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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이사, ‘세월호 동행명령’ 안건 상정 ‘생떼’

제안 형식 무시해 놓고 논의하자 하니 행정절차 지켜달라…고성 지르며 ‘오락가락’ 발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 최강욱 이사가 MBC 일부 인사에 대한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동행명령 거부 건 관련 안건을 상정했음에도 이사회 행정절차 상 누락됐다고 주장하며 2일 이사회 회의 진행에 제동을 걸었다.

이사회에 간사로 참여해 행정 업무를 진행하는 임무혁 사무처장은 안건 제안 절차를 거치지 않아 회의 안건으로 상정할 수 없었다고 항변했다. 또, 여타 이사들 사이에서도 지난 회의에서 안건으로 제안하는 뉘앙스는 느낄 수 없었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자 최강욱 이사는 “(MBC경영진이) 법적절차 준수하고 있지 않다. 사태 파악하고 이에 대한 회사의 대처방안 지적하거나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씀 드렸더니, 다음에 논의 안건 상정해서 할 거다. 그 때 고지를 한 것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 도중 구두로 안건을 제출한 것이고, 열흘이 지났으니 자동으로 상정 돼 이 날 회의에서 논의를 진행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최강욱 이사는 “속기록 확인하시라”며 흘러가듯 말했다.

최강욱 이사는 지난 회의에서 임진택 전 MBC 감사 특별퇴직공로금 관련해 안광한 사장이 절차 상 실수임을 시인하며 사과를 전한 데 대한 의견을 전하면서 MBC 경영진 일부에 대한 세월호 동행명령 거부를 언급했다.

최강욱 이사는 당시, 안광한 사장을 향해 최근 권성민 PD해고 무효 판결 건과 이진숙 대전MBC사장 관련 미디어오늘 기사 내용을 거론하며, “(MBC 가) 법과 절차에 따라 집행하는 것이 있으면 준수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의선 이사가 “동행명령장은 다른 범주의 해석이 나올 수 있으니, 이 자리에서는 안광한 사장이 (퇴직금 관련)절차상의 하자에 대해서만 논하자. 지금의 문제제기는 추후에 논의하자”고 말했다. 간사로 참여한 임진택 사무처장도 미디어오늘 기사 내용은 오해라고 보고했다. 당시 회의에서 ‘세월호 동행명령’ 관련 발언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회의가 끝난 후 기자실을 찾은 유기철 이사도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까 최강욱 이사가 말하지 않았나”고 반문하며, “안건 늘상 내 봐야…그냥 말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면서 안건상정에 대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방문진 이사회는 규정 상 열흘 전에 서면으로 안건을 제출하면 사무처에서는 이를 회의 안건으로 상정하고 있다. 또, 회의 도중 안건 상정에 이사 5인이 찬성하면 바로 안건으로 다룰 수 있다.

그러나 2일 회의에서 최강욱 이사는 지난 회의에서의 대화 내용이 구두로 안건을 제출한 것이라고 ‘생떼’를 쓰며 사무처의 행정 처리를 트집 잡은 셈이다. 이와 함께, 다른 이사들에 대해서도 자신의 발언을 묵살해 놓고 안건 목록에 빠져있는 것도 모른다고 질책했다. 이인철 이사가 당시 최강욱 이사의 발언을 “지적사항으로 들었다”고 하자, 최강욱 이사는 “당사자가 아니라 흘려들으신 것 같다”며 비아냥 거렸다.

이어, “회사가 의도적으로 법적절차를 회피하고 있는 것이라면 징계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오보가 났는데 회사가 왜 대응하지 않고 있는지 논해야 한다. 그런 차원이다. 최근 뉴스로는 이미 거부해서 과태료 발부 기사 봤는데, 그 시기를 놓치고 가시니까…안건 성립이 어쩌고 하면서 적절한 시기를 놓쳤다”면서 큰소리를 냈다. 그러나 논의의 주제와 함께, 논의 시점까지 언급하는 최강욱 이사의 이 같은 태도돌변은 야권 이사 개인의 의견이 아닐 수 있다는 공연한 의심을 부르고 있다.

여타 이사들에 대한 최강욱 이사의 질타에 유의선 이사는 “회의 안건이 며칠 전 이미 통지됐는데, 안건이 빠졌다고 생각이 되면 이의를 제기하시지 왜 여기에 와서야 이러시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최강욱 이사는 흥분하며, “안건이 빠져있으니 제가 다 개별적으로 전화를 했어야 한다는 건가? 다 통지하고 준비를 시켰어야 하는 건가? 제안자의 제안을 귀담아 듣지 않아 놓고, 니가 인지를 하지 않았느냐 따지는 것 아니냐?”고 방향을 비틀며 목소리를 높여갔다.

고영주 이사장이 이사들의 의견을 모아, 이 날 논의를 위해 5인 이사의 찬동 여부를 확인하려 했다. 그러자, 최강욱 이사는 흥분을 가라앉히며, “논의해야 할 안건이 생긴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소수이사이므로 바로 안건으로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다음 내지는 다다음 논의 안건으로 올라와서 생각하시고, 그 때 논의를 하면 된다. 규정은 그런 취지로 알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듯 얘기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제안 설명이라도 희의록에 남겨 안건제안으로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영주 이사장은 “논쟁이 오해에 의해 그런 건데, 최 이사님은 구두로 제안하면 당연히 안건 제안이라 생각하셨고, 저는 최 이사님이 서면으로 제출하든지 간사가 정리할 것이라 생각했고, 간사도 당연히 서면제출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 셋 다 나름대로 오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상황을 마무리지었다.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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