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 중앙일보 퇴사, 권순활 동아일보 논설위원 동아일보 퇴사, 류근일 칼럼니스트 TV조선 출연정지에 이어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른 바 ‘사이다 발언’으로 회자되거나 ‘자유주의’ ‘시장경제’ 철학에 입각한 심도 깊은 해석을 내놓던 보수 언론인들이 오랜 기간 몸담고 있던 회사를 갑작스럽게 떠나는 등의 이 같은 흐름 때문에 일각에서는 보수언론인 ‘블랙리스트’ 의혹도 불거진 상황이다.
바야흐로 보수 성향 언론인들의 수난시대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계열사 JTBC에 출연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연이은 설전을 벌이다 지난 해 11월 중앙일보를 퇴사했다. 방송 내용만을 퇴사 이유로 한정할 수 없지만, 김진 전 위원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결정’이라 밝힌 바 있어, 사실상, ‘강제퇴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권순활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지난 해 12월 28일자 ‘멀어지는 경제 극일의 꿈’
사설을 마지막으로 동아일보를 떠났다고 올 1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식을 알렸다. 해당 사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 박태준 구인회 이병철 정주영 등 경제 거목들의 활약을 언급하며, 성장이
멈춘 대한민국은 ‘하향평준화’ ‘빈곤화’될 것이라 우려했다.
권순활 논설위원의 퇴사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설이
게재된 12월 28일 당시만해도 “갑작스럽게 회사를 떠나는 결정을 하리라는 생각은 없던 때였다”고 밝혀, 자발적 퇴사는 아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류근일 칼럼니스트는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이다. ‘뉴데일리’와 ‘조선펍’을 통해 발행된
‘TV 조선 출연을 멈추게 된 사연’을 보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재를 못이겨 TV조선이 류근일 칼럼니스트 출연정지를
결정한 정황이 엿보인다.
류근일 칼럼니스트가 밝힌 출연정지 사유는 3가지다. 야당의 내분을 ‘막가는 싸움’ ‘막말’ ‘궤변’ ’몰염치‘라 표현하며 조롱했고, 특정 정파를 1980년대 이래의
386 NL 운동권 출신이라 단정지었다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 때문이다.
이와 함께, 김정은 정권 공안 책임자 김원홍을 ‘회자수’라 하고, “김정은은
어느 놈도 믿을 수 없기 때문에...”라 말한 것이 방송용어로 부적합하다는 ‘자체 옴부즈맨’의 지적도 이유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 또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입장표명이 있었다고 한다.
류근일 칼럼니스트는 그 동안의 방송 출연을 방송 ‘외도’라며, 가장 기억에 남을 대화로, 앵커가
“요새 촛불과 태극기로 국론이 양분돼 있는 현실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라 묻는 데 대해, “TV가 촛불은 밤 11시까지 생중계를 했으면서 반대쪽 다른 여론이 일어나니까 왜 갑자기 ‘자제해야
한다’고 하는지, 이게 공정한가요?”라 답한 대목을 꼽았다.
정규재 한국경제주필도 ‘정치적 외압’에 의한 주필직 사임임을 밝혔다. 정규재 주필이 운영 중인 ‘정규재TV’는 탄핵 국면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초이자 최후로 입을
열었던 유일한 매체다.
뿐만 아니라, 박근혜 태통령 탄핵 찬성 의견과 촛불집회만
언론에 등장하는 대한민국 미디어 지형에서 탄핵 반대 목소리를 전하는 몇 안되는 매체에 포함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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