 근거를 JTBC 가 이미 충분히 확보해놓고 있다면, 도대체 조작보도까지 해가면서 최순실 씨의 것이라며 무리수를 범할 이유가 도대체가 뭐가 있나? JTBC 가 날조보도까지 감수하며 고영태 씨의 청문회 증언을 깍아내린 것은 그 백미 중에서도 백미라고 할 것이다. 

사실 고영태 씨의 행태를 봤을 때 그는 JTBC 측이나 야권의 요구(?)에 대체로 부응은 해주고 싶어하는 것 같다. 하지만, 고영태 씨로서도 이미 검찰조서에서 밝힌 내용(‘자신이 최순실 씨가 연설문 수정용으로 태블릿PC 가 아닌 노트북을 쓰는 것을 봤다는 사실’)까지 뒤집는데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고 생각해 청문회에서 그 부분은 그냥 사실대로 증언을 한 것 아닐까? 이에 ‘태블릿PC 시나리오’를 어쨌든 고수하려는 JTBC 측과도 순간적으로 불협화음이 일었던 것이 시청자와 국민에게 노출된 것은 아닐까?

JTBC 가 앞서 밝힌 바 태블릿PC 입수 이후 20일부터 24일까지의 분석 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분석 영상에서는 물론 JTBC 취재진들이 태블릿PC의 내용을 들여다보면서 서로 열띤 토론을 하는 장면이 담겨 있어야할 것이다. 

헌데, JTBC 는 추후 검찰에 제출했다는 그 태블릿PC 와 관련, 검찰 제출 이전의 생생한 분석 영상은 전혀 공개하지 않고, 생뚱맞게도 ▶ 소위 최순실 파일을 삽입한 JTBC 의 데스크탑PC 화면, ▶ 최순실 파일을 삽입한 JTBC 가 새로 만들어낸 태블릿PC 화면을 굳이 연출을 하여 영상을 공개했다.  원 태블릿PC를 분석하는 생생한 영상이라는게 정말 있다면 이럴 수가 있는가?

만약 그런 영상같은 것은 없고, 분석할 필요도 없는 태블릿PC 를 그냥 특정 취재원으로부터 다 건네받은 것에 불과하다면?

(2) LTE망 이동통신사 기지국 위치정보 관련 조작보도 의혹

JTBC 는 2016년 1월 11일 2차 해명방송에서 심수미 기자의 입을 빌려 검찰이 그간에 단 한번도 밝힌 바 없는 LTE망 이동통신사 기지국 위치정보까지 거론하며 태블릿PC 가 최순실 씨의 것이 맞고 또 자신들의 입수경위도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순실 씨의 태블릿PC는 전원이 켜 있는 동안은 계속 자동적으로 LTE 망에 접속됩니다.  한동안 꺼져 있다가 저희 JTBC가 발견해 켠 순간부터 이동한 경로 등은 모두 통신사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만일 JTBC가 누군가에게 받았다, 검찰과 짰다고 한다면 이 위치 정보를 확인해서 최씨의 것이라고 확인한 검찰과 특검은 물론 건물 관리인, 통신사 모두 거짓말을 해야 맞는 겁니다.”


하지만, 검찰은 2월 현재까지도 저 LTE망 이동통신사 기지국 위치정보와 관련해 어떤 공식적인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전에 2012년~2014년 사이에 태블릿PC 기기 속에 저장된 독일과 제주도 위치 정보, 영사콜과 관련한 발표만 했을 뿐이다. 

사실 2년 동안 방치된 태블릿PC를 켰더니 자동으로 LTE망에 접속되었다는 것부터가 쉽게 믿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통신사 가입을 유지하면 매달마다 최소한 기본요금이라도 나가게 되어있는데 그동안 이 요금은 누가 냈다는 말인가. 

태블릿PC 가 정말 더블루K 사무실에 고스란히 있었던 것이 맞나. 2년 동안 방치된 것이 맞나. JTBC 의 알리바이를 확실히 증명할 수 있는 정보를 검찰은 왜 지금껏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인가.

현 시점에서 단정은 할 수 없으나 저 LTE 망 관련 보도 역시 조작보도 의혹이 짙다.

(3) ‘태블릿PC 통화기능 관련’ 목격자 증언 조작보도 의혹

JTBC 는 고영태 씨의 태블릿PC 관련 증언이 자신들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하자 청문회 당일인 12월 7일에 바로 반박보도를 하나 내보낸다. ‘최순실, 태블릿PC 못쓴다?…"그걸로 사진 찍고 통화도"’ 제하 보도다.

이 보도에서 안나경 앵커와 안태훈 기자는 어디서 급조한 듯한, 익명의 최순실 씨 지인들을 언급하며 최순실 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것을 봤다는 증언을 소개한다. 최순실 씨가 태블릿PC 로 사진촬영도 하고 통화용도로도 썼다는 것이다.

“고영태 씨는 또 최순실 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저희가 취재한 내용은 전혀 다릅니다. 사용을 못 하기는커녕 항상 들고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통화도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 . .

그러나 또 다른 최 씨의 지인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경북 상주국제승마장과 경기 과천 승마장에서 최 씨가 태블릿PC를 익숙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맨날 들고 다니다시피 하면서 딸 정유라 씨가 시합할 때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사진이나 동영상 찍는 거면 다른 제조사 제품(아이패드)을 써보라고 추천했더니, '그건 전화를 쓸 수 없어 별로다'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태블릿PC를 비단 사진 촬영뿐 아니라 전화통화 용도로도 썼다는 얘기로 '사용 못 한다'는 고 씨의 주장과는 정면 배치됩니다.“ 


하지만, 추후 검찰도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사항이지만 해당 태블릿PC 모델은 삼성의 SHV-E140S 로, 애초 통화기능 자체가 없는 모델이다! 

변희재 태블릿진상위 집행위원은 12월 8일부터 지금까지 계속 JTBC 측에다가 최순실 씨가 태블릿PC 로 사진 찍는 것을 봤다는 익명의 지인이 누군지 밝히거나, 아니면 승마장에서 찍었다는 사진이나 정유라 씨의 사진을 한번 공개해보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자야 취재원 보호 운운 피해갈 수 있다고 치고, JTBC 측은 후자를 지금까지도 전혀 못하고 있다. 그런 사진은 없다는 얘기다.

‘익명 지인의 존재’ 자체가 조작이거나, ‘익명 지인의 증언’이 조작이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까?

물론, JTBC 측은 위 보도의 취지가 최순실 씨가 태블릿PC를 그만큼 잘 사용한다는 것이지, 익명의 지인이 얘기하는 태블릿PC가, 반드시 JTBC 가 공개하고 검찰에 넘긴 ‘첫번째 태블릿PC’는 아니라고 변명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익명의 지인이 말하는 최순실씨 씨의 태블릿PC 사용 행태와 ‘첫번째 태블릿PC’의 기능, 저장정보는 분명 어긋난다. 그렇다면 이는 데스크에서 걸렀어야할 사항이다. 헌데, 그런 사항을 하필 고영태 씨의 청문회 증언 당일 밤에 내보낸다?

이 사례는 데스킹의 마비가 아니라 태블릿PC를 무조건 최순실 씨의 것으로 몰아보려는 JTBC 의 집착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JTBC 의 이번 통화기능 관련 익명의 지인 증언 조작 의혹은 앞서 해당 태블릿PC 의 문서 작성 및 수정 기능 부재와 모순되는 고영태 씨의 인터뷰 발언 조작 소개와 같은 구조라는 것을 독자들도 눈치챘으리라 믿는다.

단정은 할 수 없으나 아무래도 고영태 씨의 7일 청문회 증언에 당황한 JTBC 측과 손석희 사장이 당일 밤에 평소 장기인 ‘익명의 관계자를 통한 증언 조작’을 시도하다가 오히려 덤터기를 뒤집어 쓴 것으로 보인다.

JTBC 의 관련 해명이 무엇일지 궁금한 부분이다.

참고로, 특검이 내세운 ‘세번째 태블릿PC’에는 전화기능이 있다. 그렇다면 이 ‘세번째 태블릿PC’에는 정유라 사진이나 승마장 사진이 있을까?

익명의 지인 증언이 사실이라면 이번에는 특검이 내세운  ‘세번째 태블릿PC’의 조작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임을 독자들도 이해할 것이다. 이 문제는 ‘‘세 번째 태블릿PC’ 본체 조작 의혹 문제’에서 재론키로 한다.







(4) 정유라의 사진이 없다

JTBC 와 검찰은 최순실 씨의 외조카 장 씨와 이 씨의 사진이 저장되어있어서 해당 태블릿PC 가 최순실의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최순실 씨의 태블릿PC 에 외조카들의 사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 씨와 항상 함께 다니고, 또 태블릿PC 에 있는 아이디의 주인공이기도 한 최 씨의 딸 정유라의 사진 한 장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2년 동안 사용했다는 태블릿PC 인데 말이다.

앞서 JTBC 는 최순실 씨가 해당 태블릿PC 로 경북 상주국제승마장과 경기 과천 승마장에서 정유라 씨가 시합을 할 때 사진을 찍는 것을 봤다는 익명의 지인 증언을 소개했다. 하지만 그 익명의 지인이 누군지, 또 관련 사진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JTBC 와 검찰은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5) 최순실 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공식 증언들

최순실 씨는 현재까지도 자신은 태블릿PC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며 해당 태블릿PC 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증언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더해서 ‘최순실 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하지 않는다’거나, ‘최순실 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식의 공식 증언이 무려 실명 지인 다섯명으로부터 나왔다.

최순실 씨와 10년 지기라는 독일 거주 유석준 씨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원장님은 휴대폰 로밍 설정 하나도 제대로 못해서 옆에 같이 다니는 비서에게 부탁하고 방에 인터넷을 연결하는 것도 못해서 내가 세팅해주러 간다"며 "한마디로 '왕컴맹'"이라고 증언했다.

더블루K 전 이사인 고영태 씨도 국회 청문회에서 “정확하게 태블릿PC를 쓰는 것을 본 적은 없고 컴퓨터를 쓰는 것은 가끔...”,  “정확하게 제가 태블릿PC를 말씀드리면 그런 것을 사용을 못하는 사람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라고 증언했다.

K스포츠재단 과장인 박헌영 씨도 국회 청문회에서 “최순실 씨가 태블릿 PC를 쓰는 걸 한번도 못봤다”면서 “컴퓨터는 어느정도 쓰시는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도 국회 청문회에서 “(최순실이 태블릿PC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진 찍고 하는 정도는 할 수 있어도 계정을 만들어서 뭘 하거나 메일을 열어보는 것은 못하는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다.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인 차은택 씨도 국회 청문회에서 "(최순실 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고영태씨 말대로 잘 쓰지 못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최순실 씨가 수년 동안 들고 다니며 썼다는 태블릿PC 와 관련, 정작 실명 지인들은 어떻게 이리 하나같이 반대 증언들을 할 수 있는가. 최순실 씨는 태블릿PC를 쓴 적이 없어서 그렇다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은가.

물론, 박헌영 과장은 태블릿PC 가 최순실 씨의 것인 것 같다고 별도로 밝히기도 했지만, 이는 태블릿PC 가 최 씨의 것이라는 검찰의 관련 발표에 따른 자신의 추측에 불과함도 역시 같이 밝힌 바 있다.

장시호 씨는 어찌보면 증언을 번복하고 최순실 씨의 것이라는 새로운 ‘세 번째 태블릿PC’를 특검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 ‘세 번째 태블릿PC’는 또다시 조작 의혹에 휩싸여 있는 상황이다. 이 문제는 다음 ‘‘세 번째 태블릿PC’ 본체 조작 의혹 문제‘에서 다루기로 한다.

(6) 충전기 구매 및 영수증 관련 의혹

JTBC 의 2017년 1월 11일 2차 해명방송에는 태블릿PC 충전기와 영수증 관련 이야기가 나온다. 18일의 시간 알리바이를 해명하기 위한 것이다. 심수미 기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오늘 영수증을 다시 들고 나왔는데요. 이게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3시 28분에 찍혀있습니다. 서울 논현동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구입했던 태블릿PC의 충전기에 대한 영수증입니다. 오랫동안 방전된 상태였기 때문에 충전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실제로 처음 켠 시간은 오후 4시가 좀 넘어서였고요. 원래는 취재 기자가 혼자 움직였기 때문에 촬영 기자가 오는 데 이동 시간이 좀 걸려서 저희가 촬영한 자료화면 시각과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만."


심수미 기자는 태블릿PC 를 처음 켰던 시간이 오후 4시가 좀 넘어서라고 했다. 하지만, JTBC 가 공개했던 18일의 태블릿PC 구동영상을 살펴보면 태블릿PC 가 처음 켜진 시간은 오후 3시 32분이라고 분명하게 나온다. 30분 이상 차이가 난다.







무결성이 또다시 깨졌다 싶은 대목도 있다. 삼성전자 강남서비스센터는 논현동에 있고 더블루K 사무실은 청담동에 있다. 도보로 최소 15분 거리다. 영수증에 찍혀있는 오후 328분과 태블릿PC 가 처음 켜진 시간 오후 332분은 고작 4분 차이 밖에 되지 않는다.

 

4분만에 그 거리를 왕복했다? 심수미 기자 말마따나 충전하는데 시간도 걸렸다며? 이야기 전체가 소설로 느껴지지만, 4시에 처음 켰다는 사실만 기각하고 나머지는 다 믿어준다면 이는 태블릿PC를 더블루K 사무실에서 외부로 반출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4분의 시간은 오직 서비스센터에서 충전기 구입 직후에 태블릿PC를 켜봤다고 해야 말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20161281차 해명방송의 내용과 또 맞지 않는다.


“지금은 단종된 갤럭시탭 초기 모델인데요. 하도 오래 쓰지 않아서 전원이 꺼진 상태였고 당시 현장에는 충전기도 없었습니다. 아예 켤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구형 모델이라서 요즘에 사용하는 휴대전화 충전기를 쓸 수도 없어서 저희는 전문센터에서 이 모델에 맞는 충전기를 사야 했습니다. 충전기를 사서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서 충전기를 꽂은 상태에서 그때서야 비로소 태블릿PC를 열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심수미 기자는 1차 해명방송에서 분명 더블루K 사무실에서 태블릿PC를 켰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태블릿PC를 처음 켰다는 시간도, 장소도 다 안맞는 것이다. 이제와 18일 태블릿PC 구동화면은 그냥 설정화면이었다고 우길 것인가.


청담동 더블루K 사무실이 최순실 씨의 한국 사무실이라는 것을 가장 먼저 알았던 신문사는 경향신문이다. 인터넷신문 팩트올 12월 12일자 기사 '경향신문의 실수 ... ’최순실 태블릿 입수 경로‘ JTBC가 맞다'에 따르면, 경향신문도 18일 오후 1시경에 기자 셋이 더블루K 사무실을 찾아갔다고 한다. 


JTBC 는 여러 차례 18일 오전 언론사 최초로 더블루K 사무실을 찾아갔다고 밝힌 바 있는데, 태블릿PC를 처음 켰다는 오후 3시 28분, 또는 오후 4시 사이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그 사이에 경향신문 기자들과는 아무런 접촉도 없었는지도 의문이 제기된다. 


(7) 태블릿PC 의 잠금 패턴을 어떻게 풀었나?


JTBC 는 2017년 1월 12일 3차 해명방송에서 특검이 공개한 장시호 제출 ‘세번째 태블릿PC’를 언급하며 자신들이 입수했던 ‘첫번째 태블릿PC’와 잠금 패턴이 같다고 밝혔다.


“[앵커]


사실 어제 특검 브리핑을 봐도 저희가 입수한 것뿐 아니라 최 씨 조카 장시호 씨가 특검에 제출한 제2의 태블릿PC에도 똑같은 잠금 패턴이 있다는 거잖아요? 이제는 너무 유명해진 'L자'. 그 말은 결국 사용자가 한 사람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어제 특검은 태블릿PC를 공개하면서 밝힌 건데요. JTBC가 입수한 태블릿PC와 장시호 씨가 제출한 태블릿PC, 그밖에 최 씨의 스마트폰 기기들의 잠금 패턴이 모두 같았다고 특검이 밝혔습니다.


바로 방금 말씀하신 L자형입니다. 한마디로 모두 한 사람이 사용했다고 보이는 정황입니다.“


그렇다면 JTBC 의 주장대로 10월 18일에 ‘첫번째 태블릿PC’를 더블루K 사무실에 발견했다면 당시 잠금 패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JTBC 기자는 태블릿PC 안의 내용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었다는 말인가?


심수미 기자는 2017년 1월 11일 2차 해명방송에서 2016년 10월 18일 태블릿PC를 발견했을 당시에는 기기안의 내용만을 촬영해와 그 촬영분만을 분석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나중에 20일에 더블루K 사무실을 재차 찾아가 태블릿PC를 JTBC 방송사로 가져왔다고 밝혔다.


“취재진은 오후 3시 30분 서울 논현동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태블릿PC의 충전기를 구입했습니다. 최씨의 셀카 사진과 드레스덴 연설문, 대통령 휴가 사진 등을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국정 개입의 단서가 되는 이 파일들을 모두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18일 저녁 JTBC 보도국에서 촬영된 파일들을 분석한 결과, 태블릿PC 속 '독일 드레스덴 연설문'의 경우 실제 대통령 연설문의 초안이었고, 대통령의 휴가 사진도 공개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튿 날인 19일 취재진은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한 정황이 있다는 단독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최씨 자택과 사무실 등에서 자료가 파기된 상황에서 태블릿PC를 방치할 경우 추가 증거 인멸 가능성이 우려됐습니다. 이에 따라 20일 오후 더블루 K 사무실을 다시 찾아가 태블릿PC를 확보했습니다.”


18일에 더블루K 사무실에서 태블릿PC를 발견하고, 20일에 이를 입수했다는 알리바이는 이미 깨진 바 있다. 따라서 위 내용을 믿을 수도 없지만, 위 내용이 사실이라고 가정하더라도 현장에서 충천기를 구입해 태블릿PC를 켜보자마자 잠금 패턴을  도대체 어떻게 알고서 이를 뚫고 최씨 셀카 사진 등을 확인했다는 말인가? 


스마트기기 잠금 패턴을 뚫는 일은 시험적으로 잘못하다가 실패 횟수가 누적되면 기기 자체가 완전히 잠겨버리는 수도 있다. 중요증거물이면 전문가에게 맡겨야지 현장에서 보안을 뚫는 시도를 한다는건 말이 안된다. 그런데, 처음 보는 태블릿PC 기기의 잠금 패턴을 과감히 뚫어보는 시도를 했고 마침 L자 패턴이라 기기가 딱 열렸다? 잠금 패턴을 이미 누구한테 제보를 받은게 아니고?


곰곰 생각해보자. 지금 JTBC 의 설명은, ▶ 다른 모든 기자들에게는 닫혀있었던 더블루K 사무실의 문이 JTBC 기자 앞에서는 열려있었고, ▶ 다른 모든 기자들에게는 불친절했던 건물관리인이 JTBC 기자에게는 협조적이었고, ▶ 폐쇄된 텅빈 사무실에 마침 웬 책상이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어 그 책상 서랍을 열어보니 태블릿PC 가 있었고, ▶ 구형 태블릿PC 라 충전기도 구하기도 힘들었는데 마침 근처에 서비스센터가 있어 구하기도 어려운 충전기를 구해 태블릿PC를 켤 수 있었으며, ▶ 잠금 패턴이 있었지만 그냥 L자로 그어보니 태블릿PC 가 열렸는데, ▶ 그 내용이 모두 국가기밀문서였더라는 것이다.


솔직히 이거 ‘탁 치니까 억 하고 죽었다’는 수준의 얘기 아닌가?


(8) 카카오톡의 ‘선생님’은 과연 누구인가


JTBC 측은 2016년 10월 26일 ‘최순실 셀카 공개…'판도라의 상자' 태블릿 PC에 주목한 이유’ 제하 보도에서 태블릿PC 가 최순실 씨의 것이라는 증거라며 카카오톡 대화장면을 그래픽처리하여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논란이 있다.



 

선생님이라는 카톡 대화명은, 남의 스마트기기에서 남이 설정할 수는 있겠지만, 자기 스마트기기에서 자신이 설정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그래픽처리 장면도 이상한데, 최순실 씨가 해당 스마트기기의 사용자라면 실제 카카오톡에서는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 위치해야 하며 프로필 사진도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관련해 JTBC 는 같은 날(26) ‘[단독] 최순실 태블릿 PC새로 등장한 김한수 행정관제하 보도에서 지나가는 식으로 카톡 친구리스트 창을 공개하기는 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어떻게 최순실 씨의 태블릿PC 라는 증거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JTBC 는 카톡 친구리스트 창을 대부분 블라인드 처리 해놓았다.



 

 JTBC 20171112차 해명방송에서 공개한 카톡 친구리스트 창에서는 블라인드 처리가 해제되어있는데 최상단 프로필에 선생님이 보이기는 한다. 허나 선생님뒤에 최순실이라는 이름은 없다. 물론 한팀장뒤에 김한수라는 이름도 없다. 프로필 사진도 물론 없다.




JTBC 는 카톡 친구리스트 창은 열었지만 ‘선생님’과 ‘한실장’의 실제 대화장면은 열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하이’라는 메세지를 ‘선생님’이 보낸건지, 아니면 ‘한팀장’이 보낸건지 JTBC 측은 어떻게 알 수 있었는가?


JTBC 는 같은 날(26일) ‘사진·아이디·전화번호…최순실 태블릿 PC 속 흔적들’ 제하 보도에서 손석희 사장과 김태영 기자의 입을 빌려 실제 카톡 대화장면은 볼 수 없었음을 고백한다.


“[앵커]

알겠습니다. 최씨와 김한수 행정관의 대화내용이 들어가 있다면서요?


[기자]

태블릿PC 창에 떠있는 카카오톡 대화내용인데요. 이건 저희가 구동이 되지 않기때문에 대화 내용을 들여다볼 수는 없었고요. 다만 창에 떠있는 내용으로만 보면 여기서 한 팀장은 김한수 행정관입니다. 내용을 보면 최씨가 김한수 행정관에게 '하이'라고 할 정도로 가까웠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카톡 친구리스트 창까지 들여다봤다면서 어떻게 카톡 대화장면은 들여다볼 수가 없었다는 것인가?


더욱 심각한 문제는 김한수 전 행정관은 10월 29일 검찰조사에서 최순실 씨와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문 : 압수된 태블릿PC에는 진술인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가 입력되어 있을 뿐 아니라, ‘김 팀장, ‘한 팀장’ 등 진술인으로 보이는 사람과 카카오톡을 하거나 이메일을 주고받은 내용이 확인되는데, 진술인이 ‘김 팀장’, ‘한 팀장’으로서 태블릿PC의 사용자로 보이는 최순실과 의사연락을 하였던 것 아닌가요.

  

답 : 제가 선거캠프에서 ‘한 팀장’으로 불린 것은 사실이나, 저는 최순실과 카카오톡으로 사적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 번도 ‘김 팀장’이라고 불린 적이 없습니다.“


JTBC 가 조작보도 또는 허위보도를 한 것인가, 아니면 김한수 전 행정관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9) ‘무결성’을 깨뜨린 태블릿PC에서 프로그램 다운로드


JTBC 는 2016년 10월 26일자 ‘[단독] 최순실 태블릿 PC…새로 등장한 김한수 행정관’ 제하 보도에서 보여준 태블릿PC 화면에 외부 컴퓨터와의 연결표시 아이콘, 또 해당 태블릿PC 에 어떤 프로그램이나 자료를 설치하는 아이콘이 발견됐다. 


이는 JTBC 에 의해서 해당 태블릿PC 에 ‘무결성(integrity)’이 사실상 깨졌다고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제와 당시 보여준 태블릿PC 는 최순실 씨의 태블릿PC 가 아닌, 그저 설정화면이라고 우길 것인가?



(10) 자이루스 USB 문제


JTBC 의 2016년 12월 8일 1차 해명방송에서 다음과 같은 보도가 나온다.


“해명 직후 최씨가 태블릿PC를 통해 연설문이나 유세문 뿐만 아니라 국가안보와 관계된 기밀과 각종 인사 자료가 담긴 문건까지 사전에 전달받은 정황을 보도했습니다. 특히 최씨의 태블릿PC에는 오방낭 등 대통령 취임식 자료부터 대통령의 미공개 저도 휴가 사진까지 담겨 있었습니다.”


헌데, JTBC 는 화면에 해설은 태블릿PC 라고 하면서 영상은 윈도우 화면을 띄웠고, 어떤 USB(G드라이브에 꽂힌 자이루스(ZYRUS) USB)에 담긴 사진 파일을 보여주었다. 조작보도인 것인지, 단순히 설정화면이 잘못 나간 것인지 단정은 어렵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JTBC 가 어떤 USB 에 담긴 파일자료를 특정 취재원으로부터 취득했고 이 파일자료를 또 특정한 태블릿PC 에 삽입해 최순실 씨의 태블릿PC 인 것처럼 날조했다고 믿고 있다. 해당 화면은 그런 시나리오에 불을 지르고 있다.





(11) 태블릿PC 화면 조작보도 의혹

 

JTBC 는 2017년 1월 11일 2차 해명방송에서 한 태블릿PC를 공개했는데, 이 태블릿PC 는 기존에 JTBC 가 공개한 태블릿PC 와 다르다.

 

두 개의 태블릿PC 는 서로 모델 자체가 다르든지, 한 개라고 한다면 프로그램이나 자료 수준, 아니면 적어도 태블릿PC 기능 제어판 수준에서라도 JTBC 가 태블릿PC 에 손을 대면서 이런저런 변화를 일으켰음이 명백하다.

 

화면 자체가 그냥 설정이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으나, 그렇다면 이는 태블릿 발견 당시 영상을 보여준다는 방송 취지와 또 맞지 않다. 










(12) 태블릿PC에서 접속한 싸이월드 화면 문제


JTBC 는 2016년 10월 26일자 ‘[단독] 최순실 태블릿 PC…새로 등장한 김한수 행정관’ 제하 보도에서 태블릿PC 로 박근혜 대통령의 싸이월드 홈페이지에 접속한 화면을 보여줬는데, 이는 해당 태블릿PC 가 오래전부터 준비된 증거라는 지적이다.








즉 싸이월드의 새로 생긴 기능버튼은 최소한 57일에 생긴 것으로, JTBC 가 공개한 영상은 명백히 57일 이전에 찍은 것이다.

 

JTBC 가 이것도 역시 설정화면이었다고 주장할 것인가. 계속 설정화면이라고 빠져나간다면, JTBC 가 공개한 태블릿PC 화면 중에서 도대체 진짜 최순실 태블릿PC 화면이 단 하나라도 있었는지, 그렇다면 정말 태블릿PC 실물이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다음기사 : [미디어워치 특집] 태블릿PC 조작 진상규명 보고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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