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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포럼, 이명박의 정권연장 성공했다

참평포럼 해체 소식을 듣고


친노세력의 결집체인 참여정부 평가포럼이 며칠 내로 자발적으로 해산할 모양이다. 참여정부에 대한 공정한 이해와 올바른 평가라는 설립목적이 어느 정도 충족됐기에 더는 조직을 유지할 필요성이 없어졌단다. 참평포럼 관계자들의 상황인식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이다. 참여정부에 대한 공정한 이해와 올바른 평가가 유권자들 사이에서 폭넓게 이뤄진 까닭에 한나라당으로 정권이 넘어가는 거니까.

한데 이러한 공감을 오래 지속하기는 어렵다. 참평포럼이 참여정부에 대한 공정한 이해와 올바른 평가를 위해서만 결성됐다고는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모든 언론매체들은 참여정부 평가포럼이 해체되는 진짜 이유를 민심의 외면과 세의 부족에서 찾고 있다. 참평포럼이나 여기서 파생되는 집단의 명함을 가지고는 국민의 지지를 받기가, 즉 넉 달 남은 18대 총선에서 당선되기가 불가능해진 탓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원로는 노무현 정권을 실패한 정권으로 규정한 터다. 그렇다면 참평포럼의 해체원인에 관해서는 기성언론의 판단을 따라야만 아귀가 맞으리라. 정치가 이와 같이 평면적으로 움직인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참여정부 평가포럼은 실패했기에 문을 닫는 것이 아니다. 포럼 지도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소기의 목적을 달생했으므로 간판을 내린다고 봐야 옳다. 철저히 실패한 정권의 완벽하게 성공한 정치프로젝트, 그게 바로 참여정부 평가포럼이다.

물론 100프로 성공이야 했겠는가? 정확한 성적은 반타작이다. 우선은 실패한 부분부터 지적하련다. 기능과 구성의 측면에서 참여정부 평가포럼은 선관위에 정식으로 신고절차만 밟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상의 정당조직과 마찬가지다. 전국 각지에 지부를 설치하고서 회원을 모집하는 작업이 제일 중요한 업무였다. 대통합민주신당서 친노단일후보가 대통령 후보자로 선출되었다면 참평포럼은 새로운 정당창당의 길로 '고(Go)'를 불렀을 게다.

정당창당은 무산되었다. 대신에 다른 한 가지 과제는 성취했다. 노무현을 보호하는 일이다. 여기서의 보호는 문자 그대로 신변안전 보장이다. 노무현이 퇴임 이후 사법적 심판의 대상이 되는 최악의 사태만은 피해보자는 의도다. 참평포럼의 진정한 정체상은 자연인으로 돌아간 노무현의 사설경호대였던 것이다. 포럼의 해체는 이제는 사설경호대조차 불필요할 만큼 노무현의 안위가 확실하게 담보되었다는 의미다. 목표가 예정보다 훨씬 앞당겨 실현된 셈이다.

참여정부 평가포럼은 포럼이 출범한 다음에 범여권에서 싹텄던 노무현과의 어떠한 차별화 시도도 초동단계에서 진압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노무현과는 다시는 상종도 안 할 것처럼 경선기간 동안 사납게 포효하던 정동영은 안희정의 으름장 ‘한 방’에 청와대의 푸들이 되고 말았다. 김근태와 손학규 또한 참평포럼의 십자포화에 걸려들어 치명상을 입었다. 범여권 사람들이 노무현과의 거리두기를 꾀하려는 곳마다 참평포럼 인사들이 어김없이 출동해 고춧가루를 뿌렸다.

노무현을 극복한 탄력에 힘입어 한나라당과의 일전을 벼르던 범여권의 반노그룹과 비노진영은 참평포럼과의 출동과정에서 발생한 충격으로 말미암아 링에 올라가기도 전에 이미 그로기 상태였다. 참여정부 평가포럼은 내부적으로 노무현의 무단통치를 뒷받침한 공안기관이었고, 외부적으로는 이명박이 부전승을 거두게끔 만들어준 이적단체였다. 장세동의 국가안전기획부가 전두환에서 노태우로의 평화적 정부이양을 기획했듯이, 참평포럼은 결과적으로 노무현으로부터 이명박으로의 부드러운 바통터치에 초석을 놓았다.

노무현당 건설과 노무현 퇴임 후 안전보장이란 참평포럼의 양대 미션(Mission) 중에서 하나는 성공했다. 현실정치에서 2타수 1안타의 5할 타율은 실로 빛나는 업적이다. 프로야구에 견주면 10년 연속 3할 타율에 버금가는 경이적인 대기록이다. 결국은 대통령의 꿈을 이루고 만 김대중과 김영삼마저 통산타율은 1할 대에 머물렀으니. /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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