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이상호 기자에 의해 고발뉴스에 채용됐다가 2개월 여만에 사측으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은 조일범(39)씨가 장소를 이동하며 수개월째 1인 시위 및 집회를 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씨는 “언론노조 조합원이 사용자 갑질...MBC 노조! 어쩔!?”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자신이 고발뉴스로부터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MBC에 복귀한 이상호 기자가 파업과 관련한 사측의 징계를 '부당해고' '부당징계'라며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뉴스파인더는 22일 조일범씨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내용을 알아보았다.
- 인사 관련해서는 모두 이상호 기자가 담당했나?
"채용은 이상호 기자가 했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고발뉴스의 다른 해고자들은 이상범 대표이사를 통해 통보받았다."
- 하지만, 채용을 이상호 기자가 하고 실무도 함께 진행했는데?
"사실상 이상호 기자가 해고한 것이 맞다. 직접 해고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맘에 안든다”고 얘기하면 이상호 기자의 형제인 이상범 대표이사가 해고를 통보하는 식이다. 나 외에도 고발뉴스에서 해고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방식으로 해고됐다."
- 페이스북에 공개된 전체 과정을 봤다. ‘당장 나가라는 식’ 의 일방적인 통보뿐인가?
"그렇다. 7개월간 일했던 한 직원도 그랬고, 나의 경우, 근무 중 오후에 이상범 대표가 나를 불러 내일부터 출근하지 말라고 했다."
- 통상적으로 일정 기간을 두고 해고를 통보하지 않나?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메이저 언론사에 대한 대안매체가 진보적이라는 데 회의감이 든다."
- 국민TV사태에 대해서도 “올 게 왔다”고 했는데, 어떤 점에서 그러한가?
" 언론사의 비민주성에 대해 그렇다는 것이다. 고용형태로 따지자면, 나의 경우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줄 알고 있었다. 고발뉴스의 그 누구도 인턴으로 고용한다고 말을 한 사람은 없다. 이상호 기자로부터 채용 당시, 3개월간의 수습기간 이후의 처우에 대해 약속받았지만, 2개월 근무하고 부당하게 해고당했다. 여담이지만, 타 방송국에서는 프리랜서를 고용한다면서 인턴 대우를 한다. 대안언론들도 역시나 ‘프리랜서’와 ‘인턴’ 이라는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 해결을 위해 민주노총 언론노조 개별조합원으로 가입 의사를 밝혔지만, 반려됐다. 아마도 상대가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여서 부담을 가진 것 같다."
- 그런 경험이 있다면, 언론노조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언론사마다 ‘프리랜서’와 ‘인턴’제도의 악용사례가 참 많은데, 언론노조측은 이를 자꾸 감추려고만 하는 것 같다. 아무리 알리려 해도 언론노조 소속 매체들은 묵묵부답이다."
- 복직을 요구했는데, 복직이 되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인가?
"복직은 기본적인 요구사항이다. 복직 이후, 나는 이상호 기자의 공개적인 사과를 받고 싶다."
- 시위 내용의 성격상 정파 논란이 있을 것도 같은데?
"근로자의 해고와 복직에 관련된 문제인데, 정파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 나는 그저 고발뉴스의 부당해고를 부당하다고 말할 뿐이고, 이에 대해 복직을 요구하며 이상호 기자의 사과를 바라는 것이다."
이 같은 조씨의 주장에 대한 고발뉴스 측의 입장은 단호하다. 고발뉴스 관계자는 “지난 7월 8일 지방노동위원회 심의회의에서 조씨의 부당해고 구제신청이 너무 신속하게 기각 처리 됐다. 이후 일정 기간 내 항소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아직 그 소식은 전해 듣지 못했다”며 조씨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상호 기자는 주식회사 고발뉴스의 주주를 단 1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 뭔가를 착각한 것 같은데, 이상호 기자를 흠집내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일범씨는 22일 오후 7시 “언론노조 조합원이 사용자 갑질... MBC 노조! 어쩔!?” 이라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걸고, 고발뉴스 부당해고 규탄 및 원직복직 촉구 집회를 한다.
[뉴스파인더 박필선 기자]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