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지난 12일 ‘JTBC 정치부회의’ 6월 27일자 방송 중 ‘세월호 인양지연’ 관련 보도가 정부에 대한 음모론적 시각을 갖고 있다며 관계자의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방송은 기자가 진도 동거차도의 세월호 유가족을 방문해 유가족이 직접 촬영한 영상과 기록을 전하며, 유가족의 입장과 주장을 송출했다.
위원회는 세월호 인양 지연의 원인은 유례없는 대형 침몰선 인양에 따른 기술적 문제, 기상악화, 거센 조류 등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발언에 이어 기자가 “진전이 없다” “진실해야 한다” “정치적 고려와 유불리에 상관없이 인양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등의 발언과 함께 미상의 물체를 판툰으로 단정하는 등 마치 정부가 고의적으로 인양을 지연시키거나 진실을 은폐하는 것으로 선동하는 내용을 방송했다는 민원을 심의안건으로 상정했다.
하남신 심의위원은 “전체적인 내용의 톤이나 행간의 의미를 봤을 때 정부가 불순한 의도나 배경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지체하고 있다는 뉘앙스가 강하다. 음모론적인 시각에서 방송을 듣고 보는 이로 하여금 음모론을 갖게 하는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면서 의견진술을 주장했다.
야권 추천 심의의원들은 의견진술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면서도 ‘정부 불신 초래’ 측면에서는 일부 동의를 표했다.
특히, 장낙인 심의위원은 “(보도의) 근거는 유가족들의 얘기”라며, ‘OO아빠의 말이 맞다면…’ ‘의심이 사실이라면…’식의 표현은 문제로 짚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JTBC 보도는 지난 해 ‘메르스 사태’ 등을 비롯, 뉴스룸 손석희 앵커의 ‘사실이라면’ 이라는 가정 문구를 활용해 ‘의혹을 부풀리기’ 혹은 ‘짜여진 프레임 맞추기식’ 보도로 시청자를 자극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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