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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서의 사기 문제와 과학의 권력구조 (2/2)

“과학에서의 사기는 오늘날 과학의 내면과도 같다. 앞으로도 과학에서의 사기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형태의 시비는, 과학 연구의 구조적 문제들에 대한 용감하고 냉철한 조사에 의한 것보다는, 주로 과학계에 대한 나쁜 사회적 평판을 관리해야하는 일과 관계되어 주되게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례들 CASES 

위에서 정리한 일반적 틀의 가치와 한계를 보여주기 위해, 호주에서 일어난 과학에서의 사기 및 학적 사기 사례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연구 과정에서의 오도, 부하직원 착취하기 및 인사에서의 편향 등과 같은 류의, 이미 관행으로 자리를 잡은 행위들의 사례들을 보여주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어떤 조치가 취해질 일은 없기 때문이다. 

대신에, 여기서는 공식적으로 규탄되는 행위들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어떤 행동적 조치를 취할 수 있을 만한 사례들에만 중점을 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사례들이 절대적인 의미에서 더 ‘심각한’ 사례라는 것은 아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학적 행위에서의 관행은 권력 구조의 이해관계와 밀접히 연관되어있기 때문이다.

한 대학원생에 대한 학위논문 표절 의혹 사례

어느 호주 대학교의 과학 학과에서, 어느 우수한 대학원생이 ‘복사해서 붙여넣기(word-for-word)’식 표절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작성한 논문의 대부분 챕터가 각각 다른 출판된 문헌들에서 베껴온 것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학원생의 논문 중 표절을 하지 않은 작은 부분에 기초해서, 그의 논문은 2급(second class), 2부(second division)의 점수를 받았다. 이 대학원생은 최고 수준의 과목 성적까지 합쳐서 전체적으로 2급(second class), 1부(first division)에 해당하는 학점을 받았다. 

그는 그 후 박사학위를 따고 경력관리에 아무 방해도 받지 않은 채 같은 대학교의 강사까지 됐다. 그의 학위논문에 있는 표절을 폭로하거나 학위논문 재제출을 요구하는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한 미술학과 강사의 교재 표절 의혹 사례

한 호주 대학교의 미술학과에서, 학생들이 강사들 중 하나가 집필한 책 교재에서 표절의 증거를 발견했다. 학생들은 이 사실을 다른 강사들에게 알렸고, 강사들은 곧 1차 출처에 대해서는 검토도 없이 다른 2차 출처의 문장과 문체, 그리고 참고문헌을 활용해 해당 교재가 작성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명예훼손 소송이 두려워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표절 혐의를 받은 강사는 승진을 했다.

박사학위 사칭 의혹 사례

호주의 한 대학교에서 어떤 사람이 다른 좋은 경력의 지원자들을 제치고 강사로 임용됐다. 그는 해외 명문대학교에서 박사논문을 거의 마쳤다고 지원서에 기재했다. 그러나 그는 박사과정을 마친 적이 없었다. 이후 조사 결과, 그는 해당 명문대학교에서 제한된 양의 연구만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동료들의 동정은 물론, 종신교수직까지 얻어냈다.

표절 의혹 제기와 관련 보복 사례

한 호주 대학교의 미술 관련 학과에서 한 강사가 그 학과의 교수가 표절을 한 증거를 찾았다. 해당 강사는 이 증거를 보여주면서 그 교수와 직접 대면을 하게 되는 일이 있었다. 이 강사는 그 교수로부터 물리적 위협까지 받았다. 대학 당국은 표절의 근거와 물리적 위협에 대해서 통지를 받은 후에, 해당 강사를 억지로 다른 학과로 전보했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해당 교수에 대해서는 아무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 * *

이러한 사례들은 공론화되는 일이 없는 사기 행위의 전형적 사례들이다. 이들의 가장 전형적인 양태는 동료들이나 당국자들이 그 어떤 공적 방법으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을 꺼리는 것이다. 

대외적으로 상당히 공론화된 사례들도 비슷한 과정을 따르는데, 다음 호주에서의 사례들이 이를 보여준다. 

론 와일드에 대한 표절 의혹 제기 사례 

론 와일드(Ron Wild)는 호주 라 트로브 대학교(La Trobe University)의 사회학과 교수였다. 그는 여러 서적들 및 논문들을 집필한 연구자였으며 해당 분야의 거물급 인사였다. 

1985년에 그의 저서인 ‘사회학적 관점 입문(An Introduction to Sociological Perspectives)’이 앨런앤언윈(Allen and Unwin) 출판사에 의해 출간됐다. 머지 않아 몇몇 학자들은 그 책의 구절들이 다른 출처로부터 제대로 된 인용처리 없이 대규모로 베껴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사실이 공론화되면서 앨런앤언윈은 그 책을 회수했고, 결국 라 트로브 대학교는 이 표절 문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1986년에 와일드는 사임했고, 부실한 조사조차 중단됐다. 이어서 와일드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으며, 학계의 시베리아라고 불리는 ‘헤드랜드대학(Hedland College of Technical and Further Education)’에서 고소득의 직업을 구했다.[21]

앨런 윌리엄스 교수와 스파우츠 박사 간의 갈등 사례

앨런 윌리엄스(Alan Williams)는 1977년에 호주 뉴캐슬 대학교(University of Newcastle)의 상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약 18개월 후에 그 학과의 선임강사였던 마이클 스파우츠(Michael Spautz) 박사는 윌리엄스 교수 박사논문의 학적 수준과 관련하여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후 스파우츠 박사는 그 논문에 광범위한 표절 구절들이 포함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윌리엄스 교수가 겉봐서는 출처표시를 했지만, 실제로 참고한 2차 출처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용처리를 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1차 출처들을 직접 연구했다는 잘못된 인상을 줬다는 것이다. 자신의 의혹 제기에 반응이 없자 스파우츠 박사는 기존에 제기했던 의혹을 더 널리 확산시켰다.

뉴캐슬 대학교 측은 스파우츠 박사의 행위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소집하고, 이후 그의 종신교수직을 박탈하고 교수직에서도 완전히 해임을 시켰다. 반면 대학교는 윌리엄스 교수의 박사논문에 대한 의혹을 끝내 체계적으로 조사하지 않았다.[22]

윌리엄 맥브라이드에 대한 데이터 변조 의혹 제기 사례

윌리엄 맥브라이드(William McBride)는 저명한 과학자들 중에서 한명으로, 특히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와 기형아들 사이의 관계를 규명한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1987년에 호주방송(Australian Broadcasting Commission)의 노만 스완(Norman Swan)은 맥브라이드가 ‘호주생물학저널(Australian Journal of Biological Science)’에 발표한 논문에서 데이터를 변조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즉, 임신한 토끼들에게 투여했던 스코폴로마인(scopolomine)의 수치를 바꾸고, 실험에 있지도 않았던 토끼 두 마리에 대한 데이터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이는 1980년대 초에 일어난 사건이다. 맥브라이드 밑에서 일하던 필립 바디(Phillip Vardy)와 질 프렌치(Jill French)는 연구를 주관했던 ‘파운데이션 41(Foundation 41)’의 이사들에게 이 문제를 제기하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사임했다. 일곱 명의 다른 초급 연구원들이 ‘파운데이션41’의 연구자문위원회(Research Advisory Committee)에 해당 혐의와 관련된 제보를 했으나, 해고를 당했다.

‘호주생물학저널’은 바디와 프렌치가 제보한, 이 문제와 관련된 서한을 발표하지 않았다. 끈질기게 이 문제의 진상규명을 추구한 노만 스완이라는 이름의 기자가 없었더라면 이 사건은 국민적 관심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또 한명의 끈질긴 기자인 빌 니콜(Bill Nicol)은 맥브라이드에 대한 책을 써서 이 사건 및 기타 다른 정보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 책은 명예훼손 소송에 대한 우려로 인해 몇 년간 출판되지 못했다. 스완의 보도가 나간 이후에야 니콜의 책도 스완의 도움을 얻어 출판될 수 있었다.[23]

맥브라이드에 대한 언론의 폭로 이후 ‘파운데이션41’은 조사에 착수해서 맥브라이드가 과학에서의 사기에 연루됐다는 것을 밝혀냈다. 하지만, 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시간이 흐른 후에, 맥브라이드는 ‘파운데이션41’의 이사회로 복귀했다.

마이클 하비 브릭스에 대한 연구윤리위반 의혹 사례

마이클 하비 브릭스(Michael Harvey Briggs)는 피임약들의 효능에 대한 연구로 과학계의 명성을 얻었다. 그는 잠비아, 미국 및 뉴질랜드의 대학교에서 일했고, 영국에서 4년간 지내면서 독일계 제약회사인 ‘셰링 케미칼즈(Schering Chemicals)’에서 근무했다. 

1976년에 그는 인체생명과학과의 재단 교수 및 과학 분과 학장으로서 디킨 대학교에 합류했다. 교수이자 학장으로서 그는 대학 엘리트였다. 그는 제약업계로부터 대학교를 위해 상당한 연구자금을 조달해올 수 있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문위원이었고, 매년 수많은 해외 과학 컨퍼런스에 참가했다. 브릭스는 디킨 대학교의 젊은 과학자들과 대학 엘리트들 사이에서 많은 지지자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브릭스의 연구에 대해 초기부터 의혹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는데, 브릭스의 동료이자 디킨 대학교의 교수인 마크 와흐르크비스트(Mark Wahlqvist)도 그 중 하나였다. 1983년, 호주 멜버른의 저명한 연구자인 브라이언 허드슨(Bryan Hudson)과 헨리 버거(Henry Burger)는 브릭스에 대한 의혹 사항들을 디킨 대학교의 부총장인 프레드 제본스(Fred Jevons)에게 제기했다. 제본스는 익명의 과학자들로부터 접수한 질문들을 브릭스에게 보냈고, 브릭스의 답변을 그들에게 전달했다. 그들은 일단 이와 관련해서 더 이상 사안을 키우지 않기로 결정했다.

짐 로시터(Jim Rossiter) 박사도 브릭스에 대해 의심하고 있었다. 로시터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였고 디킨 대학교 평의원회의 위원(대학공동체 대표)이었으며, 디킨 대학교 윤리위원회의 의장이기도 했다. 로시터는 브릭스에게 서신을 보내서 브릭스의 피임약 연구에 있어 여성 피험자들을 모집한 방법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그의 표본 분석에 대해서도 문의했다. 로시터는 브릭스의 답변에 만족하지 않았고, 1984년에는 제본스 부총장에게 브릭스에 대해 공식적으로 소를 했다.

브릭스에 대한 공식 징계가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제본스가 1차 위원회를 출범시켰을 때, 브릭스는 이에 저항했고 대학교 ‘비지터(Visitor)’의 개입을 이끌어내서 1차 조사를 중단시켰다. 이러한 과정에서 브릭스는 디킨 대학교의 여러 교직원들로부터 도움을 받았고, ‘호주대학교교직원연맹(Federation of Australian University Staff Associations)’과 디킨 대학교 총장으로부터 지원도 얻었다. 이후 로시터가 허드슨과 버거와 함께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자 새로운 조사가 시작됐다. 브릭스가 사임하면서 이 조사는 바로 종결됐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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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사례에서 나타나는 몇몇 공통점들을 요약하고 또 필자가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를 설명해 보겠다. 첫 번째 공통점은 사기 혐의에 대해서 소속 기관들이 조사하기를 꺼려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덜 공론화되고, 아무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사례들에서 더욱 뚜렷하게 관찰할 수 있다.

와일드, 맥브라이드 및 브릭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공식 조사는 언론의 관심으로 인한 압박이 생긴 후에야 착수되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관련된 개인이 사임한다면 조사가 즉시 중단되었다. 이것이 시사하는 것은, 사기를 제재하는 것보다 관련 기관의 평판이 피해를 보게 하지 않는 것이 우선순위라는 것이다.  


공식적인 조치를 주저함의 또다른 일면은 사기 혐의를 제시한 쪽에서 직면하는 어려움들이다.[25] 짐 로시터의 노력이 없었다면 브릭스의 사례는 전혀 논의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로시터는 수백 통의 협박전화를 받아야 하는 고역을 치러야 했다. 바디와 프렌치 및 다른 일곱 명의 ‘파운데이션41’ 스텝들은 맥브라이드의 행위를 조사하려고 시도하다가 직장을 잃었다. 마이클 스파우츠 박사는 앨런 윌리엄스 교수 관련 폭로를 벌이는 캠페인을 벌이다가 해임을 당했다. 일부 공론화되지 않은 사례에서는 엉터리 연구로 승진을 한 사람들도 있다. 이 과정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아무 보상도 받지 못했다.

과학에서의 사기 문제를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 상당한 경험이 있는, 미국 보건교육복지부(US Department of Health, Education, and Welfare)의 연구원 찰스 매쿠첸(Charles McCutchen)은 이런 사례들이 일반적이라고 증언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과학에서의 사기와 맞서는 데 있어서, 내부고발자는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금세 알아차리게 된다. 

생의학계의 기득권층은 학적 사기행위가 매우 드물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그 환상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갖은 수단을 쓸 것이다. 따라서 만약 사기 혐의의 대상이 요직에 있는 사람이거나 다른 요직에 있는 사람을 개입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면, 기득권층은 내부고발자를 너무나 맹렬하게 공격하기에 내부고발은 거의 직업적 자살 행위가 될 정도다. 이는 내부고발자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멀쩡한 제3자의 경력을 같이 파멸의 길로 몰 권리는 없기 때문이다.

과학 사기의 가해자들과 생의학계 기득권층이 맺고있는 실질적인 동맹은 과학 학술지들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다. 내가 알기로 표절고발자와 표절혐의자 간의 직접적인 논쟁을 발표한 학술지는 ‘뉴롤로지(Neurology)’라는 학술지 뿐이다. 

학술지 ’네이처(Nature)‘는 이런 문제로 양비론적이며, 내가 아는 다른 모든 과학 학술지들은 해당 이슈를 회피하거나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처럼 아무 문제 없다고 주장하는 기득권층의 포로가 됐다”[26]


이들 사례들을 보면 당사자가 잘못을 인정하는 일이 극도로 드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론 와일드는 자신의 표절을 끝내 인정하지 않았고, 앨런 윌리엄스 교수는 스파우츠 박사의 표절 혐의 제기에 단 한번도 공개적으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윌리엄 맥브라이드는 조사를 받고 문제가 있다고 판명된 후에도 자신의 잘못을 부인했다. 브릭스는 비보도를 전제로만 잘못을 인정했는데, 이후에는 부인했다. 

또 다른 사례는 모나쉬 대학교 인간생명윤리센터(Monash University's Centre for Human Bioethics)에 소속한 헬즈 쿠스(Helge Kuhse)와 관련되는데, 옥스포드 대학교 출판부는 자신들이 출판한 쿠스의 책이 기존에 있던 수 유니애크(Sue Uniacke)의 논문으로부터 추가적인 인용처리를 필요로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도 쿠스는 표절혐의를 부인했다.[27]  이런 사례들을 고려할 때, 심각한 오도 또는 편향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일반화해도 무방할 듯하다. 

물론 모든 사기 의혹 제기가 유효한 것은 아니다. 가령 한 사례에 따르면 엉터리 표절 혐의 제기가 젊은 통계학자의 임용을 막는데 활용됐다. 그녀는 심사위원 보고서에서 기재된 표절 혐의에 맞서 싸울 방법이 없었다. 그런 혐의 제기에 대응할 수 있는 공식적인 메카니즘이 거의 없기 때문에, 결국 권력을 가진 개인들이 승리하기 마련이다. 일개의 박사과정 학생의 경력을 무너뜨리는 것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원로학자의 경력을 무너뜨리는 것보다 훨씬 쉬운 것이다. 

사기 행위에 대한 관심의 집중은 반대로 과학의 권력관계적 요소들에 대한 관심을 앗아갈 수도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사기 혐의가 제기된 개인들 다수가 사기 혐의 뿐만이 아니라, ‘잠재적으로 의심스러운 행위(potentially dubious practices)’ 문제에도 역시 연루돼 있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후자는 아예 시비가 되지도 않았다. 여기서 필자는 권력집단의 이해관계와 관련된 편향된 관점들에 집중해 보겠다.

브릭스가 ‘성공적인’ 과학자로 불린 이유 중 하나는 민간 산업으로부터 대규모의 연구자금을 조달해 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브릭스는 편리하게도 자신에게 연구자금을 지원한 회사에서 만든 피임약이 경쟁업체들의 그것에 비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원칙적으로 그는 이 문제만으로도 이미 ‘과학적 편향(scientific bias)’ 또는 ‘이해관계충돌(conflict of interest)’의 측면으로 고발이 될 수도 있었다. 허나, 비록 이런 일이 은밀히 벌어졌다 하더라도, 브릭스에게 이와 관련 공식적인 이의제기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그럴 수도 없었을 것이다. 

편향된 관점들은 보통 그냥 용인된다: 기득권으로부터 연구자금을 받는 것은 연구자들 사이에서 관행화된 일이며, 연구 결과가 그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것도 일반적이다. 브릭스가 디킨 대학교에 임명될 때 그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들도 있었지만 적어도 산학자금 유치를 근거로는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 산학자금은 공격 대상으로 삼기엔 너무 빈번하고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브릭스가 과학적으로 거의 기여하지 않았던 책에 그가 논문의 ‘객원저자’, 즉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아무 조치가 행해지지 않았다. 특히 논문에서 ‘객원저자(Guest authorship)’로 등재해주는 일은, 비판 대상으로 삼기엔 학계에는 이제 너무 만연해 있다. 

마찬가지로, 브릭스가 자기 휘하 연구생들의 활동 및 명목상 자신이 감독하는 연구에 대해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아무 조치가 없었다. 교수가 연구 지도나 감독에 태만한 일 역시 너무 흔해서 이것도 비판의 개시점으로 삼기에는 부족하다. 결국 브릭스를 끌어내린 것은 - 연구데이터의 조작 - ‘사기’ 행위 적발로 인해서야 가능했고, 이를 적발해내는 일조차도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 

브릭스와 마찬가지로 맥브라이드도 기업들로부터 막대한 연구자금을 지원받았으며, 그들에게 유리한 과학적-공식적 입장을 빈번하게 취했다. 그는 납(lead) 업계로부터 대규모 연구자금을 지원받았고, 자신의 연구 및 공식 발언에서 선천적 장애와 납의 연관성을 일축시켜 버렸다. 이것 역시 ‘과학적 편향’과 ‘이해관계충돌’이라고 의심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역시 브릭스의 경우처럼 맥브라이드도 이 문제를 근거로 해서 제재조치를 받지 않았다. 납과 기타 물질들에 대한 그의 관점은 용인됐다. 오직 사기 혐의가 밝혀지고 나서야 그를 끌어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 스파우츠 박사는 학적 사기 문제와는 전혀 무관하게 윌리엄스 교수 박사논문의 결함 문제에 대해서 비판했던 바 있다. 스파우츠 박사는 윌리엄스 교수가 ‘소규모 사업체의 소유주들과 경영자들은 사업상의 실패로서 인한 결과로 정신적 문제를 겪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가진 정신적 나약함 때문에 사업을 그르치게 되는 것이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하여 원인과 결과를 헛갈린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스파우츠 박사의 냉철한 반박문은 두 학술지에서 각각 게재를 거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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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필자가 ‘잠재적으로 의심스러운 행위’라고 부르는 연구들이 과학에서는 정말로 만연하다. 그리고 그런 일에 어느 정도 참여하지 않고서는 과학자로서 살아남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또 그 중 다수가 이미 관행으로 인정받거나 용인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경우 자체가 드물다. 

필자가 주장하려는 것은 과학에 있어 특정한 행위가 용인되거나 책망되거나 여부는 과학에 영향을 미치는 지배적 집단인 정부, 산업 및 과학 엘리트들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연구 결과를 내는데 있어서 ‘오도’, 인사 조치에 있어서 ‘편향’, 그리고 ‘편향’된 관점들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 권력집단들 중에서 하나 또는 그 이상에게 체계적인 위협이 된다. 따라서 권력집단들은 ‘잠재적으로 의심스러운 행위’를 애초 관행으로 취급되도록 하여 심각한 오명을 떠앉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반면에, 과학적 데이터를 크게 조작하는 것과 같은 일은 이들 집단 중 누구에게도 특별한 이익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관의 사회적 평판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행위를 폭로하는 것은 여전히 위험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화살은 과학자 개인에게만 향한다. 다음으로 논의할 사항이 바로 이 과정에 대해서이다. 


의례로서의 학적 사기 문제 폭로 FRAUD EXPOSURE AS RITUAL 

과학자의 사기 혐의를 폭로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브릭스와 맥브라이드의 경우에서 보듯이 가끔은 일어나는 일이다. 이 드문 사례들은 과학계의 자정 능력을 보여주는 의례(儀禮, ritual)와 같은 역할을 한다.[29] 

왜냐하면 과학 동화책의 도덕 역할극에서는, 결국 소수의 썩은 사과들만 제외하면 다른 이들은 모두 정직하다는 결론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썩은 사과들은 바로 그렇게 규정이 되는 그 순간부터 가혹하지만, ‘공정한’ 징계를 받게 된다.






브릭스와 맥브라이드의 사례로 인해 과학에서의 사기행위에 대해 비난이 쏟아졌다. 그들의 행위에 대한 정식 조사는, 얼마만큼 지연이 되었던 간에, 어쨌든 이러한 비난 과정을 공식화했다. 부정한 과학자들이 노출됐고 처벌을 받았기에, 과학계의 품질관리 시스템은 결론적으로 효과가 있었으며, 다른 과학자들은 결백하다는 메시지가 전달된 셈이다. 

브릭스의 협력자들이 수행했던 연구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이것은 명쾌하게 입증된다. 브릭스만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입증됐고, 다른 이들은 그런 오명으로부터 제외되었다. 디킨 대학교는 다른 연구원들이 관련 사건의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120,000달러를 지출했다.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직업적 정직성을 매우 당연하게 여길 수 있다. 전형적으로, 과학자들은 과학 분야에서는 사기 행위가 매우 드물며 다른 분야에 비해서는 과학 분야에서 이런 행위가 덜 만연하다고 주장한다. 

과학자들이 이와 같은 믿음을 갖는 것은 우선적으로 과학에서의 부정행위에 대한 제한된 정의에 의해서 가능한데, 노골적이고 적발이 가능한 데이터 변경 또는 조작과 같은 극단적인 ‘오도’ 행위만 부정행위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부정행위는 끔찍한 일이고 처벌받아야 하는 일로 규정된다. 그러한 부정행위는 과학 활동에서 만연해 있는 광범위한 다른 ‘오도’와 ‘편향’과는 엄청나게 거리가 있는 것처럼 편리하게 정의되는 것이다.

과학계가 몇몇 개별적 일탈자들에게만 집중하는 목적은 두 가지다. 첫째, 그것은 소수의 일탈자들에 대한 경멸을 조장하면서 과학자 공동체를 ‘죄 있는 자’와 ‘죄 없는 자’로 나눌 수 있다. 이런 전략을 통해서 과학자 공동체의 대다수는 선하다는 점을 재조명하면서 그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든다. 

둘째, 특정 행위들만 부정행위로 좁게 정의함으로써, 그 밖의 다른 행위는 나무랄 여지가 없다는 뜻을 암시하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과학을 후원하는 기업과 정부, 그리고 과학 엘리트들 자신의 이해관계는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적어진다. 그들은 연구부정행위란 ‘과학에서의 사기’와 관련이 있고,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명백한 ‘오도’ 및 ‘편향’과는 그와 관련이 없다는 관념을 만들어서 혜택을 본다. 

브릭스가 자기 스폰서였던 제약회사에게 이득이 가는 연구를 계속 했더라면 성공적인 경력을 유지했을 것이다. 그는 기득권에 봉사한 일이나 학과장으로의 임무를 등한시한 일로 징계를 받은 게 아니다. 다만 연구에서 일부 테크니컬한 세부사항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끌어내려졌다. 

물론, 과학자들이 사기를 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미리 생각했었던 결과에 걸맞는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이고, 이는 기업과 같은 스폰서의 기득권과 자주 관련이 있다.[30]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와 연관된 연구를 하는 것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브릭스의 실패는 그저 자신의 ‘편향’을, 올바르고 신중한 과학적 근거로써 뒷받침하지 않은 것이었다.

과학에서의 사기에 대한 일반적 해결책은, 윤리강령을 만드는 일과 위반자들에 대한 처벌이다. 지금까지 제시한 시각에 따르면, 이러한 접근법은 그다지 쓸모가 없다. 왜냐하면 이런 접근법은 과학적 연구와 관련된 좁은 범위의 문제에만 관심을 집중시키고, 문제를 일으키는 핵심적인 권력구조는 그대로 놔두기 때문이다. 

또한, 사기 혐의에 대한 비판은 원하지 않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정통적이지 않은 아이디어를 담은 논문 발표가 늦어지거나 가로막힐 수 있다. (과학계의 이해관계 측면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논문들이 이른바 ‘품질관리’를 가장한 더욱 혹독한 조사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31]

과학에서의 ‘오도’와 ‘편향’의 규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적 변화를 위해서는, 과학 엘리트들의 힘을 약화시키고, 논문 발표 숫자만이 승진을 좌지우지하는 풍토를 바꾸고, 과학에 자금을 대는 정부와 산업계의 영향력을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평준급여제의 도입과 익명출판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본 논문에서 그런 과감한 변화가 미칠 영향과 그것들을 도입시킬 전략에 대해서까지 다 다룰 수는 없다. 

과학에서의 사기가 좁은 의미로 정의되어 인식되든지, 아니면 ‘오도’와 ‘편향’을 포함하는 더 넓은 의미로 정의되어 인식되든지 간에, 여기서는 관련된 정책 몇 가지를 땜질식으로 덧붙이는 것만으로는 그런 사기 문제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두는 것으로 일단 충분하다.

과학에서의 사기는 오늘날 과학의 내면과도 같다. 앞으로도 과학에서의 사기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형태의 시비는, 과학 연구의 구조적 문제들에 대한 용감하고 냉철한 조사에 의한 것보다는, 주로 과학계에 대한 나쁜 사회적 평판을 관리해야하는 일과 관계되어 주되게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주 Footnotes

[1] H. M. Collins, Changing Order: Replication and Induction in Scientific Practice, Sage, London, 1985; Karin D. Knorr-Cetina and Michael Mulkay (eds.), Science Observed: Perspectives on the Social Study of Science, Sage, London, 1983; Bruno Latour and Steven Woolgar, Laboratory Life: The Social Construction of Scientific Facts, Sage, London, 1979.

[2] C. M. Ann Baker and Clyde Manwell, 'Honesty in science: a partial test of a sociobiological model of the social structure of science', Search, 12, 1981, pp. 151-160; Beth Savan, Science under Siege: The Myth of Objectivity in Scientific Research, CBC Enterprises, Montreal, 1988.

[3] Robert Pullan, Guilty Secrets: Free Speech in Australia, Methuen Australia, Sydney, 1984.

[4] P. B. Medawar, 'Is the scientific paper fraudulent? Yes; it misrepresents scientific thought', Saturday Review, 1 August 1964, pp. 42-43.

[5] John A. Schuster and Richard R. Yeo (eds.), The Politics and Rhetoric of Scientific Method: Historical Studies, Reidel, Dordrecht, 1986.

[6] Erwin Chargaff, 'Triviality in science: a brief meditation on fashions', Perspectives on Biology and Medicine, 19, 1976, 324-333, quoted and cited in Baker and Manwell, op. cit.

[7] Michael H. MacRoberts and Barbara R. MacRoberts, 'Problems of citation analysis: a critical review',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for Information Science, 40, 1989, pp. 342-349.

[8] Brian Martin, 'Academic exploitation', in Brian Martin, C. M. Ann Baker, Clyde Manwell and Cedric Pugh (eds.), Intellectual Suppression: Australian Case Histories, Analysis and Responses, Angus and Robertson, Sydney, 1986, pp. 59-62.

[9] Richard J. Simonsen, 'Multiple authors--an ethical dilemma', Quintessence International, 21, 1990, p. 767; Walter W. Stewart and Ned Feder, 'The integrity of the scientific literature', Nature, 325, 1987, pp. 207-214.

[10] Stewart and Feder, op. cit.

[11] Anonymous, letter to Clyde Manwell, 2 August 1989.

[12] Alexandre Grothendiek, 'Crafoord prize turned down', Science for the People, 20, November-December 1988, pp. 3-4.

[13] William Broad and Nicholas Wade, Betrayers of the Truth: Fraud and Deceit in the Halls of Science, Simon and Schuster, New York, 1982; Alexander Kohn, False Prophets, Basil Blackwell, Oxford, 1986. (윌리엄 브로드, 니콜라스 웨이드 저, ‘진실을 배반한 과학자들’(미래M&B 출판사) 2007년도 국내출간)

[14] J. Klein, 'Hegemony of mediocrity in contemporary sciences, particularly in immunology', Lymphology, 18, 1985, pp. 122-131.

[15] Phillip M. Boffey, The Brain Bank of America: An Inquiry into the Politics of Science, McGraw-Hill, New York, 1975; Samuel S. Epstein, The Politics of Cancer, Sierra Club Books, San Francisco, 1978; Joel Primack and Frank von Hippel, Advice and Dissent: Scientists in the Political Arena, Basic Books, New York, 1974.

[16] Myron Peretz Glazer and Penina Migdal Glazer, The Whistleblowers: Exposing Corruption in Government and Industry, Basic Books, New York, 1989; Martin et al., op. cit.; Ralph Nader, Peter J. Petkas and Kate Blackwell (eds.), Whistle Blowing: The Report of the Conference on Professional Responsibility, Grossman, New York, 1972.

[17] David Dickson, The New Politics of Science, Pantheon, New York, 1984.

[18] Brian Martin, 'The scientific straightjacket', The Ecologist, 11, January-February 1981, pp. 33-43.

[19] Norbert Elias, Herminio Martins and Richard Whitley (eds.), Scientific Establishments and Hierarchies, Reidel, Dordrecht, 1982; Michael Mulkay, 'The mediating role of the scientific elite', Social Studies of Science, 6, 1976, pp. 445-470.

[20] Julius A. Roth, Mistakes at Work, Julius A. Roth, Davis, 1991.

[21] Jane Howard, 'Dr. Ronald Wild takes college job in far northwest', Australian, 16 July 1986, p. 13; Anthony MacAdam, 'The professor is accused of cribbing', Bulletin, 1 October 1985, pp. 32-33.

[22] 브라이언 마틴(Brian Martin), '학계에서의 분쟁과 교원 해임에서의 적법절차(Disruption and due process: the dismissal of Dr. Spautz from the University of Newcastle)' , Vestes, 26, 1, 1983, pp. 3-9; 브라이언 마틴(Brian Martin), '논문 표절과 학계의 책임 회피(Plagiarism and responsibility)', Journal of Tertiary Educational Administration, 6, 1984, pp. 183-190.

[23] Bill Nicol, McBride: Behind the Myth, Australian Broadcasting Corporation, Sydney, 1989.

[24] Christopher Dawson, 'Briggs: unanswered questions', Australian, 1 April 1987, p. 14; Deborah Smith, 'Scandal in academe', National Times, 25-31 October 1985, pp. 3-4, 26-27; Terry Stokes, 'The Briggs Enquiry', Search, 20, March-April 1989, pp. 38-40.

[25] Bruce W. Hollis, 'I turned in my mentor', The Scientist, 1, 14 December 1987, pp. 11-12; Jerome Jacobstein, 'I am not optimistic', ibid.; Robert L. Sprague, 'I trusted the research system', ibid.

[26] Charles W. McCutchen, letter to Brian Martin, 12 December 1989.

[27] 'Bad manners? The case of Helga Kuhse', Quadrant, 34, October 1990, pp. 65-69.

[28] Martin, 1984, op. cit.

[29] Randall Collins, 'The normalcy of crime', chapter 4 in Sociological Insight: An Introduction to Nonobvious Sociology, Oxford University Press, New York, 1982.

[30] Epstein, op. cit.; Phillip Knightley, Harold Evans, Elaine Potter and Marjorie Wallace, Suffer the Children: The Story of Thalidomide, Andre Deutsch, London, 1979; Savan, op. cit.; R. Jeffrey Smith, 'Creative penmanship in animal testing prompts FDA controls', Science, 198, 1977, pp. 1227-1229; Nicholas Wade, 'Physicians who falsify drug data', Science, 180, 1973, p. 1038.

[31] Malcolm Atkinson, unpublished paper. [Subsequently published in revised form as 'Regulation of science by "peer review",' Studies in the History and Philosophy of Science, 25, 1994, pp. 147-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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