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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8일 오마이뉴스에‘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일본인이 디자인? 말도 안돼!’라는 기사가 실렸다. 한국의 한 유명 디자이너가 한국 탁구대표팀 유니폼을 디자인하기로 했다는 기사였다. 기사에서 해당디자이너는“국가대표의 옷은 다르다”며 그간 국가대표 유니폼을 일본에서 디자인해 만들어 왔다는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고, 이에 기자는“말도 안돼!”라는 제목을 붙여가며 맞장구를 쳤다. 다른 옷도 아닌 국가대표의 옷은 역시 국산이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한국 국가대표팀은 반드시 신토불이 한국제 유니폼과 한국 브랜드를 입어야 하는 것일까?

‘일제는 안 된다’는 합리적인 반응인가?

언제부턴가 한국사회에는‘국산’과‘우리 것’ 에 대한 콤플렉스 같은 집착이 널리 퍼졌다. 예를 들어 독도를 지키는 레이더는 국산이어야한다면서 멀쩡히 사용하고 있던 일제 레이더를 뜯어내거나, 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의 칼이 일본식이니 바꿔야 한다거나, 현충사의 노송은 일본 것이니 현충사 밖으로 옮겨야 한다는 식이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세상의 모든 생물, 물질, 재료는‘국산’이어야 하는가? 그 이전에 모든 것이‘국산’일수 있는가? 같은 성능, 같은 가격일 경우 가능하면 국산을 쓰는 것이 바람직할지 모른다. 하지만 멀쩡히 사용 중인 것을 DNA검사라도 할 기세로 현미경을 들이밀어‘성분조사’를 시킨 뒤 국민을 향해 애국심을 호소하는 것은 내셔널리즘을 넘어 하나의 포퓰리즘을 연상시키기까지 한다.

한편 올해 발사한다는 인공위성 아리랑3호 위성을 일본 미츠비시 중공업에 맡긴다는데 대해서도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정부입장에서는 가장 비용이 적게 들고, 운용이 편리하며, 신뢰할 수 있는 회사에 맡기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다. 만약 미츠비시보다 더 싸고, 안전하고, 믿을 만한 회사가 있는데 정부가 특정회사에 퍼주기 식으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면 이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지만, 그런 정보나 상황은 전혀 고려치 않은 채 무조건‘반대’만 하는 것은 적절한 대응이 아니다.

영화‘국가대표’의 일본상표

인기배우 하정우가 주연한‘국가대표’라는 영화가 있다. 동계스포츠 불모지인 한국에서 역경을 뛰어넘고 활약을 펼치는 스키점프 국가대표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이 영화가 공개됐을 때 다소 뜬금없는‘반일감정 부추기기’지적이 나온바 있다. 영화 속에서 주최 측인 일본이 사고가 날 수도 있는 기상조건 하에서 한국팀에 출전을 강행하도록 압박을 행사하는 대목이 그것이다. 실제상황에서 그런 어처구니없는 강요는 국제문제로 비화될 수 있기에 일어나기 힘든 것이지만,‘영화’였기 때문에 스크린 상에서는 재현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일본에 대한 라이벌 의식, 분노, 경쟁심은 한국인을 뜨겁게 만드는 하나의‘요소’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국가대표들이 일본의 불합리한 출전강요를 극복하는 이 영화에서야말로‘국산 디자인’과‘국산 브랜드’가 등장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상식과도 일치한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이 착용할 뿐만 아니라, 영화 포스터에도 한국 국가대표 팔뚝의 태극기 위에 대문짝만하게 실린 상표는 데상트(Descente)라는 일본상표였다. 영화 제작사 측에서야 비록‘반일’적 요소가 일부 들어가 있는 영화이긴 하지만 공짜로 의류협찬해주는 것을 거부할 이유도 없고, 의류업체 측에서는 의류협찬을 통해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양쪽 다 득이 되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 회사는 평범한 의류회사가 아니라 캐나다, 스위스, 스페인 등의 국가대표팀들도 유니폼으로 채용하는 등 그 성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회사이며, 실제 한국의 국가대표팀도 이 회사 유니폼을 입고 있다. 수영, 탁구, 육상, 양궁, 사격 같은 종목에서는 유니폼, 라켓, 신발, 양궁과 총 등‘하드웨어’가 경기의 승패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여기서 유니폼의‘국적’을 들이대는 것은 합리적인 사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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